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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8화 〉#6. 미라의 여행 (33) (158/162)



〈 158화 〉#6. 미라의 여행 (33)

퍽, 퍽, 퍽, 퍽.


정우가 힘자랑이라도 하듯 미라를 거칠게 내리찍는다. 등허리 쪽에 베개를 놓고 정상위로 따먹히는 미라는  힘을 받아내며 헐떡이고 있었다. 녀석이 본격적으로 힘을 쓴지 별로 지나지도 않았으나 미라는 하루 종일 따먹힌 것처럼 힘겨워 보였다.

눈가가 불긋하고 촉촉하다. 볼이 한껏 달아올라 있다. 벌어진 입술 사이로 혀를 살짝 내밀고 힘겹게 헐떡이면서, 이따금씩 몸을 부르르 떨었다.

김정우가 신나게 떡치는 사이 한지우는 침대 밑에서  소리를 전부 들으며 거칠게 호흡하고 있었다. 그의 숨소리 쯤은 어차피 다른 소음, 즉 떡치는 소리와 신음 소리 그리고 적당한 TV 소리 때문에 묻힐 수밖에 없었다. 이제까진 들키지 않으려 조심했던 지우가, 지금은 마음껏 흥분하며 쾌락을 느끼고 있었다.


끼익, 끼익, 끼익, 끼익.

'미치겠다….'

지금만큼은, 침대가 끽끽거리는 소리가 어지간한 여자 신음소리 만큼이나 꼴릿했다.


"후우우…."

지우는 바지 속에 손을 넣어 자위하면서 그들과 함께 이 섹스를 즐기고 있었다.


….


자세가 바뀌었다. 한동안 신나게 즐기던 정우가 미라의 제안으로 후배위를 했다.


침대 위가 아닌 바닥에서.

철썩! 철썩! 철썩!

정우는 이번에도 역시 힘차게 허리를 놀렸다. 마치 지우에게 젊음의 힘을 자랑하듯 다음날을 걱정하지 않고 허리를 마음껏 사용한다.


무슨 매를 맞는  같은 살소리가 나면서 미라가 앞으로 밀려났다 돌아왔다를 반복했다. 손으로 침대를 짚은 채 무릎 꿇고 후배위로 따먹히는 미라의 입에서 칠칠치 못하게 침이 한 줄기 바닥으로 떨어졌다.

물엿처럼 끈적하고 달콤해 보이는 미라의 침. 지우의 눈에는 그것마저 야해 보였다.

그의 눈에 보이는 광경은 딱 허벅지 까지였다.


네 개의 다리가 보였다. 안쪽의 두 다리는 미라의 늘씬하고 새하얀 다리였고, 바깥쪽 두 다리는 정우의 튼실한 연갈색의 다리였다.


안 그래도 난방 때문에 따뜻했던 방은 둘의 열기로 후덥지근해져 있었다. 열기를 뿜어내는 장본인들은 송골송골 땀이 맺힌 채로 여전히  내는 일에 한창이었다. 지우의 눈에 보이는 네 개의 다리 역시 땀이 맺혀 살짝 번들거렸다.

미라의 예쁜 허벅지가 또다시 파르르 떨렸다. 둘의 오르가즘 횟수는 비슷했지만, 전체적으로 미라가 버거워하는 분위기였다. 물론 힘들다기보단 기분 좋은 버거움이다. 평소의 여유와 도도함을 모두 잃고 수컷에게 시달리는 암컷이 되어 앙앙대고 헐떡이고 쾌감에 몸부림치는게 그렇게 예뻐 보일 수가 없었다.


"으긋, 흐으윽… 아아, 앗, 흐아아앗!"

또다시 절정이 찾아왔다. 미라가 한껏 높아진 목소리로 신음을 내지르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녀가 절정할 때 보여주는 보지의 조임은 정말 엄청나서 자지가 짓뭉개지는 기분이  정도였다. 그 황홀한 압박감에 정우 역시 절정에 도달했다. 그동안 미라를 괴롭혔던 튼실한 자지는 정액을 쭉쭉 짜내는 미라의 보지 조임에 의해 꿀럭꿀럭 정액을 싸지를 수밖에 없었다.

절정 직후의 얕고 거친 호흡이 이어진다. 둘은 움직임을 멈추고 한동안 절정의 여운을 느꼈다.

잠시 후, 정우가 자지를 뽑아내자 애액이 섞여 조금 묽어진 정액이 미라의 보지에서 흘러내렸다.


주르르륵.

지우는 미라의 보지 쪽이 보이지 않았기에, 허벅지 사이에서 정액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진성 네토라세인 그는 양이 줄어들지 않은 풍부한 정액에 감탄하면서도, 바닥에 웅덩이처럼 고이기 시작한 적지 않은 정액이 미라의 아기집에 들어갔었다는 사실에 흥분하며 조용히 자지를 흔들었다.

…침대 밑의 어두컴컴한 맨바닥에도, 저쪽처럼 정액 웅덩이가 있었다.

….


….


"하아, 하아…."

