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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화 〉시작을 준비하는 태도 (13) (23/43)



〈 23화 〉시작을 준비하는 태도 (13)

서윤이는 기대와 불안이 정확히 절반씩 섞인 얼굴로 날 올려다보았다.

"그럼 주인님, 오늘은 뒤에서……그거, 하는 거예요?"


"자꾸 그딴 식으로 말하면 또 혼날 텐데."

"세, 섹스……요."


"언제는 원하는 대로 사용해달라며?"

"조금 다른 것 같은데……때, 때리지 마세요!"

살짝 손을 들어 올리자 서윤이는 화다닥 몸을 웅크렸다.


덕분에 어정쩡한 위치에서 손을 거둔 나는,


"아니, 서윤아."

어처구니 없다는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여기서 진짜로 겁을 먹어버리면  입장이 뭐가 돼.



"……누가 보면 평소에 나한테 맞고 사는 줄 알겠다."



그러니 볼멘소리가 튀어나오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아무튼 왜 이럴 때만 분위기를  읽는 건지 원.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안의 혀처럼 굴었던 주제에.




"너 자꾸 그러면 사람들이 날 오해한다니까?"

"그, 그치만 방금 주인님, 때렸잖아……요."


"분위기 파악 못하고 실실 웃으니까 그렇지."


나는 궁시렁궁시렁거리는 그녀의 목줄을 한번 더 잡아당겼다.

"한 대 더 맞지 말고 빨리 엎드리기나 해."


"……주인님 얼굴  보이는  싫은데."


"이런 얼굴 봐서 뭐가 좋다고."

"그래도 엄청 안심이 된단 말이에요."

"시끄러. 응석 부리지 말라고 했다 분명."



잠시 잡음이 섞이긴 했지만, 서윤이는 비교적 자기 입장을 잘 이해하고 있는 편이었다.


천천히 몸을 일으킨 그녀는 못내 아쉬워하는 시선으로 이쪽을 바라본 다음,


조금 전까지 껴안고 있던 베개에 얼굴을 묻은 채 등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선이 가느다란 몸은 뒤에서 보기엔 제법 훌륭한 라인을 그리고 있었다.

아쉬운 볼륨을 만회하는 것처럼, 허리에서 미끄러진 시선은 토실한 엉덩이로 모였다.



"난 등이 예쁜 여자가 좋더라고."

"언제는 다리라고……햐아악!"

무심코 허리에 입을 맞추자, 그녀는 고양이 같은 신음을 내질렀다.



"키, 키스하는 건 좋지만 미리 말을 좀 해주세요오!"


"미안 미안. 너무 예뻐서 충동적으로 그만."

"……예뻐요?"

"뒤에서 보니까 엄청 예뻐."

"그래도 깜짝 놀래키는 건 싫어요."



가벼운 칭찬  마디에 귀까지 새빨갛게 물들인 그녀는 쥐구멍을 찾는 것처럼 베개를 뒤집어썼다.


내 얼굴 같은 건 보기도 싫다는 태도였지만……오히려  반대다.


분명 보여주기 싫은 게 아니라 보여주지 못하는 거겠지.

지금쯤 베개 아래에선 엄청나게 히죽히죽거리고 있을 테니까.


순진한 건지 요망한 건지, 이럴 때 보면 진짜 다루기 쉬운데 말이야.



"우리 서윤이, 주인님 앞에서 계속 그러고 있을 거야?"

"……어, 엎드렸으니까 마음대로 하면 되잖아요."

"그래? 알았어. 그럼 마음대로 할게."


"네?"



나는 베개-정확히는 베개 아래에 묻힌 그녀의 머리를 꽈악 눌렀다.


순식간에 머리를 붙잡혀서 일어날  없게 된 그녀는,

"주, 주인님? 주인님?!"


숨 막힌 목소리로 다급하게 날 불러보았지만 허사였다.

꿩도 아니고, 자기 눈에만 안 보이면 숨는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말하지 않아도 되니까 그대로 있어 그냥. 금방 끝날 테니까."

"자, 잘못했어요오오……!"

"그래그래. 잘못했지? 나도 알고 있어."


