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6화 〉#3. 사랑의 증표 (12) (36/162)



〈 36화 〉#3. 사랑의 증표 (12)

드르륵.




문에 들어오자마자 후끈한 느낌을 받았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점차 선선해지며 본격적으로 가을에 접어들었지만, 숙소는 한여름의 열대야를 연상시키는 덥고 습한 공기로 가득했다. 마치 사람의 몸에서 방출된 열과 땀이 객실의 계절을 바꿔놓은 것 같았다.

쏴아아….


현관을 넘어 더 안으로 들어가자 옆에서 물소리가 들렸다. 욕실에서 누군가가 샤워를 하는 듯했다. 몸을 가릴 생각이 전혀 없는건지 문은 반쯤 열려있었다. 안을 볼까 말까 고민하던  물소리가 멈추고 화장실 슬리퍼의 소리가 났다. 가만히 보고 있으니 이내 입구 쪽의 수건 걸이를 향해 늘씬하게 뻗은 다리가 움직인다. 가장 키가 크고 다리가 길게 쭉 뻗은 여자. 아리였다.

"아, 정인."

수건을 두 개 집어서 하나는 머리에 얹고 다른 하나로 몸을 닦는다. 남자들처럼 벅벅 닦는게 아니라 수건을 반으로 접어서 컴팩트로 화장하는 것처럼 톡톡톡 가볍게 누르며 수건이 몸의 물기를 먹도록 한다. 피부에 자극이 가지 않도록 하면서도 몸에 촉촉하게 수분기를 남겨 피부가 흡수하도록 하는  같았다. 별 감흥은 없고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 생각만 들었다. 어차피 마나 유저여서 피부를 포함한 몸의 상태는 모두 최상이고 거칠게 벅벅 닦는다고 상하지도 않을 것이다.


"으응…."

아리가 살짝 수줍어하듯 몸을 가볍게 뒤로 빼면서 안 닦은 부분을 수건으로 마저 닦고 머리를 만진다. 레이아와 더불어 어두운 계통의 색깔인 짙은 남색 머리는 물을 먹으면 거의 검은색으로 보인다. 아리는 여자들 중 신장과 더불어 머리도 가장 긴데, 찰랑거리는 생머리를 늘어뜨리면 꼬리뼈까지 덮고 엉덩이살에 닿을락말락 한다. 불편하고 손이  많이 갈텐데 지극정성이었다.


아리가 처음부터 저렇게 머리를 기르진 않았다. 현역 시절엔 레이아처럼 어깨에 적당히 닿는 짧은 단발을 하고 다녔다. 검객의 특성상 재빠르게 치고 들어가 근접전을 펼쳐야 하므로, 머리를 길게 기르는 것은 스스로에게 제약을 거는 꼴이기 때문이다.

그러던 그녀가 지구로 온 후에는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다. 날개뼈 쯤 오자 확실히 긴 머리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해서 칭찬을 했더니 그 이후론 적당히 숯만 치고 계속 머리를 길렀다. 이렇게 가다가 나중에는 종아리까지 내려오겠다 싶었지만, 사실  정도로 긴 머리도 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리진 않았다. 171이라는 큰 키만큼이나 긴 머리카락이종아리까지 내려온다면, 거의 꼬맹이 3인방의 키와 비슷할 것 같다. 실제로 그렇게 된다면 아리에게 머리카락 하나를 받아서 놀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시선이 뒤에 업힌 미라에게로 향한다.




"음… 미라가 많이 시달렸겠네요. 제가 씻길까요?"

"아니. 온천에서 해서 그렇게 더럽진 않을 거야."


그러자 아리가 고개를 젓는다.


"온천에 있다가 나왔으면 샤워해야죠. 이리 주세요."


단호한 말투. 그럼 그렇게 하자 하고 바로 수긍하며 아리의 말을 따랐다.



여자들은 대부분 나의 말을 잘 듣고 존중해준다. 그러나 절대 양보하지 않는 분야가 몇몇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위생이었다. 다들 마나 유저여서 먼지나 세균 따위에 영향을 받진 않지만 깨끗하게사는 것은 인간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의무라나. 당연히 이해하는 부분이었다.


또, '여자의 일'도 양보하지 않는다. 남자에겐 보여주고 싶지 않은 여자들만의 일들이 있는데, 이것도 역시 절대 양보하지 않는다. 여자의 일은 굉장히 두루뭉술하고 가변적이어서 특정짓기가 어렵지만, 대체로 그냥 알았다고 하고 맡기면 됐다. 쇼핑에 억지로 질질 끌려다니는 것도 이쪽 분야에 속한다. 큐피드를 레이아가 허락해줘야 볼  있는 것도 이쪽 분야에 해당한다.



