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문은 부서지지 않았다.
부서지는 소리조차도 들리지 않았다.
그 대신 들려온 건,
-하응♡ 하앙♡ 좋앗♡ 기분 좋앗♡
-용사, 그렇게 신음해도 괜찮아? 밖에서 두 이종족이 네 천박한 신음소리를 듣고 있을 텐데.
-상관없어요옷♡ 한낱 암컷 따위에게 패배한 열등한 수컷들이 무엇을 하드은♡
-그래? 그래도 욕정을 참을 줄 아는 제법 괜찮은 녀석들 같던데.
-달링에 비하면 흐읏♡ 아무 것도 아닌 놈들이에요옷♡ 분명 육봉도 작을 거야앗♡ 그에 비해 달링의 건 앙아앗♡ 너무 굉장해엣♡
너무나도 천박한 암컷의 교성소리.
정녕 저 교성소리의 주인이 그 용맹하던 용사란 말인가?
충격에 휩싸인 두 이종족.
그런 두 사람의 반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교성소리는 계속 들려왔다.
-달링♡ 달리잉♡ 사랑해요옷♡ 싸줘요옷♡ 달링의 우수한 아기씨잇♡
-들키면 안 준다고 했잖아.
-제바알♡ 제발요오♡ 달링전용암컷의 아기방에 달링의 아기씨 가득 채워주세요옷♡
-그럼 사과해. 문 앞에 있는 두 이종족한테.
-녜엣♡ 여러분 아직 안 가고 계신가요♡ 뭐, 가셨어도 상관없으니 계속 할게요. 두 분은 저를 용맹한 용사로 알고 계시지만, 저 사실은 달링의 자지에 환장하는 암퇘지예요. 속여서 죄송해요옷♡
그 말을 끝으로 사람의 소리는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다.
-하앙♡ 하앙♡ 응기잇♡♡
본능 밖에 남지 않은 암컷의 신음소리만이 문 너머로 희미하게 들려올 뿐이었다.
옛 인연들2
-흑!흑!
-울지 마! 울지 말라고! 네가 우니까 나까지, 꾸흑!
“...너무 심했나?”
부서트릴 듯 전력으로 문을 두들기던 두 이종족이 서럽게 눈물을 흘리며 터덜터덜 복도 너머로 사라진다.
그 뒷모습을 보며 준은 미안한 듯 중얼거렸으나,
“츄웁♡ 쭙! 할짝♡”
부비부비 말랑말랑
그 말과 다르게 그의 행동은 정반대였다.
그는 선수대기실에 구비된 의자에 다리를 쫙 벌리고 앉은 상태로 두 이종족이 첫눈에 반한 여용사에게 청소를 시키고 있었다.
청소대상은 당연 여용사의 가장 소중한 곳에 새하얀 백탁액을 가득 채워준 육봉이었고,
청소도구는 여용사의 탐스러운 머리칼과 어여쁜 입술 그리고 너무나도 거대한 젖가슴이었다.
청소방법은 더욱 자극적이었는데,
여용사는 가장 먼저 악룡의 다리 사리에 두 무릎을 꿇고서 자신의 아기방을 가득 채워 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육봉에게 사랑이 가득 담긴 키스를 퍼부었고,
그 뒤 탐스러운 머리칼로 육봉에 묻은 이물질들을 정성스럽게 닦아낸 다음 너무나도 거대한 젖가슴으로 육봉을 소중히 감싸 안았다.
마지막으로 거대한 젖가슴을 제 스스로 천박하게 위아래로 흔드는 동시에 젖가슴 사이로 빼꼼 튀어나온 귀두에 다시 사랑을 가득 담아 입을 맞췄다.
이 일련의 과정을 두 이종족이 보았다면, 분명 그들은 피눈물을 흘리며 여용사에게 음탕하기 그지없는 청소를 시킨 악룡을 저주했겠지.
“츄웁♡ 하아♡ 달링의 자지♡ 너무 맛있어요♡”
뭐, 만약 그리되었다면 여용사는 당장 음탕한 청소를 멈추고 성검을 뽑아들었겠지만, 다행이 두 이종족은 그냥 물러갔고 여용사는 음탕한 청소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었다.
이미 육봉은 겉은 물론이고 속까지 청소가 완료된지 오래였지만 말이다.
스윽스윽
“우리 시아, 청소 엄청 잘하네.”
준은 여용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녀를 칭찬했다.
