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7화 〉#6. 미라의 여행 (32)
5분 쯤 후, 양치와 설거지까지 끝낸 둘은 본격적으로 진도를 빼기 시작했다.
"불 끌까?"
"아니. 오늘은 왠지 환한 곳에서 해보고 싶은데, 혹시 싫어?"
"아니, 전혀. 나야 좋지. 사실 나도 그러고 싶었어."
진심이었다. 미라의 예술적인 몸과 얼굴, 헐떡이는 모습까지 빠짐없이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정우는 마다하지 않고 미라를 비추는 새하얀 형광등을 그대로 내버려뒀다.
"잠깐 여기 서봐. 빨아줄게. 츄웁, 쪽, 후음, 혹시 지금 엄청 넣고 싶은데 내가 애태우는거 아니지?"
"전혀. 후욱, 기분 좋아 죽겠어. 흐으…."
기대감에 가슴이 부풀어 오른 정우는 이미 미라의 순종적인 머슴이나 다름없었다. 그녀의 요구 사항을 들어주는 것은 물론이고 그녀의 모든 행동에 굉장히 호의적이었다. 오줌 구멍을 빨리자 정우의 탄탄한 허벅지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녀석의 허벅지에 손을 짚고 있던 미라가 눈웃음을 짓는다.
쪼옥, 쪽.
"어우…."
양치를 끝내고 다시 방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당연하다는 듯이 옷을 다 벗은 정우는 그대로 미라의 봉사를 받으며 깊은 신음을 냈다.인내의 시간이 길었던 만큼 그의 자지는 한껏 달아올라 있었고, 귀두에 그녀의 혀가 닿은 것만으로도 쾌감을 느끼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똑바로 일어서있는 정우와 무릎 꿇고 앉아서 펠라치오를 시작한 미라.
어두운 곳에 숨어있는 누군가의 시야에는 남자의 종아리와 여자의 엉덩이, 배꼽 부분이 보였다. 미라가 손을 거들어서 애무하는 건지 팔꿈치가 굽어졌고, 잠시 후 입으로 본격적으로 빨기 시작하면서 올렸던 손을 내려 자기 무릎을 짚는다. 쪼옥쪼옥하는 야한 소리가 더더욱 강해졌다.
쪼옥, 쪽. 츄우웁.
빠는 소리와 끈적한 타액의 소리가 이 공간을 압도했다. 마치 일부러 들으라는 듯이 미라는 더 크게, 더 야하게 정우의 자지를 빨았다. 정우는 그저 쾌감에 신음했고, 지우는 마치 고양이를 앞에 둔 생쥐처럼 뻣뻣하게 굳어버렸다. 압도적 공포가 아닌 압도적 쾌감 때문에…. 몰려오는 거대한 쾌감에 그는 어찌 할 줄을 모르며 직접 자지를 빨리는 정우보다도 더 흥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투둑.
미라가 열심히 타액을 묻혀가며 정우의 자지를 빨았고, 코팅된 것처럼 번들거리는 정우의 자지에서 투명한 타액 한 줄기가 떨어져 미라의 무릎을 탁 때렸다. 타액이 넘쳐서 흘러내릴 정도로 열심히 빠는 그 모습을 직접 보지 못하는게 아쉬웠던 지우는 그 대신 열심히 상상했다. 정보와 시야가 한정된 상황에서 상상력을 발휘하며 열심히 흥분했다.
예로부터 상상력은 인간의 강력한 무기였다. 그리고 지우는 상상력이 남들보다 더 좋았다. 그의 머릿속에, 마치 눈으로 보는 것처럼 장면이 선명하게 그려진다.
실제로 보는 것 만큼이나 흥분되는 끈적한 소리와 움찔거리는 정우의 다리, 녀석의 허벅지를 손으로 붙잡고 더 깊숙하게 입봉사를 하는 미라….
지우의 구체적인 상상은,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쪽. 츄웁, 츄웁, 츄웁.
미라가 진하게 빨아주자 정우가 신음을 흘리며 못 버티겠는지 미라의 머리를 약하게 밀어낸다.
"흐으윽, 으으, 잠시만…."
그러나 미라는 힘주어 버티면서 순순히 밀려나지 않았다. 정우를 입으로 싸게 만들겠다는 귀엽고 음탕한 각오가 엿보인다.
"어흐윽! 허억!"
정말 싸기 직전이었던 정우는 미라가 버티면서 계속 빨아대자 결국 참지 못하고 사정했다.
울컥울컥….
혀 위에 그대로 쏟아지는 허연 정액을, 미라는 입을 벌린 채 얌전히 받아내고 있었다. 얌전한 얼굴 아래에선, 정우의 수월한 사정을 돕기 위해 한손으로 대딸을 열심히 쳐주고 있었다.
비록 오늘의 첫 사정은 아니었지만 사정량이 엄청났다. 은근히 오래 참아서인지, 아니면 한창 전성기인 몸이라 그런 건지. 미라는 정액의 양 만큼은 이제껏 만나본 남자들 중 세 손가락 안에 들 것 같다고 생각하며 손으로 정액을 착취하듯이 자지를 꾹꾹 쥐어짰다.
찌익!
"으웃…."
손으로 눌러 뽑는 타이밍에 맞게 정액 줄기가 힘차게 분사되면서, 미라의 목 안 깊숙한 곳에 정액이 뿌려졌다. 끈적한 액 때문에 갑자기 숨이 막힌 미라가 본능적으로 그것을 꼴깍 삼켰다. 재주 좋게 안쪽에 쏘아진 한 줄기만 꼴깍 삼킨 미라의 입에서 정액이 후두둑 떨어졌다. 타액과 섞여서 반쯤 묽어진 혼합물이 바닥에 떨어져 존재감을 과시했다.
