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화 〉맡겨야 하는 것 (6)
꼭 감전이라도 된 것처럼, 서윤이는 발가락을 꽉 오므리며 숨을 쉬기 위해 애를 썼다.
그녀의 가슴은 간혹 경련하는 것처럼 간헐적으로 떨리며 힘겹게 들썩이고 있었다.
하지만 어차피 그렇게 쉽게 절정을 허락할 생각이 없었던 만큼,
"우리 서윤이, 오늘따라 너무 잘 느끼는데?"
클리토리스에서 손을 뗀 나는 은근한 목소리로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응? 말해봐. 언제부터 이렇게 싸구려 보지가 된 거야?"
서윤이가 호흡을 되찾을 때까진 조금 더 시간이 걸렸다.
적당한 페이스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예상보다 훨씬 더 영향을 받고 있던 듯했다.
"죄, 죄송해요. 갑자기 머리 끝까지……찌릿, 해서."
"서윤이도 슬슬 암컷 다운 몸이 되는 것 같지?"
"주인님이 매일 사랑해주셔서……그런 것 같아요."
이젠 제법 받아치는 대답에서 조교의 성과가 보이는 것 같았다.
빙그레 웃은 나는 그녀의 목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매일 사랑을 받아서 이렇게 음란해졌나?"
"아, 암캐는……사랑받으면 음란해져요."
"그럼 좀 더 열심히 사랑해줘야겠네."
"네에엣. 서윤이……더 많이 사랑해주세요."
귀여운 소릴 하는 그녀의 가슴을 쓰다듬자, 휘청거리는 신음이 흘러나왔다.
"사랑받을 수 있도록 귀여운 짓 좀 해볼까, 우리 강아지?"
"……호, 혹시 자위, 하라고 명령하실 거예요?"
"눈치도 빠르고. 오늘은 빠릿빠릿하네."
"방금, 그거……시키려고 속옷, 벗긴 것 같아서."
"맞아. 정확하게 봤어. 지금부터 자위하라고 시킬 거야."
하지만 서윤이는 곧장 대답하는 대신 잠시 입술을 앙다물었다.
좋다거나, 싫다는 말 대신 무언가 생각할 게 있는 듯했다.
혹시 아직까지는 거부감이 있는 걸까.
아니 뭐, 거부감은 당연한 거겠지만, 정도가 중요하다.
적당히 구슬려서 넘어올 만한 수준이라면 문제 없겠지만,
만약 그 이상이라면 분위기를 해치지 않고 번복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일단 내린 명령을 뒤집으려고 하게 된다면 주인의 신뢰에 영향이 가니까.
"있잖아요, 주인님.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하지만 심각하게 넘겨짚은 것과는 반대로, 그녀의 걱정은 좀 더 단순한 것이었다.
"바, 방금……주인님이 그러셨잖아요. 솔직하지 못한 암캐는."
"체면이고 자존심이고 전부 짓밟아버려야 한다고 그랬지."
"저도 솔직하지 못해서 자, 자위……시키는 거예요?"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야?"
"주인님 앞에선 가능한 솔직하려고 노력 많이 했는데."
"그러니까, 솔직하지 못해서 벌을 주는 거냐고 묻는 거야?"
서윤이는 조마조마한 심정을 숨기지 못하겠는지 자꾸만 마른 입술을 핥았다.
"저도 모르게……주인님, 심기를 거슬렀는지 걱정 돼서요."
"무슨 소릴 하나 했더니. 아무튼 소심하긴."
나는 걱정 말라는 것처럼 그녀의 뺨을 토닥였다.
"괜찮아. 서윤이가 잘못해서 벌을 주려는 건 아니니까."
"그, 그럼 그냥……부끄러운 짓, 시키는 거예요?"
"뭐 그런 셈이지. 싫어?"
"……아니에요. 좀 안심했어요."
"서윤이가 잘못했을 땐 제대로 말하고 혼낼 테니까 걱정하지 마."
좀 더 익숙해진다면 트집을 잡아서 괴롭히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아직까지는 확실하게 잘못한 것만 혼을 내고 벌을 주는 게 좋다.
억울하다는 생각은 디엣 자체를 부정할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SM이라는 건 불합리, 불평등, 불공정.
세 가지를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아무리 순종적인 성격이라도 불만은 쌓이기 마련이고,
결국 주종 관계라는 가장 커다란 불평등에 대한 거부감으로 이어진다.
그러니 아직 역할에 대한 자각이 부족할 동안은 체벌도 공정하게.
적어도 공평하게 보이도록 납득을 시키려는 과정과 노력이 필요하다.
주종 관계라는 가장 큰 불합리를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공정함이라니,
역설적으로 들리긴 하지만 뭐……사람이란 그런 법이니까 어쩔 수 없지.
