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9화 〉#2. 레이아의 변화 (6) (19/162)



〈 19화 〉#2. 레이아의 변화 (6)

샤워 부스 안에서의 유사 성행위. 그것도 김재현 인생 최고의 여자인 레이아와 함께….

'오우야….'


아무리 김재현이 나이에 비해 정력이 좋다 해도, 사정하고 얼마 되지 않아 이렇게 힘이  들어오는 것은 정말 이례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느낌도 좋고 방금 전의 플레이도 좋았다. 그리고 지금  상황….


슥슥슥슥.

레이아의 향기가 가득한 그녀의 방에서, 그녀의 향긋한 머릿결 향기를 맡으며 수건으로 머리를 말려주고 있었다. 의자에 얌전히 앉은 레이아는 만지기 쉽도록 고개를 약간 아래로 숙인 채 재현의 손길을 얌전히 받고 있었다. 옷을 안 입었다는 것을 제외하면 성적인 느낌은 전혀 없었음에도, 재현은 정신적인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어린 아이도 아니고,  큰 처녀의 머리를 말려주는 것은 묘한 달성감을 선사했다.

후우우우웅….


파리처럼 수건으로 감싼 손을 싹싹 비비며 뒷머리의 물기를 완전히 닦아내고 드라이기를 사용했다.  바람을 직접적으로 맞으면 두피에 안 좋다는 말을 어디서 들은 것 같아, 약하게 틀면서 반대쪽 손으로 머리를 만져주며 천천히 말렸다. 레이아는 시종일관 얌전히 있었다. 왠지 니 맘대로 하세요 같은 느낌이긴 한데….  여동생이 생긴 것만 같아 기분이 묘했다. 외동인 데다가 사촌들도 또래는 남자에 여자는 전부 다섯 살 이상 많은 누님들이었기에, 사춘기 때는 여동생 하나 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얌전하고 말  듣고 '예쁜' 여동생 말이다.



레이아를 여동생처럼 생각한다면, 난 그 여동생과 섹스하는 관계군. 뒷구멍 입구에도 싸줬지. 속으로 피식 웃은 재현은 머리를  말린 후 조심스럽게 빗으로 빗겨줬다.



"고마워."


"별말씀을."

레이아가 고개를 돌려 인사하자 재현이 손을 내저었다. 반대로 자기가 고맙다고 하고 싶었지만, 그럼 분위기가 좀 깨질  같아서 참았다.



'참… 인형 같다.'

일부러 만들래도 못 만들 것 같은 섬세한 이목구비와 차분하게 가라앉은 눈동자, 일자로 단호하게 다물린 입. 몸은 전체적으로 어떠한 규칙이 존재하는 것처럼 항상 자세가 좋았다. 진짜로 머릿속에 1번자세, 2번자세, 3번자세 같은게 입력되어 있는건 아닌가 싶었다. 너도 참 실없는 생각을 한다며 재현은 속으로 스스로를 꾸짖었다.

아무리 그래도, 인형 같다는 말에 담긴 가장 강한 뜻은….

"볼때마다 느끼는건데… 너 정말 예쁘다. 진짜로…."

"…."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대답이 없어도 좋다. 그래도 가장 강렬하게 원하는 것은 항상 내어주니까. 재현은 꾹 다물린 입술에 얼굴을 가져갔다. 남자의 두꺼운 혀가 입술을 비집고 들어가,  열어 달라고노크하듯이 치아를 톡톡 두들겼다. 입술도 부지런히 놀려 맨날 단호하게 다물기만 하는 레이아의 분홍빛 얇은 입술을 혼내줬다.




"츄웁, 츕…."


레이아가 워낙 인형 같이 뽀얗고 섬세하게 생긴 데다가 반응도 별로 없는 탓에, 꼭 자기가 잡아먹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계속된 노크에 대답하듯 치아가 열리고, 집주인인 레이아의 말캉한 혀가 마중나오자 키스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혀를 얽어주는 것만으로도 감동에 젖어 가슴이 뭉클해질 지경이었다. 서로 키스하는 그 느낌은 자지가 핥아지는 것 만큼이나 기분 좋은 일이었다.

혀와 혀가 얽히고, 야한 침소리가 가득했다.




레이아는 혀를 그다지 움직이지 않으면서도 재현의 혀놀림에는 기막히게 호응하여, 마치 적극적으로 키스하는 듯한 기분을 선사했다. 재주라면 재주였다. 옷을 입지 않은  남녀가 열정적으로 키스한다. 그 다음으로 이어질 행위는  보듯 뻔했다. 입술을 떼자 약간 멍해진 표정의 레이아를 보던 재현은 기습적으로 두 손을 뻗어, 의자에 앉은 레이아를 안아올렸다.


"흣차."


