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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화 〉시작을 준비하는 태도 (7) (17/43)



〈 17화 〉시작을 준비하는 태도 (7)

나는 속옷차림으로 쭈삣거리며 다소곳이 손을 모으고 있는 그녀를 시큰둥하게 훑어보았다.




"부탁은 어떻게 하라고 가르쳐줬지?"


"브, 브래지어……요."


"그게 뭐. 말은 좀 끝까지 해라."


"주인님이 벗겨주시면 안 될까, 하고."


의외의 대답에, 나는 가만히 눈썹을 치켜올렸다.



"이, 이상한 의미가 아니라! 주인님이 좋아하실 것 같아서……죄송해요."


"죄송할 건 없지만, 갑자기 그런 소릴 하는 이유 정도는 말해봐."


"조금이라도 기쁘게 해드려야 할  같아서요."


"누구 말이야. 서윤이가? 나를?"

"나, 남자들은 직접 벗기는 거, 엄청 좋아한다고 들었거든요."

"그야 뭐, 당연히 좋아하긴 하는데 뜬금없이 무슨 바람이 불어서?"


"평소에 주인님이랑 그, 그거……할 때마다, 항상 섭섭한 표정을 지으셨잖아요."



솔직히 말해서, 정수리에서 목덜미에 이르는 부근이 놀랍도록 싸늘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눈치가 빠르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자신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짜증이나 불안처럼 직접적인 피해가 오는 감정에 한해서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여자는 여자라는 걸까.

만약 그녀가 평소 내게서 섭섭한 기미를 알아차렸다고 한다면……글쎄.

말 그대로 '기분 탓'이라며 넘어가도 이상하지 않을 낌새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야.

툭하면 텐션이 곤두박질치는 여자친구 앞에서 티를  정도로 멍청한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평소에 내가 섭섭해하는 것처럼 보였다는 거야?"


"……착각이라곤 하지 마요.  번이나 봤으니까."


"착각이고 자시고, 내가 왜 서윤이한테 섭섭한데?"

"항상 제가 옷을 못 벗기게 하니까……그런 거잖아요."



한사코 몸을 보여주지 않으려는 그녀에게 섭섭함을 느낀 건 사실이지만, 아주 잠깐이다.


나도 결국 보통의 남자고, 섭섭함보단 그 이후의 행위에 열중하는 편이었으니까.

게다가 싫어하는 이유도 짐작할 수 있었으니 그런 감정이 오래 갈 리가 없다.

때문에 당연히 서윤이 앞에서 그런 기색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물론,

내가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조차 잊어버리려고 애를 썼는데……아니었던 모양이다.



"허 참. 이건  당황스러운데."


가능한 속내를 드러내고 싶진 않았지만……어쩔 수 없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허를 찔린 기분이라고 해야 하나.

물론 그렇게까지 나쁜 기분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침착을 되찾기까지는 좀  시간이 필요할 듯했다.

내가 입을 다물자, 서윤이는 창피한 것을 잊으려는 것처럼 더듬더듬 말을 꺼냈다.


"주인님도 그렇지만, 남자들은……가슴도 크고, 허리도 얇고. 그런 여자 좋아하잖아요."


"콜록, 콜록."


아무래도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충격이 컸던 게 분명하다.

무심코 고개를 끄덕일 뻔 했던 나는 간신히 헛기침으로 얼버무렸다.


다행히 반라의 몸을 필사적으로 가리고 있던 그녀는 평소만큼 예민하지 못했다.



"근데   같은  별로 예쁘지도 않고, 밋밋하니까……저도 충분히 알거든요?"

"그래 뭐, 나는 아니긴 한데. 서윤이는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거 알아."

"지금까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니깐, 그게."



서윤이는 결국 몸을 감싼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았다.

"시, 실망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까 엄청나게 싫은 기분이 들어서……그, 그래서 싫다고 한 건데."


말을 하진 않았지만, 내심 짐작하고 있던 이유랑 크게 다르지 않은 사실이었다.

작다는 게 콤플렉스라는  알고 있는 만큼 이해가  가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배를 보이는 것조차 싫어하던 주제에 "왜 이제 와서?"라는 의문 말이다.



"이, 일주일 동안 어떡하면 주인님이 기뻐하실지, 열심히 생각했단 말이에요."


"그래서, 열심히 고민한 결과가 이거야?"


"싫으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아니, 싫은 건 아닌데 서윤이가 언제부터 이런 성격이었나 싶어서."