"그냥 우리 강아지의 부끄러운 모습이 보고 싶을 뿐이야."
"지, 지금도 사실 엄청나게 부끄러운……데."
"아직 아무것도 안 시켰잖아?"
"주인님 앞에서……이런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게, 부끄러워요."
뭘 새삼스럽게……라고 말하고 싶지만, 수치심이라는 건 중요하지.
서윤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좀 더 부추겨줄 뿐이다.
"서윤이 말처럼, 그동안 많이 사랑받았는데도 그래?"
"지, 지금은 밤도 아니고……주인님이 다 보고 계시잖아요."
나는 그 말을 거들기라도 하는 것처럼 가볍게 젖꼭지를 튕겼다.
서윤이는 "하읏!" 귀여운 신음을 흘리며 다리를 배배 꼬았다.
"괜찮아. 충분히 예뻐."
"……감사합니다."
"몇 번이나 말했지만, 점점 꼴리는 몸이 되고 있어서."
천천히 그녀의 배를 쓰다듬던 나는 막 떠올랐다는 것처럼 물었다.
"그러고 보니, 스킨십을 금지한 동안 자위한 적 있어?"
"어, 없어요!"
"그래?"
"거짓말 아니에요! 진짜로 안 했어요!"
단순히 말하기 부끄러워서 그런 건지,
아니면 솔직하게 대답하겠다는 약속 때문인지,
어느 쪽인지는 몰라도 수갑에 달린 방울이 시끄럽게 울렸다.
"그럼 서윤이는 평소에 몇 번 정도 혼자서 자위해?"
"……그, 그런 거 세본 적 없어요."
잠시 입을 우물거리던 그녀는 마지못해 말을 이었다.
"주인님께 맨날 사랑받아서……별로 할 필요도 없고."
"서윤이는 섹스에 100% 만족하는 편인가 봐?"
"그, 그럼 주인님은……혼자서 해요?"
"글쎄? 어떨 것 같아?"
"알고는 있지만……싫어요. 안 그랬으면 좋겠어요."
"정액은 전부 다 서윤이 안에 싸줬으면 좋겠어?"
나는 그렇게 말하며 자궁 근처를 꾸욱 눌렀다.
서윤이는 살짝 숨이 막힌 것처럼 "흑!" 신음을 흘렸다.
"응? 말해봐, 서윤아. 전부 서윤이 여기로 받아내고 싶어?"
"아, 암캐……니까, 저만 써주셨으면 좋겠어요."
"그게 절대 서윤이를 싫어한다는 의미가 아닌데도?"
"그, 그래도 싫어요. 제대로 만족……을 못했다는 것 같아서."
서윤이가 먼저 뻗어버릴 때마다 혼자 빼낸다는 건 말하지 않는 게 좋을 듯했다.
"주인님을 만족……시켜드리는 건 제가 해야 할 일이란 말이에요."
"이젠 하다 하다 오른손한테 질투를 하네, 우리 강아지."
"좀 더 맘대로 하셔도 되니까……네?"
"걱정 마. 제대로 서윤이한테만 주고 있으니까."
"……만족, 못 시키면 암캐……라고 하는 의미가 없잖아요."
주인님이라고 부르곤 있지만, 여자친구로서의 입장이 섞여있다는 것쯤은 쉽게 알 수 있었다.
조금 다른 의미로 불안해하는 것을 느낀 나는 몇 마디, 그녀를 안심시킬 만한 말을 꺼냈다.
대충 여친을 둔 남자라면 이해는 하겠지만, 내심 절대로 동의하지 않을 종류의 말이었다.
"그럼 서윤이는 목줄을 찬 이후론 한 번도 혼자 한 적 없어?"
"……꼭 말해야 돼요?"
"솔직하게 대답하기로 약속했잖아."
"하, 한 번도 없진 않아요. 많은 건 아니지만."
"가장 최근에 자위했던 게 언제인지 말해줄래?"
서윤이는 몇 번 입을 벙긋거리더니, 자포자기한 것처럼 힘없이 대답했다.
"……첫 플레이 준비할 때, 주인님이, 목줄……차라고 말씀하셨잖아요."
"일주일 동안 그렇게 생활하라고 했지,"
"그, 그래서……처음엔, 기분이 너무 그랬어요."
"우리 서윤이, 나쁜 버릇 또 나오네. 설명은 똑바로 하자."
"야한 기분이 돼서……그게, 이틀 정도 연속으로 해버렸어요."
어느 정도는 짐작하고 있었던 일이다.
며칠 전, 혼자 하는 걸론 만족 못한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고.
"그, 그래도……주인님이 해주는 것만큼 기분 좋진 않았어요! 진짜에요!"
