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2화 (82/1,009)

내 자지가 정액을 토해내는 것을 멈추고 울컥거렸다. 몸이 저려오는 감촉에 나는 프랑의 등을 쓰다듬었다.

역시 질내사정은 쾌감의 느낌이 다르다.

다른 플레이도 마음에 들지만, 만족도가 가장 높은 섹스는 프랑의 질내에 아무 생각없이 정액을 쏟아붓는 것이었다.

“하아, 하아, 하앗, 하앗, 하아……!!”

끝까지 정신을 유지한 프랑이 숨을 마구 헐떡였다. 내 눈빛을 본 프랑은 입가를 떨면서 웃음을 지었다.

“헤헤. 오늘은 나도 기절 안 하고 버텼다?”

나는 그런 프랑의 말에 그만 고개를 끄덕거리고 말았다.

매번 기절하는 것을 신경 쓰고 있었던 건가. 내가 거칠게 몰아치지 않으니 프랑도 의식을 유지할 수 있었던 모양이다.

“고생했어.”

나는 프랑의 뺨에 키스를 해주고 자지를 뽑았다.

마요네즈 통을 반으로 자른 것처럼 프랑의 몸 속에서 하얀 정액이 콸콸 넘쳤다. 프랑이 수건을 꺼내서 보지 밑을 받치길래 내가 대신 잡았다.

“도와줄게.”

“부, 부끄러운데….”

프랑은 입을 가리면서 중얼거렸다. 나한테 가랑이를 받치게 만드는 자세가 부끄러운 모양이었다.

넘쳐나는 정액을 다 받아서 치웠다. 프랑은 새 수건을 꺼내 나한테 줬다. 나도 그걸로 가랑이나 배를 닦았다.

아무튼 정액을 많이 싸는 것도 문제가 많다니까. 존나 사정량을 줄이는 약 같은 게 있으면 먹든가 해야지. 매번 섹스할 때마다 이게 무슨 고생이람.

내가 그렇게 속으로 투덜거렸을 때였다.

끼익….

내 청각이 갑자기 옆방 문이 열리는 소리를 캐치했다. 꼭 소리를 내지 않으려는 것처럼 최대한 느릿하게 문을 열려는 느낌이었다.

그 다음에는 좀도둑처럼 조용한 발소리가 울렸다.

뭐지? 여관 주인이 이런 야밤에 청소를 하러 왔을 리도 없는데.

드르륵….

이제는 도자기를 미는 소음까지 났다. 나는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이불보로 프랑의 몸을 머리까지 덮었다.

“노르?”

“잠깐만 그러고 있어. 머리까지 가리고.”

수건으로 정액을 대충 닦으면서 그리 말했다. 프랑은 내가 시키는대로 했다. 내가 진지하게 말했기 때문이었다.

일어나서 양말을 신고 바지를 입었다.

아마 여관의 모든 방은 가구 배치가 동일할 것이다. 이 방에 도자기나 병이 뭐가 있지? 저기 벽에 놓인 꽃병이 전부다.

꽃병에는 길가에서 뽑아온 것처럼 잡초 같은 꽃이 여러 송이 꽂혀 있었다. 그걸 옆으로 치우자 작은 구멍이 드러났다.

‘씨발?’

나는 그 구멍을 들여다봤다. 벽에 뚫린 구멍은 존나 당연하게도 반대편 방으로 이어졌다.

어두워서 저쪽은 잘 안 보였지만, 우리 방처럼 랜턴이나 양초를 켰다면 훤히 보일 것이었다.

그것을 깨달은 나는 먹이를 발견한 미어캣처럼 소리가 난 옆방쪽 벽을 쳐다봤다.

저쪽 벽에도 구멍이 있었다!! 낡은 나무벽이라 옹이구멍인 줄로만 알았던 검은 구멍이 사실은 엿보기 구멍이었다니!!!

이곳은 개씨발 관음증 환자의 도촬 모텔이었던 것이다!!!!

─사사삭!!

내 움직임을 구멍 너머에서 지켜보다가 눈치를 깠는지 옆방에서 다급한 발소리가 났다!

“이 새끼가!!!”

도망을 칠 생각인가!! 아래층으로 튀게 뒀다가는 저 새끼를 추궁해도 모르는 일이라고 시치미를 뗄 것이었다!!

─투쾅!

