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1화 〉시작을 준비하는 태도 (11) (21/43)



〈 21화 〉시작을 준비하는 태도 (11)

평소였다먼 조금  어르고 달랜 후 기껏해야 아슬아슬하게 합격점인 대답을 내놓았겠지만,

벌써 한참이나 애태워진 끝에, 간신히 허락을 받게  간절함이란 수치심도 잊을 정도였다.


마른 입술을 몇 번 달싹거린 그녀는 다른 무엇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처럼,

"주인님 손가락으로 지, 질척질척 젖어버린 서윤이 발정 난 개보지, 가버리게 해주세요."




목소리에 묻은 물기를 숨기려고 하지도 않은  매달리는 것처럼 절정을 졸랐다.

그리곤 혹시라도 내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을까  조마조마하게 눈치를 살폈다.

안달이 난 나머지 서두르라며 성화를 부려도 이상하지 않을 텐데.

끝까지 가르쳐준 대로 주제를 파악하는 암캐를 귀여워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오늘 충분히 혼났으니 앞으로 잘할 수 있지?"

"네, 네에엣. 최선을 다해서……암캐, 할게요."

"그래그래. 알았어. 이리 와."


"허락해주시는 거예요?"

"명령대로 잘했으니까 그 정도는 들어줘야지."



가까이 오라며 손짓한 나는 무릎을 두드렸다.

하지만 서윤이는 이런 때에도 예의 바른 아이였다.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인님."


"아쉽다. 이젠 안 속네."

"……네?"

"그거 안 했으면 다시 시키려고 했는데."

시시한 농담으로 그녀를 얼어붙게 만든 나는 어쩔 줄 몰라 하는 손을 잡아당겼다.



"됐으니까 빨리 와. 슬슬 지쳤잖아 너도."

"네, 네에에에."

앞으로  끌어당겨진 그녀는 좀처럼 진정하기 어려운 기색으로 가슴을 눌렀다.


이제 슬슬 기대감을 억누르는 것도 한계가 있어서겠지만,


"주, 주인님 것도 커졌……다."



서로 마주 보는 것처럼 내 위에 올라타자 아래쪽에 닿는 단단한 느낌도 한몫 거들었을 것이다.

서윤이는 간질간질하게 웃으며 자꾸만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그러게 누가 그런 식으로 꼴리게 굴래?"

"……왠지 좀 기쁘다."


"기뻐?"


"그, 그만큼 암캐 역할, 잘했다는 거잖아요."




나는 코앞에 밀어붙이는 것처럼 다가온 그녀의 가슴에 입을 맞추었다.

혀끝으로 콕콕 찌르는 것처럼 가볍게 유두를 자극하자,

"주, 주인님……거기, 간지러워어요."

서윤이는  머리를 감싸 안으며 교태로운 신음을 흘렸다.

무척이나 소중한 것을 다루는 것처럼 조심스러운 손길이었다.



"이러고 있으니까 주인님, 꼭 아기 같다."

"정신 못 차리고 또 까불지."

"깨, 깨물지 마아아……"

유두를 이빨 사이에 넣고 잘근거리자 그녀는 흠칫거리며 몸을 떨었다.

"진짜 개보지년 다 됐네. 이런 걸로도 느끼고."

"으, 음란한 암캐라 죄송합니다……읏!"

"음란하다는 건 알아?"


"평소보다 더 느끼는 것 같아, 서."

"그렇게 느끼면서 손가락으로 만족이 되겠어?"

뼈가 있는 질문이었지만, 당장 눈앞의 절정에 안달이 난 그녀는 도무지 예민하지 못했다.


"괘, 괜찮아요. 주인님……뭐든 좋으니까, 빨리."


"급하네, 우리 개보지년."


"네. 네에에. 서윤이는 개보지……입니다."


"서윤이 보짓물 때문에 걸레질 좀 해야겠다."



한숨처럼 투덜거린 나는 천천히 가슴에서 허리로,

다시 허리에서 골반으로 이어지는 곡선을 훑었다.

딱히 민감한 부분만 자극한  아니다.


서윤이가 잘 느끼는 곳을 고른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녀는 손가락이 아래로 내려갈 때마다 간헐적으로 경련했다.


간혹 붓으로 긋는 것처럼 스윽, 쓰다듬을 때면  목을 끌어안고 흐느꼈다.



"어때, 서윤아. 이 정도면 넣기만 해도 가버릴 것 같아?"


"……네에에. 아마도 그럴 것 같아요."

"아마도,  뭐야."


"그, 그렇게까지 확신은 못해요."

"좀 더 괴롭히면 확신이 생기지 않을까?"

