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3화 (53/1,009)

─쯉.

“…어?”

프랑의 안에 삽입된 채였던 자지의 귀두에 뭔가가 닿았다. 나는 이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질내의 끝까지 관통한 자지에 대체 뭐가 닿는다는 말인가?

쮸보보봅….

“어, 어어어?”

귀두에 닿은 무언가는 움찔거리면서 내 요도와 맞물렸다. 약간 틈이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안으로 들어갈 여유는 도저히 없어 보였다.

‘시발 이거 설마… 자궁인가?’

나는 상황변화의 연속에 혼란 상태가 되었다. 여성의 자궁이 자지를 따라서 밑으로 내려온다는 얘기는 섹스 판타지로 여겼는데, 그게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었다니?

그리고 프랑도 자궁이 내려온 것을 눈치채고 넋이 나간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손으로 입을 막는 것도 잊어버리고, 뒷치기 자세 그대로 입에 머리카락을 문 프랑의 엉망진창인 옆얼굴이 내 시야 가득히 들어왔다.

─뷰륫.

…사람의 성적 흥분이란 자극 외에도 여러 요인이 있다.

지금 이 상황── 이 시츄에이션이 내게는 그랬다.

남들에게 섹스 중이었던 것을 들킬지도 모르고, 프랑의 자궁이 임신하기 위해 내 자지를 반기러 나왔으며, 그 사실 앞에서 넋이 나가버린 모습을 프랑의 얼굴을 코앞에서 본다는 이 상황이 말이다.

그래시 시발.

댐이 무너지고 말았다.

꿀렁꿀렁꿀렁꿀렁!!!

불알에서 만들어진 정액이 기다란 요도관을 타고 올라오는 감각!

‘씨이발 좆 됐다!’

조졌다조졌다조졌다조졌다조졌다조졌다!!

──텁!!

나는 무아지경으로 프랑의 입을 내 커다란 손으로 틀어 막았다. 프랑이 소리를 낼 것을 짐작했기 때문이었다.

꾸우우우욱…!!

그대로 맨들맨들한 바위에 프랑의 몸을 눌렀다. 존나 못할 짓이었지만 나도 나대로 필사적이었기에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은 머리에 없었다.

“…………?!?!”

프랑은 뒷치기 자세인 채로 나와 바위 사이에 끼였는데도 입이 막혀서 신음 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한쪽 팔로 프랑의 몸을 끌어안아 받치고 다른 손으로는 입을 틀어막은 체, 나는 있는대로 정액을 사정해버렸다.

─뷰루루룻.

─뷰루루루루루룻!!!

내 자지에서는 결국 물 튼 수도꼭지처럼 정액이 뿜어졌다. 며칠 만에 싼 정액은 말도 안 되게 진했다. 거의 요플레라도 싸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막대한 양의 정액은 눈 깜짝할 사이에 프랑의 질내를 가득 채우고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 ……!!”

바위와 내 몸통 사이에 끼인 프랑은 신장 차이 탓에 다리가 땅에 닿지 못했다. 내게 끌어안겨져 완전히 앞뒤로 속박된 상태에서 프랑은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다리를 뭍에 방치된 물고기처럼 털어댔다.

파닥파닥!! 파닥파닥!!

뷰루루루루루룻!!!

이런 작태에도 아랑곳 않고 내 자지는 무자비하게 사정을 계속했다.

다리가 풀릴 것만 같은 쾌감에 나도 프랑처럼 신음을 참느라 필사적이었다. 그런데 존나 멍청하게도 내 손은 내가 신음을 참으려 할 수록 프랑의 코와 입을 강하게 압박했다.

“……?! ……!! ……?! ……!!!!!!!!”

뷰륫!!! 뷰륫!!! 뷰루루루루루룻!!

─후두두두둑.

바위에 깔린 프랑의 보지로부터 정액이 넘쳐나 계곡물에 계속 떨어졌다. 암만 그래도 이쯤 되면 이상함을 느끼는 것도 어쩔 수 없어서, 씻으러 왔다는 아재가 어벙하게 물었다.

“이게 무슨 소리요? 설마 오줌이라도 싸고 있으신가?”

