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40화 〉#6. 미라의 여행 (15) (140/162)



〈 140화 〉#6. 미라의 여행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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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으음…."

"…미라야?"

한동안 시야가 검게 페이드 아웃이 됐던 미라는 다시 페이드 인이 되면서 남자 목소리가 들려오자 정신을 차렸다. 시야가 조금씩 돌아오면서 자신을 툭툭 건드리는 아저씨와 뒤에서 음흉한 미소를 감추지 못하는 지우를 인식한다.

마치 숙면을 취하다가 이제 막 일어난 것처럼 눈과 귀가 침침하고 몸은 노곤했으며 정신도 멍했다. 그런 미라를 두 남자는 씨익 웃으면서 바라봤다.


"으음, 아아…."

"허허, 참. 넌 진짜 물건이다."

여전히 캠코더를 들고 있는 지우가 순수한 감탄과 찬사를 보내왔다. 슬슬 움직일 수 있을만큼 몸이 깨어난 미라는 손을 짚고 상체를 조금씩 일으키며 물었다.

"…혹시 저 잠들었어요?"

"아니. 한 1분 정도 혼이 빠져 있었을 뿐이야."

"그, 그래요?"

미라는 그 말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고작 1분 잠든 것 치고는 진짜 푹 자고 일어난 것처럼 찌뿌둥하면서도 몸에 점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찌릿!

그러나…. 그와 동시에 감각이 돌아오면서 살짝 벌어진 가랑이쪽에서 찌릿한 느낌이 들었고, 상쾌한 와중에 찾아오는 날카로운 감각에 미라가 흠칫했다.


"읏…."

이 날카로운 감각은 분명… 쾌감이었다.


의지와 상관없이 잔류한 쾌감으로 인해 파들거리는 미라의 허벅지를 보고는 아저씨가 씨익 웃더니 악동 같은 표정으로 발갛게 오른 보짓살을슥 훑었다. 손끝이 닿을 때마다 미라가 마치 감전된 것처럼 크게 움찔거린다. 아저씨는  반응이 재미있는지 계속해서 손가락 장난을 쳤다.

"아앗! 하웃! 흐끅! 아저씨이!"

미라가 새된 목소리로 손을 뻗어 저항했으나 오르가즘 때문에 힘이 다 빠진 가녀린 몸은 아저씨의 튼실한 팔뚝을, 굵직한 손가락을 막지 못했다.

"꺄흣! 아잇! 아, 그만! 그만! 그마안!"

찰싹! 찰싹!

참다 못해 손등을 마구 때리자 그제서야 물러나는 두툼한 손. 간신히 해방된 미라가 토라진 얼굴로 옆의 이불을 확 끌어당겨 전신을 가렸고, 머리만 밖으로 내민 귀여운 모습으로 결사 항전 의지를 보였다. 그 모습에 아저씨도 껄껄껄 웃으며 더이상 짓궂게 장난치지 않았다. 그렇게 소강 상태가 이어졌다.

"하, 진짜 가식이 아니라 진심으로 너 같은 애는 처음 본다."

지우는 어느새 캠코더를 옆에 있던 화장대에 올려놓고는 벽 쪽의 소파에 앉아서 말을 건네왔다. 물론 캠코더는 여전히 촬영중이었고, 렌즈는 정확히 미라에게 향해 있었다. 미라는 여전히 카메라 의식을 하지 않고 지우 쪽을 쳐다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가요?"

"얼굴 미쳤지, 몸매 미쳤지, 속살도 미쳤지, 심지어 감도도 미친 것 같은데? 솔직히 아저씨가 뭐 대단한거 한 것도 아니고 열심히 쑤시기만 했는데 그렇게 물총을 쏘는건… 흐흐흐."

"무, 물총이요?"

오르가즘과 동시에 필름이 끊겨서 기억이 없는 미라가 당황한 기색으로 물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아저씨가 씨익 웃으며 손가락으로 침대 저편을 가리켰다.

"…아."

미라가 이불을 끌어당긴 그쪽 방향에, 마치 아이가 오줌을 지린 것처럼 온통 물난리가 난 곳이 있었다. 밤에 지도를 그렸다는 표현처럼 젖은 자국만 있는게 아니라 아직도 미끌거리는 애액이 부분부분 고여있었다. 마치 희석한 물엿처럼 투명하고 점성있는  액체의 주인은 생각할 것도 없이….

"미쳤나봐…."