서윤이는 나한테 매달리는 것처럼, 필사적으로 호소했다.
사귀는 사람이 있는데도 혼자 해버린 걸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내가 만족을 못 시켜줬다고 생각할까 봐 배려를 하는 건지.
평소였다면 신경 쓰지 말라고 했겠지만……주인으로선 조금 다르다.
"기분 좋지 않았어? 정말로?"
"네, 네에엣."
"글쎄, 서윤이 말만 들어선 잘 모르겠는데."
"아니에요……! 기분 좋지 않았어요! 주인님이 더 좋아요!"
"그럼 지금 여기서 해보라고 해도 가버리거나 하진 않겠네?"
그렇게 말한 나는 그녀의 손을 붙잡아 아랫배 위에 올려놓았다.
좀 전의 대답으로 죄책감을 느꼈는지, 서윤이는 저항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서윤이가 스스로 기분 좋지 않다고 했으니까 증명해야겠지?"
"주, 주인님이 보고 계시면……조금 다를 것 같은데."
"말했잖아. 나는 우리 강아지가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을 뿐이라고."
서윤이는 입술을 문지르는 감촉에 흠칫 몸을 떨었다.
"똑똑히 지켜봐 줄 테니까, 어디 한 번 귀여운 짓 좀 해봐."
"……주인님, 저 진짜 어떻게 됐나 봐요."
"응?"
"싫어해야 하는데……그래야 한다고, 생각은 계속 드는데."
나는 조용히 이어질 말을 기다렸다.
"주, 주인님이 보고 싶다고 하시니까……엄청 막 설레고, 두근두근해요."
"우리 강아지가 몸도 마음도 어엿한 암캐가 되고 있다는 증거야."
"정말로……그게, 제가 하고 있는 거, 보고 싶으세요?"
"당연하지. 주인님 앞에서 꼴사나운 모습으로 보지 만지작거려 봐."
서윤이는 오싹오싹한 느낌이 엄습한 것처럼, 빠르게 숨을 내쉬었다.
"제대로 할 수 있으면 서윤이가 원하는 대로 평소처럼 키스해줄게."
"펴, 평소처럼 키스……라고 하시면."
"서윤이가 좋아하는 그거 말이야. 알고 있지?"
"숨도 막히고……머릿속이 어질어질해서, 아무 생각도 안 들게 돼요."
나는 초조한지 자꾸만 우물거리는 그녀의 입술을 매만졌다.
"이번엔 주인님이 확실하게 보고 있다는 걸 의식하면서 해봐."
"……네, 네에엣."
"가버려도 되니까 보고만 제대로 해."
"정말로 괜찮아요? 체력……약한 거 아시면서."
"괜찮아. 서윤이는 그냥 기분 좋아지는 것만 생각해. 알았지?"
당연히, 한 번 정도의 절정으론 봐주지 않겠다는 의미로 꺼낸 말이다.
하지만 서윤이는 초조함과 수치심, 긴장과 기대로 인해 제대로 머리가 안 돌아가는 듯했다.
"말이 나온 김에, 서윤이는 평소에 어떤 식으로 해?"
"……주, 주인님이 가르쳐주신 대로, 하는 편이에요."
서윤이는 그렇게 말하며, 애가 타는지 벌써부터 보지 둔덕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주인님한테 조교……받으면서, 처음으로 배운 게 여기 문지르는 거……"
"흐음?"
"크, 클리토리스, 자위, 에요."
"그래그래. 그렇게 똑바로 대답해야지."
"주인님이……그런 식으로 하는 게 좋다고 가르쳐주셨잖아요."
처음 만났을 땐 어떻게 자위하는 방법도 제대로 모르는 애가 있나 싶어서 놀랐지.
보통은 자기가 기분 좋게 될 수 있는 방법 정도는 혼자서 이리저리 시도하는데.
서윤이는 단순히 어린 아이가 엄지를 빨거나, 손톱을 깨무는 등.
스트레스나 우울함을 달래기 위한 목적으로만 자위를 하고 있었으니 뭐.
자기 몸이 얼마나 기분 좋게 될 수 있는지, 아무것도 몰랐다는 말이 맞을 거다.
"여기를……이, 이렇게 하면 기분 좋아진다고, 가르쳐주셔서."
서윤이는 그렇게 말하며 가운데 손가락으로 클리토리스를 가볍게 눌렀다.
역시나 자기 몸은 자기가 가장 잘 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처럼,
나한테 당했던 것과는 다르게 달콤하고, 물기 섞인 신음이 터져 나왔다.
"하, 항상 조교를 받을 때마다……클리토리스, 집중적으로 괴롭히셨어요."