"아니에요! 가버려요! 넣기만 해도 가버려요!"




나는 희미한 미소와 함께, 이미 남자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 구멍을 꾸욱 눌렀다.


얼마나 젖어있는지, 평소에 느껴지던 저항도 그다지 실감하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서윤이는 이런 때에도 몸 안으로 들어오는 느낌엔 적응이 안 되는지,


"조, 조금만 천천히 해주세요, 주인님."

약간이지만 겁을 먹은 기색으로 어리광을 부리는 것처럼 매달려왔다.

그리고 자신의 것보다 훨씬 굵은 손이 안쪽을 파고드는 순간, 그녀는 숨을 멈추고  어깨를 깨물었다.



"이번엔 참을 필요 없으니까 원할  가버려도 돼."


"벌써 가, 가버릴 것 같은……데에."

"아직 움직이지도 않았거든?"

"자, 잠깐만."

"잠깐만은 뭐가 잠깐만이야."

"우, 움직이지 말아주세요 제발……주, 주인님!"



손가락을 끝까지 쑤셔 넣은 나는 그대로 배 안쪽을 긁어내는 것처럼 문질렀다.

그럴 때마다 서윤이는 숨을 쉬기 어려워하는 것처럼 내게 안겨들었다.


보지 안쪽의 주름을 확인하는 것처럼 손마디로 꾹꾹 누르면,


"흐으으……윽! 으읏!"

바람이 새는 것처럼 다리를 후들거렸다.


일부러 찔꺽거리는 소리를 크게 내며 쑤셔주기라도 하면 팔꿈치까지 타고 내려올 만큼 씹물을 토해냈다.




"슬슬 온다 싶으면 말해야 한다. 알았지?"


"지, 지금, 지금……주인님."

"갈 것 같아?"

"네에에."

서윤이는 녹아내리는 목소리로 귓가에서 헐떡였다.



"안아주세요. 주인님. 네?"

"안아줬으면 좋겠어?"

"주인님한테 안겨서 보지, 가버리고 싶어요."



애원하지 않아도 들어줄 생각이었던 나는 허리를 감싸 안았다.


무릎 위에서 둥글게 몸을 웅크린 그녀는 작게 헐떡거렸다.


끌어안은 팔 안에서도 그녀의 몸이 뻣뻣하게 굳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흐윽, 윽, 흐으읏……"



아양을 떠는 것처럼 간질간질한 교성은 어딜 갔는지,

서윤이는 차라리 우는 것처럼 들리는 신음을 흘렸다.



"우리 서윤이, 찌릿찌릿한가 보네."

"주인님, 주인니임……"

"그래그래. 여기 있어."

"노, 놓으면 안 돼요. 진짜."


"알았어 그래. 꽉 안고 있을게."


나는 간간히 몸을 들썩이는 그녀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서윤이가 유난히 민감한 편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역시 첫 플레이라 부담이 심했던 거겠지.

나름 조절한다고 생각했는데,  지나쳤던 모양이다.



"고생했어. 힘들었을 텐데."

플레이 중인 섭이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는지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명령과 복종과 수치심이란 비일상이 얼마만큼의 체력을 요구하는지도.

하지만 역시 실제로 겪어보지 못하면 알지 못하는 것도 있는 법이다.

준비한 내용 중에 절반 가까이 못쓰게 됐지만 뭐……어쩔  없지.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든 간에, 최우선적으로 신경 써야 하는 것은 서윤이니까.


"어이쿠."



자기반성과 함께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던 도중, 서윤이가 크게 휘청거렸다.


한 차례 강한 절정이 지나가자 몸에서 완전히 힘이 풀린  같았다.

하마터면 넘어질 뻔한 그녀를 간신히 늦지 않게 끌어올린 나는,



"크, 큰일 날 뻔했다."



등을 타고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정작 크게 다칠 뻔한 그녀는 별다른 말도 없이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

"……주인님 때문에 엄청 가버렸다."

몇 센티도 되지 않는 거리에서도  들리지 않을 만큼 작은 목소리였다.

괜히 안쓰러운 기분이 된 나는 좀 더 정성스럽게 그녀의 등을 쓸었다.

침대에 눕히는 것도 생각했지만, 좀  기운을 차릴 때까지는 놔두기로 했다.


"……주인님 손, 따뜻해서 좋아요."

"그럼 조금만 더 이렇게 있을까?"


서윤이는 대답 대신  더 가깝게 달라붙었다.


덕분에 우리는 배와 배가 맞닿는 모습으로 몸을 맞대야 했다.


"우리 서윤이, 이렇게 혼난 건 이번이 처음이지?"


"혼난 적은 많지만, 실제로는 처음……이에요."

