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2화 〉92
소리를 지르고 나니
나는 속이 시원했다.
노래가 끝나고 점수가 올라갔다
점수는
85점
커피스타킹이 정말 가수처럼 잘 불렀는데
아쉬웠다,
나는 만원을 줄까 했는데
약속은 약속
나는 원칙론자가 되었다.
"아쉽네요..다음번엔 90점 넘을 거에요."
어느새 하얀스타킹이 마이크를 들고 있었다.
쥐도새도 모르게 노래를 시작했다.
총맞은 것처럼
정신이 너무 없어
웃음만 나와서 그냥 웃었어
하얀스타킹은 자기 이야기를 담담하게 하듯
노래를 맛깔나게 불렀다.
그냥 웃었어, 그냥
허탈하게 웃으며
하나만 묻자 했어
우리 왜 헤어져 어떻게 헤어져
어떻게 헤어져, 어떻게
나는 하얀스타킹의 감미로운 목소리에 빠져들었다.
사실 백지영을 생각하면
나는 안쓰러움을 느낀다.
아마 많은 대한민국 남자가 그런 생각을 할 것이다.
털털하고 의리있고 노래 잘하고
그런 그녀의 비디오가 퍼졌을때
솔직히 나는 그 매니져의
경이로운 테크닉에 빠져
한달이상
나를 위로하는데 그 비디오를 이용했다.
나는 그녀의 비디오를
~~양, ~~양 씨리즈의
단연 탑이라고 생각했다.
그 뒤로 유사 이름을 가진 ~~양 비디오가
튀어나왔지만
그녀의 것만 못했다.
한번은 미국 친구에게
~~양, ~~양 비디오에 대해
그의 생각을 물어본 적이 있었다.
미국친구의 대답은
Who cares~~?
자기가 아는 미국인들은
그런 비디오가 튀어나와도
그건 자기들의 사생활이므로
별로 신경 안쓴다고 했다.
너도 나도 섹스를 하는데
왜 그녀는 안되냐고 했다.
그때 나는 내 생각을 바꾸었다.
너도 나도 하는데
남의 성생활에 관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연예인이란 직업이
원래 가식적인 얼굴을 보여주는 것이라
아무리 여자 배우가
예쁜척
청순한 척
눈물이 많으척
착한척
해도
연기로 받아들여야 한다.
뒷담화 욕설노란
학폭논란
마약논란
각종 노란이 나올지라도
놀라지 않을 준비를 해야 한다.
연예인은 원래 그런 사람들이라는 걸
이해하면
연예인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백지영은 좀 달랐다.
가식적인 면을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 비디오를 유출시킨
그 매니저가 나쁜 사람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 뒤로 백지영의 노래는
내 마음을 울렸다.
하얀스타킹은 제법 노래를 할 줄 알았다.
풍부한 감정을 잘 조절하며
노래를 이끌어 갔다.
구멍난 가슴에 우리 추억이 흘러 넘쳐
잡아보려 해도 가슴을 막아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하얀스타킹은 마치 자기가 겪은
실연 스토리처럼
가사 하나하나를
애절하게 표현했다.
심장이 멈춰도 이렇게 아플 것 같진 않아
어떻게 좀 해줘, 날 좀 치료해줘
이러다 내 가슴 다 망가져, 구멍난 가슴이
어느새 눈물이
나도 모르게 흘러
하얀스타킹은 노래를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나는 여자들의 이런 감정을 이해할 수 없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격한 감정도
잔잔하게 돌아오게 된다.
눈물을 흘리고
가슴에 구멍난 듯 아파하는 게
결국은 이불킥 할 만한 흑역사가 될 수도 있다.
남녀 사이에 서로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하는 것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다.
더 허탈한 것은
어는 한쪽이 제비이거나 꽃뱀일때
상대방이 울고 불고 매달리는 사태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직업적 제비나 꽃뱀이 아니더라도
그런 비슷한 마인드로
상대를 이용하는 케이스에
울고 불고 매달리는 일은
코메디이다.
적당히 상대방의 행동을 관찰하고
당하지 말고 살아야지
짧은 인생
어처구니 없는 일로
인생을 허비하는 것은
현명한 길이 아니다.
그럼에도
수많은 사람이
가슴에 총맞은 것처럼
격한 감정으로
상대방에게 매달린다.
한사람은 떠나고
한 사람은 매달리고
매우 비효율적인 에너지 배분이다.
하얀 스타킹은
마이크를 먹을 것 같이
입을 커다랗게 벌리고
노래를 이어갔다.
이러기 싫은데, 정말 싫은데
정말 싫은데, 정말
일어서는 널 따라
무작정 쫓아 갔어
도망치듯 걷는 너의 뒤에서
너의 뒤에서, 소리쳤어
하얀 스타킹의 독백하는 듯한 노래를 들으며
나는 화가 났다.
왜 사람을 스토킹까지 하는가
그건 해결 방법이 아니다.
한번 마음이 틀어지면
다시 돌아온 상대는
이전의 그 사람과 똑같은 사람이 아니다.
둘의 관계는 더 이상 균형을 갖는 관계가 아니고
기울어진 관계가 된다.
나는 제발 여자들이 이런 점을 알았으면 좋겠
한번 떠난 놈은 잡지 마시라.
