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2화 (52/1,009)

계곡물을 퍼담은 바구니에 두 손을 담궜다. 마법은 물로 된 전기장판처럼 수중에서도 화력을 낮추지 않고 바구니의 물을 뎁혔다.

─보글보글.

마나를 때려부은 최대화력의 화염신장은 몇 분만에 물을 팔팔 끓게 만들었다. 이거 대체 온도로는 몇 도려나. 계산식을 어디서 배웠던 것 같은데 까먹어버렸다.

“추우면 이거 끼얹어. 나랑 붙어 있어도 되고.”

나는 프랑에게 말하면서 두 손의 출력을 최저로 낮췄다.

후욱─.

빛이 약해진 손은 형광물질을 바른 것처럼 원래 피부색에 약간 톤만 추가한 느낌이 되었다. 프랑이 그걸 보고 신기해 했다.

“그거 내가 만져도 안 뜨거울까?”

“그럴 걸? 손난로… 라고 하면 모르겠지. 대충 모닥불에 손을 가까이 한 정도야. 따뜻하기만 해.”

“만져볼래.”

프랑이 다가와서 내 손을 만지작댔다.

“정말이다. 내가 쓰면 뜨겁기만 하던데.”

“마나를 다루는데 약간 요령이 있더라.”

어제 프랑도 타오르는 손길의 습득에 성공했다. 다른 마법은 아직이지만 말이다. 말하는 걸 보니 화력 조절도 아직 힘든 모양이고.

아무튼 그렇게 감기 대책을 세우고 우리는 옷을 벗었다. 서로 같이 씻는데 저항감은 없었다.

계곡물에 들어간 프랑이 손을 모으고 몸을 떨었다. 가슴께까지 물이 닿는 프랑은 나보다 더 추울 것이었다.

“이리 와. 내 손 따뜻해.”

“응. 나 목 뒤에 만져줘.”

머리카락을 걷어서 목덜미를 드러내는 프랑. 남자들이 매력을 느끼는 부위를 알몸으로 보여주는 모습에 내 쥬지는 터질 듯이 발기했다.

“…역시 그렇게 되네?”

“생리현상이라서.”

우리는 일단 서로의 몸을 빠르게 씻겨주었다. 이세계 비누로 물칠을 하고 따뜻한 내 손으로 문대면서 서늘한 물 속에서 체온을 교류했다.

말이 씻겨준 거지 거의 애무나 마찬가지였다. 프랑은 내 손이 닿을 때마다 게슴츠레 뜬 눈으로 달뜬 숨을 내뱉었다. 오랜만에 보는 커다란 가슴은 내 손이 닿기도 전부터 젖꼭지를 빳빳하게 세웠다.

프랑이 다가와서 내 허리를 끌어안았다.

우리가 서서 끌어안으면 프랑의 가슴은 내 자지에 닿는다. 프랑의 커다란 가슴으로도 다 감싸지 못하는 자지가 가슴의 계곡 사이로 튀어나와 보드라운 뺨에 닿았다.

“…할래?”

“하자.”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서 프랑과 바위 그늘로 이동했다.

찰랑─.

“읏….”

물소리를 내면서 프랑의 가슴을 주물렀다. 프랑은 두 손을 들고 내게 가슴을 맡겼다.

핑크색 젖꼭지를 데굴데굴 굴리거나 혀로 핥았다. 가슴을 빨자 프랑은 잠시 당황했으나 손을 뻗어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후으으…. 아읏…!”

이빨로 젖꼭지를 살짝 깨물었다. 물 위에 부력으로 둥둥 떠 있는 가슴은 날카로운 쾌감을 프랑에게 전했다.

쮸으으으읍….

열심히 물고 빨던 젖꼭지에서 혀를 뗐다. 하루 종일도 더 할 수 있겠지만, 방심했다가는 젖만 빨다가 끝나겠다.

스윽….

나는 언제나처럼 프랑의 허리 라인을 손으로 훑었다. 이제부터 하반신으로 가서 보지를 애무하겠다는 우리들 사이의 사인이었다.

─찔퍽.

앙 다물린 털 없는 보지는 내 손가락을 받아들였다. 손가락과 같이 들어오는 찬 계곡물에 프랑의 몸이 굳어졌다.

철퍽─ 철퍽─.

평소와 같은 애무인데 물소리 때문에 소리가 컸다. 애무를 반복해서 충분히 보지를 풀어준 뒤에 손가락을 뺐다.

