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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화 〉맡겨야 하는 것 (8) (39/43)



〈 39화 〉맡겨야 하는 것 (8)

직접 입으로 말해보라는  상투적인 방법이지만, 효과가 좋은 편이다.


물론 대부분 그러는 것처럼 수치심을 부추기려는 목적 외에도 말이다.

일부러 아첨을 떠는 것처럼 천박하게 꾸민 대답을 제외한다면,

의외로 생각이라고 해야 할까, 내심 바라고 있던 게 보이기 때문이다.




"마지막까지 기분 좋아지고 싶어?"

"네에에……주인님이랑 같이, 요."


사실 그렇게까지 정확도가 높은  아니지만,


적어도 서윤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정도는 대충 짐작할  있었다.


아마 첫 플레이가 어중간하게 끝나버린 걸 아직 마음에 두고 있을 거다.

결국 마지막까지 하긴 했지만……도중에 맥이 풀려버렸으니까.

실제로 서윤이가 조르지 않았다면 거기서 마무리 지을 작정이었고.

그녀의 입장에선 자기 때문이라며 자책하더라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더 잘할 수 있었을 거라며  번 정도 아쉬움을 토로한 적도 있었고.



"그래도 서윤이는 벌써 충분히 기분 좋아지지 않았어?"

"저, 저도……조금 부족하고……주인님도 아직이잖아요."


"글쎄, 체력이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한 번 정도는……어떻게든 될 것 같아요. 아마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확실한 대답을 주지 않자,


서윤이는 애가 타는지 약간이지만 목이 메인 것처럼 말했다.


"주, 주인님……이랑, 같이……하면 행복한 기분이 든단 말이에요."



평소였다면  더 암캐답게 천박한 말투로.

음란한 말로 졸라보라고 명령했겠지만,

지금 그런 말을 꺼냈다간 오히려 분위기를 망치게 될 거다.

언제나 천박한 표현이 상황에 어울린다는 것도 아니고.


서윤이는 이미 충분히 솔직하게 자신의 기분을 전했으니까.

"그래 알았어. 우리 강아지가 원하는데 행복하게 만들어줘야지."

"네, 네에에……엄청 행복해져서, 주인님만 생각하게 해주세요."

"행복해지면 나만 생각하게 되는 거야?"

"몸도 마음도 전부 주인님으로 채워지는 게……가장 기분 좋아요."




서윤이가 지금 내 얼굴을 볼 수 없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랬다면 주인 노릇 같은  당장 때려치워야 했을 테니까.




"그럼 서윤아, 잠시만 이렇게……그렇지. 아까처럼 누워봐."

나는 품에서 떨어트린 그녀를 조심스럽게 다시 침대에 눕혔다.

서윤이는 조금 아쉬운 것처럼 보였지만,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그래도 필요한 일이란 걸 아는 만큼 순순히 내게 몸을 맡겼다.

하지만 그런 그녀도 막상 다리를 벌리는 손길엔 저항할 수밖에 없었다.



"주, 주인님……! 그렇게 벌리면!"


"그래그래. 보지까지 훤히 보이겠지."



아랑곳 않고 다리 사이를 확인한 나는 만족할 만큼 젖어있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서윤이는 눅진눅진할 만큼 질척한 상태에서 삽입해야 아파하질 않으니까.



"조금만 더 안쪽까지 풀어준 다음에 넣어줄게."

"푸, 풀어준다니……하읍!"

시끄러운 입도 막을 겸, 서윤이에게 손가락을 물려주자 마지못해 핥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엔 딱히 봉사를 목적으로 핥도록 혀를 쓰도록 만든 게 아니다.


손가락이 충분히 젖었다는 생각이 든 나는 곧장 입에서 뽑아낸 다음,


"흐, 흐으으윽……!"


그대로 구멍 주변을 슬슬 문지르다 적당한 순간, 안쪽까지 쑤셔 넣었다.