그 칭찬은 칭찬인 동시에 행위를 좀 더 이어나가라는 신호였다.
그 또한 청소가 끝난지 오래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대로 끝을 내기엔 여용사의 청소가 너무 기분 좋았다.
거대한 젖가슴에서 나오는 유압은 격렬한 관계 후의 여운을 즐기는데 최적화되어 있었고,
육봉을 타고 전해져오는 젖가슴의 부드러움과 따스함, 거대함은 파정 후에 찾아오는 허무함을 채워주었으며,
귀두에서 느껴지는 여용사의 입맞춤에선 여용사의 진심어린 사랑이 적나라하게 느껴졌다.
눈에 보이는 광경은 또 어떠한가?
“흐응♡ 쪽♡ 쪼옥♡”
어린 아이나 좋아할 법한 칭찬 하나에 더욱 요염하게 휘는 여용사의 눈꼬리.
경악할 정도로 길고 두꺼운 육봉을 거뜬하게 감싸 안는 여용사의 젖가슴.
그리고 마치 개의 꼬리처럼 방실방실 춤을 추는 여용사의 풍만한 엉덩이.
눈과 육봉이 너무 즐거워서 도저히 여용사의 청소를 멈춰 세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준은 그 상태 그대로 변명 삼아 공적인 일을 꺼내 들었다.
“저 녀석들(두 이종족), 복수 삼아 다른 사람들한테 여기에서 있었던 일을 떠벌리겠지?”
“푸아♡ 글쎄요, 아마 안 그러지 않을까요? 드워프와 곰수인은 안 그래도 자존심이 강한 이종족들 중에서도 특히나 자존심이 강한 종족이라 그렇게 찌질한 짓은 하지 않을 거예요.”
뭐, 해도 상관없지만요.
라고 덧붙인 후 엘리시아는 다시 귀두를 깊숙이 베어 물었다.
진심으로 그들이 여기에서의 일을 떠벌리고 다녀도 상관없는 듯 했다.
“정말 괜찮겠어? 애써 만들어놓은 이미지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텐데.”
“시일이 꽤나 지난 뒤라면 모를까 지금은 떠벌리고 다녀봤자 패배한 주제에 승자를 헐뜯는다며 괜히 욕만 얻어먹을 거예요.”
엘프처럼 거짓말을 가려낼 수 있는 이종족들이라면 그들의 이야기를 믿어주겠지만, 딱 거기까지.
그들을 도와 애써 만들어놓은 좋은 이미지에 흠집을 내지는 않을 것이다.
준과 엘리시아의 성관계는 분명 합의 하에 치러진 것이고, 그 성관계가 치러진 곳도 남들이 없는 은밀한 곳이었다.
발정기에 접어들어 성욕을 주체하지 못하고 아무 곳에서 아무나와 짝짓기를 해대는 수인족들에 비하면 준과 엘리시아의 성관계는 얌전한 편이었다.
무엇보다도 준과 엘리시아는 위기에 빠진 엘랑스를 구원하기 위해서 찾아온 영웅과 용사.
생각이라는게 있다면 두 사람의 심기를 거스를 짓을 할 리가 없었다.
“영웅과 용사라. 지금 이 모습을 보고도 그렇게 생각할까?”
“영웅과 용사도 우리와 같은 수컷암컷이었다고 좋아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저희는 단순히 욕망만을 위해서 성관계를 맺는게 아니잖아요.”
그리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는 엘리시아.
그녀는 그대로 등을 돌려 자신의 아찔한 뒷태를 준에게 보인 후,
찔꺽!
“흐앙♡”
풍만한 엉덩이를 아래로 내려 준의 육봉을 보지 깊숙이 쑤셔 넣었다.
“하아♡ 하아♡ 너무 좋아. 이대로 평생 넣고 있고 싶어요.”
“칭찬은 고마운데 기껏 청소했는데 뭐하는 거야?”
“다시 청소해 드릴 테니 봐주세요. 달링의 아기씨가 아직 덜 찼단 말이에요.”
엘리시아는 마치 보란 듯이 제 아랫배를 쓰다듬었다.
조금의 군살도 없이 유려한 그녀의 아랫배는 준의 아기씨를 받아냈음에도 여전히 그 유려함을 뽐내고 있었다.
이상한 일이었다.
‘가호-고블린 킹의 위엄’효과로 준은 한 번 사정할 때마다 한 바가지나 되는 어마어마한 정액을 사정했다.