“후으으읏….”

애태우는 애무에 신음을 흘린 프랑이 가슴 아래로 손을 깍지 꼈다. 강조된 가슴이 하트 모양으로 뭉개져서 미치도록 야했다.

프랑은 그 자세로 내 얼굴을 들여다봤다. 마치 어떻게 해 줄 거야? 라고 묻는 것 같았다.

“프랑. 뒤쪽으로 돌아 볼래?”

“…뒤로?”

당황한 얼굴이었다. 얘 혹시 아날 섹스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 건가? 나는 호기심이 들었지만 일단 넘어가기로 했다.

“후배위… 그러니까, 뒷치기로 하게. 우리가 서서 할 수 있는 체위가 몇 개 없어.”

“앗, 응. 알겠어. 뒤로만 돌면 돼?”

“엉덩이도 위로 들어 줘.”

“엉덩이도? …이렇게?”

바위를 붙잡은 프랑이 어색하게나마 엉덩이를 위로 들었다. 나는 프랑의 허리를 붙잡고 들어올렸다. 수중이라 부력도 있어서 간단했다.

“힘 풀고 숨 쉬어. 긴장하지 말고.”

프랑이 안심할 수 있도록 부드럽게 말하고서 보지의 입구에 내 귀두를 가져다댔다. 앙 다물린 균열은 며칠 만에 보는 자지를 조신하게 베어물었다.

─쮸븝.

물소리에 섞여서 들려오는 삽입음. 나는 뒤로 뺀 허리를 서서히 앞으로 밀어넣었다.

“으극, 큿. 우읏…!”

오늘도 뻑뻑한 느낌이었지만 첫 삽입이나 목욕탕에서의 섹스에 비하면 훨씬 원활했다. 프랑이 자지를 받아들이는 감각에 적응하고 있는 것이었다.

─쮸브브브븝…! 찔걱…!

쑤욱 들어간 자지는 저번처럼 프랑의 질끝에 도달했다.

질내를 가득 채우는 자지의 감각은 대체 어떤 것일까. 어깨 건너편에서 나를 돌아보는 프랑의 달뜬 시선에서는 쾌락밖에 읽어낼 수 없었다.

“프랑. 괜찮아?”

“응. 매번 힘들어 할 수도 없는걸.”

프랑은 내게 웃음까지 지어보였다. 힘든 것을 억지로 참는 느낌이 아니었기에 나도 웃음으로 답례했다.

그리고 허리를 뒤로 당겨 자지를 질내의 절반까지 뺐다.

찔퍽….

쑤걱─ 쑤걱─.

“으후으…. 하아아….”

내가 자지를 쑤셔대자 프랑의 허리가 쑥 내려앉았다.

몸에 힘이 빠져서 나온 반응이었지만 내 자지에 박힌 채로 몸이 들린 프랑이 허리를 낮추니 깊은 곳까지 삽입되었다. 프랑 스스로 자기 체중을 실어서 자지에 박힌 셈이었다.

“아흣…?!”

놀란 프랑이 급하게 허리를 들려 했지만 내가 막았다. 허리를 붙잡아서 들지 못하게 하고 짧고 빠르게 허리를 튕겼다.

“─햐앗?!”

잽처럼 빠르게 질내를 관통한 귀두가 우연히 프랑의 질벽 일부를 찔렀다. 그러자 지금까지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격한 반응을 보이며 프랑의 질이 수축했다.

여기다. 여기가 프랑의 약점이었다.

“…흡!”

나는 조상님이 꿈에서 로또 번호를 읊어줘도 이러하랴 싶을 정도의 집중력으로 그 위치를 정확히 기억하고 쑤셨다. 자궁구에서 살짝 아래. 후배위에서만 쑤실 수 있는 각도의 질벽을 거침없이 찔렀다.

─쮹쮹쮹쮹푹푹푹푹!!

“흐크으윽…?! 노, 노르?! 잠깐마안…!”

프랑이 크게 휘청이면서 바위를 짚은 손을 놓쳤다가 도로 잡았다. 나를 바라보는 파란색 눈이 이리저리 흔들렸다.

“조금만, 후으. 조금만 천천히 해…! 흐으으읏…?! 지금 이거어… 너무 기분 좋아서어어…! 나, 으큭…! 나 힘들어…! 또 허리 빠져 버려……!”

