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0화 〉#6. 미라의 여행 (25)
둑 터지듯 터져나오는 신음을 간신히 억누르던 미라. 지우가 카메라 너머에서 짓궂은 미소를 짓더니, 잔인하게 미라의 손목을 확 잡아당겼다. 더 이상 입을 가리지 못하는 미라는 당황할 틈도 없이 척추를 관통하고 올라오는 찌릿한 쾌감에 신음을 내질렀다.
"흐아아앙!"
그게 하필이면 얕은 절정을 맞이하던 순간이었고, 이내 미라가 막히지 않은 교성을 내질렀다. 쪼그려 앉은 자세로 변기쪽을 조준하고 있던 보지가 보짓물을 물총처럼 찍 찍 찍 싸질렀다. 쾌감에 넋이 나간 미라가 본능적으로 지우의 팔을 세게 붙잡고 몸을 파르르 떨었다.
움찔! 움찔, 움찔. 부르르르….
"하아, 하아…."
그나마 가벼운 절정이었기에 자세가 무너지거나 정신을 놓는 일은 없었다. 잠시 머리가 하얘졌던 미라의 눈에 초점이 돌아왔다.
그녀가 가장 먼저 내비친 감정은 걱정이었다.
"누가 들었으면 어떡하죠…."
"뭐 별 거 있겠어."
지우는 마치 남 얘기 하는 것처럼 어깨를 으쓱였다.
"쫓겨나거나, 도망치거나, 아니면…."
말을 하다 말고 손을 뻗은 그는 미라의 보지에머리를 빼꼼 내민, 밀려나온 에그를 재주 좋게 쏙 뽑았다. 미라가 흠칫하며 달달한 숨을 내뱉었다.
주르륵….
안쪽에 고여있던 미라의 투명한 애액이 점성 때문에 느릿한 속도로 변기 아래로 떨어진다. 뒤이어 정액과 애액이 섞인 진득한 액체가 더 느리고 더 끈적하게 보지에서 빠져나온다. 쪼그린 자세였기에 어디에 묻지도 않고 깔끔하게 아래로 떨어져 내린다.
툭 투둑 소리가 나는 듯한 착각이 들었으나 화장실 안에서 나는 소리는 둘의 낮고 깊은 숨소리가 전부였다. 한동안 그렇게 뱃속의 액체를 내보낸 미라에게 지우가 다시금 손을 뻗었다. 에그는 이미 다른 곳에 넣었는지 맨손이었다. 그의 손이 향한 곳은, 방금 전까지 체액을 흘려보낸 그곳이다.
쯔걱.
"으음…."
지우가 힘을 주어 손목을 치웠기에, 미라는 더 이상 손으로 입을 가리지 않고 어금니에 힘을 주어 열심히 신음을 억눌렀다. 하지만 지우가 중지와 약지 두 손가락을 세워 보지에 집어넣자 자동반사처럼 달콤한 비음이 새어나왔다.
쯔부웁.
한 마디, 두 마디….
쯔윽!
세 마디.
손가락을 끝까지 집어넣자 지우의 손에 미라의 번들거리는 보짓살이 맞닿아 끈적거리는 소리를 냈다. 너무 묽지도, 너무 끈적이지도 않는 적당한 점성을 가진 미라의 투명한 애액은 심지어 나쁜 냄새도 없이 암컷의 내음이 진해서 좋았다. 수컷을 유혹하는 꿀물이자 그녀와의 섹스를 농밀하게 만들어주는 러브젤이기도 했다. 지우가 천연 러브젤로 매끄러워진 손가락을 움직였다.
쩌억, 쯕. 쩌억, 쯕.
끝까지 들어갔던 손가락이 한 마디 반 정도 빠져나왔다가 다시 끝까지, 나왔다 들어갔다를 천천히 반복했다.자기 속살을 가르고 들어오는 느낌에 미라가 흐느끼듯 신음했다.
"아… 흑."
아프면 비명이 나오는 것처럼, 여자는 느끼면 신음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단다. 미라가 지우와 야한 얘기를 하다가 직접 말해준 것이었다. 신음은 여자의 본능인지라 이성으로 억누르는덴 한계가 있는데, 적어도 나는 그 한계가 그렇게 높지 않다고.
지우는 미라의 소중한 정보를 마음껏 악용하며 그녀를 괴롭혔다. 점점 두 손가락을 빠르게 놀려 본격적으로 씹질을 시작하자 미라의 신음도 점점 주기가 짧아졌다. 세 번 중 두 번은 어떻게든 참지만 거기까지가 한계였다. 반대로 말하면 세 번의 씹질 중 한 번 꼴로 신음한단 소리였다.
쯔극, 쯔극, 쯔극.
"하…."
쯔극, 쯔극, 쯔극.
"흐응…."
쯔극, 쯔극, 쯔극.
"아아…."
그렇게 수십 번을 왕복하니, 쑤셔넣고 뽑아낼 때마다 미라가 몸을 작게 떨었다. 마치 성대를 꿀에 푹 담근 것처럼 점점 목소리가 달콤하고 끈적해져 간다. 신음의 주기도 3회 중 1번에서 2.5회에 1번 꼴로, 또 수십번 더 쑤시니 두 번에 한 번 꼴로 짧아졌다.
