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화 〉36화
안에서 펼쳐지고 있는 풍경은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비명으로 미루어 고전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과연 여자들은 놀들을 상대로 크게 밀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처음에 들려온 비명과 관련 있었다.
즉, 세라가 놀에게 잡혀있는 것이었다.
놀들은 게임에서 보았던 것과 같은 모습이었다.
웨어울프가 두 발로 걷는 늑대였다면, 그리고 근육으로 채워진 단단한 몸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 놀들은 좀 더 체구가 작았다.
다만 허접하게나마 인간처럼 옷을 입고있고,영리해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다.
손에는 각자 무기를 들고 있었는데, 그것은 단검 아니면 몽둥이였다.
입고 있는 옷도 그렇고, 무기도 전부 놈들 스스로 만들어서 갖춘 것이 아닌 게 분명했다.
저것들은 인간을 습격해서 얻은 전리품일 터.
“젠장!”
나는 놈들이 인간을 공격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는 데에서 열이 받지 않았다.
그것은 웨어울프도 마찬가지였고, RPG 게임을 통해 놀에 대한 기본지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은 결코 놀랄 일이 아니었다.
내가 화가 난 것은 세라를 포획하고 있는 놈이 보이고 있는 양태였다.
놈은 세라의 양팔을 잡아 들어올리고 있었다.
침을 질질 흘리면서 귀여운 세라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놈의 가랑이 사이였다.
팬티처럼 걸치고 있는 천 조각을 뚫을 것처럼 튀어나온 그것은 내가 생각하는 그것이 맞을 터였다.
“저 씨발놈이!!”
내 세라를 두고 발정하다니!
분노가 전해졌는지 드래곤 슬레이어도 웅웅~ 하면서 반응했다.
나는 검을 들고 놀을 향해 돌진했다.
내가 노리는 것은 당연히 세라를 붙잡고 있는 놈이었다.
놀의 신장은 대개 여자들과 비슷했지만, 세라를 붙잡고 있는 놈만 키가 컸다.
키가 큰 만큼 좆도 크다.
씨발놈!
감히 내 세라를 노리다니!
이곳 몬스터들이 인간의 여자를 욕정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은 충격적이었지만, 나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자와 스킨십을 하는 게 극상의 쾌락이라는 것을 깨달았으니 앞으로도 배워야 할점이 많았다.
이런 내 섹스에 대한 어린아이 같은 감각으로도 이종 간의 섹스가 끔찍한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자들은 절대로 몬스터와 그것을 하는 걸 즐기는 않는다.
그런 만큼 나는 여자들을 구해야 할 의무가 있었다.
‘관통!’
나는 내가 가진 두 개의 전투 스킬 중 하나를 발동하며 세라를 붙잡고 욕정하고 있는 놈에게 달려갔다.
하지만 놈에게 닿기 전에 다른 놈이 앞을 가로막았다.
놈은 자신이 들고 있는 몽둥이로 내 검을 막으려했다.
푹-
“캬륵!”
나조차도 놀랐다.
스킬 ‘관통’의 위력.
그리고 드래곤슬레이어의 위대함.
놈의 몽둥이가 그대로 잘리는 것과 동시에 두툼한 드래곤 슬레이어가 내 앞을 가로막은 놀의 가슴을 관통했다.
두부를 자르는 것마냥 부드러운 감각이었다.
‘좆밥이구나!’
혹시 이세계로 와서 두 번째로 마주하는 몬스터들이니만큼 웨어울프보다 더 강하지 않으려나 생각했지만, 도찐개찐이었다.
아니, 오히려 웨어울프 쪽이 더 강한 것 같다.
놀들이 야생개 정도의 느낌이라면 웨어울프는 말 그대로늑대 같았으니까.
더구나 웨어울프킹의 위압감은 꽤 대단한 수준이었다.
너무 쉽게 동료 하나를 잃은 놀들은 당황했다.
자기들 딴에 전투 대형을 갖추는 것 같다.
아마 저 키 큰 놈이 무리 중 대장이 아닐까?
하지만 보통의 웨어울프와 웨어울프킹과의 차이처럼 놈들 사이에 큰 전투력 차이가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아마도 놈들이 노리는 것은 전리품인 것 같았다.
키 큰 놈이 전리품을 포획해 둔 상태니까 녀석과 전리품을 한꺼번에 보호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전리품이 무엇이냐 하면,
“이 씨발놈들아!!”
내 사랑스러운 세라를 데려가서 어쩌려는 것이냐!
내게는 미지의 영역이지만 조금만 머리를 굴려봐도 세라에게 참혹한 일이 될 것이 분명했다.
놀들은 웨어울프 이상의 지능이 있는 것인지, 저네들끼리 뭉쳐서 경계하듯 나를 바라보았다.
아마도 전투력 차이가 크다는 것을 알아챈 것같았다.
일 대 일의 구도는 절대 만들지 않겠다는 생각이 엿보였다.
“바보들!”
나는 인벤토리에서 방패를 꺼냈다.
드래곤 슬레이어에 비하면 엄청나게 하등품이지만, 그래도 내 수준에 비해서는 제법 괜찮은 물건이었다.
남자 헌터가 이 괜찮은 방패를 가지고 있는 이유는 던전에서 빌어먹을 여자들 대신에 타깃이 되어야 할 때를 위해서였다.
다들 대놓고 말을 하지는 않지만, 피치 못할 순간이 오면 남자를 던져두고 여자들은 자기들끼리 도망가겠다는 속셈인 것이다.
방패를 들게 한 것은 남자의 방어능력을 높이기 위함이 아니라 죽기 전에 그만큼 시간을 끌어주길 바라서였다.