감히 프랑의 알몸을 훔쳐보려 해!!!!!!! 머리에 피가 오른 나는 신발만 신고서 상반신 알몸으로 방을 뛰쳐나갔다!!

“프랑!! 옷 입고 기다려!!”

“노르?!”

대답도 안 듣고 저 도촬마 새끼를 쫓았다!!

여관 주인 놈의 뒤통수가 계단 아래쪽으로 사라졌다!! 그것을 목격한 내 성대는 기차 화통을 삶아먹은 것처럼 포효했다!!!

“거기 딱 서, 브남충 새끼야!!!!!!!!”

신발끈도 안 묶고 대쉬!! 계단 앞에 도달하자 여관 주인이 호다닥 거실 쪽으로 도망쳤다!! 나는 분노하여 계단에 발을 안 디디고 도약했다!!

“아이 캔 플라잉!!!!”

─우지끈!!

계단 맨 위에서 맨 아래로 점프했기 때문일까? 계단 끝에 착지한 순간 바닥이 무너졌다. 내 한쪽 팔이 바닥을 부수고 움푹 들어간 것이다!!!

“애1미 씨팔!!!!”

이 병신 같은 여관 같으니!! 얼마나 부실공사를 했길래 점프 착지 1방에 바닥이 씹창나냐!!

놀람과 빡침과 짜증으로 3초 정도 시간의 로스가 생겼다. 그 틈을 타서 여관 주인, 아니 브남충이자 도촬충인 씹새는 부엌으로 도망을 쳤다!

“안 놓친다 개새끼야!!”

빠진 발을 뽑고 부엌으로 달려갔다. 내 청각에 나무로 된 뭔가가 맞물리는 소리가 들렸다.

─삭삭삭!

─착착착!

이 새끼가 선반에서 칼이라도 꺼내는 것인가? 맨손으로 나왔기에 야수회귀를 켜고 부엌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부엌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 브남충 씹새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것이었다!

문 뒤에 숨어서 뻑치기를 시도하려고 한 것은 아닌가 해서 확인했지만 부엌에 숨을 만한 곳은 아무 데도 없었다!!

“좋아, 이 씹새야!! 숨바꼭질하자!!! 내가 술래얏!!!!!”

분기탱천한 나는 방방 뛰면서 부엌을 뒤졌다.

저 씨발롬의 도촬충 새끼!! 생각해 보니까 프랑이 씻을 때도 장작을 들고 왔었지!! 분명히 목욕탕에도 구멍을 뚫어놓고 장작을 넣으면서 훔쳐보려 했던 것이 틀림없다──앗!!!!!

“크르르르르르르──!!!”

머리가 돌아버릴 듯한 분노에 나는 1마리 바이브레이션 비스트가 되어서 손발을 떨었다. 이것을 나의 신기술, <진동하는 손길>이라고 명명하자.

아무튼 지금은 도촬충 새끼다. 이 새끼가 어디로 갔는지가 문제다.

자고로 옛말에 이르기를 하늘로 솟았나 땅으로 꺼졌나라고 하였다. 도촬충 새끼가 물질투과능력을 각성해서 프랑을 다시 엿보러 간 것은 아닐 테니까, 아마 땅으로 꺼졌을 것이었다.

부엌에 문은 있었지만 저 문이 열리는 소리는 못 들었다. 그 씹새는 밖으로 도망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여기 들어오기 전에 들렸던 나무 판자 소리!

내가 점프 좀 했기로서니 좆창이 나서 박살난 여관 바닥!!

이 모든 것들아 전부 정답을 가리키는 단서다!!!

“진실은 언제나 하나!!!!!”

결정적인 최후의 단서를 찾기 위해서 나는 비장의 한 수를 동원했다!

─투다다다다다다!!

“끼요요요요요요요요욧!!!!!”

그 비장의 한 수란 이 부엌 전체를 골고루 짓밟는 초고속의 탭댄스를 추는 것이었다!!

그것은 마치 아래층에 사는 전교 1등을 방해하기 위해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춤을 추는 전교 2등과 같은 지랄이며, 발광이었다!!!

─통통통통통통통!!!

그런 노력의 끝에 찾아헤매던 답을 발견했다. 특히 소리가 더 가벼운 마룻바닥! 마치 골빈 새끼의 대갈통을 후려칠 때 들리는 것만 같은 경쾌한 소리였다!

