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모양이네.”
“하루 종일도 할 수 있어.”
“하루 종일은 내가 못 버텨…….”
“그럼 그 얘긴 안 할래.”
이건 문제가 있다. 그냥 손으로 움직이는 것만도 프랑이 꽤 지치는 모양이었다.
체력적으로는 괜찮겠지만 프랑은 힘 조절과 테크닉 유지를 위해서는 피곤해질 것이었다. 몇 시간 전까지 고블린들과 싸우기도 했으니까.
어떻게 하면 프랑이 지치지 않고 계속할 수 있을까.
이 난제에 나의 쥬지콘다가 대뇌에 다이렉트로 연산보조를 요청했다. 쾌락만을 위하여 활동하는 발정 모드의 대뇌는 파이널 퓨전을 승인하고 방법을 탐색했다.
─파이즈리? 개꼴리지만 프랑이 더 힘들어지잖아.
─발로 풋잡? 다음 기회에.
─69? 말도 안 되는 소리.
─허벅지에 비벼? 내가 움직이면 결국 응기잇 엔딩인데?
─내가 프랑 몸으로 자위할까? 아니 그건 좀.
─대딸 속도를 천천히? 아침 해가 뜨는 게 더 빠르겠다.
─중간중간 쉬면서? 분위기만 어색해 지지 않을까?
─걍 포기하고 덮치면 어때? 시발 너 천재냐?
그렇게 제각각의 8개의 의견을 말하는 쥬지콘다들!
그건 마치 전설에 나오는 히드라와 같았다! 신조차 모독하는 맹독(정액)을 가졌다는 점에서 내 쥬지는 사실 하이드라 자지라고 불려도 무방하지 않을까?
시간적으로는 1초에 가까운 한 순간의 초고속 뇌내회의는 내 체감으로는 10분 가까이 지진부진하게 이뤄졌다.
그러한 다람쥐 쳇바퀴나 다름없는 대화 속에서, 마지막 한 마리의 쥬지콘다가 기나긴 침묵에서 일어나서 말했다.
─수유 대딸.
너 채택.
룬
“……나, 아직 모유는 안 나오는데.”
나의 열성 띈 부탁을 들은 프랑의 첫 마디가 그것이었다.
그 어정쩡하다면 어정쩡한 반응에 나는 지금이 곧 ‘앞으로 컨셉 플레이를 얼마나 자주 할 수 있을지’를 정하는 분수령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부탁해. 어떻게 안 될까?”
100번의 말보다 1번의 애원이다.
나불거리며 입을 터는 것은 일단 까이고 나서 해도 된다. 나는 쓸데없는 말보다 진심 어린 부탁으로 호소했다.
“후우. 노르는 가끔씩 변태 같을 때가 있다니까.”
프랑은 곤혹스러워하며 자기 가슴을 들어올렸다.
“수유…… 언젠가 아이한테 해주기는 할 텐데, 나는 남편한테도 먹여줘야 하는 거네?”
“애 먹을 것까지는 안 뺏어 먹지. 그냥 이런 플레이니까.”
남편이라는 말이 프랑의 가슴만큼이나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내가 있다. 아다 솔로 노르드였던 시절에는 상상도 못 해본 느낌이었다.
“좋아. 뭐든지 해 줄게. 그걸로 노르가 좋아한다면야.”
헤실 웃은 프랑은 자신의 무릎을 툭툭 두들겼다.
“자아, 우리 노르? 이리 와서 맘마 먹으렴.”
“와. 그런 식으로 말하니까 왠지 약간 자존심 상하네.”
“후후. 싫어?”
“아니, 사랑해.”
─말랑.
프랑의 무릎에 옆으로 누웠다. 첫날밤의 아침에 봤었던 이 아름다운 광경을 다시 볼 수 있을 줄이야.
프랑이 허리를 숙이며 내 머리를 끌어안았다. 내 얼굴 코앞까지 흰 피부의 거유가 다가왔다. 꼭지는 색소침착이 전혀 안 일어난 핑크색이었다.
키 차이가 있어도 자지에 프랑의 손은 쉽게 닿았다.
