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화 〉#2. 레이아의 변화 (3)
쏴아아….
"츕, 츄웁, 하읍, 츕…."
찔꺽, 찔걱….
김재현의 말을 빌리자면, '거실 만큼 넓은 화장실'. 전혀 과장된 말이 아니었다. 입구로 들어서면 변기가 보이고, 변기의 물탱크 위로 보드가 길게 이어져 있으며, 그 끝에는 두 개의 세면대가 있다. 벽에는 벽걸이형 수납장이 두 개 있는데, 하나는 수건으로 가득 채워져 있고 다른 하나에는 여분의 칫솔과 샴푸, 린스, 바디워시 등 세면 도구와 헤어 드라이기가 있었다.
안쪽으로 가면 네 명은 들어갈법한 큰 샤워 부스와 욕조가 있었는데, 샤워 부스 안에는 두 개의 샤워기가 있었고, 구석엔 피자 4분의 1조각 형태의 5층 짜리 선반이 있었다. 여자가 다섯 명이기에 각각 하나씩 해서 5층 선반이다. 용사는 그냥 아무거나 잡히는대로 사용한다. 욕조는 처음부터 그렇고 그런 용도인지, 남자와 여자가 넉넉하게 들어갈만한 더블 사이즈였다.
샤워 부스를 형성하고 있는 유리 벽면은 내부가 적나라하게 보이는 완전한 투명색이었다. 원리는 잘 모르지만, 유리에 물때나 김도 안 서려서 뭘 하든 항상 안쪽이 선명하게 보인다. 그리고 그것을 증명하듯, 부스 안에서 두 개의 하얀 살덩어리가 얽혀 있었고, 밖에선 그 광경이 그대로 보였다.
"츕, 츄웁, 흐음, 맛있당."
"츄웁, 우응… 흐읍…."
용사는 이런 상황을 위해 비치해놓은 접이식 의자를 꺼내 앉아서, 부스 안에서 벌어지는 돈 주고도 못 보는 두 미녀의 레즈쇼를 직관중이었다.
"헤에에, 오빠, 레이아가 오늘따라 좀 맛있어!"
"하하."
허허, 이 요망한 계집애. 용사는 그저 껄껄 웃었다. 부스 안에 있는 것은 지나와 레이아였다. 두 여체가 음란하게 서로의 몸을 얽고 있었지만, 사실은 지나의 일방적인 주도로 끈적한 레즈쇼가 벌어지고 있었다. 중간에 들어온 아리는 오늘이 '그 날'인 것을 눈치채곤 세면대에서 적당히 몸치레를 한 후, 용사의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무릎 꿇고 앉아서 입으로 봉사하고 있었다. 그 전까진 모처럼 손수 딸딸이를 치던 용사였지만, 역시 입으로 빨아주는게 제일 기분이 좋다고 생각하며 아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지나에게 범해지는(?) 레이아를 감상하고 있었다.
"으응, 읏, 거긴…."
"응? 여기 해달라고? 여기가 기분 좋아?"
찔꺽찔꺽찔꺽찔꺽!
지나가 중지와 약지를 이용해 빠르게 레이아의 보지를 쑤신다. 이런 일에 일가견이 있는지, 손쉽게 레이아의 성감을 이끌어내 흥분시키고 있었다. 지나의 섬세한 손가락이 쑤셔 들어갈 때마다 음탕한 물소리와 신음소리가 점점 더 커진다.
레이아는 용사에게만 잘 못 느끼는거지, 지나처럼 같은 여자에게도 느낄 수 있었다. 그럼에도 굳이 다른 남자와 하는 이유? 간단하다. 말 그대로 네토 플레이인 것이다.
용사는 레이아를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다른 남자와 얽히지 않길 바란다. 하지만 네토라세가 무엇인가? 네토라레를 당하며 즐기는것 아닌가. 남에게 내주기 싫을수록, 그에 비례하여 배덕감은 강해진다. 배덕감은 네토라레의 핵심이다. 배덕감 없는 네토라레는 팥 없는 찐빵, 앙꼬 없는 모찌, 붕어 없는 붕어빵…은 아니고. 아무튼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가장 내주기 싫은 레이아가 다리를 벌리고 다른 남자의 자지를 받아들이는 것은….
'오우, 쌀 것 같군….'
레이아의 스킬 이름대로, 참 [모순]적인 쾌감이었다.
….
지금 지나가 샤워 부스 안에서 물줄기를 흠뻑 맞으면서 레이아를 벽으로 몰아붙여 키스하고, 유두와 온몸을 물고 빨고, 보지를 쑤시는 것은 하나의 준비 과정이었다. 레이아를 미리 흥분시켜 놓는 것이다. 삽입조차 없이 같은 여자에게 당하고 있음에도, 이제까지 했던 '개발'의 성과가 나타나면서 평소에는 목석같이 구는 레이아의 얼굴에 색기가 잔뜩 오른다.
