〈 84화 〉84
"오호...그게 뭔데...사단장님 그거 괜찮은데 무슨 얘기야...한번 들려주세요 변호사님.."
"아니 별거 아니에요...지금은 뭐라고 했는지도 다 잊어버렸어요."
"누나가 학교 축제에서 교장선생님하고 교감선생님 국어선생님 다 모아 놓고 한 전설적인 이야기가 있어..."
"뭔데 그게?"
"변호사님 궁금해지잖아요...해 주세요...저 새끼 더러운 입으로 듣기 싫어요. 변호사님이 해 주세요...."
"아 진짜 별거 아니에요. 그 당시에 문학이냐 외설이냐 그런걸로 한창 사회적으로 논쟁을 하고 그랬거든요....그래서 나는 그게 누가 재단할 문제가 아니라 문학이든 외설이든 그걸 소비하는 쪽에서 결정할 문제다 라고 이야기 한 거죠."
"뭐 그야 당연한데 무슨 얘길 하셨길래 레전드가 되었을까요?"
"누나 해 줘봐 지금도 그 얘긴 신선해...아직도 살아서 파닥거리는 얘야...다들 군대도 갔다와서 호응도 짱....해봐..."
"어휴 내가 못 산다. 너무 기대하진 마시고 그냥 어릴적에 제 머리에서 나온 거니까 그냥 여고생 수준이구나 하고 생각하세요."
"여고생 수준...어 그 단어 쓸만 한데...은근한 맛이 있어..."
"저새끼 또 직업병 도지네...저놈은 여고생이란 말만 들어도 벌떡 벌떡해."
"야 조용히 해봐 변호사님 말 하시잖아."
"그당시 저는 여고생으로서 외설과 예술의 경계가 없다는 얘길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청중들 앞에서 칠판에 이 문장을 썼죠."
[내 젖을 물었다.]
누나가 A4종이를 꺼내 굵은 펜으로
또박 또박 글씨를 썼다.
삼인방은 그 글의 진의가 무엇인지
아는듯 모르는 듯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였다.
"음.... 쉽지 않군요. 여고생의 젖을 물게 얼마나 있을까요? 개미정도 있을라나?"
"지랄하네. 너 여고생 야동 많이 봤잖아....개미는 무슨 개미...니가 물고 싶겠지."
"아무리 그래도 야 이새끼야 변호사님 앞에서...."
"변호사님 그 여고생 젖 문걸 상상하며 떠오르는 생각을 말해야 하나요?"
"아뇨 말 안하셔도 되요. 각자의 생각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냥 그 생각 킵 해두시면 되요."
그리고
누나가 그 문장 앞에 단어를 추가했다.
[아기가 내 젖을 물었다.]
"아까 그 문장 앞에다 세글자를 추가햇는데 생각이 바뀌셨나요? 외설인가요?"
"음...아기놈이 좀 밝히는 군요. 에잇 부러운 놈."
"야이 새끼야 좀 진지하게 말해봐라...넌 언제 철이 들래? 변호사님이 진지하게 묻고 있잖아 새끼야."
"아...물론 외설이 아니죠. 객관적으로다가 평화로운 장면 사랑스러운 장면이지요."
"그럼 이렇게 앞에다 다섯글자를 추가하면 어떠세요?"
누나는 매직으로
그 종이 위에 글자를 추가 했다.
[스무살 먹은 아기가 내 젖을 물었다.]
"바로 그게 제가 바라던 겁니다. 스무살 먹은 아기....딱 좋습니다. 문장에 균형이 느껴집니다. 위트도 있고 야설같기도 하고..."
"이새끼야 스무살먹은 애가 정신발달이 덜 된 아이일 수도 있잖아. 좀 다양한 생각을 해 봐라..우리회사의 비전을 책임질 사장노무 새끼야"
"이새끼야 여기서 왜 그런 특수한 상황이 나와. 스무살 먹은 아기가 정상인일 경우가 더 많지."