"잠깐 말이 헛나왔어요. 네? 맘대로 하지 말아주세요!"



베개와 시트 사이에서 이중으로 짓눌리고 있는 탓에 목소리는 꽤나 모호했다.


하지만 어차피  기울여 들을 생각도 없었던 나는 적당히 맞장구를 친 뒤,

"잠시만. 다리 좀 들자."


다른 손으로 그녀의 배를 들어 올렸고, 서윤이는 그만 당황해버렸다.

몸이  뜨는 감각에 놀란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버둥거렸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발버둥 치는 것보다  배나 강한 힘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누르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서윤이 역시 내 목적이 무릎을 세우는 것이라는  알자 곧 잠잠해졌다.


약간 힘을 쓰긴 했지만, 어쨌든 그럭저럭 자세를 만들게 된 나는 곧 난관에 봉착했다.



"……허리, 도저히  내려가냐?"

"어, 어떻게 내리는데요?"

"그걸 나한테 물어보면 어떡해."



서윤이와 사귀기 전에는, 무심코 키가 작으면 유연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하지만 역시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유연성 역시 개인 차가 심했다.

서윤이는 개중에서도  뭐랄까, 절망적으로 뻣뻣한 편이었다.


"그냥 허리만 내리면 되는데, 그게 안 돼?"


"주, 주인님이 아래서 받치고 있잖아요!"


"내가 받치는 건 골반이고. 허리 말이야."




서양에선 후배위를 doggy style이라고 한다지?


하지만 서윤이는 강아지보단 고양이.


그것도 발톱을 바짝 세운 고양이에 가까웠다.


이런 상태에선 들어가지도 않을 텐데……억지로 할 수도 없고.

"……어쩔 수 없지. 이건 다 서윤이가 자초한 거다. 알았지?"

결국 나는 조금 강압적인 방법으로 몸의 힘을 빼주기로 했다.

그 전에 혹시라도 위험할 수도 있으니 베개는 치우고.

"베, 배개 돌려줘요오……"


"알았어. 알았어. 대신 뒤집어 쓰진 말고 가슴 아래에 놔둬."


나는 서윤이가 엎드리기 편하도록 베개의 위치를 좀 조정해주었다.

그리곤 준비해뒀던 타월을 집어 들고 다리 사이에 펼쳤다.


어차피 이런 시간에 세탁기를 돌릴 수도 없고.


오늘은 자고 갈 테니 침대가 축축해지면 기분 나쁘잖아.

남자 혼자 사는 집에 여분의 시트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




"다른 건 몰라도, 마킹은 확실하게 해둬야 쓸데없는 생각을 못 하지."


"그, 그런 생각 같은 거, 한 번도 해본 적 없는데."

"앞으로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까, 예방 차원에서?"

"……어차피 주인님 말곤 아무도  같은 애한테 관심도 없어요."


"글쎄, 이렇게 엎드려서 개처럼 조르는 년을 누가 싫어할까 싶은데."


그러자 시트에 구깃구깃, 얼굴을 문지른 그녀는 약간이지만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한눈 팔지 않도록, 제대로 주인님 소유라는 표시, 남겨주세요."


"당연하지. 원래 주인 있는 개는  보이는 곳에 표시해두는 거야."

"목덜미, 같은 곳……이요?"

"목덜미도 좋지. 거기에 자국 남으면 꼼짝없이 자고 가야겠네?"

 모를 시선으로 날 빤히 쳐다보던 그녀는 말없이 고개를 묻었다.


싫은 건 아니지만 부끄러우니 맘대로 하라는 무언의 긍정이었다.

피식, 웃은 나는 아무렇게나 흩어진 머리카락을 쓸어넘겼고,


그러자 머리카락에 가려서 좀처럼 보기 힘든 목덜미가 드러났다.


상처를 남기는 게 실례란 생각이  정도로 하얗고 가느다란 목이었다.

이젠 걸리적거리기만 하는 목줄을 살짝 밀어 올린 나는 가볍게 숨을 불어냈다.


"주인님, 간지러워요……"

잠시 망설이던 나는 키스마크 대신, 이빨자국 정도만 남기기로 했다.