김재현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레이아는 좀 난이도가 높은 아이라서 그의 밤기술로는 시동이 쉽게 걸리지 않는다. 그래서 미리 달궈놓는게 여러모로 좋다. 이렇게 해야 처음부터 만족스러울 수 있고, 서로 즐길 수가 있는 것이다.
아무튼, 협조적인 지나 덕분에 일이 수월하게 풀리고 있다. 지나는 원래부터 같은 여자의 몸에도 흥미를 갖는 성향이어서, 남자들이 은근히 좋아하는 여자끼리의 키스 같은 것에도 전혀 거부감이 없었고 지금처럼 레즈 섹스를 하는 것도 즐긴다. 그녀가 스스로 갖게 된 취향인지, 아니면 누군가에게 개발당한건지는 모르겠으나 여러모로 바람직한 것은 확실하다.
"음, 하아… 응읏…."
"츕, 신음 참지 말고, 츕, 츄웁, 막 내는 거야. 훕, 오빠한테 들려줘야지? 츕. 츄웁…."
"흐으응…."
지나의 말에 레이아가 깊은 신음을 흘렸다. 귀엽긴. 에로틱하게 겹치는 두 개의 하얀 나신 위로 샤워기의 물이 비처럼 쏟아졌다. 온몸이 물기로 미끌미끌했고 얼굴도 젖어서, 키스할 때 물 맛이 날 것 같았다.
머리도 둘 다 홀딱 젖었다. 열대 지방의 투명한 바다에서 볼 법한 화려한 색의 해초처럼 예쁘게 물든 지나의 연두색 머리카락과, 물을 먹은 탓에 안 그래도 짙은 색이 더 진해져서 마치 검은색처럼 섹시하게 물든 레이아의 진보라색 머리카락. 하나는 젖으니 더 예쁜 색이 되고, 하나는 젖으니 제법 섹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엔 나름 모양을 내고 꾸민 머리칼이, 흠뻑 젖어서 생머리로 뽀얀 피부에 달라붙으니 둘 다 상당한 매력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그 둘이 혀를 섞고 몸을 부비는건, 상당히 꼴린다.
쏴아아….
레이아의 다리 사이로 흘러내리는 저 물에는, 분명 끈적한 꿀물도 섞여 있을거란 확신이 들었다.
'좋군.'
지나가 물에 젖어 눈가로 흘러내린 레이아의 머리를 뒤로 넘겨주며 엄지로 아랫입술을 매만졌다. 입술을 잠시 더듬던 지나는 레이아의 아랫입을 쑤시던 반대쪽 손을 가져와 끈끈한 액이 묻은 중지와 약지를 레이아의 입 안에 넣었다. 혀로 슥슥 닦게 하고, 장난치듯 치아와 안쪽 살을 한 차례 만지고는 손가락을 빼니 아깐 애액이 묻어 끈적했고 지금은 침이 묻어 끈적했다. 다시 손가락을 청소하기 위해 안으로 넣는 대신, 지나는 손가락에 묻은 레이아의 타액을 물끄러미 보더니 자기 입에 넣었다.
"음, 수돗물 맛 난다."
"으응…."
다시 여유로워진 두 손으로 레이아의 가슴을 가볍게 주물러주고 유두를 톡톡톡 자극하자 미약하게 몸을 뒤틀었다. 레이아가 신음을 흘리며 젖은 눈동자로 지나를 본다. [모순] 때문에 용사에게선 느낄 수 없는 애무 특유의 간질이는 듯한 자극이 계속 지속되면서 이제는 더 큰 짜릿함을 느끼게 됐고, 저도 모르게 허리가 뒤틀리고 다리가 오므려졌다.
문득 생각이 났는지, 레이아는 지나의 어깨 너머로 부스 바깥을 보았다. 밖에서 안이 그대로 보이듯이, 안에서도 밖이 아주 잘 보인다. 접이식 의자에 앉아 아리스의 펠라를 받던 용사와 눈이 마주쳤다. 용사는 웃어보이다가, 갑자기 미소를 지었다. 뭐지? 흥분? 만족? 기대? 묘하게 불안한 느낌에 계속 보고 있자, 탐스러운 자지를 한껏 맛보던 아리스가 아쉬운 표정으로 일어나더니 이쪽으로 향했다.
"읏, 으응?"
샤워 부스의 문이 열리자 한창 재미를 보던 지나도 뒤를 돌아보았다. 물 하나 묻지 않은 알몸의 아리스는 옅게 웃어보이더니 둘의 팔을 붙잡았다.
"시간 됐어요."