그 때문에 엘리시아를 비롯한 준의 아내들은 그의 사정을 받아낼 때마다 임산부마냥 아랫배가 크게 부풀어 올랐다.
그렇다면 지금 엘리시아의 아랫배는 왜 그렇게 부풀어 오르지 않았을까?
그 이유는 바로 준이 필멸자의 탈을 반쯤 벗어던지면서 덩달아 준의 정액 또한 정액의 탈을 반쯤 벗어던졌기 때문이었다.
원래도 준의 정액은 ‘가호-유인원의 지혜’효과로 사람을 가리고 아기방에서 흘러나오지 않는 등 똑똑한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똑똑하다고 해도 정액은 정액이었기에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정액의 탈을 반쯤 벗어던지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똑똑할 뿐만이 아니라 유능해졌다.
준이 예전 졸업을 위해 아카데미로 복귀하는 용사와 성녀를 위해 큰 돈을 들여 주문했던 호문쿨루스.
피의 주인이 가진 이능을 타인이 사용할 수 있게 해주던 그것과 비슷한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엘리시아의 아랫배가 부풀어 오르지 않은 것도, 그녀가 전투 중에 사용하기 힘든 성법을 결투 중에 사용한 것도 그 덕분이었다.
엘리시아의 기예에 놀라는 나히루에게 준이 괜히 사랑의 결실이라고 말한 것이 아니었다.
아무튼 아랫배는 자궁 속의 공간을 늘리는 식으로, 성법은 사고속도를 증가시키는 식으로.
정액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이능의 세기가 호문쿨루스보다도 낮다보니 그 정도가 이능으로 할 수 있는 일의 한계였지만, 엘리시아와 같은 전투의 스페셜리스트에게는 그 정도만 해도 엄청난 도움이었다.
“그러니 채워둘 수 있을 때 꽉 채워둬야죠. 달링도 동의하시죠?”
“뭐, 맞는 말이다만...”
정액을 통해 이능을 발휘하면 아무리 마나로 부여해줘도 일정량의 정액이 소모되었다.
꽉 채워둘 수 있을 때 꽉 채워두어야 한다는 엘리시아의 말에 틀린 점은 없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변명처럼 들리지?”
“신경 쓰지 말고 즐기세요. 자, 달링은 가만히 계세요. 아까 전엔 달링이 힘쓰셨으니까 이번에는 제가 알아서 기분 좋게 해드릴게요.”
그 말을 끝으로 엘리시아는 음탕한 방앗질을 시작했다.
그 방앗질은 준으로부터 아기씨를 2발 더 빼고 나서야 끝이 났다.
――――――
엘리시아의 두 번째 청소를 받고 난 후 준은 그녀와 함께 선수대기실을 나섰다.
다른 아내들이 그럴 필요 없다고 말을 해놨는지 시종도 안내인도 보이지 않았지만, 준의 발걸음에 망설임은 없었다.
포르투나, 도화와 연결된 영혼의 끈으로 그녀들이 어디에 있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말로 왔네?”
“그럼 허언이겠어요?”
“왕자님! 오랜만인 것이야!”
“떨어진지 얼마나 됐다고 오랜만이냐.”
그렇게 영혼의 끈을 따라 당도한 엘랑스 의회의 한 회의실.
결투 전에 갑자기 사라졌던 종족대표들이 놀란 표정을 지으며 준과 엘리시아를 환영했다.
“...칭찬에 꽤나 시간이 걸리셨네요. 정말 칭찬을 하고 오신게 맞나요?”
“저희 집 칭찬은 원래 이래요. 마눌님들아, 그치?”
작게 고개를 끄덕여 그들에게 마주 인사를 한 준은 능글맞은 태도로 나히루의 의심의 눈초리를 받아 넘겼다.
그에 나히루는 한소리 하고 싶은 표정을 지었지만, 주위를 한 차례 둘러보고는 깊은 한숨과 함께 그 표정을 풀었다.
잔소리 많아 보이는 어르신이 잔소리를 마다하다니.
깜짝 놀란 준은 그 이유를 찾아 그녀처럼 주위를 둘러보았고, 곧바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싱긋! 빵빵! 보잉보잉!
엘프는 절대로 가질 수 없는 육덕진 몸매의 (이종족)미녀들.
각 종족대표들의 뒤에 선 그녀들이 준을 향해 야릇한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었다.
왜 그렇게 말도 없이 사라졌나 했더니.
어딜 가나 정치판은 정치판인 모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