저 흥건한게 전부 자기 애액인 것을 단번에 알아챈 미라는 얼굴이 확 달아올랐고, 이불을 머리 끝까지끌어올리며 부끄러움으로 가득한 작은 비명을 질렀다. 그녀가 이불로 온몸을 가리자 아저씨가 손을 뻗어 이불을 다시 끌어내린다. 미라의 손이 이불자락을 붙잡고 있었지만 방금 그랬던 것처럼 힘으로는 상대가 되지 않았고, 훅 끌어내리는 아저씨의 동작에 작고 하얀 손까지 같이 내려가서 순식간에 미라의 얼굴은 물론이고 목덜미와 쇄골, 가슴과 유두까지 전부 드러났다.


불과 1초만에 세미 누드가 되었다.  것   것 다 본 사이였기 때문에 새삼 부끄러워할 이유도 없었지만, 미라는 새빨개진 얼굴을 감추고자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아저씨가 히죽 웃었다.

"히야… 분수쇼는 업소 아가씨한테 팁을 두둑히 줘도 못 보는 건데. 덕분에 귀한 장면 잘 봤어?"

"이잇, 진짜!"

또다시 짓궂은 희롱. 미라가 발끈했지만 이미 전세는 아저씨 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진 상황이었다.


짝짝.

미라가 고양이처럼 귀엽게 아르릉거리는 사이다시 캠코더를 집어든 지우가 박수를 쳤다. 소리에 무의식적으로 반응한 미라가 모처럼 자신을 촬영하는 캠코더의 렌즈를 정면으로 응시했다.

"자, 자. 쉬었으면 다시 일해야지?"

"일이요? 무슨…?"

무슨 소리냐고 묻는 듯한 미라의 맹한 표정에 지우가 아저씨의 하반신 쪽을 가리켰다. 분명 방금 사정했을 텐데, 아저씨의 자지는 끈적한액체로 번들거리기만 할 뿐… 마치  번도 안 싼 것처럼 태연하게 발기해 있었다. 그 우람한 물건을 본 미라가 놀라서 숨을 들이켰다.


"아저씨가 화가 잔뜩 나있잖아."

"그, 그, 그래서요?"

다시금 몸을 웅크리며 방어 자세를 취하는 미라. 하지만 이미 늦었다. 아저씨가 순식간에 부활한 자지를 껄떡거렸다. 이내 씨익 웃으며 무릎을 세워 일어나자, 미라가 또 한번 헉 하고 숨을 집어삼키며 매혹된 것처럼 우뚝 선 자지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러면서 본능적으로 침을 꼴깍 삼켰고, 목울대가 선명하게 움직인다. 자지에 홀린 듯한 미라의 모습은 잠깐 뿐이었으나, 남자들은 처음부터 줄곧 미라만 보고 있었기에 당연히 알아챘다.

"흐, 너도 꼴린거 맞지?"

"……."

그것은  2차전의 시작을 알리는 침묵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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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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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방 안은 후끈한 습기와 암컷 수컷의 진한 냄새, 그리고 온갖 질척한 교미의 흔적으로 가득했다. 파티의 주무대였던 침대는 땀과 애액, 정액  여러 체액으로 흥건해서 등 붙이고 잘 수가 없을 정도였다. 그런 엄청난 양의 체액을 진득하게 뿜어낸 미라와 아저씨는 광란의 연속 섹스가 끝나고 소강 상태에 들어갔음에도 마치 오일 마사지를 받은 것처럼 온몸이 번들번들거렸다.

말 그대로 온몸을 불사지른 엄청난 모습이었고, 특히 미라의 상태가 볼만했다.

"흐악, 그으으, 아아…. 콜록…."

평소 보석처럼반짝반짝 빛나던 에메랄드빛 녹안은 초점이 하나도 없이 녹조마냥 탁해져 있었다. 예쁜 목소리를 내보내던 목은 긁는 듯한 가쁜 숨소리만을 내뱉었고, 작고 예쁜 입에선 꿀물 같은 투명한  대신 희뿌연 정액이 주르륵 흘러내릴 뿐이었다. 뒤집어진 그녀의 몸에는 곳곳마다 불긋한 키스마크가, 그 위로는 침과 정액이 말라붙은 허연 자국이 가득했다.