"서윤이한테 삽입 자위는 이르기도 하고. 아직도 잘 못 느끼잖아?"
"주인님 게 너무 커서……제 손가락으로는 별로, 느끼질 못해요."
"그렇겠지. 서윤이는 보지 안쪽까지 꾹꾹 눌러주는 걸 좋아하니까."
평소의 자위와 다른 게 있다면, 옆에서 말을 받아주는 주인의 존재겠지.
그것만으로도 서윤이는 엄청나게 흥분한 것처럼 숨을 헐떡거렸다.
"처음에는 손가락 하나도 간신히 들어갔는데, 이젠 꽤 넓어졌지?"
"너, 넓어졌다고 하면……흐으으, 안 돼요. 헐렁하지 않아요."
"서윤이 보지가 나한테 딱 맞는 사이즈가 됐다는 뜻이야."
"주인님 전용……이니까, 흐윽! 평생 주인님만 쓰는 구멍, 이니까아……!"
서윤이는 평소 같았으면 상상도 못할 표현을 입에 담아가며 자위에 열중했다.
"주인님, 주인니임……뭐라도 말씀해주세요. 네?"
"그래그래. 불안하구나?"
"지, 지금 보고 계신 거예요……?"
"서윤이가 클리 동글동글 문지르는 모습, 잘 보고 있어. "
"어떡해요. 엄청 부끄러워서……머릿속이 이상해질 것 같아요, 주인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리토리스를 문지르는 손은 멈출 기미가 안 보였다.
안 그래도 처음 만났을 당시의 모습을 회상하고 난 직후라서 그런가.
열심히 쾌락을 탐닉하는 지금의 모습이 묘한 위화감을 주었다.
물론 어느 쪽이 더 사랑스럽냐고 한다면, 당연히 내 여자가 된 지금이다.
"보여지면서 느낀다니, 서윤이도 노출에 소질이 있는 것 같지 않아?"
"아, 아니에……요! 주인님이니까, 보여져도 괜찮다고 한 건데!"
"상상해봐, 서윤아. 만약 지금 내가 창문을 열면 어떻게 될까?"
한가롭게 말하며 유두 언저리를 빙글빙글 쓰다듬자, 그녀의 입에서 짓눌린 신음이 터져 나왔다.
"누군가 들여다 보진 않겠지만, 목소리가 바깥으로 새어나가겠지?"
"그, 그마안……주인님, 제발……"
"뭐라도 말해달라고 했던 건 너잖아?"
나는 아랑곳 않고 말을 이었다.
"서윤이는 가뜩이나 느낄 때 목소리가 크니까, 바깥에도 들릴 거야."
말이 끝나기 무섭게 서윤이는 목소리를 죽이려는 것처럼 입술을 깨물었다.
"아직 해도 안 졌는데, 어디서 신음소리가 들리면 사람들은 뭐라고 생각할까?
"시, 싫어어……그런 거, 싫어. 주인님 아니면 싫어요."
"어쩌면 인터넷에 올라갈지도 모르겠다. 성동구 자위녀, 라는 이름으로."
그녀의 몸이 크게 한 번 들썩였다.
절정한 건 아닌 것 같지만……그에 준할 만큼 커다란 전조가 찾아온 듯했다.
"흐윽, 흐으윽……"
나는 거의 흐느끼다시피 몸을 떨고 있는 그녀의 입을 벌렸다.
블라인드와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SM인 줄 모르는 플레이가 있다.
사실 플레이라고 하기에도 좀 뭣하긴 한데, 워쉽(worship)이란 것이다.
직역하자면 숭배. 흠모 등등.
따지고 보면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단어지만,
SM에서 워십이라고 한다면 주인에 대한 복종을 나타내는 행위다.
"서윤이 혀로 핥는 거 좋아하지? 입으로도 봉사해봐."
"네, 네헤에……"
나는 눈이 가려져 있는 그녀를 위해 노크하는 것처럼 입술을 토닥였다.
그러자 서윤이는 별다른 거부감도 없이,
"츄우."
순순히 손에 입을 맞추곤 얌전히 혀를 내밀었다.
영화나 소설 등, 복종의 의미로 발에 입 맞추는 행위는 제법 흔하다.
일반적으론 수치심과 굴욕감을 동반하는 행위지만, 상황에 따라 한 가지가 더해질 때도 있다.
"봉사를 허락해줬으면 감사 인사 정도는 할 수 있어야지?"
"가, 감사합니다, 주인님."
"뭐가 감사한데?"
"봉사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배자에 대한 복종과 헌신이다.
경우에 따라선 숭배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사랑하는 주인님께, 봉사할 기회를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손가락을 입에 문 그녀는 "하음." 천천히 정성스럽게 혀로 봉사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