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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7화 〉#6. 미라의 여행 (12) (137/162)



〈 137화 〉#6. 미라의 여행 (12)

모텔은 생각보다  괜찮은 곳이었다. 로비 벽에 붙어 있던 저렴한 가격표까지 감안하면 가성비도 상당했다. 모텔이라서 식당 같은 편의시설이 없을 뿐이지 방 자체는 호텔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좋았다.


이미 예약을 했던 건지 아저씨는 요금도 내지 않고 근무하고 있던 중년의 여자 직원에게서 키를 받았다. 누가 봐도 평범한 연인 같진 않은 미라와 아저씨, 그리고 캠코더를 들고 촬영하는 지우까지…. 하다못해 이상한 것을 보는 눈빛이라도 있을 법한데, 직원은 익숙한 건지 태연하게 자기 할 일을 했다. 지우는 지우대로 방에 도착할 때까지 모텔의 이름이나 직원이 찍히지 않도록 카메라를 미라의 다리 쪽으로 내렸다. 지우나 직원이나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니었다.


방에 도착하자마자 아저씨의 태도가 적극적으로 변했다. 눈빛부터가 달라져서 그윽하게 미라를 보며 무언가를 갈망하는 분위기를 잔뜩 뿜어낸다. 자연스럽게, 하지만 은근히 힘이 들어간 동작으로 미라를 침대에 앉히고 그 옆에 앉는다. 지우는 자연스럽게 구석 소파에 앉아 정면에서 두 배우를 촬영한다.

"이제… 하는 거예요?"

아저씨가 나란히 앉은 미라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굳이 연인이 아니더라도   있을 정도로 가벼운 스킨십이었지만, 그에게서 노골적으로 느껴지는 갈망에 미라가 물었다. 그녀는 야한 얘기가 나오자 살짝 긴장한듯 아까 얘기할 때처럼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자기 다리를 내려다본다. 은은한 조명 아래로 드러난 얼굴이 살짝 발그레해 보인다. 그러면서도 저도 모르게, 혹은 모르는 척 아저씨의 허벅지에 손을 올렸다.

"그, 그렇지."

오히려 아저씨가 첫 촬영인 것처럼 말을 더듬었다. 그도 미라 같은 최상급의 여자와는 처음이긴 했다.

"헤헤, 긴장된다…. 자, 잘 부탁드려요."

미라가 아저씨 쪽을 보고 멋쩍게 웃으며 눈을 감았다.

아니, 지금 눈을 감아서 뭐하게?

캠코더를 잡고 있던 지우는 자연스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옷도 입고 있고, 대화도 없고, 아직 시작도 제대로 하지 않았는데…. 본론으로 들어갈 타이밍이 전혀 아니었다. 보기보다 경험도 많은 애가 왜….

'아? 아아.'

하지만 이내 깨달았다. 미라는 나름 경험 많은 남배우인 아저씨보다도 더  하고 있는 것이었다. 분명 풋풋한 초짜의 분위기를 내달라고 주문했었고, 깨끗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발랑까진 미라는 뛰어난 연기력으로 거의 숫처녀가 빙의한 것처럼 어설프고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거, 물건인데?'

상상을 뛰어넘는 소질. 지우의 머릿속에 여러 가지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미라의 부끄럼 타는 귀여운 모습을 제대로 촬영하면서, 한편으론 2주 가량 품 안에 품게된 미라라는 물건을 어떻게 써먹을지 구상했다. 지우가 열심히 예술혼을 불태우며 멀티태스킹을 하는 사이 침대에 나란히 앉은 남녀는 그들이  일을 진행시켜 나갔다.


스륵, 스륵….

이미 들어오면서 외투를 벗어놓았고, 아저씨가 상의를 벗기기 시작하자 미라의 뽀얀 살결이 드러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윗도리가 벗겨지고 드러난 뽀얀 상체. 마치 눈밭처럼 하얗고 깨끗했다. 그 흔한 잡티나 점 하나 찾아볼 수 없는 매끄러운 피부는 관리 받는다고 가질 수 있는게 아니었다. 얼굴뿐만 아니라 피부 역시 타고난 미라는 자기  위쪽에 브래지어만 남자 '아….' 하고 어쩔 줄 몰라 하며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아, 앗!"