서윤이는 갑작스러운 삽입에 놀랐는지 입술을 깨물며 필사적으로 신음을 참았다.


"우리 강아지, 발정이 나긴 했나 봐? 안쪽에서 엄청 달라붙어오네."


"아, 아직 가버린  얼마 안 돼서 민감한데에……!"


"그러니까 완전히 식기 전에 다시 충분히 달아오르게 해줘야지."


손가락 마디로 질벽을 들어 올리는 것처럼 꾹꾹 누를 때마다 그녀의 몸이 들썩였다.

가끔은 정말로 민감한 곳에 닿았는지, "흐, 흐윽!" 숨이 멎을 것처럼 헐떡거릴 때도 있었다.

정작 서윤이는 그럴 생각이 없었겠지만, 쑤실 때마다 보지 안쪽이 손가락에 축축하게 달라붙어왔다.


"별로 강하게 쑤시지도 않았는데 물 나오는 거 봐라."

"하, 하지 마아아……"


"하지 마? 뭘?"

"그런 거, 말하지 말아주세요……제발. 부끄러워서 미칠 것 같아요."


찔꺽찔꺽거리는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일부러 강하게 손가락을 움직이자,

서윤이는 "크응." 누워있는 상태에서도 허리를 들어 올리며 좀처럼 진정하질 못했다.

"여기서 나오는  뭐라고 했지?"

"서, 서윤이 보지……물."

"착하다. 제대로 기억하고 있었구나?"




보지 입구에서 안쪽으로 손가락 두 마디 정도.


아직 삽입으론 그다지 느끼지 못하는 그녀의 약한 곳을 손끝으로 꾸욱, 눌렀다.

그러자 몸이 반응하는 것처럼 안쪽이 강하게 수축해왔고, 서윤이는 뒤늦은 신음을 내질렀다.

"이, 이젠 싫어어……주인님, 괴롭히지 말고 넣어주세요. 제발요. 네?"

흐느끼는 것에 가까운 호소를 들은 나는 그녀의 천천히 손가락을 뽑아냈다.


구멍을 막고 있던 것을 뽑아내자마자 주르륵, 끈적한 액체가 흘러나왔다.


더불어  손가락에 함께 묻어 나온 것 역시 그녀의 상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넣어도  만큼 충분히 젖은 것 같아?"

"빨리이……"

"충분히 젖었냐고 물어봤는데?"

"저, 젖었어요! 충분히 젖었으니까 제발 넣어주세요!"

나는 거의 악을 쓰다시피하며 삽입을 조르는 그녀의 손에 무언가를 쥐여주었다.


서윤이는 잠시 익숙하지만 절대로 익숙해지지 않는 사각형의 포장지를 만지작거렸다.



"호, 혹시 이거, 콘돔……이에요?"


"준비는 해야  거 아냐."

"이걸 왜 저한테……"


"왜긴. 너한테 쓸 거니까 직접 뜯으라는 거지."



예상 밖의 요구에 서윤이는 잠시 당황한 것처럼 보였다.

"오늘은 그거밖에 없으니까 만약 찢거나 하면 여기서 끝낸다."

"여, 여기서 끝내면……안 넣어주실 거예요?"

"당연하지. 아니면 노콘이 좋아?"



나는 짓궂은 미소와 함께 그녀의 아랫배를 토닥거렸다.


"여기에 생으로 넣어주길 바란다면 말리진 않을게."


역시나 거기까진 싫었는지, 서윤이는 재빨리 고개를 저었다.

"알았으면 조심조심 뜯어. 찢어지지 않도록."


"눈도 안 보이고……소, 손도 묶여있는데."

"평소보다  조심하면 되겠네 뭐."

"펴, 평소엔 이런  안 시키셨잖아요."


"거 되게 말 많네. 싫으면 그냥 이대로 한다?"

서윤이는 클리토리스를 위를 스치는 느낌에 하마터면 콘돔을 떨어트릴 뻔했다.

