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99화 〉99 (99/105)



〈 99화 〉99

"그래서 제가 죄를 지었다는 겁니다. 전 딴 생각이 있엇습니다. 김대위님을 보자마자
이성을 잃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아까 김대위님이 운전하시는데 하얀 목을 바라보고 딴 생각을 하고 말았습니다."



김대위가 손으로 목을 훑었다,


땀과 먼지가 묻은 그녀의 목에

때가 일어났다.




"야 이새끼 거짓말을 해도...이 새까만 목을 보고 뭘 느껴?"

나는 웃음을 참았다.



"아니 그게 아니고...저는 김대위님의 때마저 사랑합니다."




"이새끼 이거  놀리네...너 진짜 영창 가고 싶어?"

나는 웃음을 참고 이야기 했다.



"영창을 갈때 가도라도 소원하나만 들어주십시오. 김대위님은 제게  이백만원가량의 빚이 있습니다."


"무슨 빚?"




"저 컴퓨터 부품 용산에서 아무리 싸게 사도 이백은 족히 넘습니다."




김대위는 침을 꿀꺽 삼켰다.

"돈도 돈이지만,  강원도 첩첩 산골에서 용산까지 어떻게 가겠습니까....제가 위험을 무릎쓰고....단지 사랑을 위하여...저희 대대에 있는 부품을 뾰려 왔습니다."

김대위가 차분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래서 어떡하라고?"

나는 비장한 목소리로 김대위를 협박했다.




"빚을 갚으십시오."



김대위는 당황했다.



나는 음흉한 표정을 지으며 김대위를 쳐다봤다.



"김대위님 제 여자친구가 되어 주십시오. 처음 봤을때 부터 김대위님은  마음을 훔쳐 가셨습니다. 김대위님은 사랑의 절도범."

"푸하하. 이런 미친놈을 봤나. 어리다고 귀여워  줬더니."


나는 다시 얼어 붙었다.



"그래 너 좀 귀엽다. 이리 와봐."


김대위가 방문을 잠갔다.



나는 김대위에게 다가갔다.




김대위가 모자를 벗었다.

비록 군복을 입고 있었지만

김대위는 미인이었다.



오똑한 콧날과


반듯한 이마


갸름한 턱선




드라마 속에서 군복을 입은

연예인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로

그녀는 한 인물이었다.



김대위는 머리핀을 풀어


머리카락을 어깨 위로 떨어 뜨렸다.


"자 이제 어떻게 할건데...."


갑자기 김대위가 적극적으로 변했다.


나는 모자를 벗었다.

"얼굴은 똥그래가지고...."

그녀가 나를 휙 당겼다.

나는 그녀에게 다시 안기게 되었다.

그녀의 가슴에 풍선 두개를 넣었는지


내 가슴에 와 닿아 뭉클하게 느껴졌다.


나는 그녀의 입술에  입술을 부딪쳤다.




이 장면에서

까페베네 선전이 나오면서

Cause you are my girl~~
you are the one that
envisioned my dreams~~

음악이 흘러 나왔다면


좋은 드라마가 되었을텐데...


나는 그냥 입술만 대고 있으려 했는데...


그런데 그녀는 아니었다.

그녀는 혀를 내밀어 내 입술을 핥았다.

혀에 모터를 단 듯  입술을 핥고 또 핥았다.


급기야 혀를 쑥 내밀더니

내 입안으로 들어와


 혀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갓 스물을 지난 내 몸이

반응을 안 일으킬 수 없었다.

 지퍼가 완전 텐트를 쳤다.

그녀가  텐트 안으로 손을 밀어 넣었다.

이건 아닌데

내가 생각하던 그림은 이게 아닌데...

나는 김대위에게 완전히 함락 당했다.


김대위는 여군의 강함을 내게 가르쳤다.




나는 그녀에 이끌려

허벅지 아래에 쌓아놓은 기를

완전히  빨렸다.