이번 일은  다 포함되는  같았다. 내가 씻길까 라고 물어보려 했으나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한 말투에 고개를 끄덕이며 업혀 있던 미라를 넘겼다.




주르륵.

타이밍 좋게 미라의 허벅지 안쪽을 타고 끈적한 액체가 흘러내렸다. 미라를 넘겨받아 공주님 안기로 안아 들은 아리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모른 척했다. 알몸의 여자가 알몸의 여자를 멋진 자세로 안은 모습이 제법 좋은 그림이었다. 자기 욕정을 채우기 위해욕조 안에서 잠든 미라의 다리를 벌려 가위치기를 하는 아리의 모습을 상상하니 재밌었다. 가끔은 백합 플레이도 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그럼 이따 봐요, 정인."

맑게 웃는 아리와 가벼운 볼 뽀뽀를 주고받고서 헤어졌다. 욕조에  받는 소리를 뒤로 하고 안쪽으로 들어가자 아까와는 달리 흐트러진 방 안의 풍경이 보였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우리가 가져온  쪽이었다.


구석에 놓았던 캐리어들은 하나같이 열려 있었고 누군가가 뒤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가볍게 훑어보니 곱게 개어서 놓았을 옷가지들이 헤집어진채 널부러져 있었고, 캐리어 안에 들어 있던 내용물이 한 눈에 보였다. 어질러져 있는 것만 제외하면 별 이상이 없다고 생각하던 중 한 가지 특이사항을 발견했다. 속옷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1박2일 여행이니 적어도 한두개 정도는 챙겨왔을텐데.



"주인님,  해요오?"

살짝 비음이 들어간 목소리. 델렌이다. 고개를 돌리자 그 특유의 백치미 가득한 맑은 얼굴이 들어왔다. 눈이 마주치자 자연스러운 눈웃음을 짓는다. 무방비해 보이는 표정과 분위기, 살짝 힘을 빼고 다니는 듯한 몸짓과 말투. 남자의 공격적인 본능과 정복욕을 가장 자극하는 여자가 바로 델렌이었다. 손쉬우면서도 아주 아주 먹음직한 사냥감이 눈앞에서 경계심조차 없이 멀뚱히 서있으니 어떤 남자가 안 덤벼들겠는가. 홀린 듯이 다가가서 엄지와 검지를 내밀어 탐스러운 젖가슴으로 향했다.



꾸욱.



"헤에?"

그녀가 입고 있는 유카타 너머에 있을 유두를 꼬집었다. 그러나 옷 너머로 또다른 무언가가 안에 숨은 귀여운 유두를 보호하고 있었다. 유카타의 앞섬을 잡고 옆으로 확 제끼자 드러난 맨어깨에 브라끈이 보였다. 자기 옷을 젖힌 손과 캐리어쪽을 번갈아 보던 델렌이 해맑게 웃었다.



"그 아저씨들이 기념품이라고 속옷을 뺏어갔어요. 그래서 새거 꺼내 입은 거예요."

"흠."

스륵.



앞섬을 두 손으로 잡아 완전히 풀어헤치고 손을 집어넣어 델렌이 입고 있는 브래지어의 프론트 후크를 풀었다. 예쁘게 모양이 잡혀있던 가슴이 풀려나면서 부드러운 살덩이가 인사를 해왔다.

"누가 입어도 좋다고 했지?압수다."

"힝."


아쉬워하는 델렌의 유두를 꽉 꼬집자 맑고 예쁜 얼굴에 고통이 떠오른다. 저항은 없었지만 본능적으로 눈살이 찌푸려지고 입꼬리가 아래쪽으로 내려갔다. 어째 아파하는 얼굴이 더 예뻐 보이는 것이, 나도 델렌에게 많이 더럽혀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흐으응…."


젖꼭지를 안 놔주고 계속 아프게 꼬집자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작은 신음소리에는 순수한 고통이 아니라 끈적한 무언가가 섞여있었다. 역시 델렌은 괴롭힐 수밖에 없는 여자였다.


"썅년이 건방지게 옷을 입고 있어?"


"흐윽, 죄송해요 주인님…."


"죄송한줄 알면서 속옷까지 입고 있군?"

"으윽, 흣, 버, 벗을게요."