“우리 씹새 여기 있었구나!!!!!”

바닥에 주저앉아서 마룻바닥을 마구마구 슬라이드 했다.

─삭삭삭!!

그러자 판자가 옆으로 밀려나서 안의 공간이 드러났다.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이 여관에는 지하실이 존재했던 것이다!

지하실에는 사다리가 있어서 그걸 잡고 밑으로 내려갈 수 있었다. 하지만 저딴 씹새가 쪼물딱 거린 사다리를 만질 마음은 추호도 없닷!!!

나는 그 구멍에 두 팔을 모아 뛰어들었다!!

“벡터-착지!!”

히어로 랜딩을 펼치며 착지하는 나. 안에서 벌벌 떨던 여관 주인은 내 CG 느낌 물씬 나는 등장에 지진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주저앉았다!

“허어어어어억!!!”

“찾았다!!! 이젠 니가 술래얏!!!!!!”

달려든 나는 맨손으로 그 새끼의 뺨다구를 후려갈겼다.

─짜아악!!

“캬학!!”

마나로 단련된 손바닥에 후드려맞자 도촬충 새끼의 어금니는 자아찾기 여행을 떠나고자 입밖으로 튀어나왔다. 나는 손을 휘둘러 그 이빨을 공중에서 캐치했다.

“야!! 너 이빨 빠졌어!!! 이거 돌려줄게!!!”

피에 젖은 튼실한 어금니를 도촬충 새끼의 콧구멍에 삽입해 주었다. 깊숙하게 넣어줬으니 이제 평생 헤어지지 않아도 될 것이었다!

“허커헉, 컥! 사, 살려, 살려 주십쇼!!”

코와 입에서 피를 철철 흘리면서 도촬충이 말했다.

나는 그 말에 분노가 더욱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죽여 달라고 해도 모자랄 상황에 이 새끼는 내게 살려달라고 비는 것인가!

“너 이 개씨발 새끼!!! 우리 프랑의 알몸을 훔쳐봐 놓고는 존나 뭐가 어쩌고 저째!!!”

“아, 아닙니다! 못 봤습니다! 이불에 덮혀 있어서 하나도 안 보였습니닷!!!”

“그게 자랑이냐 개새끼야!!!!!”

감히 지금 성폭력 미수를 저지르고 감히 피해자의 남자 친구인 나에게 선처를 요구해? 범죄 미수를 저지른 게 뭐가 자랑이랍시고 암것도 못 봤다고 징징대는 것이지?

“니가 도중에 그만둬서 도촬 미수로 끝났냐!! 내가 막았으니까 실패한 거잖아 브남충 새끼야!!!”

분노에 찬 주먹이 날아가서 씹새끼의 쇄골을 후려깠다.

“아캬아아아아아악!!!”

─퍽! 퍽!

고통에 뒹구는 새끼를 짓밟으며 나는 숨을 헉헉댔다.

미수란 무엇인가!

꼬리가 난 챠크라 덩어리 말고, 법률적인 의미에서의 미수(未遂)를 말하는 것이다! 범죄에 있어서 미수란 다시 말해 ‘그 잘못을 저지르려고 했으나 실패한 경우’를 일컬었다!

21세기의 한국인인 나는 그 말이 싫었다!

범죄자 새끼들이 범죄를 저지르다 실패할 때마다 ○○미수죄라면서 형량이 깎이는 것을 보면 복장이 뒤집혔다!!

피해자들은 대체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살인강도 새끼가 집에 쳐들어와서 칼을 휘두르길래 골프채로 반격했더니 살인을 저지르진 않았으니 살인 미수죄라면서 깜빵에서 10년만에 기어나오는 것이다!!

살고자 하는 마음으로 저항한 것이 오히려 나를 죽이려 든 놈에게 이득을 주고 만다는 패러독스!!

그게 코리안-미수죄의 단점이었다!!

예비살인범 새끼들은 분명 사람을 죽일 생각으로 칼을 휘둘렀는데 대체 왜 그딴 새끼들한테 살인죄를 적용할 수 없는 것이지!

존나 병신들이라서 살인을 실패했을 뿐, 원래였으면 피해자들은 무고하게 목숨을 잃었을 상황이었다!

실제로 죄를 범하지는 않았기에 감형을 해 주는 거라면, 실제로 실행에 옮겼다가 실패한 새끼는 감형해서는 안 된다!!