나는 내 기를

세번이나 뱉어내고 또 뱉어냈다.



그녀는 지치지 않았다.


입을 이용해

내 기를 또 짜냈다.

내 입에서 다시는 사랑같은 소리가 안나오게


나를 확실하게 교육시켰다.

나는 그녀의 머리카락이

 다리에 닿기만 해도

몸이 찌릿찌릿 했다.





"어때? 이제 맘에 들어?  할까?"

"아니요... 괜찮아요...이미 충분해요..."


"충분하긴 뭘 충분해 이제 우리 사귀는 거다. 딴년 쳐다보면 넌 완전히 나한테 죽어."




나는 테이블 위에 눕혀져서

일어나지 못했다.

나는 그녀의 차를 타고 다시

대대로 복귀했다.



나는 그날밤 김대위 몸에서 나는 땀냄새


분비물 냄새를 잊을 수 없었다.



밤새 뒤척였다.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백만년 만에 문을  저수지에는

계속 물이 들이쳤다.


다시 문을 열지 안으면


물이 넘쳐 사고가 날 것 같았다.

나는 행정반 전화기로


그녀의 사무실에 전화했다.


"통신보안~ 대대컴퓨터 수리할게 몇대 정도 되십니까?"

"아직 일곱대 남았습니다."

"제가 스케쥴이 꽉 잡혀 있어서 오늘 오후에 파견 요청 하지 않으시면, 제가 봐 드릴 시간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쪽으로 픽업을 좀 해 주셔야겠습니다. 부품이 무겁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효과가 있었다.



중대장님이 나를 부르셨다.


"야 너 지금 바로 2대대에 내려가봐라. 컴퓨터 손볼게 있는 모양이야."

"네 알겠습니다."

나는 바로 중대장에게

병장답지 않은 우렁찬

경례를 하고




창고로 내려갔다.




물품을 대충 담고


그녀가 오기를 기다렸다.



창고 창문 밖으로

그녀의 액센트가 보였다.

나는 박스를 들고

그녀의 차에 탔다.


그녀의 뺨에 뽀뽀를 했다.



"야 누가 보잖아..."

"보면 좀 어때..."


나는 그녀의 다리사에에


손을 넣었다.



"야  운전해야 돼. 집중이 안되잖아..."

"그래서 싫어? 손 치울까?"


"그건 아닌데....나 지금 물나오면 하루종일 찝찝해...."

"그래서 어쩌라고...치우라고 계속 흔들어 달라고?"


"나도 몰라.....이 변태 병장."


"병장들 다 변탠거 몰랐어?"

나는 두 손을 그녀의 다리 사이에 넣었다.




그녀의 몸이 움찔 움찔 했지만


그녀는 정신력으로 버텼다.

차는 무사히 2대대 막사 앞에 도착했다.


나는 박스를 들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가 사무실로 들어오자 마자


문을 잠갔다.


우리는 폭풍을 세번 맞이 했다.




그녀는 스스로 입을 틀어막고


각고의 노력을 했다.

"야 힘들어 미치겠다. 우리 밖에서 할때는 정말 시원하게 소리한번 지르고 싶다."




그건 나도 바라던 바다.


여자의 신음소리와 비명소리는


내게 어떤 음악보다 아름다운 예술작품이다.


내 꿈이

여자가 극치에 올라

늘어 놓는 사설을 들어 보는 것이었다.

김대위는 물과 소리가 풍부한 여자였다.

그녀라면 그 순간 방언을 터뜨릴 수 있을 거 같았다.


"야 근데 너 정말 여자랑 최근에 헤어졌어?"

"아니야. 나 여자랑 사귄적 없어."


"근데 왜 거짓말 했어?"

"질투심 유발"



김대위가 내 젖꼭지를 꼬집었다.



"아퍼."

"아퍼도 싸. 이 거짓말쟁이."

"자긴 남자친구 없었어?"