울먹거리며 진심이 담긴 호소였다. 하지만 우리 여친님은 남심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

아니, 딴 남자 마음은 백 번 몰라도 되지만 내 마음만은 알았어야 했다. 만약 그랬다면 저렇게 내 성욕을 자극하는 발언은 하지 않았을 테니까 말이다.

“오늘은 내가 네 몫까지 일할게. 마음 놓고 그냥 즐겨.”

나는 허리의 속도를 유지하면서 말했다. 내 자지는 점점 핀포인트의 약점에 적중하는 횟수가 늘었다. 거의 1, 2cm만을 왕복하며 프랑의 쾌감신경을 연달아 눌러댔다.

쮸복쮸복쮸복쮸복─!!

“오그으으읏…?! 흐야아앗?!”

미끌─.

바위를 짚은 손이 무너져서 프랑이 물에 빠질 뻔 했다. 나는 빠르게 허리에 든 손으로 몸을 받쳤다.

“…으큿.”

그런데 하필이면 그게 내가 자지를 쑤셨을 때라서, 중력과 허릿심에 꿰뚫린 프랑이 이상한 소리를 내며 아예 뻗어버렸다. 키 차이 덕분에 물에 잠기지는 않았지만 검은 생머리가 물 위에 둥둥 떠다녔다.

“아차.”

황급히 몸을 세워서 물에 얼굴이 빠지지 않게 했다. 프랑은 눈이 풀린 채로 내 어깨에 머리를 축 늘어트렸다.

아다답게 조절을 못하는 내가 또 정도를 모르고 프랑을 한계 직전까지 몰아붙인 것이었다. 내가 주는 쾌감을 못 버티고 실신한 프랑의 모습에 흥분하는 나 자신이 존나 한심했다.

─파사삭, 파삭.

나뭇가지를 파헤치며 뭔가가 계곡으로 다가오는 소리가 났다. 흠칫 놀란 나는 프랑을 깨우려다 말고 청각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빠각.

떨어진 나뭇가지를 밟는 소리까지 난다. 누군가 여기로 접근하는 중인 것이다. 조급해진 나는 프랑의 귓가에 대고 작게 소리쳤다.

“프랑! 일어나 봐! 누가 이쪽으로 오고 있어!”

“…읏, 흐윽?!”

내가 안겨서 뻗어 있던 프랑의 눈에 생기가 돌아왔다. 휙 들린 머리가 바위 뒤편을 쳐다보았다.

“으, 이 씨벌 놈의 계곡. 드디어 찾았군.”

“빨리 좀 씻으시게. 똥냄새가 나서 어디 살겠나.”

“거, 자네 진짜 그러긴가! 어제 헹궈서 냄새 안 나네!”

들려오는 두 남자의 목소리.

예상치 못한 불청객이었다.

“됐으니까 얼른 씻게. 팔이 거름 범벅이 됐는데 그게 어디 우물 물만 가지고 깨끗해지겠는가?”

“씨이발…. 이래서 이 의뢰를 하기 싫었던 거야.”

굵직한 목소리를 가진 중년 남자들의 대화였다.

우리가 온 곳과는 반대편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프랑과 내 옷을 뒀던 곳의 건너편 기슭 말이다.

“…………!!”

프랑은 그 소리를 듣고는 급하게 입을 틀어막았다. 하지만 삽입된 채였던 자지가 수축하는 질벽의 감촉에 나는 그만 신음을 흘리며 발을 헛디디고 말았다.

“윽…!”

“허억!!”

“거, 거기 누구요?!”

놀란 것은 우리만이 아니었다. 아재들은 계곡에 아무도 없을 줄 알았던 모양으로, 내가 일으킨 물장구 소리에 대경실색을 하면서 소리를 쳐댔다.

스릉─!

아니 근데 이 씨발 새끼들 칼부터 뽑네. 나는 칼집에서 검이 뽑혀나오는 소리에 인상을 썼다. 프랑은 프랑대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우리 여친님을 불안에 떨게 할 수는 없었다. 일단 내 자지를 뽑으려 하는 프랑부터 막았다. 여기서 프랑이 내려섰다가 또 첨벙 소리를 내면 일이 더 귀찮아진다.

─댁만 나오지 말고, 거기 숨어 있는 놈도 나오시오!

같은 소리를 했다가는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친 프랑을 처음 보는 아재들 앞에 드러내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나는 프랑의 등을 쓰다듬어 진정시키며 소리쳤다.

“아, 미안합니다! 여긴 제가 먼저 쓰고 있어서요!”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모습을 보이시오!”