…
슬슬 재현이 올 시간이 됐다. 더 보고 싶긴 하지만, 약속이니까. 용사는 핸드폰으로 시간을 보며 생각했다. 다시 정면을 보니 아리가 둘의 손을 붙잡고 이끌고 있었다. 손길에 천천히 이끌리던 중, 지나가 아리의 손목을 탁 붙잡고 말했다.
"아쉬운데 뭐 하나만 해봐도 돼?"
"으음?"
아리스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뒤를 돌아 용사쪽을 보았다. 용사는 어깨를 으쓱이더니 고개를 한 차례 끄덕였다. 시간 다 됐다는 말을 방금 했으니, 오래 걸리는 일은 아닐 것이다. 아리가 손을 놓고 물러나자, 지나가 레이아를 벽으로 밀었다. 용사 시점에선 둘을 측면에서 보게 됐는데, 차가운 벽면에 레이아의 가슴이 눌려 짓뭉개지는 것이 정말 보기 좋았다. 밀어붙여진 레이아는 영문을 모른채 저도 모르게 용사 쪽을 보게 됐고, 그 뒤에서 음모(?)를 꾸미는 지나는 용사를 향해 악동 같은 미소를 지어보이더니….
"츄웁, 쭙."
"흐걋! 꺄아앗!"
"야하하핫!"
일 년에 한 번 들을까 말까 한 레이아의 높은 비명소리와 그에 못지않게 높은 지나의 웃음소리.
지나가 엄지 손가락으로 레이아의 엉덩이골을 힘껏 벌리고는, 애널에 입을 가져다 댄 것이다.
단순히 할짝 하고 핥은게 아니라, 한 번 빙글 돌려 핥고는 두 엄지를 이용해 뒷구멍을 더 크게 벌려서 기습적으로 혀를 넣었다. 뒷구멍이야 용사가 현역 시절에 실컷 뚫어주긴 했지만, 지구에선 잘 안 쓰던 곳이어서 낯선부분에 갑작스레 기습을 당한 레이아가 보기 드물게 화들짝 놀랐다.
"오빠, 레이아 진짜 귀엽지 않아?"
"응. 놀란 토끼 같아. 귀여워."
지나는 싱글벙글 웃으며 수건을 하나 챙기곤 그대로 나갔다. 음탕하고 앙큼한 계집애. 발랑 까진 것이, 정말 여러모로 쓸모가 많았다. 용사는 속으로 10점 만점에 10점을 줬다. 그와 동시에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멍하니 서있는 레이아의 모습을 머릿속 앨범에 저장하면서 의자에서 일어섰다.
"자, 이제 할 일 하자."
그 말에 아리스가 약간의 웃음기를 머금은 채로 샤워 부스 안에 들어가 몸을 씻기 시작했다. 곧 손님이 오니 그 전에 미리 하려던 일을 하는 것이었다. 기습 공격을 아주 제대로 당했는지 계속 멍하던 레이아도 정신을 차리고는 수건을 집으려 손을 뻗었으나….
"…에?"
도리도리.
용사가 레이아의 손목을 붙잡고 고개를 젓고 있었다. 레이아의 표정에 의문이 떠올랐다.
…
삑삑삑삑.
시간이 되자, 마치 타이머라도 맞춘 것마냥 정확한 타이밍에 도어락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문 열어주기 귀찮아서 비밀번호를 알려줬기에, 재현은 알아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추리닝 차림의 용사는 주머니에 손을 꼽은 채로 거실에서 슬쩍 나와 인사했다.
"왔냐?"
"아이고, 형님. 반갑습니다. 그동안 건강하셨…."
쏴아아….
현관과 가까운 욕실에서 샤워기 소리가 들렸다. 딱히 감각이 뛰어진 않은 김재현이었지만, 이런 쪽에선 날카로운지 침을 꿀꺽 삼키는 것이 보였다. 김재현은 이 집에 여섯 명, 용사와 눈 돌아갈 만큼 아름다운 여자 다섯 명이 산다는걸 알고 있었다. 용사는 눈앞에 있다. 그렇다면, 이 물소리는 하나같이 연예인보다 아름다운 다섯 분의 레이디 중 한 명이 샤워를 하는….
"푸흡."
재현이 입을 틀어막았다. 화장실 안 구조를 알고 있는 그는, 안이 훤히 보이는 투명한 부스를 떠올렸고 저도 모르게 그 안에 있을 여자의 나신을 상상하며 바지춤을 부풀렸다.
"됐고, 샤워나 해라."
"엉?"
"귀찮게 하지 말고 한 번에 좀 알아들어."
자기 방으로 들어가던 용사가 화장실로 턱짓을 했다. 재현은 짧은 순간에도 논리 회로를 돌려서, 안의 여인이 샤워하고 있다는 정보와 자신에게 허락된 여인은 레이아 하나 뿐이라는 정보와, 용사가 여인이 있음에도 들어가라고 한 정보를 규합하였다. 지금 샤워를 하고 있는 것은….