"……평소엔 이런 거, 부끄러워서 말 못한단 말이에요."


"그럼 그냥 주인님을 기쁘게 만들고 싶어서 말해본 거야?"

"어, 어떻게든 마음에 들고 싶어서, 라고 생각해주시면 안 될까요?"



평소 그녀에겐 기대한 적도 없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놀라움은 상당했다.


애써 속내를 감춘 나는 침착하게 가까이 오라며 손짓했다.


그리곤 주춤주춤 다가온 그녀를 무릎 위에 앉혔다.

서로 마주 보는 자세로 내 위에 올라탄 그녀는 부끄러운지 어깨에 매달렸다.

"우리 서윤이, 어떻게든 주인님 마음에 들고 싶었어?"


"……그리고  많이 예뻐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좀 의외긴 하다. 서윤이가 날 위해서 뭔가 해주고 싶어할 줄은 몰랐거든."

"머, 머릿속으론 생각 많이 한단 말이에요. 결국 엄두가  나서 포기하긴 하지만."



나는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목줄을 차고 있을 때가 아니면 이런 짓은 못할 것 같아?"

"……아무래도 평소엔 어리광을 부리게 되잖아요."

"그래서 지금이란 거야?"


"지금은 그냥, 예쁘게만 보이면 사랑해주시잖아……요."

문득 장난기가 동한 나는 등 뒤로 팔을 두른 다음, 그대로 등줄기를 훑어내렸다.


"히, 히이잇!"

소름이 끼쳤는지 꼿꼿하게 허리를 세운 몸이 파르르 떨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곧 힘없이 허물어지는 것처럼 내게 안겨들었다.


"자, 장난치지 마요 제발. 놀랐잖아요."

"미안. 미안. 귀여워서 그랬어."

장난스럽게 브래지어 후크를 만지작거리던 나는 단단한 쇠장식이 손끝에 닿는 것을 느끼곤 그대로 고리를 풀었다.


가슴을 조이던 압박감이 사라진 탓인지, 서윤이는 바람이 빠지는 것처럼 몸을 축 늘어트렸다.


"팔 들어 봐. 옳지."

벗겨낸 브래지어를 마찬가지로 침대에 던져버린 나는 짓궂게 물었다.



"다음은 팬티가 남았는데, 어떡할래?"


"……"

"역시 거기까진  되겠어?"


"자꾸 물어보지 마요. 주인님이잖아요."



서윤이는 조금 토라진 목소리로 대답한 뒤 몸을 일으켰다.

혹시 삐쳤나 싶어서 잠시 의아했지만 결국은 기우였다.


단지 자세를 바꾸기 위해서 일어난 것이었다.

이번엔 등을 내 쪽으로 향한 뒤 다시금 무릎에 걸터앉았다.


아무래도 벗기기 쉽도록 그녀 나름대로 배려를 해준 듯했다.


"이, 이래야 주인님도   편하잖아요."

"목줄 효과인가? 되게 적극적이네."

"지금은 여자친구, 아니라 암캐……니까."



아까도 말했지만, 서윤이는 경험과 관계없이 사랑받는 법을 알고 있는 암캐다.


하지만 그건 몸의 상성이 좋다거나, 취향이 잘 맞는다. 순종적이다 등등.


그런 종류의 성향이나 소질과는 조금 다른 문제다.

지금처럼 기대한 적도 없었던 행동을 하거나, 적극적으로 나오는 등.

전부 "어떡하면 내가 기뻐할지" 계속 생각하기 때문에 가능한 거다.


그것만큼은 정말로 나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니까.




"오늘은 그럼 하루 종일 머릿속에 따먹힐 생각밖에 없었던 거야?"

"빨리 주, 주인님이랑 이런 거……하고 싶어서, 힘들었어요."

나는 기특한 소릴 하는 그녀의 허벅지를 쓰다듬는 것처럼 슬슬 어루만졌다.


처음엔 간질간질한 느낌이 참기 어려운지 조금씩 몸을 움찔거렸지만,


손이 점점  안쪽을 파고들수록 서윤이는 몸을 웅크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무릎 위에 올라가 있던 탓에 바닥에 닿지도 않는 발이 꽉 오므라진 것을 본 나는 미소 지었다.


"서윤이도 아닌 척하면서 야한 거 좋아하잖아. 그치?"

"주, 주인님이 해주는 것마안……좋아해요."


손바닥으로 넓게 비비는 것처럼 속옷의 한가운데를 문지르자, 서윤이는 주먹  손을 입에 꾹 누르며 어눌하게 대답했다.