쯥, 쯥, 쯥, 쯥, 쯥, 쯥, 쯥….
"읏, 읏, 읏, 읏…. 아아, 자기…."
지우가 더 거칠게 씹질을 하며 스퍼트를 올려가자, 여태껏 얌전히 참던 미라가 결국 지우의 손목을 붙잡았다.
"뭐야?"
"…쫓겨나거나, 도망치거나. 아니면 뭐요?"
어렴풋이 눈치챈 미라의 질문. 말을 중간에 끊고 입을 꾹 다물고 씹질만 하는 것에서 무언가 느낌을 받은 것이다. 지우는 드디어 알아챘구나 하면서 뒷말을 이었다.
쯔극, 쯔극.
손목을 붙잡혔기에 쑤시진 못하지만 손가락을 뱀처럼 이리저리 놀릴 순 있다. 미라가 다시 쌓여가는 쾌감에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그의 말을 기다렸다.
"만약에, 남자…. 남자한테 들키면 어떻게 할래?"
다른 고객이든, 아니면 관계자든…. 너한테 매력을 느끼는 남자라면?
지우의 번들거리는 눈빛에 미라가 쾌감에 풀린 얼굴을 움직여 옅게 미소지었다.
"…변태. 진짜 변태."
진심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말한 그녀는 지우의 반응이 돌아오기 전에 말을 이었다.
"대줄게요."
"진짜?"
"네. 대줄게요. 아니, 대주고 싶어요. 사실 그냥 아무나 빨리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하아, 이대로 다 벗고 나가서 미라의 보지 빨리 쑤셔달라고 애원할 거야. 막 아양 떨고 애교 부릴 거야."
지우는 말 만으로도 흥분되는지 얼굴이 벌개졌다. 슬슬 공수교대 시간이 온 것 같자 미라가 적극적으로 손을 뻗어 지우의 바지와 팬티를 한번에 내렸다. 흥분한 그의 자지가 미라의 얼굴을 찌를 기세로 벌떡 서있었다.
미라는 지우가 무어라 말하기 전에 먼저 탁탁탁 대딸을 쳐주면서 한손으론 자기 보지와 클리를 만지며 자위한다. 파트너가 네토 망상을 할 땐, 자기도 흥분된다는 표현을 해야 더 좋아한다. 자기 여자를 다른 남자에게 내주는 어떤 변태 덕분에 미라는 지우의 네토라세 쾌감을 어떻게 만족시킬지 잘 알고 있었다.
"나이든 아저씨든 어린 남자애든 상관없어요. 자지만 잘 서면 누구든 다 좋아. 우리 자기는 모르겠지만 자지는 각자 나름대로의 맛이 있거든요. 아저씨의 노련한자지, 남자애의 힘찬 자지…. 나도 자기 만큼이나 변태라서 누구의 어떤 자지던 잘 느낄 수 있어요."
스윽, 스윽, 스윽….
지우가 처음에 했던 것처럼 느리지만 진하게 자지를 꾹꾹 손빨래 하듯이 딸쳐준다. 미라가 입맛을 다시듯 입술을 스윽 핥았다. 지우처럼 탁한 쾌감으로 번들거리는 녹안이 요망한 빛을 발하는 듯했다.
"기분 좋아요?"
"후우, 흐으, 응. 좋아."
"그래요? 후후."
지우의 쾌감을 확인한 미라가 낮게 웃으며 다른 얘기를 꺼냈다.
"자기, 시정마라고 알아요?"
"응? 시정마?"
"우수한 품종을 가진 말을 교배시킬 때, 예민해진 암컷이 수컷을 다치게 할 수도 있대요."
지우는 언뜻 들어본 것도 같았으나 잘 기억이 나지 않아 그녀의 말을 얌전히 들었다.
"그래서 맷집 좋은 잡종말을 먼저 넣어서 암컷의 진을 빼놓고, 그 다음에 종마를 넣는대요. 시정마는 자기도 발정이 난 상태라서 나가려 하지 않고 버티다가 강제로 쫓겨나고요. 그럼 남는건 우수한 종마와 발정나서 얌전해진 암컷 둘 뿐이고, 다치는 일 없이 교배가 잘 이뤄진다고. 그렇게 좋은 품종을 유지하는 거래요."
"…그, 그래서?"
슬슬 감이 온 지우가 침을 꿀꺽 삼키며 추임새를 넣었다.
"자기가 시정마가 되는 거예요. 나를 흥분시켜서 내 보지를 잔뜩 풀어놓고, 안달 나게 만들어서 언제든 보지를 벌리도록 만들어줘요. 날 임신시켜줄 멋진 정자를 가진 남자가 저 밖에서 들어올 때까지. 그리고…."