"크헉, 레이아…."
만화였으면 분수처럼 코피를 뿜었을 것 같은 재현의 리액션에 용사가 피식 웃은 후 충고했다.
"레이아 앞에선 진지해져라."
"당연하지."
어느새 침착한 표정으로 돌아온 재현은 가만히만 있으면 제법 괜찮은 얼굴을 화장실 쪽으로 돌렸다.
그걸 말없이 보던 용사는 화장실 문이 열림과 동시에 자기 방 안으로 들어갔다.
…
이 집의 화장실은 여러모로 공들인것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용사가 가장 공들인 것은….
딸깍 딸깍.
용사가 컴퓨터를 조작하더니, 컴퓨터와 TV를 연결하여 커다란 TV 화면을 통해 무언가를 보기 시작했다.
[쏴아아아….]
TV를 통해 들리기 시작한 물소리. 화면은 화장실에 설치된 캠 화면을 띄우고 있었다. 샤워부스와 욕실을 중심으로, 사각지대 없이 모든 곳이 라이브로 촬영되고 있었다. 특히나 샤워 부스는 천장 쪽에서도 정면, 측면 등 여러 각도로, 부스 내부에서 몸통 높이에, 머리 높이에, 그 외에도 정말 많은 캠이 설치되어 있었다. 마우스를 몇 번 더 딸깍인 용사가 리모콘을 조작하자 TV에서 캠 화면이 전환되었다.
올 클리어.
완벽하게 욕실을 관음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의자에서 일어난 용사가 침대쪽으로 향하자, 나신의 지나와 아리가 흥미로운 표정으로 TV 화면을 보다가 용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
재현은 옷을 벗고 화장실에 들어가며 미친듯이 펄떡이는 심장박동을 느꼈다. 이 집에만 들어오면 참 민망했다. 항상 들어오자마자 똘똘이가 단단해지기 때문이다. 이 집에 와서 했던 일들을 생각해보면 조건 반사이자 일종의 학습 능력이었다.
쏴아아….
처음부터 재현의 고개는 샤워 부스쪽으로 고정되어 있었다. 현관에서 물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부터, 문 앞에서 옷을 벗을 때도, 그리고 문을 열고 들어온 지금도. 투명한 유리가 진보라색 머리카락과 밀가루 반죽처럼 하얗고 쫀득한 여체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하아…."
몇 번이나 몸을 섞은 사이지만, 아직도 볼 때마다 심장이 두근거렸다. 한 달에 한 번? 때마다 다소 차이는 있으나 평균적으로 그 정도 되는 것 같다. 30일을 기다린 끝에 이뤄지는 만남. 장거리 연애라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히죽 웃은 재현은 샤워 부스 문을 열면서 표정 관리를 하고 목소리를 낮게 깔았다.
끼익.
"레이아."
"…."
꾸벅.
'흐으으으으!'
불끈.
레이아가 대답없이 고개를 돌려 인사했다. 저 무심한 눈동자. 누가 보면 화났냐고 물어볼 법한 무표정. 실오라기 하나 없이, 샤워기로 물을 흠뻑 맞아 촉촉하게 젖은 피부가 숨김없이 전부 보여지고 있는데 그렇게 무덤덤하게 인사하면….
'존나 꼴리잖니?!'
재현의 손이 레이아의 가녀린 어깨를 잡았다. 중간과정은 필요없었다. 다가가서 끌어안자 레아아를 적시던 물줄기가 재현의 몸을 때렸다. 이미 더 커질 수도 없는 딱딱한 페니스가 레이아의 등을 쿡쿡 찔렀다. 뒤를 점령한채로 꽃잎처럼 작고 예쁜 분홍빛 입술을 두터운 혀로 침범한다. 큼직한 손은 레이아의 작은 어깨를, 몰랑몰랑한 유방을, 바짝 솟은 핑크빛 유두를, 귀여운 배꼽을, 유려한 허리선을, 통통한 엉덩이를 지나 마지막 관문인 탐스러운 음핵과 꽃잎으로 향했다. 재현은 나열한 레이아의 전신을 단순히 훑거나 주물럭거리고 지나간 것이 아니라, 여자를 배려한 섬세한 손길로 지긋이 자극했다. 마치 느끼라고 강요하는 듯했다.
"하아, 하아…."
금새 호흡이 거칠어진다. 할딱거리는 소리가 듣기 좋다.
'벌써?'
실력이 좀 늘었나?
재현은 평소보다 빠르게 헐떡이는 레이아를 보며 히죽 웃고는, 등을 보이는 그녀를 앞으로 돌려 본격적으로 탐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