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5화 〉55화
몸을 돌려 다시 본 그녀는 완전히 체념한 얼굴이었다.
이 이상의 굴욕은 세상에 없을 거라는듯, 완전히 넋이 나간 듯하다.
하지만 그녀는 모르고 있었다.
항문을 빠는 것보다 더한 굴욕이 존재한다는 것을.
물론 그녀의입장에서만 굴욕일뿐, 이세계의 여자들은 이것을 못해서 안달이었다.
내 짐작이기는 하지만 이지현도 결국 이것을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것이 섹스의 본질이라고 생각하니까.
남자와 여자 모두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다.
나는 이지현에게 명령했다.
“누워.”
이지현은 자기의 의사와 상관 없이 던전의 흙바닥에 벌렁 드러누웠다.
이제 뭘 해도 상관 없다는 듯 얼굴에는 체념이 드리웠다.
하지만 다음 명령을 내렸을 때, 그녀는 전기 충격이라도 받은 것처럼 눈을 부릅떴다.
“다리 벌려. 그리고 내 쪽으로 보지를 벌려라.”
나는 침이 묻어 번들거리는 자지를 손으로 잡고 이지현을 향해 벌쭉 웃었다.
이지현은 공포에 휩싸인 표정으로 자신에게 가까워지는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면서도 다리를 활짝 벌린 채로 보지를 열고 있는 게 우스웠다.
이지현의 눈이 거대한 내 자지 쪽으로 옮겨왔다.
천천히 자신의 가랑이 사이로 파고 드는.
나는 귀두를 이지현의 보지 구멍에 댔다.
아직 섹스의 즐거움을 모르는 그녀의 보지에서는 애액이 흘러나오지 않아 뻑뻑했다.
‘그래도 헌터니까 상관 없지.’
즐거움은 이제부터 천천히 알아가면 될 테니까.
나는 공포로 얼룩진 이지현의 얼굴을 보며 웃음을 지었고, 동시에 그녀의 보지 구멍 안으로 자지를 밀어넣었다.
푸욱--
이지현은 눈을 부릅떴다.
입술은 살짝 벌어져 있을 뿐이었지만 나는 그 사이로 엄청난 비명이 터져나오는 걸 들은 기분이었다.
아마도 천지가 뒤집어지는 기분이겠지.
남자의 더러운 신체 부위를 빨게 하는 것 정도는 지금의 충격과 비교도 되지 않을 터였다.
나도 비슷한 충격을 이세계에서 느꼈었다.
물론 내가 받은 충격은 좋은 충격이었지만.
그것도 결과적으로 그랬다는 것이고, 그 전에 쌓였던 신뢰감, 그리고 그 세상을 다르게 인식하기 충분한 사건들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지현은 태어나서 한 번도 상상도 못 해 본 일.
인간, 아니 짐승 이하라고 생각했던 남자의 자지로 자신의 민감한 부위를 관통당했다.
그녀의 두 눈에서 쉴 새 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만약 자기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었다면 혀라도깨물지 않았을까?
나를 죽이기 위해 이곳에 따라 들어온 여자지만 나는 이쯤되니 약간은 불쌍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자비를 베풀어주기로 했다.
‘마성의 터치’를 써서 그녀의 가슴을 주무른 것.
크지 않은 가슴이었지만 탄력이 제법이었다.
채찍을 휘두르는 것을 보면 중간 거리에서 싸우는 헌터였지만, 몸에 붙은 근육은 근접 헌터라고 보아도 무방했다.
다른 게으른 헌터들과는 달리 평소에도 신체 단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 같다.
물론 이런 노력들이 등급을 상승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다.
열심히 노력한 헌터들은 그만큼 등급 상승의 시기나 계기가 앞당겨지는 것이다.
‘이렇게 열심히 나는 헌터라면......’
나는 그녀가 비록 내 뒤를 밟았다고는 하지만 혼자 이곳에 들어온 것도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보통 이런 작당을 하면 자기 파티와 같이 들어왔을 테니까.
이곳이 던전인 만큼 자기 파티와 함게 여기 왔다가 내가 일인 파티로 공략에 나선 것을알게 됐을 가능성이 컸다.
만약 파티 단위로 나를 쫓아왔다면 나는 훨씬 애를 먹었을 것이다.
그때는 당연히 이세계 아바타들을 소환할 수밖에 없었겠지.
나는 이런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에 기대어 이지현에게 물었다.
“너는어디 파티 소속이지?”
“흑,나, 흐윽, 나는, 핫! 일인 파티다. 흐으으응!”
“일인 파티?”
“그, 그렇다.”
그렇구나.
그래서 혼자 나를 쫓아온 거구나.
나는 괜한 일을 저지른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지현에게 씻을 수 없는 굴욕을 안기려고 생각한 것은 그녀가 혹시 나와있었던 일을 자기 파티에 알려 일을 크게 만들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녀가 일인 파티였다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좀 더 다른 방식을 택했을 지도...... 아닌가?
파티에 소속되어 있지 않다고 해도 물론 위험이 0이 되는 것은 아니다.
여자들은 커뮤니티를 가지고 있고, 그곳에는 익명으로도 글을 올릴 수 있으니까.
역시.
방심할 수 없는 존재가 여자인 것이다.
건방지다는 이유로 남자를 죽이러 쫓아들어온 여자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었다.
나는 하던 대로 계속 허리를 움직였다.
아닌 게 아니라 이지현의 보지는 정말 좁았다.
