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화 〉#2. 레이아의 변화 (5)
….
척척척척척!
"……………!!!!!"
신음이 점차 고조되면서 마지막엔 가장 높은 교성을 지를 것이라 생각했지만, 지나는 뱃속이 울리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호흡도 제대로 못 하고 입만 쩍 벌릴 뿐이었다.
부우욱! 부욱! 부룩!
"………꺼흑! 흐옉! 아그그극…! 흐아, 그핫, 그윽…."
자궁이 아플 정도로 강한 사정에 [씨받이] 스킬 효과가 터지면서, 지나는 마치 눈알에 폭죽을 맞은 것처럼 아무 것도 볼 수 없고 생각할 수도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마치 꼬챙이에 꿰뚫린 것처럼 사지를쭉 뻗고 전신에 힘을 꽈악 준 지나는 이내 신음이 아닌 생존 본능에 가까운 거친 호흡을 하며 축 늘어졌다.
"하악, 브하악… 그학…."
간신히 호흡을 되찾은 지나는 실 끊긴 마리오네트처럼 축 늘어졌다. 눈은 이미 다 풀려, 그녀의 자랑거리인 예쁜 하늘색의 벽안은 갈 데를 못 찾고 이리저리 흔들렸다. 마치 파문에 휩쓸리는 종이배처럼 흰자위 위에서 흔들흔들 표류한다. 거칠게 오르락내리락하는 흉부가 아니었으면 구급차라도 불렀을 정도로 지나의 상태는 처참했다.
"히, 히익…."
슬슬 하복부가 달아오르는 느낌에 느긋한 마음으로 자위하던 아리는 용사의 거칠디 거친 교미에 깜짝 놀라며 살짝 벌어진 입을 손으로 틀어막았다.
'펴, 평소와 달라!'
….
빨갛게 충혈한 눈동자로 화면 속 레이아에 집중하던 용사의 붉은 눈동자가, 아주 찰나의 순간 동안 상태가 멀쩡한 아리를 스윽 훑고는 다시 화면으로 돌아갔다. 아리가 동체시력을 극한까지 익힌 검객이 아니었다면, 그 시선을 알아채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차라리 알아채지 못한 것이 나았을 것이다.
오도독.
고양이 앞에 선 쥐처럼 뻣뻣하게 굳은 아리는 팔에 돋은 소름조차 자각하지 못할 정도로 경직되어 있었다. 잠시 힘을 충전하던 용사의 대물이, 다시금 빳빳이 솟아오른다. 평소라면 더없이 매력적인 모습이었겠지만, 적어도 지금만큼은 모래성을 덮치는 해일처럼 거대한 공포의 존재로 보였다.
까딱까딱.
용사는 아리를 보지도 않고 손가락을 까딱였다.
"시, 시, 싫어…."
뻣뻣하게 굳었다가, 이제는 오들오들 떠는 아리는 시체처럼 늘어진 지나를 곁눈질로 보더니 고개를 가로저었다.
"…?"
아리가 오지 않자 다시 눈동자를 돌린 용사는, 저도 모르게 도망치려 하는 아리를 감지했다.
오지 않는다면, 내가 가지.
천천히 다가오는 용사를 보며 공포에 질린 불쌍한 아리는, 결국 도망갈 생각조차 못하고, 파르르 떨리는 눈을 꼭 감았다.
…
한 차례의 절정을 느낀 레이아는 살짝 젖은 눈동자로 재현을 올려다 보았다. 지나가 제대로 달궈놓아서인지, 딱히 섬세하지도 않는 애무에 쉽게 절정에 올랐다. 레이아가 정신을 차리자 재현은 다음 진도를 빼기 위해 손을 뻗었으나, 레이아의 작은 손이 그를 제지했다. 둘의 체격 차이는 제법 컸고 이제까지 재현이 일방적으로 레이아를 밀어붙인 채 범했으나, 그 작은 손길에 불가항력이라도 있는지 재현은 일시정지 버튼을 누른 것처럼 그대로 멈췄다.
"…내가."
"응?"
"해줄게."
레이아는 잘 들리지도 않을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말하고는, 되묻는 재현에게 행동으로 보여줬다.
츕.
"흐억?!"