정우의 정력 덕분에 미라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떡을 쳤다. 후끈한 방의 열기와 반복된 오르가즘으로 인해 뇌가 녹을 것만 같아서 세어볼 여유는 없었지만, 그녀는 혼곤한 와중에도 자신이 최소  번은 가버렸을 거라고 확신했다. 어느 순간부턴 정우보다 한참  버티고 빠르게 절정해버렸던 것도 생각났다.


머리가 제 역할을 못했지만 몸은 본능적으로 움직이며 체위까지도 알아서 배분했다. 침대에서 미라가 위에 올라타 기승위로 요분질 치기도 하고, 대면좌위로 앉아서 마주보고 하기도 하고, 바닥을 딛고 서서 미라가 침대를 짚고 뒤치기를 하기도 했다. 중반 즈음엔 정우가 우뚝 일어서서 힘좋게 미라를 들어서 박았는데, 그녀는  체위가 가장 강렬하게 뇌리에 남았다. 안 그래도 모든 주도권이 정우에게로 넘어가 버렸는데, 심지어 몸의 균형까지도 정우에게 맡겨지니 정말 보지 말고는 아무 것도 남지 않는 것 같아서 기분이 이상했다.


그렇게 수많은 체위로 몇 번이고 오르가즘에 도달하며 둘의 연전이 이어졌다. 그리고 미라가 의도한대로 사정한 정액을 휴지로 대충 닦아버리는 일은 없었다. 미라가 윗입과 아랫입으로 먹거나 그냥바닥에 흘려버리거나 했다. 평소라면 바닥을 더럽히는 일이니 자제했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니까.

사정이 끝난 직후 바닥에 정액이 주르륵 떨어질 때면 침대 밑에 있는 지우가 카메라로 그것을 클로즈업했다. 미라의 안에 있다가 애액과 섞여서 나온  액체. 그 체액 덩어리는 직접적으로 섹스를 볼 수 없었던 지우에게 주어진 유일한 섹스의 증거였다.

녀석의 정자 역시 난자, 즉 임신이라는 목표를 이루진 못하겠지만, 적어도 여자의 아기집에 들어가보긴 했다. 자위행위로 허공에 발사되어 바닥에서 허무하게 죽어가는 지우의 정자보단 우월한 결말인 것이다. 지우는 그런 상황을 인식하고 또다시 흥분했다. 마조는 아니었지만 이런게 왜 이렇게 꼴리는지 지우 본인도 이유를 몰랐다. 그냥 꼴렸다.

"후우, 후…."

침대 위에선 소강 상태를 맞이한 정우와 미라가 나란히 누워 숨을 고르고 있었다. 마지막 오르가즘 이후  분이나 지났지만 둘은 땀에 젖은 채로 거칠게 호흡할 뿐 미동조차 없었다.


침대 밑에선 지우가 숨을 고르고 있다. 침대 밑에서 관음하는 네토라세 플레이는 지우가 평생 느껴본 쾌감 중 다섯 손가락, 아니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엄청났다. 시각적 정보가 제한된 상황에서 청각으로, 그리고 상상력으로 여친이 따먹히는 장면을 머릿속에 그려보는 것은 좋은 경험이었다.

무엇보다도 정우의 힘과 정력이 좋아서 미라가 섹스 내내 정신을 못 차리고 앙앙거리는게 꼴리는 점이었다. 다음엔 안대를 쓰고 네토라세 플레이를 해볼까 생각하며 바닥에 흥건하게 고여 있는 정액을 멍하니 본다.


'슬슬….'

핸드폰으로 시간을 본 지우가 미라의 행동을 기다렸다. 약속했던 시간은 이미 지났고, 타이밍도 적절했다. 그녀가 적당히 쉬고 나서 먼저 시작할 것이다.


"정우야. 찝찝한데 샤워나 할래?"

"으음, 귀찮은데…."

"몸도 침대도 죄다 땀범벅이잖아. 같이 씻자. 응?"

"…그래."

정우는 귀찮아했지만 미라가 웃으면서 팔을 잡아끌자 못 이긴 척하며 일어났다. 지우의 눈에 또다시 네 개의 다리가 등장했고, 저편으로 멀어져갔다.


끼익, 쿵.

쏴아아….


잠시 후.  안은 미라가 켜놓았던 TV 소리로, 문이 굳게 닫힌 화장실 쪽은 샤워기 소리로 요란했다.

'좀 텀을 두고 들어오라고 했지….'

사전모의 당시, 미라는 샤워가 얼추 끝날 때 쯤에 들어온  하라고 주문했다. 아직 시간이 좀 남아 있었다. 지우는 카메라를 끄고 침대 밑에서 나와 찌뿌둥한 몸을 풀었다.


"으윽… 어우…."

침대 밑이 의외로 아늑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역시 좁은 공간에 계속 누워있자니 몸이 뻐근했다. 저릿하고 뻣뻣해진 몸을 풀면서 지우가 낮게 신음했다.