한 번도 남자의 자지를 받아들여 본 적 없는 보지라서, 더구나 일반인에 비해서 훨씬 큰 내 자지를 받아들이는 것이라 본인은 찢어질 듯한 고통을 느낄 것이 뻔했다.
나는 물론 그녀에게 가능한 한 큰 고통을 주고 싶었지만, 그와 다른 심리도 있었다.
이 뼛속까지 남자 혐오증에 걸린 여자에게 세상엔 네가 아는 것 이상의 세상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나 역시 댕댕이의 도움으로 이세계에 건너가기 전까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지 않은가?
남자와 여자가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사타구니 사이의 모양이 다른 신체기관을 결합하여 큰 쾌락을 자아낼 수 있다는 것을.
이 여자에게도 그 사실을 깨우쳐주고 싶었다.
이것은 관대함과는 좀 거리가 있는 생각이다.
뭔가가통째로 잘못된 이 세상에 대한 반항심이기도 했다.
무엇을 계기로, 누구의 의지로 이렇게 되어버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만 한다.
내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더라도 지금 내 밑에 깔린 여자의 의식구조만큼은 조금 바꿀 수 있을지 몰랐다.
‘자비를 베풀어주지.’
‘마성의 터치’로 가슴을 만지는 것 말고 다른 스킬을 사용하기로 했다.
그것은 ‘짜릿한 타액’.
내 침이 닿거나 마신 여자에게 성적 흥분을 일으키는 스킬이었다.
“입 벌려.”
얼굴을 찡그리고 고통스러워하는 이지현에게 명령했다.
‘여자 정복 포인트’를 써서 내 명령을 무조건 따라야만 하는 그녀는 눈물을 흘리면서 입을 벌렸다.
나는 입 안에 침을 한가득 모아 이지현의 입안에 떨어뜨렸다.
이지현은 죽일 듯한 눈빛으로 나를 노려봤다.
하지만 커다란 타액 덩어리가 떨어져 목구멍으로 미끄러질 때까지도 그녀는 아무런 반항을 하지못했다.
“삼켜.”
내 말에 꿀꺽 침을 들이켰다.
당장은 아무런 반응도 나오지 않았다.
나는 방금의 행동이 꽤 강력한 효과를 일으킬 거라고 기대했었다.
‘짜릿한 타액’은 타액을 이용한 스킬인 만큼 그것을 한껏 모아 삼키게 하면 극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 것.
하지만 이지현으로부터 돌아오는 반응은 내가 기대한 것 이하였다.
아니, 반응이라고 할 만한 것이 거의 없었다.
그것은 그녀가 내게 정복당한 상태라 어떤 심리적인 반응도 하기 어려운 처지라는 점이 작용한 것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내게는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이렇게 된 이상.’
나는 장기전을 각오하고 자지를 뽑았다.
그리고 이지현에게 명령했다.
“엎드려.”
이지현을 엎드리게 한뒤 엉덩이 두 쪽을 꽉 붙잡았다.
그녀의 엉덩이 위에 자지를 올려놓고 보니 확실히 내 자지과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커졌다는 것이 실감났다.
경험 없는 여자에게 이 정도 자지를 집어넣는 것은 과연 상당히 가학적인 일이 될 터였다.
“응?”
문득 아래로 뚝 뚝 피가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이지현의 가랑이 사이를 보자 보지에서 피가흘러나오고 있었다.
‘역시 무리였나?’
이 작은 보지에 내 22cm 자지를 넣고 섹스하는 것은 역시 무리였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지현이 보지에서 흘린 피는 그녀의 허벅지를 따라 흘러내리고 있었다.
피를 보니 성욕이 차게 식었다.
뭔가 이대로는 계속 섹스를 할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내 목적이 단순히 이지현을 고통스럽게 하기만 하는 것이 아닌 그녀에게 남자가 어떤 존재인지 확실하게 보여주겠다는 것도 있었던 바, 이렇게 되면 이지현이 쾌락을 느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여겨진 것이다.
[여자에게는 ‘처녀막’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응?”
[첫경험을 하는 여자들은 보지 안의 처녀막이 찢어지며 피를 흘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
나는 이지현이 가랑이 사이로 흘리는 피가 단순히 내 큰 자지를 받아내느라생긴 보지의 상처 때문인지 알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처럼 이지현뿐만 아니라 첫경험을 하는 모든 여자들이 같은 현상을 겪는 것이라면, 나는 더 걱정할 것이 없었다.
이지현은 계속된 이 행위로 쾌감을 느낄 가능성이 여전히 있었다.
그때였다.
의식하지 못한 사이 이지현의 몸이 아래로 푹 꺼졌다.
원래대로라면 내가 한 명령을 깨뜨리지 못하고 계속 엎드린 상태여야 하는데.
나는 ‘여자 정복 포인트’가 소진되어 새로 포인트를 써야 되는 순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지현은 반항도 하지 못하고절망에 휩싸여 몸을 축 늘어뜨리고만 있었다.
그녀의 보지에서 나온 피가 피부가 찢어져서 나온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나는 행위를 계속 이어갈 동기를 얻었다.
잠시 죽었던 자지에서 새롭게 피가 몰렸다.
“하으으응......”
‘여자 정복 포인트’를 써서 이지현을 다시 엎드리게 만들 생각이었던 나는 귀에 들려온 뜻밖의 소리에 의아함을 느꼈다.
“하아, 하아아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