"그래도  참더라. 기특해."

"제가 잘못한 거니까 괜찮아요."

"그런 것치곤 눈물이 쏟아지려고 하던데."


꼭 깨무는 것처럼 어깨에 입을 대고 있던 그녀는 조금 불분명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래도 울면  되니까  참았어요."

"울고 싶은데 참았구나?"


"……울어버리면 주인님이 아니게 되잖아요."

"좀 더 주인님이랑 같이 있고 싶어서 그런 거야?"




서윤이는 절정의 여운인지, 살짝 멍한 눈으로 내게 웃어주었다.

가끔은 말보다 더 많은 것을 전하는 대답이 있는 법이다.


나는 묘한 일체감 같은 것을 느끼며 자세를 고쳐 앉으려고 했다.

"다리 좀 들어봐. 왜. 싫어?"

하지만 정작 그녀는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주려는 심정을 모르는 건지,


무작정 도리질을 치며 내 목을 끌어안고 버텼다.

잠시라도 떨어지기 싫다는 의사표명인 건지.


아니면 단순히 일어날 힘이 없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떨어지란 소리도 아닌데, 잠깐 일어나는 게 힘드냐."


"……주인님이랑 떨어지면 죽어버린단 말이에요."

"떨어지면 죽는 거야?"

"죽어요."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서윤이는 킥,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일부러 불편한 자세를 고수하면서도 떨어지기 싫다는  뭔지.

아무튼 안 그런 것처럼 보여도 의외로 고집 부릴  안다니까.


"서윤아?"


"네."

"사랑해."

별안간 "크응."하는 소리와 함께 목덜미에 뜨거운 숨이 와닿았다.




"……지금은 암캐인데 괜찮은 거예요?"

"뭐 어때. 사실인데."

"아무리 사실이라도, 좀 그렇잖아요."

"좀 그렇긴. 이럴 때니까 말하는 거지."

별로 꿍꿍이가 있는  아니지만, 서윤이는  미심쩍은 듯했다.

대체 사랑한다는 말조차 의심 받아야  평소의 행실이란 뭘까.

내가 그렇게 뭘 잘못한 것 같지도 않은데.


하지만 섭섭해하는 나와는 대조적으로,

다행히 다소나마 기운을 차린 것처럼 보였다.


그녀의 엉덩이를 슬슬 문지르던 나는 별다른 억양 없이 말했다.


"괜찮아. 서윤이는 충분히 잘했어. 말도 잘 듣고, 공손하고."

"……혹시 이쯤에서 그만두자고 하려는 건 아니, 죠?"

"그럼 어떡하려고?"


"2시간인데……아직 좀 남았잖아요."


"몸 상태를  봐라. 여기서 끝내는  맞아."

앞으로 몇 시간은 체력 고갈로 누워있어야 할 암캐를 데리고  하겠다는 거야.


하지만 서윤이는 영 불만스러운지 자꾸만 입을 삐죽거렸다.




"아직 좀 더 주인님 강아지로 있고 싶은데."

"……그래 뭐, 그럴  알았어."


"그럴 줄 알았다뇨?"


"하마터면  걱정해주는 줄 알았잖아."



의아하다는 것처럼 고개를 갸웃거리던 그녀는 "아." 알아차렸다.

얼굴을  붉힌 그녀는 의식하는 것처럼 괜히 몸을 꼼질거렸다.


"그러고 보니 주인님은 아직……그게, 그렇죠."

"뭐, 괜찮아. 니가 우선이지."

"그럼 있잖아요, 주인님."

"됐다니까."


"저, 정색하지 말고 들어보세요."




삐쳤다고 생각하는지, 당황한 그녀는 허둥지둥 말을 꺼냈다.

"벌 받느라 면접, 어중간하게 끝났으니까……마무리 하는  어때요?"


"어떠냐고 해도, 괜찮겠어? 쓰러지면 감당 안 될 것 같은데."


"……그, 그렇게 약하지 않아요."

"됐고, 괜히 무리하지 마. 진짜 괜찮으니까."


"무리하는 건 아니고, 그냥 이대로 끝나면 아쉬워서 그런 건데."



서윤이는 부끄러워하는 것처럼 목줄을 들어 올렸다.


"좀 더 주인님이랑 이런 식으로 이어져 있고 싶은데,  돼요?"


"……그런 식으로 말해버리면 내가 거절할 수가 없잖아."

"정말로 힘들면 확실하게 말할게요."

"약속할 수 있어?"

"대, 대신 주인님도! 너무 괴롭히진 않는 걸로!"


잠시 망설이던 그녀는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그리고, 가끔씩 이렇게 안아서 토닥토닥 해주세요."