"어린 애들은 몰라도 되는 일이야."


"무슨 소리야.  질투 느낀다."


"그러니까 어린애들은 알 면 다쳐."

"나 어린애 아니야."

나는 다시한번 그녀를 파고 들었다.

파도가 아주 높게 쳤다.

우리는 그 파도에 몸을 맡겼다.



모랫속을 뒹굴며

우리는 서로의 몸을

강하게 자극했다.



그 자극은 우리를 하늘 높이 올라가게 했다.


나는 그녀을 안고


하늘 높은 곳에서

다시 바다 한가운데로 떨어졌다.






나는 옷을 챙겨 입고

나머지 컴퓨터들을 테스트 했다.




부품이 필요하면 교체했다.



"야 우리 이거 부품 사러 가야 한다고 출장 신청할까...출장비도 받고, 부품 대금도 받고."

그녀의 제안은 솔깃했다.

서울 용산까지 하루만에 다녀올수는 없었다.



외박은 안 될  같고


아마 새벽 일찍 출발해서

밤늦게 돌아오는 방법은 있을 것 같았다.



답답한 강원도 산골에서 벗어나고 싶은것은

그녀나 나나 마찬가지였다.

"그래 출장 가자...근데 나하고 같이 가게 해 줄까? 의심하지 않을까 부대에서?"

"의심은 뭐...하면 어때 어차피 우리 결혼할 건데..."




나는 망치로 머리를 얻어 맞은것 같았다.


여자란 이렇게 앞서나갈 수도 있구나



겨우 두번만나 행위를 했을 뿐인데

결혼을 상상한다는건

아마도

여자만이 가진


두뇌 회로의 작용일 것이다.



나는 꿈에도 그런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


하지만, 부푼 그녀의 꿈을

산산이 터뜨리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면...네가 추진해봐...병장이 무슨 힘이 있냐?"





김대위의 추진력은 대단했다.


바로 이틀 뒤 우리의 출장명령이 떨어졌다.

출장지는 서울특별시 용산구.

부대 출발 시간은 새벽 5시였다.

나는 A급 전투복을 깨끗이 다려입고

전투화에 불광을 올린 


당직사관에게 신고 하러 갔다.

"신고합니다. 병장~~"

"야 됐고. 너 그 소문 사실이냐?"


"네?"

"김대위랑 너랑  심각한 사이라는 소문이 있더라..."

"사실 무근입니다."

"너 지금 출장도 밀월 여행이라고 소문 다 났는데 뭘 숨기려고 그래?"


"사실 무근입니다."

"사실 무근은 지랄...야 아무리 그래도 행동 조심해라...여기 부대에서  좋게 보는 눈들이 많으니까 둘이 무슨 지랄을 하든지...숨어서 해...너랑 나랑 여기서 얼마냐 벌써 일년 하고도 더 되었잖아...정들 만큼 정들어서....네가 동생같아서 하는 소리야."


"......"


"허 새끼... 니 좆이 큰거는 알겠는데....참 재주도 좋아...새끼...조심히 다녀와."


"네 알겠습니다."

나는 대대 막사 밖으로 나갔다.

김대위가 차를 아예 정문 앞에 세워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차에 탔다.


"야 왜 여기다 차를 세워. 다들 보는데..."

"왜 어때서 부인이 남편 차 태워준다는데...누가 뭐라 하든 말든..."



김대위 이 여자가 갈수록 태산이었다.



"너 내가 챙피해? 서울에 있는 대학 못 나왔다고 나 챙피해 하는  아니지 설마?


"나 그런 생각 한 적 없어."


"그럼  그래?"


"아니 방금 당직사관한테 신고하고 오는데....당직사관이 주의를 주더라고..."

"뭐라고?"


"너하고 나하고 부대에 다 소문 났다고..."


"잘 됐네....소문 났으니까 더 편하게 만나면 되겠네..."

김대위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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