타일 바닥에 다소곳하게 무릎을 꿇은 레이아는 허리를 꼿꼿하게 펴며 자신의 입과 재현의 자지의 높이를 맞췄다. 그
리곤, 그대로 머금었다.
"레, 레이아?"
"츄웁."
안정적인 자세로 펠라를 하기 위해 재현의 엉덩이를 붙잡고 귀두를 한 차례 빤 레이아가 왜 부르냐는듯 펠라치오 자세 그대로올려다보았다. 자지를 빨면서 눈을 치뜨는 모습에 재현의 물건이 한계 이상으로 단단해졌다. 입 안 가득 머금은 것이 더 커져서 목젖을 살짝 건드리자 레이아는 내심 놀라며 자연스럽게 애무를 이어갔다.
"츕, 츄웁, 츕, 츕…."
귀두를 계속해서 빨리자 급소를 찔리는 것 같은 기분에 재현은 힘이 빠지는걸 느끼며 등을 벽에 기댔다. 그에 따라 딱딱한 타일에 무릎을 꿇은 자세가 불편했던 레이아도 몸을 일으켰다. 그리곤 화변기(쪼그려 앉아서 볼일을 보는 변기)에 볼일을 보는 것처럼 다리를 살짝 벌리고 쪼그려 앉는다.
레이아는 나름 편하자고 한 자세였지만, 이게 의외로 엄청나게 야한 자세였다. 알몸이었기 때문에 무릎 부분이 맨가슴을 짓눌러서 모양이 음란하게 망가졌고, 다리를 벌린 자세였기에 부끄러운 부분이 전부 드러난다. 재현의 시점에선 안 보이겠지만, 용사는 활짝 벌어져 드러난 뒷구멍까지 볼 수 있었다.
한동안 그 자세로 빨고난 후, 몸을 아주 약간 더 일으킨다. 무릎에 짓눌려 빨갛게 색이 오른 탐스러운 젖가슴이 드러난다. 재현은 벽에 등을 대고 기마자세처럼 무릎을 살짝 굽힌 자세였는데, 레이아는 그 무릎을 위에서 내리누르듯이 잡고 위에서 아래로 빤다는 생각을 하며 고개를 진퇴시켰다. 자세가 엉거주춤해서 오히려 더 힘들어보였으나, 빨리는 재현 입장에선 쾌감으로 정신이 혼미할 지경이어서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헉헉거릴 뿐이었다. 약간 기울어진 각도의 펠라치오는 한동안 이어져, 땀을삐질삐질 흘리는 재현이 항복하듯 레이아의 어깨를 두들길 때까지 이어졌다.
"하아, 하아…."
"후욱, 후욱…."
입 안이 침으로 흥건해진 레이아가 손으로 입을 살짝 훔치며 고인 침을 꿀꺽 삼켰고, 재현은 싸기 직전의 상태에서 거칠게 호흡했다.
'젠장, 내가 왜 멈췄지.'
생각해보니 상황이 약간 애매했다. 자지는 사정 직전이라, 레이아의 안에 넣자마자 쌀 것 같았고 다시 빨아달라는 것
도 괜히 일 두 번 시키는 것 같았다. 또한 생각없이 번거롭게 구는 것은 남자로서의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뭔가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필요해…. 레이아에게 제대로 빨린 탓에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쏴아아….
니들이 뭘 하든 난 내 할일을 할란다. 라고 말하는 듯이 샤워기는 계속해서 물줄기를 쏟아내고 있었고, 레이아의 여린 등이 계속해서 물을 맞고 있었다. 물이 흘러내리며 일부는 다리사이로 떨어지는 모습이 아주 자극적이었다.
"음…."
재현의 머릿속을 번쩍하고 스쳐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아까 밖에서 샤워실에 있는 레이아를 상상하자마자 떠오른 것. 그는 잠깐 생각하다가, 이대로 레이아를 세워두는게 제일 나쁘다고 판단하고는 입을 열었다.
"쌀 것 같은데, 부탁좀 해도 될까?"
끄덕.