만약 잃어버린다면 정말로 질내사정을 당할지도 모르는 불안감 때문인지,


그녀는 필사적으로 콘돔의 포장지를 양손으로 꼬옥 쥐었다.

"그, 그냥 포장만 뜯으면 되는 거죠……?"

좀처럼 진정되지 않은 호흡을 가다듬던 그녀가 가냘픈 목소리로 물었다.

"혹시 씌워달라거나……그런 명령은 조금, 힘들 것 같은데."

"괜찮아. 나도 서윤이한테 거기까진 바라지도 않아."



결국 거듭된 재촉에 서윤이는 어쩔 수 없다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포장지를 찢었다.


그것도 혹시나 손톱에 긁혀서 찢어질까 봐 무척이나 신중한 태도로 찔끔찔끔.

얼마나 느린지……솔직히 말해서, 괜히 시켰다는 생각이  정도였다.

"으, 으으……"


하지만 어쨌거나 처음 해보는 것도 아닐뿐더러,

심리적인 거부감만 빼면 어려운 일도 아니다.


다만 미끈거리는 감촉만큼은 어쩔  없는지, 서윤이는 얼굴을 찡그렸다.


그리곤 익숙하지 않은 것을 빠르게 치워버리려는 것처럼 당장 내게 내밀었다.



"여, 여기 있어요……주인님."

"정확하게 말해야지?"


"콘돔……이요."

"어디에 쓰는 콘돔인데?"


"서, 서윤이 보지에……넣어주실 때……쓰는 거예요."

그다지 만족스러운 대답은 아니었지만, 나는  추궁하지 않았다.

대신 그녀에게도 똑똑히 들리도록 능글맞은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말이야, 서윤아."


"네, 네에엣."

"혹시 찢어졌으면 어떡할래?"


서윤이는 급하게 숨을 삼켰다.


"……지, 진짜로 찢어졌어요?"


"글쎄, 겉으로 봐선 모르지."


"엄청 조심했는데."


"그래도 뭐, 어쩔 수 없지. 약속은 약속이니까."



태연자약한 목소리로 대답한 나는 미리 준비해둔 별도의 콘돔을 씌웠다.

물론 그 사실을 모르는 서윤이는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모르는 것처럼,


삽입하기 좋게 다리를 들어 올리는 와중에도 어쩔  모르고 있었다.


"저, 저기, 주인님……"

물론 나를 밀어내려는 행동 비슷한 걸 시도하지 않은  아니다.


하지만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은 팔은 어떤 저지력도 갖지 못했다.

결국 어떤 저항도 없이 그녀의 위에 올라탄 나는 질척한 입구를 문질렀다.

"……있잖아요, 주인님. 역시 그만두지 않을래요?"


자꾸만 초조하게 애를 태우는 익숙한 크기의 감촉에 군침을 삼키면서도,

마지막으로 붙잡고 있던 이성이 브레이크를 걸고 있는지 목소리가 흔들렸다.




"좀 전까진 넣어달라고 조르더니, 갑자기?"


"혹시나 찢어졌으면 무섭……잖아요."

"찢어졌으면 어떻게 되는데?"


"그, 그런 것까지 물어보면 어떡해요."

서윤이와 이마를 맞댄 나는 그녀가 저항하지 못하는 목소리로 물었다.



"뭐가 무서운지 말해줘야 알지."

"새, 생으로는……좀 그렇잖아요. 네? 우리 아직 학생이고."

"그것도 그러네. 스무 살에 질내사정 섹스를 알아버리면 큰일이지."


서윤이는 보지 균열 사이로 문지르는 단단한 느낌이 참을 수 없는 것처럼 "히윽." 숨을 삼켰다.

"완전히 자궁까지 주인님 소유라고 마킹 당하는 건데. 그렇지?"


"저는 이미 주인님 건데……그, 그래도 이건 다른 문제잖아요."

"물론 다른 문제지."


"그렇죠……?"

