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화 〉#1. 지나의 라이브♡ (8)
"헤에, 헤헤…."
"그래, 수고 많았다."
용사의 부축을 받고 거실로 들어선 지나가 이젠 아예 안겨들다시피 용사에게 기댔다. 용사는 고생한 지나를 토닥여주면서도 시선은 그녀의 목 쪽에 고정되어 있었다. 기어이 그 목걸이를 목에 걸고 온 것이다. 목걸이에 걸린 채 지나의 목을 빙 두른 수많은 콘돔들은 목걸이를 한바퀴를 빙 돌고 나서도 모자라 두 겹으로 묶여 있었다. 은근히 색깔이 알록달록한 것이 거짓말 조금 보태면, 마치 하와이에서 볼 수 있는 꽃 목걸이 같기도 했다.
솔직히 별로 예쁘진 않았다. 정액 담긴 콘돔 백 개를 목걸이로 걸고 있는데 예뻐 보이는게 이상하지 않을까 싶었다. 다만, 저게 다 자기 몸으로 직접 받아냈다는 것이… 수십의 남자로부터 범해지면서 뽑아냈다는 것이 포인트였다.
…사실 용사는 콘돔 목걸이 자체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남자가 남자의 정액이 담긴 피임기구를 보고 흥분하는것도 웃기지 않은가. 다만 그걸 만드는 과정이 재미있었고, 저걸 목에 걸면서 지나가 무슨 생각을 했을 지가 궁금했다. 지나도 비슷한 생각인지, 배시시 웃으면서 목걸이에 묶인 콘돔들을 손가락으로 통통 쳐대며 용사를 음탕한 시선으로 올려보았다.
"내 선물 어땠어요?"
"존나 좋았어."
"진짜요?"
"꼴려서 죽는줄 알았어."
그 말에 지나가 좋은듯 헤헤 웃다가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한 번 더 물었다.
"얼만큼 꼴렸어요?"
"음…."
지나의 장난기 가득한 물음에 용사가 눈짓으로 소파를 가리켰다. 아까 용사가 지나의 라이브 방송을 보던 그 자리엔, 지나 만큼이나 지독하게 범해진 레이아의 사체(?)가 눕혀져 있었다. 레이아는 항상 자기 방에서 똑바로 자기 때문에, 이렇게 거실에서 알몸으로 뻗어 있는 모습이 의미하는 것은 하나였다.
"우, 우와…."
'한 시간 동안 너 기다리면서 가만히 앉아있었던게 아니거든.'
레이아에겐 좀 미안하게 됐다.
레이아의 흐트러진 모습을 거의 볼 일이 없었던 지나는 놀라움을 숨기지 않았다. 곧이어 자신의 이벤트가 그토록 만족스러웠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이번엔 기쁨을 숨기지 않는다. 화등잔만하게 커진 눈이 이내 부드럽게 반달을 그리자 그렇게 귀엽고 예쁠 수가 없었다.
"헤헤…."
"바보 같아."
지나가 계속 해서 맛이 간 듯이 웃자 용사가 이마에 약하게 딱밤을 먹이며 말했다. 지나는 배시시 웃고는 한쪽 손을 움직여 무언가를 내밀었다.
"뭐야?"
"헤헤, 오빠. 사실은요오~."
지나가 내민 것은, 사용되었으나 묶이지는 않은 상태의 콘돔이었다. 그녀가 용사의 손을 잡고 콘돔을 갖다 대자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콘돔의 온기를 느끼는게 썩 달가운 건 아니었지만, 네토 플레이에 환장하는 용사는 그게 무슨 뜻인지 금새 파악했다. 지나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주머니에 콘돔 하나가 들어있길래, 써버렸어요오…."
"누가 썼는데?"
"아까 그 오빠요오…. 회장 오빠…."
지나가 상체를 밀착하며 고백하자 용사의 물건이 반응하여 고개를 들었다. 지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듯, 까치발을 들고선 용사의 귀에 속삭였다.
"집 앞까지 오기 전에, 요~기 앞에서 잠깐 멈춰서 카섹스 했어요."
지나는 무슨 asmr 이라도 하는 것처럼 더 이상 말끝을 늘이지 않고 또박또박 속삭여댄다.
"헤헤, 사실은 콘돔 일부러 하나 챙긴 거예요. 그 오빠도 몇 번 하긴 했지만, 제가 한 번 더 하고 싶었거든요. 회장 오빠를 선택한건, 여러모로 고마운 사람이라서…. 게다가 고추도 크고 섹스도 잘하고…. 그리고, 덩치 큰게 꼭 곰 같아서 안기는기분이 색달라요."
"음…."
생각해보니 지나는 은근히 덩치 큰 거구를 좋아했다. 특히 정상위로 박힐 때 온몸이 잔뜩 압박당하는 그 기분이 좋다
고 했다. 요즘은 그걸 교배 프레스라고 한다던데. 아무튼 그 덩치, 지나의 취향이었군. 정확히는 여러 취향 중 하나. 계속 언급하는걸로 보아 제법 마음에 든 모양이다.