그놈은 마음속에, 대뇌피질에
다른 여자의 보지가 벌렁거리고 있다는 사실을
제발 기억하시라.
하얀 스타킹은
열정을 다해
한음 한음 토해내기 시작했다.
구멍난 가슴에 우리 추억이 흘러 넘쳐
잡아보려 해도 가슴을 막아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심장이 멈춰도 이렇게 아플 것 같진 않아
어떻게 좀 해줘, 날 좀 치료해줘
이러다 내 가슴 다 망가져
총맞은 것처럼 정말 가슴이 너무 아파
이렇게 아픈데, 이렇게 아픈데
살 수가 있다는 게 이상해
감정적으로 아프면
진통제를 복용하는게 낫다.
가슴 답답해 하며
울고붉고 난리 부르스를 추는 것은
전혀 낭만적인 것이 아니다.
아프면 진통제를 먹고 한잠 자는게 낫다.
이렇게 내가 여자들을 걱정하는 것 같지만
실은 여자들은 그렇게 걱정할 만한 존재들이 아니다.
그들은 매우 영리하고
현실 감각이 뛰어나다
노래가사는 노래 가사일뿐
현실의 여자들은 어리숙한 남자들을
이용해서 편안한 삶을 여위한다.
하지만 그녀들은
스테레오 타입에 갖혀서
순애보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한다.
사랑에 슬퍼하는 연기를 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 생각한다.
여자들이라면 노래방에서
하얀 스타킹이 하는 것처럼
자기의 이야기를 풀어놓듯
총맞은 것 처럼을
열창했을 것이다.
하얀 스타킹은
노래의 마지막 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어떻게 너를 잊어 내가?
그런 건 나는 몰라, 몰라
가슴이 뻥뚫려 채울 수 없어서
죽을 만큼 아프기만해 총맞은 것처럼
그녀의 노래가 끝났을때
나는 휘파람을 불며 박수를 쳤다.
그 와중에
옆 치과 원장은
커피스타킹과 진지하게 키스를 하고 있었다.
그가 즐거우면 나도 즐거운 것이라 생각했다.
그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
나도
노래를 마친
하얀스타킹과 키스를 했다.
내 혀끝에
내가 만들어준 임플란트가 느껴졌다.
디자인을 좀더 세련되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후회가 몰려왔다.
치과를 다시 열면
하얀스타킹의 보철물을 바꾸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 키스하는 동안
방 안에는
남은 반주가 흘러 나왔다.
그리고
빰빠라밤 빰빰빰 빰빠밤...
어디서 좀 노셨군요~~~
노래방 스크린에는 세자리수의 점수가 큼지막하게 찍혀 있엇다.
소리를 지르고 나니
나는 속이 시원했다.
노래가 끝나고 점수가 올라갔다
점수는
85점
커피스타킹이 정말 가수처럼 잘 불렀는데
아쉬웠다,
나는 만원을 줄까 했는데
약속은 약속
나는 원칙론자가 되었다.
"아쉽네요..다음번엔 90점 넘을 거에요."
어느새 하얀스타킹이 마이크를 들고 있었다.
쥐도새도 모르게 노래를 시작했다.
총맞은 것처럼
정신이 너무 없어
웃음만 나와서 그냥 웃었어
하얀스타킹은 자기 이야기를 담담하게 하듯
노래를 맛깔나게 불렀다.
그냥 웃었어, 그냥
허탈하게 웃으며
하나만 묻자 했어
우리 왜 헤어져 어떻게 헤어져
어떻게 헤어져, 어떻게
나는 하얀스타킹의 감미로운 목소리에 빠져들었다.
사실 백지영을 생각하면
나는 안쓰러움을 느낀다.
아마 많은 대한민국 남자가 그런 생각을 할 것이다.
털털하고 의리있고 노래 잘하고
그런 그녀의 비디오가 퍼졌을때
솔직히 나는 그 매니져의
경이로운 테크닉에 빠져
한달이상
나를 위로하는데 그 비디오를 이용했다.
나는 그녀의 비디오를
~~양, ~~양 씨리즈의
단연 탑이라고 생각했다.
그 뒤로 유사 이름을 가진 ~~양 비디오가
튀어나왔지만
그녀의 것만 못했다.
한번은 미국 친구에게
~~양, ~~양 비디오에 대해
그의 생각을 물어본 적이 있었다.
미국친구의 대답은
Who cares~~?
자기가 아는 미국인들은
그런 비디오가 튀어나와도
그건 자기들의 사생활이므로
별로 신경 안쓴다고 했다.
너도 나도 섹스를 하는데
왜 그녀는 안되냐고 했다.
그때 나는 내 생각을 바꾸었다.
너도 나도 하는데
남의 성생활에 관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연예인이란 직업이
원래 가식적인 얼굴을 보여주는 것이라
아무리 여자 배우가
예쁜척
청순한 척
눈물이 많으척
착한척
해도
연기로 받아들여야 한다.
뒷담화 욕설노란
학폭논란
마약논란
각종 노란이 나올지라도
놀라지 않을 준비를 해야 한다.
연예인은 원래 그런 사람들이라는 걸
이해하면
연예인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백지영은 좀 달랐다.
가식적인 면을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 비디오를 유출시킨
그 매니저가 나쁜 사람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 뒤로 백지영의 노래는
내 마음을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