“아, 그, 아뇨. 그럴 리가요. 이건 오줌이 아니라….”

시발. 정신이 하나도 없다. 쥬지는 계속 사정하느라 절정의 쾌감이 이어지고 있지, 저 씨발 야외섹스 게스트 똥독 아재는 말을 걸어대지, 프랑은 스탠딩 교배 프레스에 죽으려 하지, 뭘 어떻게 해서 상황을 타파할지 짐작도 못 하겠다.

아니 씨발 농담이 아니고 진짜로 어쩌지. 나는 어버버 거리면서 프랑의 안에 질내사정을 해댔다. 딸치다가 막 사정하려는 타이밍에 친누나가 문을 박차고 들어와서 미분법 좀 계산해달라고 부탁하는 고 2 문과생도 이것보다는 심적 여유가 있을 것이었다.

뷰루루루루룻…!

꾸르르르륵….

“───…….”

무호흡 질내사정을 버티지 못한 프랑이 눈을 반쯤 까뒤집었다. 그러자 질벽이 기절해버린 것처럼 축 풀어지더니 자궁구에서도 저항이 쑥 사라졌다.

내 자지는 빨려들어가는 것처럼 자궁구에 턱 하고 물려버렸다. 프랑한테 진짜 미안한 표현인데, 무슨 작은 부항기에다가 귀두를 물린 듯한 감촉이었다.

─뿌끔.

대충 그런 식으로밖에 표현할 수가 없었다.

퓨뷰뷰븃!!

줄줄줄줄줄─.

자궁경부에 덮인 귀두에서 정액이 뿜어져 나와 자궁에 직빵으로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프랑의 아기 방을 직통으로 범하는 배덕감이 사정의 쾌감에 파묻혔다. 염병, 큰일 났다. 이거 세균 감염되면 어쩌지.

있다 신전에 데려가서 소독치료 받게 해 줘야 되나? 지금 문제도 해결이 안 됐는데 나중 일부터 생각하고 있을 정도로 경황이 없는 나였다.

그렇게 대환장 파티의 와중에 나는 변명을 짜냈다.

“그그, 이건 그 뭐냐, 그겁니다. 고름이에요, 고름.”

자지의 고름이다.

짜도 짜도 끝이 없이 나온다는 점에서 실로 그러하다고 할 수 있겠다.

아니 이 병신 노르드 새끼야. 좀 더 멀쩡한 변명을 해라.

나는 나 자신의 멘탈이 빠개지는 소리를 들었다. 어떤 병신이 이따위 변명에 속아 넘어가겠냐. 그딴 일은 절대로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고, 고름이라고?! 당신 피부병이라도 걸렸소?!”

그런데 짜잔.

세상에 절대란 건 없군요.

피부병이라는 말에 아재들은 자기가 방금 밟은 똥이 실은 자지에서 떨어져나간 부랄이었다는 말을 들은 것처럼 경악하며 날뛰었다. 정액이 건너편으로 흘러가지 않아서 속아넘어간 모양이다.

“내 이런 망할 작자를 봤나!! 피부병에 걸렸으면 처음부터 말을 해야 할 것 아뇨, 말을!!”

“어, 그, 그게요? 막 옮지는 않는 거래요. 아무튼 그랬음.”

“안 옮는 것이 문제여?! 부정 탈까 무섭네 쓰벌!!”

허겁지겁 물러나는 소리와 옷 입는 소리가 들렸다. 씻으러 하던 아재가 옷을 다시 입는 것이었다. 이쪽 세상에서 병은 공포의 상징이니 저럴 만도 했다.

후두두두둑─.

참방─ 참방─.

나는 일부러 다리를 움직여 물장구를 쳤다. 정액이 계곡에 쏟아지는 소리를 감추기 위해서였다.

이 행위의 부작용은 투우(鬪牛)처럼 프랑의 자궁구에 크라우칭 대쉬를 해 버린다는 점인데, 그건 씨발 피치 못하게 감안을 해야 했다.

“염병. 되는 일이 없구만. 나는 가 볼 테니 알아서 씻든가 하쇼. 목욕탕에 가든가 해야지, 망할.”

“거기서도 똥통에 빠졌다고 그러면 쫓겨날 걸?”