그제서야 유두를 놔주자 델렌이 작게 스읍 거리면서 고통을 참으며 옷을 벗기 시작했다. 허리를 감싸던 띠를 풀고 순식간에 유카타를 벗어 바닥에 떨군다. 그리고후크가 풀어져  기능을 못하는 브래지어를 벗고 팬티도 수욱 내렸다.




"음?"

팬티를 내리는 델렌의 하반신을 보다가 눈에 띄는 것을 발견했다. 집중되는 시선에 델렌이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이따가 보여주려고 한건데…."


팬티를 내리자 다리 사이로 꼬리가 같이 내려오는 것이 보였다. 갈색과 검은색이 줄무늬를 이루는 너구리 꼬리였다. 델렌은 지금 아무 것도 입지 않은 나신이었기에 꼬리가 어떻게 고정되어 있는지는 직접 보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이렇게 기특한 이벤트를 준비했다니. 아, 하는 탄식이 절로 나왔다. 여러모로 아쉬웠다. 하필이면 델렌이 나와서 맞이했기에 이런 전개가 된 것이었다. 델렌에게 내가 할 행동은 어찌 보면 뻔했고, 델렌은 거기에 저항할 수 없다. 지나가 나왔다면 여우처럼 교태를 부리고 내빼면서 완벽하게 이벤트를 진행했을텐데.

"아쉽긴 하군."

"힝."

눈에 띄게 아쉬워하는 델렌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여자 중에선 최장신이라지만, 그래봐야 남자보다 작은 키였기에 쓰다듬는 구도가 자연스러웠다. 귀엽다. 여자들이  귀엽긴 하지만 가장 순수하게 귀여운 것은 델렌이었다.



미라는 애교가 별로 없는 성격이고, 지나는 남자에게 끼를 부리는 것이고, 레이아는 성격은 그렇지 않은데 얼굴이 앳되고 귀여워서 남자들이 귀엽게 생각하는 것이고, 아리는 평소엔 곧고 믿음직한 느낌인데 수치스러워 할 때가 귀엽긴 하다. 몸에 자연스레 밴 애교나 귀여운 행동은 델렌이 독보적이었다. 가장 키도 크고 가슴도 큰 글래머 몸매인 델렌이 귀엽게 구는 모습은 언밸런스하면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헤."

여자들을 동물에 비유한다면 델렌은 강아지 같았다. 쓰다듬을 때 더 쓰다듬으라는 듯이 머리를 들이밀고 기분 좋아 보이는 미소를 짓는다. 귀엽고 충성스럽고 복종심도 높다.

다른 여자들의 경우엔…. 미라는 도도한 것이 전형적인 고양이였고, 지나는 계속 비유했던 것처럼 여우였다. 아리는 동물로 치면 곰 같은 여자인데, 동물로 치면 그랬고 가장 어울리는 것은 나무였다. 아니면 품위 있게 사군자에 비유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어디에 비유해도 될만큼 고고한 사람이다. 저주로 성격의 변화가 생겨서 지금은 좀 얘기가 다를 순 있겠다. 레이아는 원래는 인형 같았지만, 최근 바뀐 뒤로는 토끼 같은 느낌이 들었다. 생긴게 귀엽고, 순한듯 멍한듯 하면서도 생각보다 활발하고 행동력이 좋아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

찰싹!


"흣!"


"슬슬 들어가자."

미닫이문으로 인해 둘로 나뉘어진 객실의 안쪽으로 향한다. 옆에 바짝 붙은 델렌의 꼬리를 잡고 뱅글뱅글 돌리자 귀여운 앙탈을 부린다. 아직도 빨갛게 자국이 남아있는 엉덩이에 찰싹찰싹 다시 한번 불을 붙여주고 몸을 희롱하며 문 앞에 도달했다.



드르륵.



….

"헤헤, 오빠."

문을 열기 위해 손을 뻗자, 델렌이 치고 들어와 내가 열려던 문을 열었다. 순식간에 미닫이문이 열리며 방 안쪽이 드러난다. 반대쪽 문짝은 안에서열렸는데, 문을 연 사람은 연두색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지나였다. 이쪽은 유카타가 아니라 따로 챙겨온 미니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델렌과 마찬가지로 예쁘게 모습을 드러낸 허벅지 사이로 꼬리가 보였다. 성격과 딱 어울리는 복슬복슬한 순백의 여우 꼬리였다. 꼬리를 아홉개쯤 박아줘야  요망한 계집애에게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시선을 느낀 지나가 눈웃음을 흘리며 몸을 뒤로 돌려서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어 보였다. 몸에 딱 붙어서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는 얇은 원피스였으나 옷은 옷이어서 엉덩이 부분은 철저히 가려졌기 때문에 꼬리의 안쪽은 확인할 수 없었다.