“씨이발!!”
나는 이세계에 와서 내가 그렇게 푸대접을 받을 만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곳에서 나는 존중받고 자그마치 용사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그런 분노까지 더해서 내 강력한 스킬이 발동했다.
‘방패 돌진!’
콰아앙-!!!
대여섯 마리나 뭉쳐 있던 놀들이 내 스킬에 날아갔다.
저마다 날아가서 벽에 처박히거나 천장에 머리를 박거나 했다.
즉사할 만큼의 충격은 주지 못했지만, 전체 다 전투 불능 상태로 만들어버리기에는 충분했다.
완전히 놈들을끝장내기 위해 달려들려고 했더니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에게 맡기세요!”
“응, 나도 있다!”
세라가 붙잡혀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던 세린과 칸나가 나섰다.
그녀들은 각자 실력발휘를 했다.
세린이 검사 클래스라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칸나는 어떤 클래스일까?
보이기로는 무투가로 보인다.
탄탄한 근육이나 쭉 뻗은 팔과 다리가 그것을 증명한다.
무기를 들고 있지 않은 점도 그것을 방증했다.
물론 모두 내 RPG 게임 밑 판타지 소설을 접한 지식으로 유추하는 것일 뿐이지만.
이세계의 많은 부분이 내 그런 지식들과 겹치므로 크게 틀리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내 예상과 정확하게 일치하게도,
칸나는 허공에 몸을 띄우는가 싶더니 긴 다리를 확 회전시켰다.
멋진 각선을 선보이며 뻗은 다리가 강력하게 바닥에 내리꽂힌다.
타격점은 바닥에 쓰러져 있는 놀의 배였다.
뻐억!-
고어스러운 장면이 펼쳐졌다.
쓰러져 있던 놀의 배가 그대로 터져버린 것.
몬스터의 내장이 터져서 흩어진 것은 오늘밤 잠을 청해야 하는 오두막을 더럽혔다는 점에서 반갑지 않았지만, 어쨌든 칸나의 실력이 녹록지 않다는 것은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이미 그녀의 소환카드를 가지고 있다.
그녀의 이런 실력은 현실 차원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했다.
이번에는 세린이 실력발휘를 했다.
그녀는 검을 휘둘러 벽에 얼굴이 처박힌 놀을 말 그대로 두 동강을 내놓았다.
동생이 몬스터에게 붙잡힌 시점에 그녀의 표정은 놀랄 만큼 무서워졌다.
동생을 걱정하여 그런 분노를 터뜨리지 못했던 것이, 내 도움으로 분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녀는 손속에 사정을 전혀 두지 않고, 전투 불능이 된 놀들을 척살해갔다.
‘뭐, 다른 놈들은 걱정할 것 없겠고.’
두 여자의 활약에 따라 오두막 안이 놀들의 피와 내장으로 더렵혀지고 있다는 것은 좀 신경 쓰이는부분이지만, 어쨌거나 더 중요한 할 일은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었다.
세라를붙잡고 있던 키 큰 놀의 표정은 완전히 굳었다.
놈은 자신들의실력이 우리에게 전혀 미치지 못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것을 행동으로 내보였다.
슬그머니 세라를 내려놓고 두 손을 번쩍 든 것이다.
헤실거리는 표정으로 보아 더 이상 나쁜 짓을 하지 않을 테니 봐 달라는 투로 보인다.
“이 씨발놈이.”
어설프게 지능이 있는 몬스터는 인간의 못된 부분을 연상시켜서 꼴 보기 싫다.
“용서가 되겠냐?”
나는 아직도 바짝 발기되어있는 놈의 가랑이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역회전.
검을 아래에서부터 들어 올려서 위쪽으로 휘두른 것이다.
키 큰 놀의, 그리고 자지 큰 놀의 표정이 경악으로 물드는 것이 보였다.
푸화악!-
드래곤 슬레이어는 놈을 가랑이로부터 머리까지 두 조각을 내놓았다.
칸나와 세린이 놀들을 척살하며 내장이 튄다고 걱정했는데, 이렇게 되면 내가 가장 화려하게 몬스터를 죽은 것이 되었다.
‘하지만 용서할 수 없었다고.’
감히 세라를 붙잡아두고 욕정을 하다니.
이 빌어먹을 자식이.
나도 아직 세라와 섹스하지 못했는데.
그저 그녀의 조그맣고 예쁜 입으로 자지를 빨렸을 뿐이었다.
놀을 죽인 드래곤 슬레이어가 기분 좋은 탄식을 내며 몬스터의 정기를 흡수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현장이 정리되었다.
칸나와 세린이 나머지 놀들을 전부 죽인 것.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보상으로 여자복종 포인트 20을 얻었습니다.]
이로써 내가 가지고 있는 여자복종 포인트는 37이 되었다.
첫번째 임무인 게토로부터 세린과 세라를 구하는 미션에서는 고작 2를 주더니 임무가 진행되면서 보상에 대한 수준이 점점 후해졌다.
[발정한 놀의 자지를쪼갰습니다.]
[쾌락 포인트5를 얻었습니다.]
이건 또 뭐야?
놀의 자지를 쪼갰다고 쾌락 포인트를 주다니.
물론나는 혐오스러운 놈의 성기를 반으로 가르면서 쾌감을 느꼈다.
하지만 이 추가 보상은 그것 때문이 아닌 듯했다.
세라의 정조를 몬스터로부터 구했기 때문이 아닐까?
그쪽이 더 가능성 높은 추측으로 여겨졌다.
그것은 나로서도 굉장히 다행스러운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