"처음부터 나한텐 선택권이 없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플레이 중엔 맘대로 하시잖아요."

"그런 의미가 아니라……아니, 됐다."


주인이 얼마나 머릴 싸매는지 알려줄 방법은 정말 없는 걸까.



"그럼 간단하게 하던 것만 마무리 짓고 끝내는 거다?"


"약속."

"그래그래. 약속."



서윤이는 손가락을 거는 대신, 내 목을   강하게 끌어안았다.


마찬가지로 힘 있게 마주 안아준 나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남들보다 배는 더 순한 성격이라서 망정이지,


조금만 제멋대로였으면 과연 통제가 됐을지 의문이었다.


나도 상대가 세게 나오면 비슷할 정도로 부딪히는 성격이니까.



"그럼 다시 내려가서 무릎……은 아플 테니까, 침대로 올라 와."

"침대에서 무릎 꿇으면 될까요?"


"그렇게 해."

"평소엔 그거, 말곤 침대에 잘  올라가니까……좀 이상한 느낌."


그렇게 말하면서도 그녀는 꼭 햄스터가 몸을 일으키는 모양새로,

후들후들거리는 다리를 힘겹게 내딛더니 침대 위로 올라갔다.

무릎을 꿇은 그녀는 좀처럼 진정하기 어려운지 어색하게 웃었다.

"다시 분위기 잡으려고 하니까 좀 그렇다. 그쵸?"

"뭐, 아까처럼 확실하게 하긴 힘들겠지."


"……조금 더 편하게 해볼까요 그럼?"


"그건 주인님이 판단하는 거란다, 노예 년야."

웃음을 터트린 그녀는 "네엥." 다소곳이 고개를 숙였다.

"니가 말을  듣는 바람에 안 해도 될 고생을 하잖아."

"죄송합니다, 주인님."

"나 참, 귀여워서 때릴 수도 없고."



보험으로 미리 입 발린 소리를 투덜거린 나는 손뼉을 두드렸다.




"이렇게 됐지만 들을 건 마저 들어야지. 마지막 질문 기억해?"


"도그 플레이를 왜 좋아하는지……였잖아요."


"어때. 지금은 대답할 수 있겠어?"


"잘 표현은 못하겠지만……으음."

"어차피 기대도 안 했으니 말이나 해봐."


"아마, 좀  솔직해질 수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서윤이는 머리카락을 배배 꼬기 시작했다.



"딱히 장점이랄 것도 없고, 스타일이 좋은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처럼 내세울 것도 없고."


"잘 나가는 것 같더니  갑자기  네거티브로 빠지고 그러냐."

"그, 그런 게 아니라, 제가 원래 그런 성격이잖아요."

"뭐, 그렇지. 소심하고 금방 우울해하고."


"그래서 살짝 자기 비하 같은 의미? 도 있다고 해야 하나."

"결국 취향이라는 소리를 굉장히 빙빙 돌려서 하려는 건 아니고?"

그러자 서윤이는 멋쩍은 듯 배시시 웃었다.

"어쩔 수 없잖아요. 주인님 앞에서 처음 했던  멍멍 짖는 거였는데."

"짖어봐."


"머, 멍멍!"

"그래 뭐, 취향이라 이거지?"

"……그렇다고 여자친구를 포기하고 싶다는 건 아니고요."



아무래도 아까 했던 말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것 같았다.


"주인님이 아까 그랬잖아요. 우린 어차피 이렇게 됐을 거라고."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아닐 텐데?"


"……그야 뭐, 저도 그렇긴 한데."


"내가 이런 취향인 이상 언젠가 물들었을 거야."

"그런 말을 하려는 게 아니라, 다행이라고 하고 싶어요."


그녀의 말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던 나는 고개만 조금 끄덕였다.



"만약 사귀는 사이가 아니었다면……지금 같은 기분은  들었을  같아요. 아마도."


"글쎄, 정말 연애 감정을 배제한다고 해도 서윤이는 엄청 순종적이었을 것 같은데."

그것만큼은 반박할 수 없었는지, 그녀는 조용히 시선을 돌렸다.



"……그래도 지금만큼 주인님을 소중하게 생각하진 않았을 거예요."

"그런 건 보통 내가 해야  대사인데, 너한테 들으니까 기분 이상하다."



떨떠름한 시선에, 서윤이는 침대를 팡팡 두드리며 투덜거렸다.


"이, 이상할 것까진 없잖아요. 제가 주인님 생각하는 게 나쁜 것도 아니고."

"나쁘다곤 한 마디도 안 했어. 이상하다고만 했지."

"……나도 주인님만큼 이것저것, 생각하고 있단 말이에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