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8화 〉#4-1. 아리스, 한 아리 (19) (58/162)



〈 58화 〉#4-1. 아리스, 한 아리 (19)

"자,이렇게 할까요?"

"으, 응…."

성민은 캠코더를 들고 아리를 촬영하며 기쁨과 음흉함이 섞인 끈적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리는 다리를 M자로 벌린 채, 마치 부끄러워하는 소녀처럼 한 손으로 다리 사이를, 다른 손으론 입을 가리고 있었다. 그녀는 성민이 요구한 포즈를, 모델로서 성실히 수행하고 있었다.

….

아리는 의외로 촬영에 흥미를, 흥분을 보였고 성민은 집구석 깊숙히 박혀있던 캠코더를 찾아냈다. 아직 가정이 겉모양이나마 갖췄던 오 년 전 쯤에, 아빠와 누나와 셋이서 아쿠아리움을 가기로 했을때 사뒀던 것이었다. 그땐 어리기도 했고 카메라 분야에 관심이 별로 없기도 했지만 그래도 비싸다는 것은, 즉 성능이 좋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촬영을 결심함과 동시에 이 캠코더가 떠올랐다.

하지만 워낙 안쓰던 거라 배터리가 방전되어 충전이 필요했고, 한 시간 정도 충전을 하는 사이 진득하게 섹스를 했다. 섹스를 하던 중, 이후에 영상을 찍을 것을 떠올리고는 일부러 유두를 세게 빠는   곳곳에 정사의 흔적을 남겨놨다.

본격적인 촬영에 앞서 핸드폰으로 이리저리 사진을 찍으며 어떻게 플레이를 할지,마치 리허설을 하듯이 머릿속 구상을 실현해 보려고 했다. 근데 먹어도 먹어도 너무 맛있는 중독성 강한 누나의 몸에 홀려서 결국은 짧은 시간에 두 발을 싸주고, 누나도 똑같이  번을 보내줬다. 탕녀라고 불려도 전혀 억울하지 않을 정도로 음탕한 그녀가 고작 두 번만 간게 의외라면 의외였다.


캠코더는 좋은 기종이었던 건지, 아니면 보존 상태가 좋았던 건지 아무튼 잘 작동했다. 요즘 스마트폰이 퀄리티가 좋다고들 하는데, 비교해보니 그냥 많이 따라잡은 정도지 진짜 촬영 기기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특히 격렬한 움직임을 찍을 땐, 카메라 분야에 별 관심이 없는 성민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차이가 많이 났다.  격렬한 움직임을 찍고자 한 것이었으니 성민은 당연히 캠코더가 마음에 들 수밖에 없었다.

처음엔 손에 묵직한 것을 들고 영상을 촬영해야 한다는게 낯설었지만, 적응이 되니까 그럭저럭  만했다. 아리는 캠코더의 렌즈가 자신을 향하자 낯설어 했는데, 그게 오히려 성민의 짓궂은 성격을 일깨워내어 자연스럽게 성민이 아리를 괴롭히며 촬영하는 구도가 됐다.

한 시간 가량을 연습하듯 해보니 의외로 별 것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성민이 남기고 싶은 영상은 전문 배우와 촬영자들이 창작해낸 AV가 아니라 둘만의 음란한 추억이 남아 있는 생생한 영상 기록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스러움이었고, 어색해 보이는 모습이 오히려 더 좋게 느껴졌다.

생각을 마친 성민은 캠코더 잡는 것에 적응하자마자 촬영 플레이를 시작했다. 어색해 하던 아리도 성민에게 영상을 퍼뜨리지 않고 소장한다는 약속을 다시 한 번 받아낸 후 최대한 자연스럽게 플레이를 이어갔다.




철썩, 철썩, 철썩….


"후우, 후우."

성민은 허릿짓을 하면서도 촬영에 집중했다. 의외로 소질이 있는 건지, 거친 동작을 하는데도 화면에는 큰 흔들림이 없었다. 만족스러웠다.

문득 생각해보니 귀신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연이 겹치면 필연이라던데, 아리 누나는 묘하게도 머릿속으로 뭔가를 원할 때마다 호응을 하는 것처럼 절묘한 타이밍에 원하는 결과를 자신에게 안겨줬다. 독심술이라도 하는 건지, 항상 마음을 읽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사실 여기엔 아무런 개입도 없었다. 레이아도 개입하지 않았고, 아리 역시 마나를 통한 꼼수를 쓰지 않았다. 애초에 사람 마음을 읽는 마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레이아의 장기인 정신계 마법조차 사람 마음을 직접적으로 읽을 수는 없었다. 최면 마법으로 우회하여 실토하게 한다면 모를까.  이상은 아직 인간에게 허락된 분야가 아니었다.