공주님 안기로 레이아를 든 재현은 그녀를 침대 위로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그리고 자신도 침대 위에 올라가서 레이아의 두 다리를 손으로 정중히 벌리곤 그 사이에 자리잡았다. 딱딱하게 굳은 페니스와 부드럽게 풀어진 꽃잎이 한 뼘 정도 떨어진 위치에서 서로를 갈망하고 있었다.

"좀 풀어줄까?"

재현은 보지의 상태를 보며 바로 넣어도 되겠다고 생각했으나, 여자에게 섬세하게 맞춰주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기에 그녀의 의사를 물었다. 베개에 머리를  레이아는 눈동자를 살짝 아래로 내려 재현과 눈을 마주쳤다.


"…."


"응?"


계속 그렇게 보시면… 나쁠  없죠. 내심 레이아와의 아이컨택을 즐기던 재현은 묵묵히 대답을 기다렸다.




"…."

도리도리.



"그럼 넣을게."

재현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 기분 탓일까? 오늘따라 레이아가 부끄러움을 타는 듯한 기분이 든다. 망상이라고 치부할 수밖에 없으나, 항상 인형 같았던 그녀가 오늘은 조금씩 빈틈을 보이는  같았다.

찔꺽.

불 끌까? 따위의 질문은 하지 않았다. 그녀의 벗은 몸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볼 수 있도록 형광등을 환하게 켜놓고 섹스한다. 그게 바로 녀석과의 '거래 조건'이었으니.



스탠드에서, 침대 헤드에서, 벽면에서, 천장에서, 책상에서…. 수많은 눈알이 자신을 주시하는 듯한 그 오싹한 느낌을 즐기며, 재현은 레이아와의 본격적인 섹스를 시작했다.








손으로 육봉을 붙잡아, 살짝 벌어진 핑크빛 조개 속으로 그대로 밀고 들어간다.

"으응…."


말 그대로 쑤욱 들어갔다. 평소보다 좀 더 젖어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너무 비좁아서 자지가 아플 정도로 강한 압박을 받는다. 이제는 레이아와의 섹스도 나름 익숙해져서 괜찮았지만, 예전엔 죄책감마저 느낄 정도였다. 이렇게 좁은 구멍이면 레이아도 아플 것이 분명하다면서.


섹스 파트너 관계가 지속되고 레이아와 레이아의 보지를 점차 알게되면서, 지금은 그저 조임이 좋다는 감상만이 들었다. 이미 오래전에 성인의 문턱을 넘었음에도 얼굴은 전혀 성숙하지 않아서 소녀처럼 앳되어 보이고, 새하얀 피부도 아이처럼 보드랗고 촉촉했다. 보지 역시 그동안 그렇게나 뚫어줬고, 다른 남자들도 많이 방문했을텐데 여전히 이렇게 비좁다는게 믿기지가 않을 정도였다. 타고난 명기라는건 이럴 때 쓰는 말이 분명하다.



'너무 좋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면 교복 치마를 허벅지가 다 드러나도록 짧게 줄이고 다니는 여고생들을 심심찮게  수 있다. 예전에야 쏠쏠한 눈요기 거리였지만, 요즘은 그런 애들을  때마다 레이아의 얼굴이 정말 동안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리도 레이아가 더 예쁘고, 피부도 레이아가 훨씬 곱고 뽀얗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차이는, 이렇게나 하얗고 예쁜 얼굴이 방금 샤워한 맨얼굴이라는 것이다. 얼굴을 마냥 하얗게 칠해서, 귀나 목부분만 봐도 색의 차이가 극명한 다른 여자들과는 다르다. 트러블은 커녕 점이나 잡티 하나 없이 하얀 도화지처럼 예쁜 얼굴에, 방금 전까지 샤워섹스를 해서 그런지 살짝 홍조가 떠오른 볼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스윽스윽.



귀두로 레이아의 뱃속에 수백번을 키스하면서 머리를 쓰다듬고 귀를 매만진다. 머리를 말려주기 전까지는 물을 먹어 거의 검은색으로 보이던 머리카락은 형광등 불빛에 진보라 빛깔을 반사하고 있었다. 너무 색이 진해서 진보라보다는 검은색 바탕에 약간의 보랏빛깔이 첨가된 것 같았다. 이건 거의 검보라색, 흑자색이라 부르는게 맞는 것 같다. 부드럽게 컬이 들어간 머릿결을 끝까지 쓰다듬자 자연스럽게 어깨가 만져졌다. 레이아의 앳되고 귀여운 느낌을  살리는 단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길이가 애매해서 어깨를 아슬아슬하게 스친다. 간지럽진 않으려나?