"앞으로 질내사정 없이는 만족할 수 없는 보지가 되면 어떡해."

그러자 그녀는 부끄러워하는 것처럼 입술을 달싹거렸다.




"이미 주인님한테 사랑받지 못하면……만족 못 하는 보지, 에요."


"우리 강아지, 오늘따라 유독 귀여운 소릴 자주 하네."


"그, 그래도 역시 생으로는……위험하니까. 네?"

"따먹고 싶어지는 말을 해놓고 그만두자고 하면 어떡해."

나는 그녀의 귀를 살짝 깨물었다.



"아니면 생으로 박아달라는 말은 하기 힘들어?"


"그게 아니라……자꾸 문지르지 마요오……!"

"서윤이가 빨리 대답을 해야지."

"아, 아직 우리들, 그럴 준비도 안 됐잖아요."


"그럼 어떡할래? 역시 생으론 위험하니까 그만둘까?"

이성과 성욕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것처럼, 서윤이는 좀처럼 결정을 내리질 못했다.

대신 자꾸만 입구에서 문질문질하는 느낌에 간혹 몸서리칠 뿐이었다.

어느 쪽을 고르든 상관없는 것도 아니면서 대답도 못하고.

리스크가 높다는 걸 알면서도 스스로 판단하는  망설여진다는 걸까.

그게 아니면 단순히 거절하는 어려움을 떠넘겨서 책임 추궁을 피하려는 걸까.


"서윤이는 좀 더 위기의식을 갖는 편이 좋겠다."

"주, 주인님? 갑자기 넣으시면……흐으윽!"




밀어붙이면 큰일 날 여자라는 걸 새삼 확인한 나는 그녀의 뺨에 입을 맞췄다.

그리곤 완전히 달아올라서 뻐끔거리는 구멍에 억지로 밀어 넣었다.


충분히 풀어줘서 그런지 미끈거리는 내부가 익숙해진 것처럼,

혹은 완전히 내 사이즈에 맞춰서 길들여진 것처럼 끈적하게 달라붙어왔다.

"걱정하지 마. 우리 강아지가 위험해질 만한 일을 할 리가 없잖아."



단번에 밀어 넣은 충격인지, 서윤이는 잠시 숨을 고르느라 허덕였다.


"저, 정말이죠……? 괜찮은 거 맞죠?"


"뭐야. 내 말은 못 믿겠어?"

"믿게 해주시면……조, 좋겠는데."


몇 번이나 했던 행위지만, 서윤이는 여전히 뱃속을 파고드는 느낌을 낯설어했다.


나는 그런 그녀를 위해 당장 움직이지 않은 채 끌어안은 팔에 힘을 주었다.

서윤이는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걸 무엇보다 좋아한다.

이렇게 꼼짝 못할 정도로 꽉 끌어안긴 채로 사랑받는 것에 푹 빠져있다.

체력이 못 버티니까 서두르는 경향이 있지만, 그래도 가능한 느긋한 편이 좋다.



"괜찮아. 소중한 암캐한테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잖아."


"네, 네에에. 소중한 암캐, 니까."

"정말로 질내사정 당할까  많이 불안했어?"


"만약……주인님이 정말로 원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했어요."


 모를 감정이 치미는 것을 느낀 나는 그녀의 입술을 핥았다.


서윤이는 어차피 수갑 때문에 발버둥 칠 수도 없었겠지만,

강하게 끌어안긴 탓에 꼼짝도 못 한 채로 간헐적인 신음을 토해냈다.


"내가 그런 명령을 내릴 사람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야……당연히, 주인님, 그런 사람 아닌 거 알고 있으니깐."

서윤이는 끌어안지 못하는 대신, 수갑을 찬 손으로 옷자락을 끌어당겼다.


어차피 그녀의 힘으론 끌어당기긴커녕 꼼짝하게 만들 수도 없었지만,


그런 몸짓을 취했다는 것에 당황한 나는 그녀의 손에 순순히 이끌렸다.