아까부터 설레고 떨리는게 티가 났던 아저씨도 평정을 되찾고 배우로서의 역할을 했다. 미라는 벗겼으나 자기는 아직 하나도 벗지 않은 그는 두 손을 뻗어 미라의 양 손목을 붙잡고 아래로 끌어내렸다. 아까보다 확실히 발그레해진 뺨이 드러났다. 미라는 시선을 피하려 했지만 아저씨는 능숙한 동작으로 미라의 몸과 뒤통수를 잡고 끌어당겨 입을 맞췄다.


"으읍, 으뉴웁…."

처음엔 본능적으로 입을 꾹 다물고 있던 미라도 공성병기에 성문이 열리듯이 반복해서 혀가 침입하자 자연스럽게 입을 벌리게 됐다. 그녀가 무어라 말을 하려 했으나 아저씨의 굵직한 혀가 입 안을 가득 메우는게 더 빨랐다. 초짜든 뭐든 지금은 포르노의 여배우인 만큼, 미라는 긴장할 지언정 아저씨를 밀어내려 하지는 않았다. 대신 아저씨의 팔뚝을 손톱이 박힐 정도로 세게 붙잡았다.

츄웁, 쪼옥, 츄르릅….


 입술과 혀가 노골적인 소리를 내며 음란한 하모니를 만들었고, 그 소리는 가감없이 있는 그대로 영상과 함께 녹음되고 있었다. 몇  가량 아주 깊은 딥키스를 하자 미라가 점점 힘이 빠지는게 눈에 보였다. 딱딱하게 굳어 있던 미라를 적절하게 녹였다고 판단한 아저씨는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우웅…."

두 입술이 떨어지고 그 사이로 흔히 말하는 은색 실이 이어졌다. 미라는 따뜻한 온기가 멀어져가자 아쉬웠는지 저도 모르게 낑낑거리는 새끼 동물 같은 소리를 냈다. 그 소리를 들은 아저씨가 흐뭇하게 웃으면서 미라의 머리를 몇 번 쓰다듬다가 손을 아래로 내렸다.

미라가 자신의 가슴께로 내려오는 두툼한 손을 저도 모르게 붙잡았다. 하지만 손아귀에 힘은 거의 없었기에 아저씨는 미라가 붙잡든 말든 계속 손을 내려서 미라의 브래지어를 건드렸다.


툭.


"아아…."

미라의 브래지어는 프론트 후크였고, 아저씨는 능숙한 솜씨로 그녀의 가슴 사이에 위치한 후크를 풀었다. 미라의 상반신 최후의 방어선이었던 윗속옷이 허무할 정도로 쉽게 풀렸고, 압박 받고 있던 그녀의 가슴이 쏟아져 내리듯이 튀어나왔다.

"오오…."

아저씨는 후크가 풀려 가슴께에서 덜렁거리는 브래지어를 옆으로 걷어내고는 감탄하며 가슴을 부드럽게 받쳐들었다. 미라의 꽉찬 B컵은 마법의 사이즈였다. 분명 작진 않지만 델렌처럼 엄청나게 크다는 느낌도 없는데, 막상 까보면 그 어떤 남자들도 만족할만큼 충분히 넉넉한 크기였다. 물방울 모양으로 예쁘게 자리잡은 가슴은 어떤 남자의 손이든 한가득 품을 정도.  남자 입장에선 손 안에 가득 들어올 정도였다.


아저씨는 가슴 전체를 받쳐들듯 가볍게 주무르다가 엄지로 유두를 비볐다. 어여쁜 가슴 만큼이나 색깔과 모양이 예쁜 미라의 벚꽃색 핑크 유두는, 갈색 계통의 짙은 색깔이 대부분인  나라의 일반적인 여자들과는 완전히 달랐고 수요 높은 희소성이 있었다. 너무나도 예쁜 색이었다. 색깔부터가 너무나도 이국적이고 환상적이었다. 애초에 핑크 유두뿐만 아니라 레몬색 밝은 금발이나 에메랄드빛 녹안, 밀가루 반죽 같은 순백의 피부 모두가 이국적인 환상을 죄다 모아놓은 것 같은 끝내주는 요소였다.

유두가 밝은 핑크빛이라면, 아래쪽 꽃잎도 역시…?

아래쪽을 상상하자 침착하게 정석적인 단계를 밟아나가던 아저씨의 자지가 단단하다 못해 딱딱해졌다. 지금이라도 홀딱 벗겨서 다리를 활짝 벌리게 만들고 싶었지만….


"후우…."