입술로 몇 번 정도 그녀의 목을 토닥이던 나는 살짝 깨물었다.

개가 주인의 손을 잘근거릴 때처럼 힘이 들어가지 않게 주의하면서.


서윤이는 안 그래도 민감한 부위가 간질간질하니 참기 힘들어했다.


"……제대로 목에 자국, 남았어요?"


"그렇긴 한데, 금방 사라질 거야."


"사라지면 안 되는데."

"그럼 나중에 다시 만들지 뭐."

 그래도 피부가 약한 서윤이한테 오래 남는 상처를 남기는 것도 싫고.




"그러고 보니 우리 서윤이, 목이 약했었지?"

"주인님은 어디든  약하다고 하잖아요."

"그만큼 민감하니까 그렇지."


"그런 곳만 집요하게 건드리니까……흣!"



투덜거리던 서윤이는 목덜미를 쓰다듬는 손길에 소름이 훅 끼친 듯했다.


짧게 몸서리친 그녀는 손마디가 하얗게 될 정도로 시트를 꽉 붙잡았다.


나는  반응을 즐기며, 그대로 엉덩이까지 허리를 따라 쭉 훑어내렸다.

"그, 그마안, 흐으읏……!"



다리까지 내려온 손이 자연스럽게 허벅지를 쓰다듬기 시작하자, 그녀는 급하게 숨을 삼켰다.

몸에 살이 그리 붙지 않은 그녀는 이렇게 다리를 모아두어도 허벅지 사이에 공간이 남는다.

나는 허벅지 안쪽을 손끝으로 문지르는 것과 동시에 다리 사이를 파고들었다.

조금 억지로 아랫입술을 양쪽으로 벌린 나는 일부러 물소리가 나도록 비비기 시작했다.



"시발년, 아까 가버린 것 때문에 끈적끈적한 것 봐라."

"주, 주인님, 조금만 살살……! 너무 강해요오!"

"살살 하면 개보지 만족할  있고?"


"그, 금방 가버려서 민감하단 말이에요, 네?"

"그렇다고 말도 없이 가버리면 혼나는  알지?"


으름장을 놓은 나는 계속해서 질퍽질퍽한 소리가 나도록 손바닥 전체를 써서 문질렀다.

엎드린 탓에 돌아볼 수도 없는 그녀로선 평소보다 소리에 더 강한 자극을 받을 거다.

물론 간간히 수치심을 부추길 수 있는 매도도 곁들여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우리 서윤이, 아닌 척해도 보지는 존나 솔직하다니까."

"흐읏, 흐으으……아니에요. 아니에요오."


"너도 질퍽거리는 소리 들리지?"


"아, 안 그래요……그런 거 아니야."

"아니간 뭐가 아니야. 전부 개보지에서 나온 물이구만."

"주인님이, 자꾸 만지니까……민감해져서, 그런 거예……요오옷!"



 치는 것처럼 클리토리스를 튕기자 그녀는 질식할 것 같은 신음을 내뱉었다.


"뭐라고? 제대로 안 들렸는데, 다시 한  말해볼래?"

"주, 주인님이 자꾸 만지니까……아아앗!"


"꿋꿋한 태도 아주 좋아.  말은 하고 살아야지."


"자, 잘못했어요! 제가, 원래 음란해서 그런 거예요!"


아직 절정의 여운이 사라지지 않은 덕분인지, 제법 빠르게 말귀를 알아들었다.

하지만 만약 서윤이가 알았다면 제발 용서해달라며 울었겠지만,

이번엔 딱딱하게 굳은 몸에서 힘을 빼고 부드럽게 만드는  목적이었다.


조금 공손하고 솔직해졌다고 해서 멈출 생각 같은 건 처음부터 없었다는 거다.

덕분에 그녀가 받아야 했던 애무는 평소처럼 다정한 게 아니라, 굴복시키는 종류의 것이었다.


오직 절정에 빠르게 도달하기 위해 가장 민감한 곳만 골라서 자극하는 손가락과,




"저, 저는 주인님의, 음란한……,마조 암컷, 입니다!"