“예예. 물론이죠. 그런데 제 얼굴 아실 것 같은데. 요 며칠 사이에 호툴루실 씨네 농장에서 수확일 엄청 잘 하던 놈 말입니다. 본 적 없으십니까?”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프랑을 안은 채로 바위 바깥에 얼굴만 슬쩍 내밀었다. 뒤지게 기다란 쥬지 길이 때문에 뽑기가 힘들어서 계속 삽입된 채였다.

꾸우우욱….

내가 몸을 드러내자 프랑이 더욱 질내를 강하게 조였다. 저 사람들한테 프랑이 절대 안 보이도록 주의했지만, 그렇다고 그녀가 느끼는 초조함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었다.

“아? 혹시 겐트릭 노인이랑 얘기하던 그?”

중년 아재들이 내 얼굴을 알아보고 말했다. 예상 밖의 이름이 나왔지만 우리에게 그것은 오히려 호기였다.

“흐흐. 맞습니다. 일하느라고 땀을 흘려서 씻으러 왔습죠. 겐트릭 씨랑 아는 사이십니까?”

“알기만 하겠소? 나이도 많은 양반이 우리보다 정정하니까 대단하다 싶지.”

“정말이지 동감입니다.”

입을 틀어막고 눈물이 고인 프랑은 혹시라도 들킬까 봐 무서운지 꿈쩍도 않았다. 내 자지를 감싼 질벽만이 소리 없는 아우성을 벌이며 수축과 이완을 반복했다.

“아무튼 두 분도 씻으러 오셨습니까?”

“나 말고 이 친구가 말이오. 거름통을 나르다 팔에 쏟아서 냄새를 풀풀 풍기거든.”

“아 좀! 약간 묻은 거랬지! 자네 한 번만 더 그러면 나한테 죽는 수가 있어!”

살이 두툼하게 오른 아재가 말했다. 가만 보니까 오른팔만 소매를 걷었다. 저기에 거름이 묻었다는 거겠지.

“손만 헹구고 가실 겁니까? 그래도 제가 씻을 물에 거름이 묻는 건 좀….”

“쓰벌. 여기서 헹구고 들어갈 테니 걱정 마쇼.”

씩씩거리던 아재는 나무 바구니로 계곡물을 퍼다가 자기 팔에 부어댔다.

“크으…!! 더럽게 춥네. 어떻게 이걸 참고 씻는 중이슈?”

“흐흐. 저도 존나게 후회 중입니다. 들어오지 않으시는 게 여러모로 나으실 듯 한데요.”

제발 꺼져주라. 나는 바위 뒤로 돌아가 숨으면서 그렇게 기도했다. 프랑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질압이 약해졌다.

“미안한데 그렇게는 안 되겠수다. 찝찝해서 제대로 씻고 가야겠어.”

아재는 존나 사람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들어 쳐먹더니만 옷을 벗어댔다. 씨이발 요즘 아재들은 왜 이렇게 노출증이 많아 개빡치게!!

바위 뒤로 숨어 있어서 다행이다. 시각 테러를 회피한 것에 살짝 안심한 나에게 그 아재는 더더욱 개소리를 내뱉었다.

“거 댁도 이쪽으로 나오쇼. 숨어 있어서 뭐혀. 다 남자 놈들인데.”

“…?!”

내 품에 안긴 프랑이 말도 안 되는 소리에 경악했다. 자지를 감싼 주름이 다시 조여든다. 계속 풀렸다 조였다를 반복하는 질압에 나는 그만 속으로 혀를 찼다.

나 역시 들키기 일보 직전의 상황에 뒤지게 긴장한 상황. 심장이 터질 듯이 뛰는 중에 프랑의 질이 꾸물거리면서 자지를 자극하니 완만하게 사정감이 올라왔다.

천천히 딸딸이를 치다가 사정 직전에 놓아버린 느낌이었다. 자극이 약간만 더해져도 즉시 싸버릴 것만 같은 느낌이 허리 주변에서 스멀스멀 올라온다.

“죄송한데 그 뭐냐, 쓰벌. 굳이 제가 거기로 갈 필요는 없는 것도 있고….”

자지의 자극을 참아가며 변명을 생각하려니 병신 같이 횡설수설하고 마는 나. 커다란 가슴이 무색하게 심장 소리가 들려올 정도로 긴장한 프랑.

이 개막장 상황의 종지부는 존나 상상도 못하게 찍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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