그의 눈이 가장 먼저 침대 쪽을 향했다. 침대 위는 온갖 체액으로 푹 젖어있어서 미라가 찝찝하다고 말하는게 당연한 상태였다. 다행히 여분의 시트가 있어서 침대를 못 쓰진 않겠지만….


"음…."

지우가 또다시 발기했다. 방 안의 후끈한 공기는 서늘한 침대 밑과는 조금 달랐다. 좀 더 직접적인 체취…. 남자 냄새와 여자 냄새가 섞여 오묘한 냄새가 났다. 악취보단 진하고 자극적인 체향이었다. 다행히 흥분을 깨는 시큼한 땀냄새는 없었다.


깔끔한 성격인 지우는 당장이라도 시트를 갈고 바닥도 닦고 싶었지만,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 우렁 각시도 아니고 모르는 사이에 치워버릴 순 없었다. 찝찝하지만 내버려두기로 하고, 침대 밑에 싸버린 자기 정액만 휴지와 물티슈로 슥슥 닦는다.

"어, 슬슬 남친 올 시간이네."

"엑. 그럼 나가야 돼?"

"으음, 글쎄?"

화장실 안에서 둘이 대화하는 소리가 들렸다. 좁은 공간이라 목소리가 울려서 밖에서도 잘 들렸다. 지우가 편한 자세로 쉬면서 그들의 대화를 엿들었다.


화장실 안에서 미라는 계획대로 정우를 살살 꼬시고 있었다.


"알지? 내 남친 이런거 신경 안 쓰는거."

"…."

아무하고나 원나잇을 하는 걸레 여친을 방치하는 남친. 정우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아서 그저 침묵했다. 입을 열게 되면 적어도 좋은 소리는 안 나올 텐데, 미라의 면전에 대고 그녀의 남친 욕을  순 없었다. 정우는 스스로에게 암시를 걸며 그저 다른 세상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지우에 대한 얘기를 그렇구나~하고 한귀로 흘렸다.


"사실 내가 이러는걸  좋아할 때도 있어. 새로운 자극이라면서."

"그, 그래…?"

"근데, 아무리 그래도 남친을 앞에 두고 너랑 둘이서만 뒹굴 수는 없잖아. 그러니까 셋이서 하는건 어때? 쓰리썸 들어봤지? 혹시 해본 적 있어? 아, 아니다. 경험이 있든 없든 상관 없지. 어쨌든 오늘… 해볼래?"

미라의 제안. 아무리 이 커플이 문란하다 한들, 그녀의 남친이자기를 반가워할 리가 없다는 생각에 정우가 머뭇거렸다. 하지만 샤워기를 맞으며 촉촉하게 젖어 있는 미라의 몸은 도저히 거부할 수가 없는 유혹이었다. 일이 잘 안 풀려서 남친에게 흠씬 두들겨맞고 쫓겨난다 하더라도, 이대로 물러나는 것보단 훨씬 가치 있는 선택이겠지.

"…그, 그게 될까? 그분 의견도  들어봤잖아."

내심 마음을 정한 정우가 겉으로는 반신반의한 태도를 보이며 미라를 떠보았다. 하지만 미라는 이미 녀석이 다 넘어온 것을 눈치채고는 눈웃음을 쳤다.

"응! 처음도 아닌걸. 우리 남친 엄청 쿨해."

"뭐…?"

들으면 들을수록 가관인 미라의 남친. 정우는 미라의 적극적인 태도와 확신에 가득찬 표정을 보고는 마음을 정했다.

"…그래. 그럴게."

"히힛. 고집 안 부려서 좋네."

용건을 끝낸 미라가 배시시 웃으며 정우에게 몸을 밀착했다. 탄탄한 남자의 피부와 부드러운 여자의 피부가 만나 서로에게 알맞는 기분 좋은 촉감을 선사했다.


"으으응, 좋아."

 젖은 금발과 투명할 정도로 새하얀 피부가정우의 눈을 즐겁게 했다. 미라는 삽입 섹스는 은근한 눈짓과 손짓으로 제지했지만 그 외에는 전부 허락해줬다.


"아흐읏!"

정우가 장난으로 뒷구멍에 손가락을 살짝 집어넣었는데, 당황하거나 아파하기는 커녕 달콤한 신음이 나오니 오히려 녀석이 당황했다.

"너어!"

툭.

사실 잘 쓰지도 않는 구멍인데, 하필이면 아까 돌아다니면서 에그로 자극하고 풀어놓아서…. 미라도 티는 안냈지만 내심 당황하며 괜히 정우의 팔을  쳤다. 문득 둘의 눈이 마주치자, 둘 다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피식 웃었다.


….


둘이 연인처럼 장난 치고 웃는 얼굴로 같이 씻는 사이, 적당히 쉬면서 몸을 푼 지우가 계획대로 외투를 챙겨입고 현관쪽으로 움직였다.

"후우…."

2차전의 시작을 알리는 지우의 심호흡.

이내, 문고리를 잡는다.


불끈!

다시금 찾아올 쾌락을 기대하자, 그의 자지가 또다시 바짝 서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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