"다시 한 번. 더 크게  하면 3번째 절정이다."


"시, 싫엇……! 이제 손가락, 싫어요!"

"그럼 똑바로 하란 말이야."


"저는 주인님의……아흐윽! 음란한, 마조 암컷 입니다아!!"




스스로의 피학심을 채찍질하는 것처럼 휘둘러지는 난폭한 매도.

벌써 두어 번 가량 절정을 맛본 그녀는 이미 머릿속까지 녹진녹진한 상태였다.

"우리 암캐년, 슬슬 먹기 좋게 풀어진 것 같은데. 어때?"

"하악, 하악……주, 주인님."


"대답 안 하면 여기서 관둔다?"

"시, 싫어……이제 진짜로, 해주세요. 제발. 손가락으로 가버리는 거, 이제 싫어어."



침대엔 조금 전까지 그녀가 발버둥을 치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베개를 물어뜯고, 시트를 움켜쥐고, 이불을 발로 밀어내고.


덕분에 서윤이는 이미 기진맥진한 채 힘없이 가슴을 들썩거리고 있었다.

얼굴은 이미 눈물과 침으로 범벅이 돼선, 여자보단 암컷이란 표현이 어울렸다.



"빠, 빨리이……주인님, 빨리 해주세요, 네?"


"뭘 해달라는 건지 모르겠는데?"

"너, 넣어주세요."


"제대로 부탁할 수 있으면 넣어줄게."

"주인님밖에 모르는 서윤이 암캐 보지에, 자지로……마, 마킹해주세요."


"시발년, 아무튼 발정해서 스위치 들어가야 조금은 암컷다워진다니까."



서윤이는 헐떡이며 자지를 조르는 자신의 모습을 부끄러워하는 기색도 없었다.

아까부터 유혹하는 것처럼 허리를 흔들고 있다는 걸 본인은 알고 있을까?

"부, 부탁드릴게요, 주인님. 주인님 자지로 가고 싶어요."

"그래그래. 알았어. 그렇게 보채지 않아도 금방 박아줄게."

서랍에서 콘돔을 꺼낸 난 일부러 그녀의 앞에서 과시하는 것처럼 흔들어 보였다.



"아니면 안 끼고 하는 편이 좋아?"

"……그, 그건 아직 좀."


"알았어. 농담 좀 해본 거야."


안심하란 의미로 엉덩이를 가볍게 찰싹거린 나는 빠르게 준비를 끝냈다.


그나저나, 좀 전의 '아직'이란 말은 흘려 듣는 게 좋겠지?

"조금만 더 다리 벌리고. 그렇지."

"빨리……빨리이."

"너무 보채면 화낼 거다."


"이, 이제 애태우는 거 싫……어엇!"



얼마나 젖어있는지, 미끄러지는 것처럼 단번에 뿌리까지 쑤셔 넣자 서윤이는 잠시 숨이 막힌 듯했다.


평소엔 뻑뻑해서 한참 풀어줘도 잘 들어가지도 않는 보지가 집어삼키는 것처럼 자지를 물었다.

서윤이는 손톱으로 시트를 긁어내리며 짐승처럼 흐느끼는 신음을 흘렸다.

"너, 너무 급하게……넣었잖아요, 진짜아아."


"언제는 빨리 넣어달라고 조르더니."

"머리 끝까지 찌릿찌릿……하고."


"알았어. 움직이는 건 조금 기다려줄게."

"안 그래도 뱃속이 꽉 차는데……갑자기 들어오니까."


다행히 서윤이는 울먹거리면서도 평소처럼 아프다며 통증을 호소하진 않았다.


어떻게든 한꺼번에 몰려온 쾌락-혹은 자극을 감당하기 위해,


"흐으으, 으으, 후으으."

조금씩 심호흡하는 것처럼 힘겹게 숨을 내쉬고 있을 뿐이었다.

오히려 그런 와중에도 안쪽은 구불거리며 놓치기 싫은 것처럼 꽉꽉 조여댔다.



"진정했으면 슬슬 움직여도 될까?"

"……가능한 사, 살살 해주세요."