“내가 한 번만 더 그 지랄 했다간 죽인댔지!!”

“흐하하하하!!”

불청객들은 지들끼리 신나하면서 사라졌다. 수풀을 빠르게 가르며 도망치는 소리에 나는 잠시 기다렸다가 바위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빼꼼.

아무도 없다. 저~ 멀리에 달려가는 두 아재의 등이 보이는 게 전부였다.

간신히 진정한 나는 어깨에 힘을 빼면서 프랑을 놔 주었다.

“하아…. 프랑. 이제 괜찮아. 저 인간들 갔다.”

근데 왜 대답이 없지.

“…프랑?”

“…게븟.”

게븟.

게븟이랜다.

“프, 프랑? 대답 좀 해 봐.”

“…네에엥.”

“시발 너까지 그러지 마! 나도 이제 테에엥 데뎃? 같은 거 안 하도록 노력할게!”

프랑답지 않은 대답에 나는 초조해졌다. 눈을 반쯤 뒤집고 있는 프랑의 보지에서 급하게 자지를 뽑아냈다.

쮸보보보보복─.

귀두를 문 자궁구는 아이를 떠나보내는 것처럼 달라붙다가 떨어졌다.

─퐁.

그대로 자지를 완전히 뽑아내자 밀폐용기 같은 소리를 내며 흰 정액이 쏟아져나왔다. 나는 프랑의 명치를 붙잡고 하인리히법을 실행했다.

“프랑! 죽지 마! 내가 다 잘못했어!! 날 두고 가지 마!!”

꾹! 꾹! 꾹!

“히극, 큭, 흐익….”

닭 울음소리 인형 같은 소리를 내던 프랑은 내 눈물 어린 하인리히법에 간신히 커흑 거리며 기침을 했다.

“흐, 으헷…?”

“프랑!! 정신이 들어?! 이거 손가락 몇 개인지 구분 가?!”

깨어나서 주변을 둘러보는 프랑에게 나는 손가락을 들어서 눈앞에 흔들었다. 여기서 제대로 된 숫자를 말 못한다면 의뢰도 내팽개치고 신전에 갈 생각이었다.

“노르…? 중지랑 약지만 세우고 뭐해…?”

“시발!! 다행이다!!”

“어…?”

나는 눈에서 즙을 쏟아내면서 프랑을 끌어안았다. 복상사도 아니고 복하사(腹下死)로 첫 연인을 잃었다가는 나도 테크노 브레이크 자살을 해 버렸을 것이었다.

“으, 으후으…? 노르, 아까 그 사람들은?”

“갔어. 내가 피부병 걸렸다고 말하니까 쫄아서 튀더라.”

“그, 그랬어? 아무튼 일단 나 내려줄래?”

“앗, 그래.”

체중이 가볍고 작아서 계속 안고 있었다. 프랑을 내려주자 그녀는 다리를 떨면서 제대로 서지를 못했다. 겨드랑이 밑에 받쳐준 손을 빼기가 무섭다.

“…프랑. 설 수 있겠어?”

“아니… 못 할 것 같애.”

그래 보인다. 여기서 내가 손을 놨다가는 잠수, 아니 침몰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꼬르르르륵 하고 가라앉아서 다시는 떠오르지 못하겠지.

“…업어줄게. 뭍으로 가자.”

“고마워. …그런데 나 언제부터 기절한 거야?”

공주님 안기로 업어서 이동하려니까 프랑이 물었다.

“그건 나도 확실히는 모르겠다. 하지만 어쨌든 내가 다 잘못했어.”

나는 진심을 담아서 사과했다. 이유가 뭐였든 간에 프랑이 숨도 못 쉬게 만들어버린 것은 전적으로 내 잘못이었다.

“프랑 네가 신음소리를 낼 것 같아서 막았던 건데, 아무리 제 정신이 아니었다지만 그러면 안 됐던 거야. 진짜 내가 나빴다. 미안. 사과할게.”

“아니야. 그렇게 안 했으면 분명 들켰을 테니까, 그건 별로 상관 없어. 그… 그런데 있지?”

프랑은 두 손으로 입가를 가리고는 내 귀에 속삭였다.