나는 가운데 손가락으로 집요하게 동그랗게 원을 그리는 것처럼 속옷 위를 빙글빙글 휘저었다.


부끄러워서, 수치스러워서, 간지러워서.


벗어나려는 것처럼 들썩거리던 몸부림이 조금씩 잠잠해지고,


흐느끼는 것처럼 들리던 신음이 조금씩 열기를 띄기 시작했다.




"주, 주인니이임, 만지는 방법이 너무 야한 것 같은데……엣!"


"이런 건 싫어?"


"싫은 게 아니라……버, 벗겨달라고만 했잖아요오."

"암캐가 조른다고 순순히 말을 들어주면 주인 자격이 없지."

심술궂게 대답한 나는 양손으로 조심스럽게 허리를 감쌌다.

그리곤 손가락으로 아랫배를 마사지하는 것처럼 가볍게 눌러주었다.



"아니면 속옷 위로만 만져주니까 감질나는 것 같아?"

"이, 이상한 곳……꾹꾹 하지 마요."

"이상한 곳이 어딘데?"

"지, 지금 주인님이 누르고 있잖아요."


"다른 곳은 괜찮은데 여기는 안 돼?"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아무튼 안 돼요."




앞뒤가 안 맞는 말이었지만, 나는 오히려 빙긋 미소를 지었다.

"그럼 대신 어딜 만져줬으면 하는지 서윤이가 말해봐."

의도가 뻔히 보이는 질문이었지만, 서윤이는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았다.

잠시 눈치를 보던 그녀는 조심스럽게 손가락으로 입술을 매만졌다.


"여기, 많이 괴롭히면서 꽉 안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입술이라니, 아직 여유가 좀 있나 보네."

"여유……라뇨?"

"아냐. 아무것도. 그보다 키스해줬으면 좋겠어?"

"키스도 좋지만……손으로 괴롭혀주시는 거, 해주세요."



잠시 의아해하던 나는 한 호흡이 지난 후에야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서윤이에게 있어서 본격적인 플레이는 오늘이 처음인  확실하다.

하지만 평소에도 뭐랄까, 유사 플레이라고 해야 할지.


일탈적인 요구라고 하는 편이 정확하겠지만,


어쨌든 그렇게 발밑을 무너트리는 작업을 계속해왔던 건 사실이다.

특히 최근엔 끈적거리는 손을 핥게 하거나, 혀를 만져주는 등.

입을 사용하는 것에 익숙해지도록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고 있었다.



"주, 주인님 손……되게 크고, 따뜻해서 꽉 차는 느낌이라 좋아한단 말이에요."


그러다 한 번은 너무 분위기를 탄 나머지  지나치게 입안을 휘저었던 적이 있는데……의외로 그게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항상 부끄럽다는 이유로 수동적으로 받기만 하던 그녀가 엄청나게 황홀한 표정으로 손가락을 빠는데 열중할 정도였으니까.


원래부터 손 페티시도 있었던 터라, 의도하진 않았지만 의외로 버릇이 된 듯했다.



"그러고 보니 서윤이, 이렇게 만져주는 것도 좋아했지?"


"가, 가슴은 조금……어차피 만질 것도 없는데."

"뭐, 그렇긴 한데 그래도 나름 주무르는 맛이 있어."



나는 그녀의 가슴을 손아귀로 감싼 뒤 밑에서 들어 올리는 것처럼 문질렀다.


당연히 출렁거리거나, 흔들릴 정도의 사이즈는 아니었다.

한 손으로도 충분히 가려지는 사이즈의 가슴을 말해서 뭐하겠냐만은.

그래도 적당히-조금 모자란 정도로 전해지는 무게감 정도는 느낄  있었다.




"어쨌든 이게 내 거라고 생각하면 예뻐 보이긴 해."

"……제 몸은 전부  주인님 거예요."

"몸만?"

"마, 마음도……아팟!"


"잊어버리면 안 되지. 응?"


"네, 네에엣. 몸도 마음도 주인님 소유에요."




손끝으로 가볍게 유두를 꼬집은 나는 만족스럽게 웃었다.




"슬슬 속옷 마저 벗을까, 그럼?"

"벗겨주실 거예요……?"


"그렇게 해달라며."


"순순히 들어주면  된다고 하셨으면서."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서윤이는 순순히 엉덩이를 떨어트렸다.

다음엔 좀 더 색기 있는 속옷을 사서 선물해볼까.