"최대한 노력은 해볼게."


"제, 제발 부탁드릴 테니……까아!"



천천히 귀두 끝까지 뽑았다가 다시 한번 끝까지 박아 넣자 서윤이는 다시금 머리끝까지 전류가 흐르는 감각에 몸부림쳤다.




"거, 거짓말! 노력한다고, 그랬으면서어!"

"그러다 혀 깨문다. 입 다물어."

"으그긋……아앗! 앗! 하앗!"


"그래그래. 암컷답게 신음소리만 내."

서윤이는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당장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 같은 교성을 질렀다.

하지만 흥분한 탓인지 약간의 가학심이 동한 나는,

"아흑!"


그대로 목줄을 잡고 팽팽하게 잡아당겼다.


강제로 당겨지는 것과 함께 반강제로 허리를 젖히게  그녀는 시트를 필사적으로 움켜잡았다.



"이 자세……안쪽, 까지 닿아……섯!"


"평소랑은 좀 다른 느낌이지?"

"평소보다 겨, 격렬, 격렬해요!"



그건 아마 서윤이가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여주는 탓일 거다.


나 역시 간신히 억누르고 있던  폭발한 탓인지 주체하기 어려웠다.

단순히 서윤이를 좀  괴롭히고 싶다는 욕망 하나로,


나는 천천히 뽑았다가 끝까지 박아 넣는 것을  번이나 반복하며 그녀를 실신 직전까지 몰아갔다.

서윤이는 강하게 찔러 넣을 때마다 몸을 크게 들썩거리며 애타는 목소리로 용서를 구했다.



"뽑을 때마다 서윤이 보지가 꽉 잡고 안 놔주는 거 알아?"


"주, 주인님 거, 너무 커어어……"


"보여줄 수만 있다면 후우, 보여주고 싶은데?"

"벌써 가버렸……어요. 몇 번이나……아아!"


"정확히 몇 번 가버렸는지 기억할  있겠어?"


"몰라. 몰라요. 두 번……세 번, 몰라요. 모르겠어요."



나는 필사적으로 도리질 치는 그녀의 엉덩이를 철썩, 후려쳤다.



"진짜 이 마조 암캐년, 맞으니까  조이는데?"

하지만 이제 대답할 기운도 없는 그녀는 그저 헐떡이기만 할 뿐.

몸부림치는 것 외엔 더 이상 유의미한 반응을 보이지 못했다.




"대답하기 힘들면 암캐답게 짖기라도 해."

"멍! 멍, 멍멍……!"

"그래. 어울리는 짓을 해야지."



끝까지 여유 있는 척, 태연함을 가장하긴 했지만 상당히 아슬아슬한 상태였다.


하지만 나는 그보다 서윤이가 좀 더 빠르게 항복할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 서윤이 보지가 정액 달라고 꽉꽉 조이는  알아?"


"주, 주인님, 하앗! 이제……안 돼.  돼요."


"슬슬  버틸  같지?"

"찌릿찌릿……해서,  것 같아……요오."

"내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는지 말해봐."



엄습하는 절정의 감각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문 그녀는 대답하지 못했다.


하지만 물어보기 전부터 대답을 알고 있었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약간 자세를 바꾼 나는 그녀의 위에서 덮쳐누르는 것처럼.

완전히 내 아래에 깔려서 옴짝달싹 못한 채로 절정할 수 있도록 끌어안았다.



서윤이가 끌어안고 있던 베개에 묻은 체취가 느껴질 만큼 강하게 짓누르며 허리를 움직이자,


마치 머리보다 몸이 먼저 절정을 준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호흡을 맞추며 허덕였다.

이윽고 조금 전까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강하게 조여오는 것을 느낀 나는 귓가에 속삭였다.



"주인님한테 사랑한다고 해. 마지막까지 암컷답게 아양 좀 떨어봐."

"사, 사랑해요오……엄청. 엄청 많이 사랑해애."


"그래그래. 잘했어. 이제 원하는 만큼 가버려도 돼."

말이 끝나는 것과 함께 꾸욱 아랫배를 눌러주자, 서윤이는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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