"주인님이 절 엄청 소중하게 여기는 거, 알고 있단 말이에요."


이미 한참 전부터 끈적끈적하던 입술이 와서 닿았다.


숨을 참을 여력이 없었는지 짧게 끝나긴 했지만.

입맞춤을 끝낸 그녀는 울 것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니까 나중에, 그런 말씀을 하시면……어떻게 할지, 생각했어요."




서윤이는 숨이 가쁜 와중에도 어떻게든 힘겹게나마 말을 이었다.


"주인님은 제가 어떻게 되든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 아니잖아요."

"우리 강아지, 생각보다 욕심이 많네."


"네에에. 욕심 엄청 많아요."


"어떻게든 인생을 통째로 저당 잡으려고."

"주, 주인님도,  이렇게 야하게 만들었잖아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나는 허리를 움직여 강하게 찔러넣었다.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놀랐는지, 그녀의 안쪽이 쥐어짜려는 것처럼 조여왔다.

서윤이는 고개를 뒤로 젖힌 채 거칠게 숨을 헐떡이며 조금이라도 내게 달라붙기 위해 노력했다.

"어때. 눈을 가리고 있으니까 평소보다 잘 느껴져?"


"펴, 평소보다……주인님 자지, 훨씬 커요오."


"뱃속이 꽉 차는 것 같아?"

"억지로 넓혀져서……흐윽, 안쪽까지 닿는 느낌."




이렇게 된 서윤이는 무척이나 민감해서, 함부로 자극하면 금세 가버리곤 한다.

그러니 평소엔 피스톤이 가능할 때까지 핥거나, 문지르며 애를 태운다.

"키스해줄 테니까 입 열어."

하지만 오늘은 충분히 애를 태웠으니 조금은 서둘러도 괜찮겠지.

서윤이는 고분고분 입을 열었고, 나는 그 사이로 미끄러지는 것처럼 혀를 넣었다.


"하음……츗, 츄우우."

"너 정말로 키스 좋아하네."


"믿어요. 믿고 있으니까……그러니까아……"




적극적으로 혀를 얽어오는 그녀를 본 나는 작게 웃었다.

"보지도 평소보다 더 조이는 것 같은데?"


"모, 몰라. 몰라요오……"


"모르긴  몰라. 이렇게 조여대는데."


조금씩 각도를 바꿔서 안쪽을 찔러줄 때마다, "아우으……" 그녀의 입에선 연신 애타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서윤이도 슬슬 한계지? 제대로 가버리고 싶잖아."

"응……으응, 읏! 하아, 하아……"

"어떤 식으로 가버리고 싶은지 말해봐."

"하으으……안쪽, 너무 쿡쿡 찌르면……시러엇!"


"제대로 말해주지 않으면 전혀 만족 못한 채로 가버릴 걸?"



한껏 열이 오른 서윤이에겐 충분히 무서운 이야기였는지,

그녀는 초조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며 내게 애원했다.

"주, 주인님이랑……키스, 하면서 가고 싶어요."

"그렇게 하면 행복하게 될 수 있을 것 같아?"

"네에에."

나는 천천히 템포를 올리는 것과 함께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처음엔 적극적으로 매달리는 것처럼 호응하던 그녀였지만,


슬슬 아래쪽에서 올라오는 쾌락을 견디기 어려운지,


서윤이는 키스하는 와중에도 필사적으로 숨을 들이마셨다.


물론 숨을 돌리는 건 잠깐이고, 그 뒤엔 다시 키스를 졸라왔다.


"주인님, 주인니임……"

입안에서 섞이고, 나눠지고, 흐르며, 떨어졌다.

어디까지가 입술인지 경계도 모호해지고,

몽롱해진 머리는 질척질척하게 녹아내렸다.


그리고 누구도 거기에 신경 쓰지 않게 됐을 무렵, 먼저 한계가 찾아온 것은 서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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