뭘 굳이 물어보냐는 듯한 레이아의 뚱한 시선에 재현은 머쓱하게 웃었다. 이내 그녀를 이끌어 벽에 손을 짚고 엉덩이를 쭉 내밀도록 했다. 그리고는 토실토실하게 오른 레이아의 엉덩이살을 만진 후, 페니스를 그 사이에 끼웠다. 마치 젖치기, 파이즈리를 하듯이 부드러운 엉덩이살을 모아 스마타로 자지를 자극했다.
"후욱, 후욱…."
파이즈리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부드러움이야 신체의 어떤 부위를 갖다대도 가슴을 이길 수 없지만, 엉덩이에 비비는것도 나름의 강점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마치 후배위로 하는 것 같은 느낌이 좋았다. 보지에 이어 다른 부위까지 점령하는 느낌 역시 마음에 든다.
'개… 개좋다!'
재현의 만족도는 최고점이었다. 레이아가 처음으로 자발적인 펠라치오를 해줘서 이미 기분이 좋을대로 좋았고, 지금은 그녀가 온몸을 이용해 자신의 자지를 자극해주는 것 같아육체적 쾌감과 정신적 쾌감이 울컥울컥 쏟아져 하모니를 이루었다. 역시 섹스는 딸딸이와 다르게 정신적 쾌감이 정말 컸다.
"싸, 쌀게!"
"…."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재현도 딱히 뭘 들으려고 한 말은 아니었다. 다만, 사정할 부위가 그녀에게 민망할 수도 있으니 말해주는 것이었다.
푯!
열심히 허리를 놀리던 재현은 사정하기 직전에 엉덩이골에서 페니스를 빼고, 이번엔 귀두를 엉덩이골 안쪽으로 쑤욱 밀어넣었다. 갑작스러운 감촉에 레이아가 움찔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보드라운 살덩어리를 밀어젖히고 가장 안쪽에 자리잡은 귀여운 국화꽃에 귀두를 딱 붙였다. 목적지에 닿자마자 귀두에서 정액이 물총처럼 쏘아졌다. 첫발, 두발, 삼발, 네발… 여러 차례 정액을 쏘아보낸 자지가 점차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재현의 눈에는 여전히 양기가 가득했다. 고작 한 번 쌌다고 현자타임과 허탈함에 굴복할 생각은 없었다. 아직 꽉꽉 물어주는 보지를 맛보지도 못했다.
"후욱… 후우…."
재현이 호흡을 가다듬었다. 엉덩이살에 파묻혀 은근히 빡빡하게 고정된 귀두를 손으로 잡아 쑥 빼내자 레이아가 허리를 일으켰다. 아직 뒤로 돌아있어 얼굴이 잘 안 보였으나, 살짝 드러난 볼에 홍조가 올라와 있었다. 잘 해줘서 고맙다는 듯이 재현이 레이아의 머리를 슥슥 쓰다듬어주었다. 어깨를 잡아 몸을 돌리자, 살짝 발그레한 볼이 정면으로 드러난다.
'이런 표정은 처음 보네….'
사실 표정이랄 것도 없고, 평소의 얼굴에서 볼만 살짝 발그레해진 것뿐이지만. 좋을대로 생각한 재현은 의지를 불태웠다. 오늘 좀 느낌이 좋다.
….
'설마 여기다 쌀 줄은….'
레이아는 벌름거리는 항문에 힘을 꼭 주며 당황스러운 감정을 내리눌렀다. 엉덩이 골에 비비며 열심히 스마타를 하길래 기껏해봐야 엉덩이나 등에 사정할 줄 알았더니, 대뜸 항문에 대고 싸다니…. 하필이면 아까 지나에게 벌려지고 쑤셔지고 혀가 들어오면서, 잘 안 써서 꽉 다물렸던 입구가 살짝 벌어졌는데 우연히도 재현이 거기다가 싸버린 것이다. 살짝 벌어졌다고 해도 아주 조금이라, 사정한 정액이 막 들어오는 불상사는 없었지만….
"우으…."
하필 물총처럼 세게 쏘아진 첫발에 제대로 맞아, 한 줄기의 정액이 장내로 들어왔다.
…. …….
…그렇게 싫진… 않았다.
아까와는 달리 꽉 다물린 레이아의 예쁜 국화꽃은, 꿀 대신 하얀 점액을 머금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