“우리 노르~. 쉬~ 하자?”
갓난아기를 다루는 듯한 목소리였다. 그래서 나도 섬세하고 느긋한 손놀림을 기대했는데, 프랑은 이번에도 몹시 빠르게 자지를 훑으려 했다.
─스윽스윽스윽스윽….
“어, 프랑? 빨리 만진다고 빨리 나오지는 않아.”
예상이랑 다른 느낌에 내가 프랑의 손을 멈추게 했다.
“나도 사정 안 참고 쌀 테니까 너도 천천히 해. 페이스가 빨라도 지치기만 하니까.”
“네~ 아팠쪄요~? 마마가 미안해요?”
이거 놀리는 거 맞지? 약간 대항심이 오른 나는 팔을 들어 프랑의 옆구리를 매만졌다.
“히얏?! 노, 노르! 거긴 가슴 아니야!!”
“가슴만 빤다고는 안 했는데요~. 아, 아니면 혹시 옆구리 만지는 거 싫어?”
남자들은 전략적 요충지인 여성의 배를 좋아하지만, 여성 입장에서 배는 절대 만지지 말았으면 하는 부위라고 한다. 우리 프랑도 그런 걸까?
“우으……. 상관은 없는데, 나 요즘 살찌진 않았지?”
“엄청 날씬한데 뭐. 프랑 너는 약간 찌는 편이 낫겠다.”
1자 복근이 선명한 프랑의 배는 탄력이 넘쳤다. 조금 살이 붙어서 말랑말랑해져도 괜찮을 것 같다.
“그냥 신경쓰지 마. 모험가는 어차피 살찌기 힘들다더라.”
마나랑 칼로리 소모에 관련된 연구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걸 떠올리자니 눈앞의 커다란 가슴이 너무 매혹적이었다.
영미권에서 은하수(milky way)의 어원은 우유가 흐르는 강 같아서 붙어진 것이라고 한다. 프랑의 가슴도 그렇다. 이건 망각의 강물이다.
여기에 묻혀 있으면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밥도 거르다 굶어 죽거나, 머리에 담은 지식을 모조리 잃고 프랑 마마만 찾는 갓난쟁이 아기가 되어 버릴 것이었다.
그렇게 되기 전에 물리쳐야지. 나는 머리 각도를 조절해 입 안 가득하게 프랑의 유두를 물었다.
“아읏.”
반응이 직빵이다. 나도 유두 애무는 익숙하지 않아서 혀 위로 굴리거나 가볍게 깨물거나, 아기처럼 빨거나 했다.
내가 가슴을 잡고 빨아대자 프랑도 질 수 없다는 듯이 내 자지를 흔들었다. 한손이 됐으니 위력이 약해질 거라고 생각한 나를 비웃듯이 엄청나게 기분 좋았다.
“프랑. 곧 쌀 것 같아.”
“햐으읏…. 응, 읏…!”
대답인가? 그도 아니면 신음인가?
모르겠다. 아무튼 참지 않기로 했으니까 싸 버리자. 남자는 한 입으로 두 말 하기 없기다.
─뷰루루루룻!!!
이번 사정도 약 10초였다. 시발 진짜 이러기 있나? 5, 6번 쯤은 됐을 텐데 전혀 사정량에 변화가 없다는 건 반대로 좀 무서워질 정도인데.
‘모르겠는레후.’
노르드는 아가야. 아가는 쉬야나 해야 돼. 싸다 보면 언젠가는 끝이 있겠지.
나는 사막에서 우물을 찾는 사람처럼 미래의 가능성을 믿고 몸에서 힘을 쭉 뺐다.
“쯉쯉.”
아무 것도 안 하고 입으로만 프랑의 가슴을 핥고 빨았다. 성행위의 일부를 봉사라고 부르기 시작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한테는 노벨 섹스상을 줘야 한다.
이것은 말 그대로 ‘봉사’였다.
나를 향한 애정만으로 자신의 쾌락과는 상관없는 대딸에 집중하는 프랑. 눈을 감고 있으니 자지에서 느껴지는 쾌락만 아니면 잠들 것만 같았다.