“…무지 기분 좋았어.”

“…그, 그래. 용서해 줘서 고마워.”

나는 그렇게 대답하면서도 입가를 파르르 떨었다.

뭔가 존나 하면 안 될 짓을 해버린 느낌이었다. 이제 막 성인이 되고 1, 2년밖에 안 지난 프랑에게 너무 하드한 성경험을 시켜버린 것은 아닐까.

안 그래도 성지식의 태반을 이세계 포르노 문서로 배웠다는 프랑이다. 첫 키스로부터 30분만에 첫 펠라치오에 도전하던 풍기문란 하프 드워프 걸(21세).

그런 애가 딱 4번 해 본 섹스에서 2번을 절정으로 기절하며 조수까지 뿜어댔으니 왜곡된 성 취향에 눈을 뜨지는 않을까 심히 걱정될 수밖에.

특히 이번에는─존나 내 본의는 아니었지만─ AV를 찍는 일본 야쿠자들도 손을 털고 도망갈 하드한 플레이를 직접 몸으로 겪게 만들어버렸다.

야외 플레이+질식 플레이+자궁 섹스. 무슨 지옥도냐.

그런 하드한 섹스를 기분 좋았다고만 하고 끝내는 감성은 뭔가 확실히 문제가 있어 보인다. 프랑이 그런 취향에 눈을 떠 버려도 내가 맞춰주면 되겠지만, 건강을 해치는 하드한 성교는 내 기준에서는 아웃이다.

“…프랑. 우리 오늘까지만 일하고 내일은 같이 신전에 가 보자.”

“신전…? 난 아픈 데 없는데? 노르 어디 다쳤어?”

“원래 병원은 다치기 전에 가는 거야.”

내 정신건강과 프랑의 몸을 위해서라도 말이다.

목욕을 마친 우리는 농경지로 돌아왔다.

아침을 먹고 쉬니 프랑도 어느 정도 몸이 회복되서 일을 할 체력은 돌아왔댄다. 몸이 적응을 하고 있는 건가.

“모험가 분들. 오늘도 수고해 주십시오.”

이제는 아침점호처럼 익숙해진 노예 비서 아저씨의 얘기를 끝으로 수확에 투입되었다. 나는 야수회귀를 켜고 낫을 들었다.

“높은 산 깊은 골~ 적막한~ 산하~.”

쏴아악! 쏴아악!

날카롭게 벼려진 낫으로 수확을 해대며 노동요를 불렀다. 일의 내용이 군대 시절을 떠올리게 만들어서 그런지 군가가 막 튀어 나온다. 시발 이것도 PTSD의 일종 아닌가.

그래도 노래 자체는 명곡이라서 입에 착착 달라붙었다.

“눈 내린 전선을~ 우리는 간다… 응?”

즐겁게 노래하면서 농부 코스프레를 하고 있을 때였다. 내 앞쪽의 밀밭이 파사삭 거리더니 불쑥 솟아났다.

아니, 밑밭이 솟아난 게 아니라 숨어 있던 놈이 대가리를 쳐 든 것이었다. 대가리만 밀밭 사이에서 불쑥 튀어나왔다.

꺼벙하게 생긴 털복숭이였다. 사슴이 새끼일 무렵부터 하루에 10번 씩 돈까스 망치로 얼굴을 두들겨 맞으며 자라면 저렇게 생겨먹을 것 같은 와꾸다.

대책 없이 커다란 둥근 귀와 주댕이에서 툭 튀어나온 좆 만한 송곳니가 심히 인상적인 생물.

“왜애액.”

고라니였다.

어딜 어떻게 뜯어봐도 고라니 그 자체다.

이 씨발 이세계에도 고라니가 있었다니? 관심도 없어서 존재하는 줄도 몰랐다. 뒤지게 그리운 유해조수의 등장에 어이가 터져버릴 것 같다.

“이 씹새들은 멸종위기종이라더니 왜 가는 데마다 있어.”

존나 군가 듣고 고향 생각나서 왔나. 나는 성질을 부리며 그 놈한테 손을 털어댔다.

“훠이, 훠이. 좋은 말로 할 때 가라. 형 일해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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