재현은 한동안 보아도 보아도 질리지 않는 레이아의 곳곳을 탐했다. 뱀이 교미할  얽혀드는 것처럼 진득하게 움직였다. 페니스의 움직임 또한 느긋하게 뺐다가 질벽 곳곳을 찌르듯, 곡선을 그리며 삽입한다는 느낌으로 밀어넣었다. 끝에 다다른 느낌이 들면 저도 모르게 웃으며 허리를 O자로 흔들어 마치 드릴로 뚫는처럼 자궁구를 자극했다. 마치 야동을 0.1배속으로 재생하는 듯한 느린 템포의 섹스. 하지만 느긋하게 움직이는 것은 하체 뿐이었고, 상체는 부지런히 레이아를 탐했다.




레이아의 얼굴 전체에 자신의 흔적을 남긴다. 이마에, 콧등에, 눈꺼풀에, 양볼에, 입술에, 턱에 입술 도장을 찍었다. 뽀뽀하려 얼굴을 내릴 때마다 레이아는 강아지처럼 눈을 꼭 감았는데, 그 모습은 심장이 터지도록 귀여웠고 사랑스러웠다. 엄지와 검지로 자그마한 턱을 잡자 자연스레 입술이 열리며 하얀 치아가 드러났다.

말은 하지 않고, 이쪽을 순진무구한 눈동자로 보고있는 레이아에게 아, 하고 입을 벌려보이자 말 잘듣는 아이처럼 따라서 입을 벌린다. 얕은 숨결마저 피부에 닿을 정도로 얼굴을 가까이 대고, 입과 입을 수직선상에 놓았다. 레이아는 뭘 하려는지 눈치채곤, 아까처럼 눈을 감지 않고 자기 섹스 파트너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본다. 재현은 속으로 흐뭇한 미소를 짓고 아까 전부터 입 안에 모은 침을 그대로 밑으로 흘려보냈다.




주르륵.



꼴깍, 꼴깍, 꼴깍.


마치 꿀물을 흘려보내듯 천천히 침을 흘려보내자, 적당히 입을 벌린 레이아가 중간중간마다  안에 고인 타액을 꼴깍 삼킨다. 15초에서 20초 정도 되는 시간동안 레이아의 목울대가 세 번 움직였다. 어미새에게 모이를 받아먹는 듯한 모양새였다. 순진무구한 눈동자와, 예쁘게 열린 입술과 구강에도 시선이 갔지만, 가장 꼴렸던 것은 순순히  안의 것을 꿀꺽 넘기는 목울대의 움직임이었다. 짜르르한 정복감이 온몸을 휘돌았다.



"…."

투명한 타액의 실이 끊기자 입을 다문 레이아는 약간 상기된 얼굴로 재현을 쳐다보았다. 그렇게 서로의 눈을 마주보면서, 재현은 잠시 소홀해진 아랫도리를 아까처럼 빙글빙글 돌리다가 아까보단 조금 빨라진 템포로 자지를 놀렸다. 아까 지나에게 실컷 달궈지고 그 후 찾아온 재현에게도 시달려 잔뜩 예민해진 레이아의 보지는 그런 움직임에도 반응하여 움찔거리며 안그래도 압박감을 잔뜩 느끼는 자지를  꽈악 조였다.

"크흣…."

쾌감으로 숨이 차오른다. 참… 이게 기분은 좋은데, 허리에 은근히 힘이 많이 들어간다. 빠르게 박는  만큼이나, 느린 템포를 유지하면서 스무스하게 움직이는 것 역시 많은 힘이 필요했다. 아니, 레이아의 보지가 워낙 조이기 때문에 천천히 움직이려면 힘을 많이 줘야해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겉보기엔 별  아닌  같은 플랭크 운동이 실제로는 엄청 힘든 것처럼, 자세를 유지하며 진득하게 움직이는 것도 보기보다 힘든 일이었다. 재현은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가장 큰 원인은 역시 보지가 너무 조여서라는 결론을 내렸다.

"……하아."

언뜻 들으면 한숨처럼 들리는 소리. 하지만 그것은 레이아 특유의 신음이었다. 레이아는 일정 수준까지 성감이 올라오지 않으면 거의 신음을 내지 않는 스타일인데, 어느 정도 흥분하면 지금처럼 참다 못해 새어나온 것처럼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듯한 신음을 낸다. 딱히 나쁜건 아니었다. 느낀다는 뜻이니까. 섹스 내내 이러면 남자 입장에선 청각적으로 불만족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인내심을 갖고 제대로 흥분시키면 박을 때마다 앙앙하고 귀엽게 울어준다. 마치 단계를 거쳐 레이아를 정복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재현은 이런 신음도 나름의 개성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재현에게 있어 레이아는 단점이란 없는 완벽한 여자였으니.




문득, 촉촉하게 젖은 입술과 살짝 드러난 후끈한 입안이 탐스러워 보였다. 살짝 끌어올린 템포를 다시 낮추고는, 볼을 살짝 쓰다듬으며 권유했다.




"너도 해줄래?"

"…."


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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