아니, 까놓고 말해서 잠깐잠깐 졸기도 했다. 프랑의 대딸이 리드미컬하다 보니까 자장가처럼 몸에서 힘을 쭉쭉 빼가는 것이었다.
뷰루루룻!! 뷰루루루루룻!!
가끔씩 사정하면서 눈을 뜨고 가슴을 핥고, 다시 대딸을 해주는 프랑의 체온에 몸을 맡겨 조는 지고의 시간이었다.
그런 천국 같은 시간에 변화를 일으킨 것은 프랑이었다.
“흐읏…….”
대딸을 하는 것과는 다른 손으로 프랑이 자신의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던 것이다. 나는 가슴을 문 상태로 프랑의 반쯤 넋이 나간 얼굴을 목격했다.
“읏, 하앗, 흐아앙….”
프랑의 손가락은 대딸 솜씨가 무색할 정도로 어설픈 솜씨로 자신의 유두를 굴렸다. 의심할 나위 없는 자위였다. 내가 물어서 당겨진 가슴 틈새로 눈이 마주쳤다.
“으흣… 노, 노르가… 계속 가슴만 괴롭히니까아…….”
울먹이는 느낌마저 드는 목소리였다.
프랑의 허리가 떨리면서 점점 뒤로 빠졌다. 프랑이 쾌락을 느낄 때의 반응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지?
10분? 20분? 일단 그 정도는 될 것이었다.
그러면 그 동안 나는 반쯤 자면서 계속 프랑의 가슴을 애무한 건가? 프랑이 저런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면 아마 맞을 듯 했다.
“하윽, 흐극! 젖꽂지 핥는 거, 안 돼……!”
프랑의 애절한 반응에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양손을 모아 집중해서 가슴을 주물렀다.
“핫, 앗. 아앗……?!”
마사지를 하듯이 꾹꾹 누르고 젖을 짜듯이 살살 당겨대자 대딸하는 손이 멈췄다. 프랑의 엉덩이가 뒤로 쑥 빠지면서 허리가 부르르 크게 떨렸다.
“으극, 힛……!”
퓻!! 퓨퓨퓻!!
내 머리에 따뜻한 액체가 튀었다. 계속해서 가슴을 물고 핥았더니 프랑이 가슴만으로 절정한 것이었다.
“후으, 흐으, 흐으으…….”
태엽이 다 풀린 인형처럼 프랑이 호흡을 헐떡였다. 대딸을 하던 손은 완전히 멈춰버렸다.
“노, 노르……. 나… 나 못 참겠어…….”
프랑은 반쯤 풀린 얼굴로 자신의 아랫배를 쓰다듬었다.
“전혀 부족해…. 뱃속이 허전하고 기분이 이상해서 머리가 이상해질 것 같아….”
─질퍽.
애액에 젖은 허벅지가 배에 닿았다. 기승위 자세로 내 위에 올라탄 프랑이 내 가슴 위에 엎드렸다.
“그냥 하면 안 될까…? 가슴만 애태우고 끝나는 거 싫어….”
“……알았어. 하자.”
대딸받는 중에 무의식적으로 계속 애무했더니 프랑한테 스위치가 들어가버린 모양이었다.
늘 애무로 달아오르게 한 직후에는 삽입을 해왔던 우리다. 오죽 버티기 힘들었으면 프랑이 저렇게까지 애원을 하겠는가.
내 사정량의 한계는 전혀 감이 안 잡힌다. 앞으로 몇 시간 더 해도 의미가 없을 거라는 예감마저 들었다.
그러니까── 이제 그만 삽입해 버리자.
─쮸붑.
나는 양손으로 프랑의 엉덩이와 자지를 각각 잡고 균열을 찾았다. 뜨거운 애액이 흐르는 계곡의 틈새에 자지가 닿았다.
프랑의 허벅지를 잡고 밑으로 당겼다. 자지는 이제 나의 모양으로 주조되어가는 질내를 끝까지 주파했다.
“오훗. 흐오오으으….”