"그 오빠, 덩치 커서 둔해보이는데 생각보다 육체파, 행동파에요. 다른 사람들처럼 박다가 지쳐서 나보고 올라타라고 한 적도 없고, 적극적으로 여러 가지를 해요. 저 그 오빠 진짜 마음에 들어요. 음… 오빠 다음으로? 헤헷."
지나는 안 봐도 안다는 듯, 힘차게 발기하고 있는 용사의 페니스를 손바닥으로 붓터치 하듯이 부드럽게 쓸었다. 기습적이지만 부드러운 자극에 용사가 낮은 신음을 흘렸다. 지나는 흐트러진 모습이 마치 연기였다고 말하는 것처럼, 금새 맑아진 눈동자로 용사에게 눈웃음치며 계속해서 속삭였다. 용사와 마찬가지로, 지나도 마나 회로를 돌리며 육체의 한계를 극복한 상태였다.
"여기로 오는 중에, 제가 주머니에서 꺼낸 콘돔을 그 오빠 손에 쥐어줬거든요? 근데 집에 거의 다 왔는데도 묵묵히 있길래 별 생각 없나보다 했더니, 조오기 주택가에서 차를 세우더라고요. 사실 차 세울 때, 그것만으로도 흥분했어요. 두근두근.콩닥콩닥."
문질문질.
"바로 준비했죠. 제가 제꺼 씹질 좀 하는 동안, 그 오빠가 자기 자지에 콘돔을 끼웠어요. 그리고 방금 전까지 콘돔 자지한테 푹푹 박히고 왔어요."
지나가 헤헤헤 거리며 한 손으론 용사의 페니스를 계속 자극했고, 반대쪽 손은 천천히 뻗어 용사의 목을 붙잡고 자기 쪽으로 부드럽게 인도했다. 둘의 눈높이가 얼추 맞자, 눈웃음을 한 번 치고선 침으로 끈적한 혀를 내밀어 용사의 귀를 애무했다.
귓바퀴를 훑고 귓볼을 한 번 빤다음, 마치 구멍에 넣으려는 듯 최대한 혀를 뾰족하게 세워서 찔꺽 소리가 나도록 찔러댄다. 용사는 그런 끈적한 소리를, 마치 이어폰을 낀 것처럼 크고 선명하게 들을 수 있었다. 청각적 자극이 생각보다 엄청난 쾌감을 선사했다.
"으음…."
'과감하군?'
평소의 지나는 어린애 이미지를 고수하며 은근히 튕기는 경우가 많았는데, 막상 마음 먹으니 참 제대로 잘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덩치는 제일 작지만, 그 속에 든 요물은 아마 제일 크고 요망할 것이다.
"헤헤. 그래서, 카섹스를 하는데, 그 오빠가 덩치가 좀 크잖아요? 차 안에서 하니까 불편해 하는게 보이더라고요. 근데도 묵묵하게 하길래 제가…."
손바닥으로 귀두를 문질거리던 지나가 용사의 기둥을 꽉 붙잡았다. 강력한 압박감에 자지가 꿈틀거렸다. 붙잡은 기둥이 꺼떡이자 지나가 싱글벙글 웃는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냥 밖에서 하자고 했어요."
그리곤 손을 앞뒤로 흔들었다. 짜릿한 쾌감이 용사의 성기에서부터 시작되어 등줄기를 관통했다.
"알몸으로 맞는 밤공기는 참 시원했어요. 일단 밖으로 나오긴 했는데 어떡할까, 하다가 그냥 심플하게 하기로 했죠. 차 잠깐 대놓은 집의 담벼락에 손 짚고, 그 오빠가 뒤로 박았어요. 남의 집 앞에서 알몸으로 섹스하는데, 좋기도 좋았는데 상황이 좀 웃겼어요. 히힛! 신음은 참을까 말까 하다가, 그냥 느끼면 느끼는대로 자연스럽게 내기로 했어요. 들을테면 들으라는 식으로요."
용사의 자지에서 쿠퍼액이 찔끔 나왔다. 지나는 고개를 살짝 숙여 용사의 커다란 자지 위에 정확히 침을 흘려보냈다.
재주 좋게도 투명하고 맑은 침이 마치 꿀물처럼 주욱 떨어져 자지 윗부분에 안착했다. 지나가 손바닥으로 자기 침을 자지 전체에 펴바르고는 한결 미끌미끌한 감촉을 느끼며 계속해서 대딸을 쳐줬다.