얌전히 쪼그려 앉아서 대딸을 쳐주던 미라가 바닥을 딛고 섰다. 부츠를 벗고 있으니 눈높이가 아까보다 손가락 두 마디 정도 낮았지만, 분위기에 압도 당한 지우는 그녀를 한없이 올려다보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계속 눈을 마주치며 얘기하던 미라가 지우의 귀에 얼굴을 가져가며 그에게 선사한다.
악마 같은 유혹의 속삭임을….
"나랑 그 남자가 하는 동안, 옆에서 잠자코 찍기나 하세요. 아, 그리고 날 흥분시킬 때 보지 안에 싸면 안 되는거 알죠? 자기는 한낱 시정마일 뿐이니까. 내 안에 쌀 수 있는건 멋진 종마님 뿐이야. 자기는 날 흥분시키고 나면 얌전히 비켜나서 혼자 딸딸이나 치도록 해. 알았지? 응?"
"흐윽…."
지우가 기침하듯 큰 숨을 토해냈다. 그 숨결에 쾌감의 농도가 짙은 것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미라의 마지막 말은 마치 마조히스트를 다루는 듯한 냉랭한 말투였는데, 지우는 딱히 그쪽 취향은 아니었지만… 치명적으로 매혹적인 지금 상황 때문인지 이번만큼은 그 차가운 목소리가 가슴을 울렸다. 그의 자지 역시 쿠퍼액으로 찔끔 울면서 힘껏 껄떡이고 있었다.
"자, 이제 날 발정시켜 봐요."
미라가 지우의 뒤, 문쪽에 매달린 자기 롱패딩에 손을 뻗었다.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뒤적거리더니 얇은 사각형 모양의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마치 비타민 약처럼 생긴 그 작은 봉지를 뜯자 아주 익숙한 내용물이 나왔다.
분홍색 콘돔….
시정마 얘기를 들었을 때부터 얼추 짐작했지만, 그녀는 이런 시나리오를 처음부터 철저히 준비해온 것이 분명했다.
"뭐 해요?"
원래라면 미라가 직접 지우의 자지에 콘돔을 씌워줬을 것이다. 더 찐한 분위기였다면 입으로 씌워주는 서비스까지 했겠지. 하지만 지금은 그저 차가운 말투로 지우에게 콘돔 착용을 강요하고 있었다.
절대 질내사정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의지.
순식간에 전개된 상황에 지우가 멍한 표정을 지었다. 꽤나 이성적인 성격인 그가 이렇게 정신을 못 차린다는 것은, 뇌가 녹을 만큼 엄청난 쾌감을 받는다는 증거일 것이다.
지우가 정신을 차리고 간신히 콘돔을 쓰자 미라가 뒤로 돌았다.
턱.
엉덩이를이쪽으로 내민 채, 변기 뚜껑을 닫고 손을 짚는다. 그녀의 몸이 기역자를 그리며 뒤치기 자세를 만들었다. 미라를 뒤에서 내려다보는 지우는 그녀의 가슴에서부터 허리, 골반으로 이어지는 유려한 곡선에 매혹되어 홀린 듯이 몸을 움직였다.
쑤우욱.
삽입은 더없이 익숙하고 매끄러웠다. 마치 도킹이라도 하는 것처럼, 매끄럽게 들어간 지우의 자지는 순식간에 엉겨붙어 오는 미라의 보짓살에 쫀득하게 사로잡혀 쉽사리 빠져나갈 수 없게 됐다. 무슨 마법이라도 부린 듯한 보짓살에 지우가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생보지였다면 이것보다 훨씬 더 기분 좋았겠지. 하지만 지금도 충분히 괜찮았다. 일단 네토 쾌감을 미라가 한껏 이끌어내서 너무 기분 좋아 코피가 날 것만 같았고, 콘돔도 꽤 비싸고 좋은 건지 두께가 얇아서 감촉이 선명히 느껴지는 편이었다. 지우는 아까부터 몰려왔던 사정감을 열심히 참으며 허리를 놀렸다. 마음 같아선 적당히 하다가 싸고 싶었지만 그러면 안 된다. 지금은 한낱 시정마로서, 종마를 위해 암컷을 열심히 흥분시켜야 하니까.
척, 척, 척, 척….
넣자마자 생각없이 막 쑤셔박기만 하면, 그걸 좋아해줄 여자는 별로 없을 것이다. 그 별로 없는 여자 중 하나가 미라이긴 하지만… 그런 그녀조차 좀 더신경써서 테크닉을 발휘한다면 더 좋아하겠지. 마음 같아선 막 쑤셔박고 싶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었다.
지우는 이렇게까지 바짝 참은 적이 얼마나 있었나 싶을 정도로 열심히 참으며 보지를 쑤셨다. 아까 한 번 싸서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미라의 대딸조차 못 버텼을 것 같다. 오늘따라 너무나도 흥분이 된다.
1분이 10분 같았다. 정말 죽도록 참았다. 그렇게 열심히 미라와 떡을 치는 사이 몇 분의 시간이 지났다. 시계를 볼 틈이 없었기 때문에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아마 길어야 5분정도일 것이다. 그때까지도 별 일이 없었…으나.
언제 싸도 이상하지 않은 흥분감을 참는 사이, 드디어 '사건'이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