변태 같은 소리를 내는 자신의 입을 프랑이 틀어막았다. 내 자지는 지정석에라도 앉듯이 프랑의 질내 끝에 안착했다.
“이, 이거야. 이게, 이게 아니면 안 돼…….”
절벽에 매달리는 것처럼 내 어깨를 붙든 프랑이 몸을 작게 움직였다. 프랑의 질이 그 움직임에 연동하듯이 꾸물거렸다. 절대로 자지를 놓기 싫다는 듯이.
“저기. 어쩌지, 노르…?”
엉망진창인 미소를 띄우면서 프랑이 내 뺨을 만졌다.
“나, 이제 노르의 자지가 아니면 안 되나 봐….”
“……그, 그래. 그거 자지가 커진 보람이 있네.”
뚝 하고 끊긴 이성의 끈을 번개보다 빠르게 움직인 자제심이 붙잡았다.
‘시발거 대갈통 퓨즈가 나갈 뻔 했네.’
만약 이성을 놨으면 프랑을 그대로 배 아래에 깔아뭉개고 내일까지 여관을 연장해서 짐승처럼 덮쳤을 것이었다. 존나 이건 반칙이다. 하룻밤 내내 섹스해 달라고 애원해도 이렇게 꼴리지는 않았을 텐데.
오늘은 절대 움직이면 안 되겠다.
내가 허리를 직접 흔들기 시작하는 날에는 140% 확률로 오고곡 엔딩이다.
“프랑. 이제부터는 네가 원하는대로 움직여도 돼.”
그래서 나는 프랑의 엉덩이에서 손을 뗐다.
“네가 만족할 수 있을 때까지 천천히 움직이는 거야. 너무 격하게는 하지 말고.”
“내가 원하는대로… 노르의 자지를…?”
입을 오물거린 프랑이 고개를 끄덕이며 움직였다.
쮸봅─ 찔걱─.
프랑은 내 위에서 엉덩이를 위아래로 미끄러트렸다. 정액과 애액으로 젖은 우리 배는 딱 맞닿아서 미끌거리면서 천박한 교합음을 냈다.
찔걱… 철퍽…. 쮸즙….
“윽, 흑, 후으, 훗…….”
“후으으으…….”
슬로우 섹스처럼 우리의 성기는 1센티미터 단위로 움직여 쾌락을 탐하는 혓바닥이 되었다.
프랑은 눈빛에서부터 넋이 나갔다. 잠깐조차 자지를 뱉기 싫다는 듯이 아주 조금씩 내 자지를 조였다가 풀었다. 그것은 부드러운 빵 반죽에 틀을 끼워서 형태를 짜내려는 듯한 집착이었다.
찔걱… 찔걱… 찔걱… 찔걱…!
이대로 자지를 뽑아도 프랑의 질 형태는 평생 내 자지로 유지되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자 배덕감이 자지를 습격했다. 정액이 거센 급류처럼 올라오는 느낌에 내가 필사적으로 뇌까렸다.
“프랑…! 미안, 또 한계야…!”
“응…! 언제든 괜찮아…!”
─븃!!
뷰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
프랑의 보지에서 역류한 정액이 뿜어져나왔다. 아까까지 10번 넘게 싼 정액이 거짓말 같다. 이제는 내 불알에 모종의 4차원 주머니가 있다고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할 듯 했다.
“으크으윽…!! 노, 노르…!!”
배를 짓밟히는 것 같은 신음을 흘리며 프랑이 내 목에 팔을 감았다. 나도 두 팔로 굳세게 프랑의 등을 껴안았다.
질내를 압박하는 체위로 들어가자 프랑의 자궁구가 열렸다. 정액으로 뒤덮인 자지로 어떻게 그것을 알았느냐면, 질 안쪽 벽을 역류해서 자지를 지나가는 정액이 갑자기 홱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뷰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
저번처럼 귀두가 자궁에 조금 들어가는 일은 없었지만 내 정액은 이번에도 프리 패스로 프랑의 자궁을 더럽혔다.
뷰루루룻… 뷰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