공기 중에 드러난 미라의 등과 엉덩이, 허벅지 뒤쪽, 종아리와 뒤꿈치까지…. 마치 일부러 새긴 것처럼 정사의 붉고 허연 자국이 전신에 걸쳐 가득했다. 이미 전혀 비밀스럽지 않게된 그녀의 갈라진 곳 역시 처참했다. 원래의 우유빛 뽀얀 피부와 핑크빛이 예뻤던 균열부도 다른 곳이 그렇듯 발갛게 올라와 있었고 허옇게 말라붙어 있었다. 다리가 벌어진 자세여서 잘 보이는 보지는 물론이고 엉덩이골 사이로 숨어있는 뒷구멍도 아저씨의 흉폭한 자지에게 가장 깊숙한 곳까지 범해져서 구멍을 완전히 닫지 못하고 뻐끔댔다.

아저씨와의 애널 섹스는 미라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다줬다.

수십  전, 미라는 아저씨와 애널 섹스를 하면서 '여기까지 들어와?!' 라는 생각을 수없이 했다. 애널로 보지 만큼이나 쾌감을 느끼는 것 역시 생소한 감각이었다.


그녀는 사실상 취향이나 다름없게된 저주 때문에 남자를 볼때 자지나 섹스 스킬을 보는게 아니라 연인 후보로 보는 경향이 강했다. 그래서 다른 여자들에 비해 대물을 그렇게 많이 겪지 못했다. 대물의 기준은 남자 중에서도 상위권의 크기를 의미하니까, 지나처럼 일부러 선별해서 뽑지 않는한 보기 힘든게 당연했다. 정력이나 테크닉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미라는 아저씨처럼 체격 좋고 대물이고 정력가인 데다가 테크닉도 좋은, 말 그대로 섹스 전문가를 겪을 일이 없었다.

어쩌다보니 이렇게 연애 감정 없이 줄창 섹스만 하게 됐는데… 덕분에 깨달았다.


[씨받이] 스킬의 힘을.  위대함을….


'모, 몸이 이상해….'

미라가 여전히 기절한 것처럼  늘어진 채로 몸을 부르르 떨었다. 너무 좋아서 머리가 아직도 빙빙 돈다.

물론 단체 온천 여행을 갔던 날에 뜬금없이 강화된 저주의 힘을 모르는건 아니었다. 원래의 [바람기] 저주는 레이아의 [모순] 저주 만큼이나 까다롭고 피곤했기 때문에 섹스 하면서 제대로 느끼기가 쉽지 않았을 뿐더러, 용사가 아닌 다른 남자에게 시간과 정성을 쏟아야만 해서 미라는 바람기 저주가 정말 싫었다. 그 까다로운 저주의 조건을 상당히 완화해준게 강화된 [씨받이] 저주였고, 지우와 만나는 과정에서 그 위력을 충분히 실감했다. 전혀 모르는 아저씨랑 섹스해도 절정에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은 그녀에게 큰 기쁨과 쾌감, 그리고 해방감을 선사했다. 드디어 이 지긋지긋한 [바람기]의 제약에서 벗어난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해선 안 되지만, 저주가 강화된 것이 고맙기까지 했다.

미라는 남자가 아니기에 모르겠지만 그녀는 섹스 기준으로는 평범한 남자들 만큼이나 쉽게,  박히기만 해도 오르가즘에 도달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불타는 성욕과 바람기 저주 사이에서 고생했던 예전을 생각해보면 마치 다시 태어난 것처럼 믿기 어려울 정도로 발전한 것이었다.


저주의 강화는 말 그대로 하루아침에 벌어진 일이었고, 워낙 그 변화가 크고 빨랐기 때문에 미라는 자기가 그렇게 음란한 몸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면 불감증이나 다름없었으니까. 하지만 그녀의 신체는 이미 어지간한 여자는 우습게 넘어서는 탕녀로 변모해 있었다.


대충 박아주기만 해도 오르가즘을 느끼는 민감한 음란녀. 그리고 힘, 크기, 테크닉, 정력 모두 뛰어난 아저씨의 궁합. 볼 필요도 없이 오르가즘 축제 예약이다. 그걸 몰랐던 미라는  번이고 몇 번이고 분수쇼를 펼치며 화려하게 가버렸고, 다 끝난 후에는 바보 같이 멍한 얼굴로 축 늘어져서 자기 몸에 자기가 놀라고 있었다.


누구도 모를, 심지어 본인도 몰랐었던 그녀의 은밀한 개인 사정.

명백히 제 3자의 시선인 지우의 캠코더는 그런 속사정 없이 미라의 겉모습만을 찍었고, 캠코더의 저장 장치에는….

[흐아아앙! 아아아악!]

아저씨의 대물에 박혀 비명 수준으로 신음을 마구 내지르는 음란한 창녀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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