아저씨는 나직하게 깊은 숨을 내쉬며 충동을 가라앉혔다. 이건 엄연히 촬영이었다. 이런 최고의 미녀와 떡칠 수 있는 것도 상대 역할로 캐스팅 됐기 때문이고, 지금은 배우로서 할 일을 해야 한다. 지금 이 간질간질한 부분만 넘어가면 어차피 마음껏 허릿짓을 하며 떡칠 수 있다. 지우의 작품에 출연해서 부족하다고 느낀 적은 단 한번도 없었으니, 조급할 필요 없다.

그리고, 느린템포로 미라의 위부터 꼼꼼하게 훑는 것도 절대 지루한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너무 즐거웠다.


"자, 이리."

본능적으로 몸을 살짝 뒤로 빼고 있던 미라를 다시 앞으로 끌어당겼다. 아직도 어깨에 매달려서 덜렁거리는 그녀의 브라를 완전히 벗겨냈다. 몸 위로 어깨끈 자국이 옅게 남은게 왠진 몰라도 귀여웠다.

미라는 부끄러운지 협조적이진 않았지만 딱히 저항하지도 않았다. 그녀의 얌전한 모습을 보아하니, 시간을 투자한 딥키스가 효과를 톡톡히 보는 것 같았다.


아저씨는 완전히 세미 누드가 된 미라를 흐뭇하게 훑어본 후 자신의 상의를 벗었다. 기모가 들어간 상의를 벗자 아저씨의 푸짐하고 복슬복슬한 상체가 드러났다. 비만 체형까진 아니어도 충분히 넉넉한 살집, 그리고  위를 복슬복슬하게 덮고 있는 푸짐한 털들.


미라가 긴장한건지 살짝 침을 삼킨다. 끌어안고 섹스하면 피부 감촉보다 털의 감촉이  많이 느껴질게 확실했다. 그건… 나름대로 새로운 경험이겠지?

수염 가득한 얼굴을 보고 털보일 줄은 알았지만 진짜 제대로 털보인 그의 상체를 보고 미라가 멍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모습이 딱히 불호는 아닌 건지 미라는 말 그대로 털을 바라보는 표정이었다. 체모가 한 가닥도  보이는 미라의 매끈한 백옥 피부. 그리고 그와 대조되는 거뭇한 털로 가득한 아저씨의 몸. 둘의 조합은 마치 미녀와 야수 같아서 은근히 잘 어울렸다.


미라가 수북한 털을 보고도 덤덤하자 아저씨는 흐뭇한 표정으로 그녀의 팔목을 잡아끌었다.

"이리 올라타."

아저씨는 침대에 걸터앉은 자신의 다리 위로 미라를 이끌었다. 앉아있던 미라는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살짝 저항감을 표현했으나 그것도 잠시였다. 결국 손목을 붙잡고 지긋이 이끄는 아저씨의 손길에 따라 침대에서 엉덩이를 떼고 살짝 일어난 후, 엉거주춤한 자세로 한쪽 다리를 위로 올려서 아저씨의 두 다리를 타고 넘어가 반대쪽에 안착했다. 자연스럽게 둘은 마주보는 자세가 됐다.

키 차이가 커서 그런지 일어서 있는 미라와 침대에 걸터앉은 아저씨의 눈높이가 비슷했다. 잠시 간의 아이컨택 이후 아저씨가 미라의 등을 잡고 끌어당겼다.

"앗!"

몸이 가벼운 미라는 아저씨의 적당한 힘에도 확 당겨졌고, 아저씨의 튼튼한 두 다리 위에 자기 다리를 벌리고 앉은 민망한 자세가 됐다. 민망한 와중에 그나마 다행인건 미라의 하반신에는 아직 하의가, 검은색 스타킹과 검은색 미니 스커트가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다리를 활짝 벌리니 짧은치마는  기능을 하지 못했고, 안쪽에 감춰져 있던 흰색에 가까운 연회색 팬티가 모두의 눈에 들어왔다. 미라도 자기 눈으로 직접 보진 않았지만 분위기로 얼추 짐작한듯 부끄러워 하는 표정을 지었다.

모두의 관심이 하체에 몰렸다. 노련한 아저씨는 그 틈을 타 자기 어깨를 붙잡고 있는 미라의 가슴으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쪼옥.


방 안을 맴돌 정도로 크고 노골적인 소리. 아저씨가 기습적으로 미라의 유두를 한껏 빨았다.

"흐읏…."

미라는 놀란 건지 느끼는 건지 모를 소리를 내며 움찔거렸다. 그러나 아저씨의 애무는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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