이 새끼도 그렇다!!

내가 눈치를 까고 프랑의 몸을 가렸으니까 망정이지, 만약에 끝까지 몰랐다면 이 새끼는 하루 종일 프랑의 알몸을 구경했을 것이었다!

그렇게 자기 대갈통 속의 HDD에 프랑의 전신을 저장하고 심심할 때마다 떠올리면서 딸딸이를 쳤겠지!!!

“그런데 그딴 씹새가 나한테 살려달라고 해?!?!?!”

나는 도촬충의 손목을 잡아 벽에 댔다. 그리고 그 손에다 펀치를 날려서 손뼈를 완전히 박살냈다!

─빠가각!!

“아그그그극각갂가각가가가가!!!”

혀를 꼬면서 바닥을 구르는 개새끼! 하지만 나는 스트레스가 풀리기는 커녕 분노가 증폭되기만 했다!

힘 조절을 안 했다가는 꽥 하고 뒤져버릴까 봐 진심으로 팰 수가 없다!

결과적으로 나는 부랄 친구들이 서로 주먹질을 하며 장난을 치듯이 힘 조절한 펀치를 날리게 되는 것이었다!

“이 좆부랄럼아!! 어떡해!!! 우리 이러다 정들겠어!!!!”

조바심과 스트레스로 인해 헤드뱅잉이 절로 나왔다!! 이런 개새끼는 복싱선수가 샌드백을 패고 기타리스트가 자기 기타를 때려 부수듯이 진심 펀치로 후려갈겨줘야 하는데!!

‘걍 야수회귀 켜고 죽여버릴까?’

워낙 열이 뻗치니까 그런 생각마저 들었다.

존나 끌리는 선택지지만 안 된다. 뒷수습도 귀찮고, 뭣보다 도촬충 새끼에게는 편안한 영면을 얻을 자격도 없다!!

그렇게 고민하던 내 머리에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아, 그래! 그러면 되겠다!”

나는 손가락을 튕겼다. 이 새끼한테 가장 적절한 벌을 생각해낸 것이었다.

“야, 니 이리 와 봐.”

“예, 옙!!”

내가 도덕심을 심어주자 착실하게 움직이는 도촬충. 나는 그 모습이 몹시 흡족스러웠다. 나의 진심 어린 계도에 그도 사람이 되기 시작한 것이 아닐까?

“야. 여기가 식량 창고잖아? 그치?”

“옙!! 식량을 도둑맞지 않게 만든 비밀 창고입니다!!”

“지랄. 손님들 애정행각을 엿보다가 걸렸을 때 숨으려고 만든 곳이겠지.”

“옙!! 바로 맞추셨습니다!!!”

“뭘 당당하게 대답하고 앉았어 씨발련이.”

듣다 보니 열불이 뻗쳐서 뺨따구를 다시 날려줬다.

─짝!!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완력의 뺨따구는 앵간한 프로 복서의 훅보다 아플 것이었다.

아니 근데 이 새끼 피부는 씹창인데 타격감이 손바닥에 착착 감기네. 존나 쳐맞기 위해서 태어난 생물인가.

“아무튼 여기는 지금 식량 창고로 쓰잖아? 그러니까 여기 안에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너를 못 찾아내겠지?”

“예, 예?”

그 말에 도촬충 새끼는 눈치를 깐 것처럼 헐떡였다. 세상에 벌써 눈치를 채다니! 같은 병신이라도 역시 홉 고블린보다는 인간이 낫구나!

“맞아!! 네 팔다리를 묶어서 여따가 버려두고 가게!!”

설명이 빨리 끝날 것 같자 기쁨이 벅차올랐다. 길고 귀찮은 설명을 날려버리고 본론만 말하도록 하자.

“사르가디스로 돌아가서 네 행적에 대해서 경비대에 보고하려고. 그 사람들이 네 죄목을 듣고 중범죄라고 생각해서 체포하러 오면 여기서 벗어나서 사는 거고, 아니면 죽는 거지!”

이 새끼의 죄를 사회가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서 놈의 생사도 갈리는 것이었다!

내 일은 범죄자를 심판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꼴리는대로 이 새낄 죽여버렸다가 경비대한테 용의자 동반이라는 이름의 체포를 당하면 승급 의뢰가 하나 꽁으로 날아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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