"정상인 스무살 짜리가 젖을 무냐? 정상이라면 아기가 아니지."
"난 그 스무살 정도 되는 애들이 하는 영상이 제일 좋더라...젖을 물어도 아주 그림이 좋아요. 이새끼야 아기라는 단어가 정말 아장 장장 걷고 몸무게 5키로 나가는 아기만 아기냐....넌 그 많은 야동을 보면서 뭘 매웠냐? '오 베이비~~ 컴온~~ 오 베이비 소 핫~~' 이 베이비가 그 5키로짜리한테 하는 베이비냐? 이 언어감각 없는 무식한 새끼야."
"하여튼 변호사님. 스무살 아기가 젖을 문건 야동의 상황입니다."
"그걸 제가 말하고 싶은거에요. 사람 마다 저 글을 보고 생각하는게 달라요. 여떤사람은 야동이다. 어떤 사람은 불쌍한 정신 박약아가 엄마품을 찾아든거다. 어떤 사람은 젊은 두 남녀가 사랑을 하는 거다...등등등....그럼 이건 어때요?"
누나는 새로운 종이를 꺼내
새로운 문장을 썼다.
[교장선생님이 내 젖을 물었다.]
[교장선생님이 내 젖을 물었다.]
"음 이건 백퍼센트 야동입니다. 몰카일 수는 없고, 연기자를 써야겠네요."
"왜? 몰카일수 있지. 교장들이 신입 여자선생들 성추행 하고 그러잖아. 요즘처럼 일자리 구하기 힘들때 여자선생들이 말 못하고 참는 경우 많다잖아."
"그러네...몰카일 수도 있겠네...우리 한번 구해보자."
"난 몇편 본거 같은데...일본쪽에 많아 저런거... 서양물로도 많고...뭐 그렇게 높은 수위도 아니네...교장선생쯤이야...교장선생이 학생 상담중에 해버리는 것도 있는데"
"그때 그자리에 교장선생님이 있었거든...주변에 있던 교감선생이랑 국어선생들이 난리가 났었어."
"하하하 그랬겠네...변호사님이 그래서 저런 문장을 생각하신 거구나."
"네 맞아요. 청중들이 재밌어 할 만한 소재를 끌어왔죠. 전 그때 교장선생님과 국어선생님의 표정이 정말 재미 있었어요."
"네. 재미 있었겠네요."
"한참 주변이 술렁거릴길레 이렇게 문장을 바꾸어 봤어요."
누나는 다시 종이를 꺼내서
새 문장을 썼다.
[내 자지를 물었다.]
"아호~~~심플하고 좋네요. 아주 전달하는 바가 분명해요."
"누가 물었을까? 개미?"
"지랄하고 자빠졌네...유머감각이라곤 일도 없는 새끼."
"그때 국어선생이랑 난리 났어...누나가 진행하는걸 멈추게 하려고 하다가 교장선생한테 혼나고... 분위기 아주 후끈 했다."
"그럴만 하네...여고생의 손끝에서 공개적으로 나올 만한 단어는 아니네."
"그래서 나는 한 수 더 떴죠."
누나는 매직으로 그 문장 앞에
네글자를 덧 붙였다.
[김완선이 내 자지를 물었다.]
"오~~추억의 우리 완선누님."
"김완선.....내 마음이 다 설렌다."
"흠....그때 그 문장을 보고 남자애들이 가만 있었어요?"
"물론 난리 났죠."
누나는 새로운 종이를 꺼내
글자를 써 내려 갔다.
"그래서 난리난 남학생들의 마음을 이걸로 잠재웠어요."
[김일병이 내 자지를 물었다.]
"뜨아....이건....만감이 교차하는데..."
"김일병은 지금도 잘 있으려나?"
"우린 그때 너무 뜨거웟어요."
"지랄한다..."
"이건 여고생 머리에서 나올 문장이 아닌데....혹시...빙의하신..."