"만져볼래요?"


거부할  없는 유혹. 사양 않고 이끌려 복슬복슬한 털을 만졌다. 부드러운 털이 손에 사르르 휘감기는 것이 품질이 좋은 물건이었다. 털의 뿌리를 찾아 더듬어 올라가자 손목이 올라가면서 치맛단이 같이 말려 올라가 뽀얀 엉덩이를 드러냈다. 스팽킹을 당한 델렌 만큼은 아니었지만, 몇 번이고 격하게 섹스를 하면서 살을 퍽퍽 부딪쳐대서 그런지 엉덩이나 허벅지 뒤쪽이 빨갛게 올라와 있었다.  자국은… 너무 강한 자극이었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하체에 피가 몰렸다.

스륵.




지나가 꼬리털의근원지인 애널 플러그로부터 올라오는 자극에 엉덩이를 흠칫거리면서 등을 보인 자세 그대로 원피스를 벗었다. 팔 부분을 빼고 그대로 아래로 내리는게 아니라 티셔츠를 벗듯이 옷을 위로 잡아끌어 목 위로 빼낸다. 원피스가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드러난 나신의 곳곳에 붉은 자국이 보였다.

손잡이처럼 사용당한 허리 부분은 자국이 가장 진하게 남아서 붉게 눌린 손가락 모양이 아직도 선명했다. 지나의 작은 몸집에 비해 파파의 덩치가 워낙 큰 탓에 손자국이 허리 둘레를 거의  감쌀 지경이어서 마치 붉은 허리띠를 두른 것 같기도 했다.

등에도 손자국이나 이런저런 자국이 남아있었는데, 달라붙는 원피스가 올라가면서 같이 딸려간 기다란 생머리가 다시 원래의 위치로 복귀하여 등을 잘 가려줬다. 흐트러진 머리카락이, 고작 머리카락에도 대부분 가려지는 자그마한 등이 귀여웠다. 복슬복슬한 꼬리털을 꽉 붙잡고 귀여워해주자 허리를 뒤튼다.



"흐읏…."

어깨넓이보다 조금 작게 벌어진 다리 사이로 투명한 물이 흘러내린다. 탁한 정액이 아니라 샘물처럼 맑은 순수한 애액이었다. 향긋하게 올라오는 바디워시 향기와 촉촉한 피부 감촉으로 보아 진작에 샤워를  것이 분명했다. 불긋한 자국을 제외하면 정사의 흔적은 거의 남지 않았다.



좀 아쉽다는생각이 들었지만 상관없었다. 워낙 최상의 여자이다보니 어떤 모습이건 더없이 꼴렸다. 지금 같은 경우는 다른 남자에게 대줘서 발갛게 자국이 났지만 안 그런 척하며 자기 연인에게 안겨드는 뻔뻔한 썅년 같은 느낌이었다. 음, 어감이 좀 세군. 자주 이러는건 아니지만, 가끔씩 내 여자를 깎아내릴 때마다 제법 쏠쏠한 흥분감이 들었다.




"응… 이, 이제 그만…."

지나가 몸을 빼면서 엉덩이를 움직였고, 그에 따라 꼬리가 살랑살랑 흔들렸다. 이런걸 꼬리 친다고 하는 건가. 정말… 그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람들이 꼬리 친다는 단어를 만들고 경계를 하는지  것 같다는 잡생각이 들었다.




어떤 남자라도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게 만드는 여자로서의 매력이 지나에겐 흘러넘쳤다. 그리고 그녀는 그것을 아주 잘 이용하는 여자였다. 누군가는  영악함을 모든 것이 부족한 성장 과정에서 습득한 일종의 생존 방식으로 치부할 것이다. 하지만 그건 정답이 아니다. 정답은 지나라는 여자의 천성이었다. 괜히 여우에 비유하는게 아니었다.

"으응…."

지나는 지금도 영악하게 엉덩이를,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용사의 시선을 독차지하고 있었다. 물론 그것은 귀여운 쪽에 속하는 영악함이었다. 그러나 슬슬 메인 디쉬인 레이아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흔들거리는 여우 꼬리를 붙잡고, 확! 뽑았다.


"흐이익!"

이잉거리며 달라붙는 지나를 적당히 만져주자 씨익 웃는다. 지나는 나신으로 팔짱을 끼며 손님을 방의 가장 안쪽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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