결론은 그저 기막힌 우연의 연쇄였던 것이다. 성민이 속으로 욕망을 품을 때마다 아리가 타이밍이 맞게 계획했던 행동을 실행했을 뿐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착착 맞는 것을 보면, 둘은 운명이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궁합이 좋은 것이 분명했다.

"으읏, 흐응…."

밑에서 박히던 아리도 그런 끌림을 느끼며, 어쩌면 처음으로 진짜 파트너를 만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엔 적당히 여우처럼 굴면서 밀고 당기다가  번 대주고 끝내려고 했는데, 점점 갈수록 녀석이 마음에 들었다. 순수한 성욕과 소유욕, 그러면서도 착한 심성과 배려심이 어우러져서 입체적인 매력을 뿜어내니 아리도 마음이 끌린 것이었다.


"헉, 헉, 누나, 신음 참지 마요."

성민은 한 손으로 입을 가리고 막힌 신음만 내뱉는 아리에게 낯부끄러운 교태를 요구했다. 아리의 신음 소리는 적어도 높은 콧소리는 아니었고,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농도 짙은 신음이었다. 비교적 저음이라고는 해도 여자 목소리였기에 충분히 꼴릿한 신음이었고, 아리가 쾌감에 응응거리며 허덕이는 것 자체가 커다란 정신적 쾌감이었다.

게다가 성민은 높은 신음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일부러 높은 목소리로 앙앙거리는 일본 AV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취향이었고, 그래서 아리가 지금 내는 꾹 참는 듯한 신음이 꽤나 마음에 들었다. 지금요구하는 것은 그저 아리를 부끄럽게 하려는 의도일 뿐이었다.

츠븟, 츠븟, 츠븟.


"흐흐, 누나, 재능이 좀 있네요?"

"으으응…."

성민의 짓궂은 말에 아리가 입을 가린 채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러나 그녀의 부정과는 반대로 둘의 결합부는 끈덕진 물로 흥건했다. 철벅거리는 소리는 물론이고, 둘의 살이 맞닿았다가 떨어질 때마다 마치 물풀이 늘어지는 것처럼 농도 진한 애액이 성민의 하반신을 붙잡았다. 성민이 작정하고 진득하게 괴롭힌 결과이기도 하지만, 촬영 당하는 것에 흥분하는게 아니고서야 이렇게까지 물을 많이 흘릴 리가 없었다.


첩, 첩, 첩, 첩….

자세를바꿔서 후배위로 박았다. 정상위로 하면서 잔뜩 분비된 애액이 둘의 결합부에서 흘러나온 탓에 엉덩이가 끈적하게 젖어 있었다. 하지만 아리와 성민은 요 며칠간 서로 끈덕지게 붙어먹었기에 익숙해져서 딱히 신경쓰지 않았고, 그저 그 정도로 흥분을 많이 했다는사실만을 인식했다.


척척척척척척.

슬슬 몰려오는 사정감에 성민이 빠르게 허리를 흔들었다. 최대한 신경썼지만 캠코더가 흔들리는건 어쩔 수 없었다. 나중에 영상 볼때 어지럽겠다는 생각을 했으나 더 이상 쾌감을 참지 못한 성민이 푹푹푹 마구 박아댔고, 아리도 몸을 휘감는 듯한 진한 쾌감에 몸을 움찔움찔거렸다.


퍼억!

"…!!"

마치 때리는 듯한 강한 살소리가 났다. 순식간에 자궁구를 쳐올리는 귀두의 단단한 감촉과, 이내 뱃속을 때리는 하얀 물줄기를 느끼며 아리가 소리 없는 쾌감의 비명을 질렀다. 일부러 참았다기보단 신음을 지를 새도 없이 순식간에 찾아온 오르가즘이 머릿속을 하얗게 태워버린 것이었다.


"후욱, 후욱, 누나…."

성민은 그리 많은 여자를 사귀어보지 못했으나, 아리가 정말 엄청나게 음탕한 여자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눈치채고 있었다. 여자에게 오르가즘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많은 정성과 인내가 필요한 걸로 알고 있었으나, 누나는 마치 남자가 오르가즘을 느끼는 것처럼, 자기 페이스대로 박아주기만 하면 항상 절정에 올랐다. 특히나 질내 사정을 당하면서 정액으로 자궁 안을 두드려 맞을 때마다, 마치 남자가 사정하는 것 만큼이나 큰 쾌감을 느낀다.


그런 그녀의 음탕함은 정말….

"허억, 헉, 사랑해요, 누나…."

사랑스러웠다.

엉덩이를 쳐들고  늘어진 아리의 음란한 자태를 캠코더에 빠짐 없이 담으면서, 성민은 애정을 담아 아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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