"전 이 타이밍에서 말하는데 이 자리에 물려본 놈 적어도 두명 이상이다에 이 혀를 겁니다."
"병신새끼 그래 니가 물려봤다고 동네에 소문내고 다녀라...그리고 또 한명은 누구냐?"
"저 치과의사 새끼 아닐까? 꼭 김일병은 아니더라도 최일병이나 박일병한테 밤에 자다가 봉변당했을거야...저새낀 애가 물러서 분명히 당했다에 내 엄지손가락을 건다."
나는 대구할 가치를 못느껴
조용히 있었다.
"그럼 이건 어때요.?"
누난 새로 종이를 꺼내 주어를 바꾸었다.
[중대장님이 내 자지를 물었다.]
"흠...중대장님이라....대위라..."
"뭐 그럴수도 있지...여자들이 좋아하는 비엘물로 만들 수도 있겠네...대위가 중대원을 사랑한 이야기..."
"그래도 현실감이 좀 떨어진다. 그치?"
"그렇긴 하다. 집중도가 확 떨어지지."
"그럼 조금 더 가볼게요."
누나는 새 종이에 또 주어를 바꾸어 썼다.
[사단장님은 내 자지를 물었다.]
삼인방은 일제히 폭소를 터 뜨렸다.
"아 사단장님이 거기서 나온거구나..."
"이 씨발 머리 희끗희끗한 사단장님이 참 수고 하신다."
"뭐 이럴 수 도 있지 않냐? 초임장교때 상관이던 중위가 사단장이 되었어...그리고 그 초임장교는 사단 참모가 되어서 사단장을 다시 만났어. 그리고 둘이 옛날 일을 회상하는 거야. 그때 사단장이 내걸 물었지 하고..."
"지랄 한다 소설 같지도 않은 소설을 써요."
"그쵸 . 이쯤 되면 그게 외설인지 예술인지 아무런 의미도 없어졌죠. 저 문장에 대해 별로 신경쓰는 사람이 없어요. 뭐 진짜 사단장님이랑 그런 관계가 있다면 모를까. 그런데 디시 이런 문장을 보면 어떠세요?"
누나는 새 종이를 꺼내
주어를 바꾸어 적었다.
[교복입은 그 아이는 내 자지를 물었다.]
"어떠세요?"
순간 삼인방은 다시 조용해졌다.
"오호...신체 반응 생기나요?"
"문장이 아름답네요."
"나는 저 교복입은 부러운 새끼가 누군지 알 거 같아요."
"지랄 한다 이새끼야..세상일 알아도 모르는척 몰라도 아는척. 이번에는 모르는 척이다. 알았냐?"
"알았어. 씹새야. 근데 나도 신체 변화가 일어날 것 같다."
"언어의 마술이네... 나는 저 단어가 교복과 저렇게 잘 어울릴지 몰랐다."
"그때 제가 저 문장을 마지막으로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했어요. 같은 문장이라도 그걸 읽는 사람에 따라 각자 받아들이는게 달라진다는 거라고. 어떤 문장은 개인의 경험에 비추어 터무니 없는 것이 되기도 한다고. 그래서 예술과 외설을 가르는건 무의미하다고. 그건 읽고 받아드리는 사람의 몫일뿐이라고"
삼인방은 모두 은선누나를 주목했다.
삼인방은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브라보~~ 전 예술의 길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변호사님과 함께 가겠습니다. 최은선을 국회로~~~"
"이참에 장기플랜으로 청와대를 접수합시다. 청와대를 최은선의 집으로~~"
"변호사님의 그런 센스라면, 이 세상이 분명 한층 더 좋은쪽으로 갈 겁니다. 저도 힘 닫는데까지 돕겠습니다."
사단장님 썰은 힘이 있었다.
이렇게 쉽게
삼인방의 도원결의가 이루어졌다.
"언제 후보자 등록이 있나요, 변호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