정우와 미라가 떨어진 허연 액체를 동시에 보았다. 평소라면 녀석이 휴지라도 가져왔겠지만, 정우는 사정 직후인지라 멍한 상태였다.
"…."
침묵. 난방으로 뜨뜻해진 바닥에 방치된 정액을 여섯 개의 눈동자가 보고 있었다.
한동안 말이 없던 미라가 몸을 숙였다. 마치 절이라도 하는 것처럼, 무릎을 꿇고 있던 그 자세에서 그대로 상체를 바짝 낮췄다. 그리고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혀를 내밀어 측면에서 정액을 핥았다. 개처럼 정액을 핥아먹는 자신의 굴욕적인 모습을 '모두'가 잘 볼 수 있도록, 뺨을 거의 바닥에 댄 상태에서 혀를 길게 내밀어 마치 개가 물을 마시듯이 혀로 정액을 떠서 입 안에 넣는다. 혀만 쓰니 효율이 좋지 않아서, 미라는 몇 번이나 반복해서 정액과 바닥을 핥아야만 했다.
그녀의 시선은 비스듬하게 바닥 부분을 향하고 있었다. 정액을 보는 것도, 정우를 보는 것도 아니었고, 자신을 타는 듯한 눈동자로 관음하는 지우를 보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혀가 열심히 일하는 사이 멍하니 아무 곳이나 응시하는 것이었다. 그 무심한 눈동자는 굳이 따지자면 지우를 무시하는 태도였다. 이쪽을 열렬히 바라보는 남친이 있는데, 얼마든지 눈을 마주칠 수 있음에도 그러지 않는 것이니까.
그 무심하고 냉정한 듯한 태도는 오히려 지우에게 찌릿한 자극을 선사했다. 그녀와 섹스할 떳떳한 권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방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서 제외되어, 이 비좁은 공간에서 몰래 관음할 뿐인 비참한 네토 쾌락…. 이 모든게 자신의 추억으로 덧없이 끝나버리는게 아니라, 카메라를 통해 영상 기록으로 남는다. 그 사실 또한 지우를 정신적으로 흥분시키고 있었다.
정우의 정액으로 더러워졌던 바닥이 이제는 미라의 침으로 축축해졌다. 청소를 끝낸 미라가 몸을 일으키려 하자 정우가 제지하며 자세를 낮췄다. 그리고는 입에서 자신의 타액을 주르륵 흘려보낸다.
꼴깍 꼴깍.
그동안 입 안에다 침을 모아놓은 건지 정우의 타액은 꽤 많은 양이었다. 누워서 얌전히 입을 벌리고 있던 미라가 꼴깍꼴깍 두세번에 걸쳐서 녀석의 침을 모두 삼켰다.
녀석의 정액과 타액을 한가득 삼킨 미라가 멍한 표정으로 몸을 일으켜 앉았다. 한동안 소녀처럼 W자세로 앉아 있자 정우가 입을 맞추고 그녀를 일으켜준다. 둘은 사이 좋게 침대에 걸터앉았다.
"배불러."
"헤헤."
멍한 눈으로 말하는 미라. 정우는 기분 좋게 웃었다.
그토록 예쁜 미라가 자신에게 사까시를 해준 것으로도 모자라 바닥에 떨어진 정액까지 핥아먹어줬다. 게다가 충동적으로 침을 흘려보냈는데 그것조차 다 마셔준다. 헌신적인 여친을 보는 것 같았다.
정우의 입장에서 미라는 레벨이 다른 존재였다. 흔히 말하는 천상계의 여자, 여신이니까. 오히려 거꾸로 자기가 봉사를 해주고 미라가 도도하게 받아도 모자랄 판에, 바닥까지 핥는 그 순종적인 모습. 고맙기도 고마웠지만, 남자로서의 정복욕이 한껏 충족되는 장면이었다. 죽는 그날까지도 잊지 못하겠지.
기분이 좋아진 정우가 미라의 볼에 뽀뽀를 했다.
위쪽으로는 쪽쪽쪽 커플의 귀여운 애정 표현이 오갔고, 아래쪽은 질컥질컥 좀 더 진한 진짜 애정이, 욕망이 오갔다.
"…읏, 짐승."
정우는 두 손가락으로 미라의 보지를 쑤시며 노골적인 소리를 내고 있었고….
스윽, 스윽.
미라는 한손으로 다시 부활한 정우의 자지 기둥을 천천히 훑어주고 있었다. 그녀가 짐승이라고 한건 그 잠깐 사이에 부활해버린 정우의 자지 때문이었다.
꿀꺽.
미라가 태연한 척하며 조용히 침을 삼켰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텐데, 이렇게나 정력이 좋을 줄은 몰랐다. 아까공중화장실에서 경험했던 그 쾌락을 떠올려보면….
'버틸 수… 있을까…?'
정우는 저번에 그 아저씨처럼 힘과 기술과 자지 세 가지를 모두 갖춘 완벽한 섹스 머신은 아니었다. 아직 경험이 모자란 건지 기술은 조오금 아쉬웠으니까. 하지만 그 이상으로 정력이 범상치 않았다. 이렇게 빨리 부활하는건 상상도 하지 못했다. 질이 모자라면 양으로 때우면 된다고 말하는 듯이.
과거, 수천 마리의 마물들을 앞에 두고도 여유롭게 웃을 정도로 배짱 좋았던 미라는, 현재 정력 좋은 자지를 보고 침을 삼키며 긴장하고 있었다.
밤은,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