그런 생각을 하며 천천히 속옷을 내리던 나는

"우리 서윤이, 이게 뭔지 설명 좀 해야겠다."



다리 사이로 길게 늘어지는 투명한 실을 보며 히죽거렸다.

평소 얼마나 전희에 공을 들어야 하는지 생각한다면 지나치게 빠른 시점이었다.

당연히 영문도 모르고 순진하게 고개를 돌린 그녀는 곧 꼬리 밟힌 고양이 같은 기세로  몸을 비틀었다.



"응? 서윤아. 말해봐. 발정한 건 아니라고 하지 않았나?"




나는 우선 그녀가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도록 일부러 팬티를 어중간한 위치에 걸쳐놓았다.


쓸데없이 부끄럽다며 뒷걸음질 치거나 했다간 당장 균형을 잃고 쓰러지도록.

똑똑한 강아지라면 혼자 다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쯤은 알겠지.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예 미동조차 할 수 없다는 건 아니지만 뭐.

다행히 서윤이는 덜덜 떨기만 할 뿐, 입술을 달싹거릴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듯했다.



"주인님 앞에서 옷을 벗기만 했을 뿐인데 이렇게 되는 거야?"



하지만 대답으로 돌아온 것은 가늘게 떨리는 숨소리였다.


제대로 된 대답을 기대한 적이 없었던 나는 피식 웃음을 흘렸다.


"우리 서윤이, 언제부터 이렇게 금방 젖는 몸이 됐어?"

"그, 그런 거 하지 마요. 제발."


서윤이는 가슴 앞에 손을 모은 뒤, 그저 거칠게 숨을 헐떡거렸다.

안 그래도 혈색 나쁜 얼굴은 핏기가 가신 나머지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주인님이 물어보는데 계속 입 다물고 있으려고?"

"……모, 몰라요."

"몰라?"

"주인님 제발, 네?"

"두  물어보게 할 거야?"


"진짜로 모, 모른단 말이에요!"




뭐, 죽을 만큼 부끄러운 기분일 테니 이 정도 짜증은 너그럽게 넘어가도록 하자.


"글세, 모르는 것치곤 여기는 이미 준비가 끝난 것 같은데?"

"주인님, 제발……우리 해야 할 거 있잖아요."

"뭐가 제발인지 말해봐."


"자, 자꾸 그렇게 괴롭히지 말아주세요오."

"글쎄, 오히려 기분 좋게 해주고 있는 거 아닌가?"



능글맞게 웃어 보인 나는 간신히 닿는 느낌만 받을 정도의 거리를 유지한  애태우길 반복했다.



"아니면 뭐야. 그동안 손가락으로 쑤셔줄 때마다 좋아 죽으려고 하더니. 벌써 잊어버렸어?"


"다, 당연히 기억하고 있는데에……이렇게 서서, 주인님 얼굴도 안 보이는 건 싫어요. 네?"

"그러고 보니 서윤이는 얼굴 보면서 꼭 끌어안고 박아주는 걸 좋아했던가?"


"몰라요. 모르겠어요. 주인님, 제발."

그녀의 목소리가 부탁을 넘어 애원에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좀 더 괴롭혀주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지만, 한계까지 몰아붙이면 안 되겠지.

지금은 일단 수치심을 버틸 수 있는 최대치를 파악한 것만으로도 만족하자.



"그래 그럼. 서윤이 몸을 갖고 노는  잠시 미뤄두고, 좀 더 부끄럽게 만들어달라는 거지?"

"……그럼 이제 자기소개, 해야 하는 거예요?"

"그보단 면접이라고 하는 쪽이 알아듣기 쉽겠다. 암캐 면접."



서윤이는 조용히 "면-접." 그 말을 입속에서 도록도록 굴렸다.




"뭐, 이미 목줄까지 채운 시점에서 면접이란 표현은  이상하지만."


"그래도 어떤 느낌인지 대충은 알 것 같아요."

"자기소개랑 어떻게 다른지 알겠어?"


"……이것저것, 저한테 물어보실 거잖아요."

"맞아. 나는 질문하고, 서윤이는 대답하고. 어렵진 않지?"



몇  손을 쥐엄쥐엄하던 그녀는 약간 목이 멘 것처럼 물었다.



"야, 야한 것도 물어보실 거예요?"

"내가 방금 뭐라고 했지?"


"아, 암캐 면접……이라고 하셨어요."

"충분히 설명이 됐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아냐?"

혼날 거라고 생각했는지 서윤이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머리카락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과 함께 목에 달린 고리가 짤랑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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