"콘돔 섹스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막상 수십번을 돌림빵 당하니까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어떤 식으로든 박아주기만 하면 발정하는 암캐라서요, 히히. 그래서, 알몸으로 남의 집 담장을 짚고 섹스하는게 좋았어요. 사실 사람이 나오길 바라기도 했어요. 남자라면 그 분한테도 사과의 의미로 대주고, 여자라면… 몰라요. 아마 부럽지? 메~롱 했을 거에요. 뭐, 결국엔 아무 일도 없었지만요. 다음엔 재밌는 상황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용사는 얌전히 대딸을 받으며 지나를 보았다. 씨익 웃는 악동 같은 모습이 당장이라도 따먹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
었다. 지나가 여자들 중 빗치 포지션을 제대로 당당하고 있긴 했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치녀처럼 구는 모습은 거의보지 못했다. 얘도 네토 플레이 초창기와는 많이 달라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점점 고수가 되어가는 느낌이랄까. 앞으로 얼마나 즐겁게 해줄지, 지나의 눈부신 성장(?)이 기쁘면서도 일단 당장의 쾌감에 집중하자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열심히 떡쳐서, 콘돔에 정액 받아냈어요. 끝."
"음."
속삭이던 지나가 해맑게 얘기를 끝맺자 용사가 대답인지 신음인지 모를 소리를 냈다. 싱글벙글하던 지나가 다시금 아까와 같은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응?"
"좀 아깝네요. 열심히 목걸이 만들었는데, 차가운 밤공기 때문인지 콘돔들이 전부 상태가 메롱이 돼버려서. 힘들어도
참고 왔는데, 보람도 없어라."
지나는 그렇게 말하며 덩치에게서 받아낸 따뜻한 콘돔을 앞니로 물고는 자유로워진 양손으로 콘돔 목걸이를 목에서 분리했다. 언뜻 봐도 묵직해 보이는 목걸이는 잠시 동안 그 작은 손에 들려있었는데, 멍하니 자기 작품을 보던 지나가 피식 웃었다.
"하, 나 진짜로 미쳤구나…."
이번엔 용사가 피식 웃었다. 내가 봐도 참 또라이같고 여러모로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너도 현자타임이 좀 오는 모
양이지? 하지만 지나는 금새 표정을 되찾았다. 컨셉인지 진심인지…. 하지만, 속을 알 수 없다는게 지나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었다.
"아무튼 다 식은 정액은 싫어요."
그렇게 고생해서 만든 콘돔 목걸이를 탁자 쪽으로 휙 던져버린 지나가 이젠 하나 남은 따뜻한 콘돔을 집어들고 물끄러미 보다가… 입을 벌리고 그 위에서 콘돔을 뒤집어, 안에 담긴 정액을 입에 털어넣었다.
"꿀꺽…. 으, 고무 냄새 시러어…. 으엑…."
말투는 질색하는 듯 했으나, 정액을 꿀꺽 삼켜버린 그녀의 얼굴은 더없이 음란했다.
"헤헤, 따뜻하고 싱싱한 정액…. 역시 맛있어…."
다시금 맛이 가기 시작한 지나가 비척비척 용사에게로 다가갔다. 똘망똘망하던 눈동자가 서서히 풀리며 음욕으로 탁하게 흐려졌다.
"그래도…."
지나가 혀로 입술을 스윽 핥으며 웃어보였다.
"자지에서 바로 나온 정액이 먹고 싶어요."
분홍빛 입술이 열리며, 끈적한 구강이 드러난다. 맛있게 먹어줘, 라는 생각을 하던 용사가 문득 무언가를 눈치채고는, 지나의 머리를 잡았다.
"지나야."
"에에, 왜요오? 애태우는거면 싫어할 거예요?"
이제와서 그럴 이유가 없었다. 용사는 침을 한 번 꿀꺽 삼키고는 물었다.
"다리 사이에 그거, 혹시…."
"…아!"
앉아있던 지나가 손뼉을 딱 치며 일어섰다.
"내 정신좀 봐. 맞다, 맞다, 맞다."
그렇게 두 손을 모은 지나는 민망한지 머릿결을 슥 만지면서 뒤로 물러났다.
"헤헤헤…."
배시시 웃으면서, 거실 식탁에 있는 의자를 하나 빼서 자기 옆에 가져다 놓았다.
"오빠아, 퀴즈 하나 내볼게요오?"
"…그래."
지나의 뻔뻔한 수습을 너그럽게 넘어가준 용사는 흥미로운 표정으로 주목했다. 지나는 옆 의자에 발을 올리며, 보지가 다 드러나는 음탕한 자세로 물었다.
"아까 회장 오빠랑, 몇 번 섹스했을까요오?"
하도 사용해서 벌겋게 부어오른 지나의 보지에선, 넘치는 듯한 다량의 정액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허벅지 안쪽에는, 새하얀 피부와 대비되는 검은 색 글자가 보였다.
T
용사가 씨익 웃었다. 그러나 부드럽게 웃는 표정과는 달리, 눈동자 만큼은 벌겋게 충혈되어 이글이글 타오르는 강렬한 욕정을 품고 있었다.
"지나야."
"…에?"
방금 전에, 정액이 먹고 싶다고 했지?
….
지나의 라이브 방송은 끝났지만, 뒷풀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