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3화 (83/1,009)

그렇다면 이런 경우에서는 어떻게 해야겠는가!

정답! 전문가들한테 맡겨버리면 된다!!

‘역시 난 천재야.’

나는 내가 내린 판단이 몹시 마음에 들었다. 이것은 거의 솔로몬의 판결에 버금가는 명안이었다.

그렇게 자화자찬을 하면서 나무와 밧줄로 만든 사다리를 부쉈다.

“그래도 그것만으로는 네가 가진 변태적인 취향이 바뀌지 않을 테니까, 의약 처방도 해 줄게.”

─빠각!

사람 체중을 견딜 수 있는 나무는 의자 다리를 부러트린 것처럼 딴딴했다. 나는 몽둥이가 된 사다리를 손바닥에 툭툭 치며 근엄하게 선언했다.

“──역사적으로도 이게 약이었다.”

“으허어어억!!!!”

내가 들이민 엘릭서(물리)에 도촬충 새끼는 죽상이 되어서 두 발로 기며 머리를 땅에 박아댔다.

“사, 살려주십쇼!! 제발 살려주십쇼!! 말씀 드렸잖습니까!! 저는 오늘 아무 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새끼 또 구라까고 있네. 니 내 알몸은 봤잖아. 이 새끼 이거 이제 보니까 순 게이 새끼였구만.”

그러므로 내 행동은 도촬 피해자의 정당한 권리라고 할 수 있겠다.

“아방── 스트랏슈!!!”

“아가가가가가각!!!!!!!!!!”

내 일회용 사다리 몽둥이가 도촬충 새끼의 불알을 거침없이 으깼다.

─빠직!

딴딴한 사다리 다리가 반으로 꺾였고, 도촬충은 상상조차 불허하는 고통에 거품을 물며 실신했다. 이른바 물리적 거세였다.

“또 쓸데없는 것을 베어버렸군.”

나는 들고 있던 사다리를 내던졌다. 기절한 도촬충의 팔과 다리를 밧줄로 묶고서 그 옆에 물을 떠다 놨다.

이걸로 최소 며칠은 견딜 수 있겠지.

이 새끼가 깨어나서 살려달라고 소리쳐봤자 의미는 없을 것이었다. 이 창고는 방음성능이 개쩔어서 다른 주민들은 여관 주인이 어디로 사라졌는지도 모를 테니까.

“크으. 오늘도 좋은 일 했다.”

돌아가면 페르포트 마을에 범죄자가 있다고 신고해야지.

용기를 발휘해서 위험한 범죄자를 제압했으니 경비대에서 포상을 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서, 방금 막 지하실에 던져놓고 왔어.”

나는 프랑한테 돌아가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해줬다.

둘이서 애정교류를 즐기던 와중에 내가 세미누드 상태로 방 밖에 뛰쳐나갔으니 프랑도 분명 당황했을 것이었다. 다행히 설명하니까 이해해 줬지만.

“으으……. 만약 노르가 눈치 못 챘으면 우리를 계속 훔쳐봤을지도 몰랐던 거네?”

자신의 어깨를 끌어안으며 프랑이 몸서리를 쳤다. 남자인 나도 이렇게 불쾌한데 우리 프랑은 얼마나 기분이 나쁠까.

도촬충 새끼를 살려둔 것이 갑자기 후회됐다. 지금이라도 가서 조지고 올까. 눈 딱 감고 불 붙인 장작 하나만 던져놔도 될 텐데.

“그래도 경비대한테 맡기기로 한 건 잘한 것 같아. 이런 일의 전문가들이니까 우리가 직접 해결하는 것보다는 잘 해결해 주겠지?”

수건으로 몸을 닦으면서 프랑이 말했다. 도르카도 그렇고 이세계인들은 경비대에 대한 신뢰가 높은 모양이다.

“그렇겠지. 나는 프랑 너한테 안 좋은 추억이 된 것만 아니면 됐어.”

경비대원이 경을 치거나 하면 나 혼자서라도 하말을 타고 돌아오면 된다. 다음 의뢰까지 여유는 이틀이나 있으니까.

그 사이에 여관 주인이 굶어 뒤지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서 방을 둘러봤다.

“하지만 여기에서 하룻밤 자기는 좀 찝찝하네.”

아까랑 똑같은 공간인데도 어딘가 오싹하고 불쾌한 느낌이 들었다.

왜 사건사고가 일어난 건물이 집값이 떨어지는지 알 듯도 하다. 이런 찝찝한 곳에서 먹고 자고 하자니 기분이 불편한 것이었다.

내 말에 프랑이 회중시계를 꺼냈다.

“곧 있으면 해도 뜰 텐데, 우리 옷 갈아입고 바로 사르가디스로 출발할까?”

“뭐? 지금 몇 시길래?”

“4시 반.”

4시 반이라고? 깜짝 놀라서 내 시계도 꺼내봤다. 프랑의 시계가 잘못되진 않았나 싶어서였다.

근데 이쪽도 4시 30분이었다. 시발? 밤이 되기 전에 여관으로 돌아왔었는데 벌써 하룻밤이 거의 다 지나갔다니 놀랍기 짝이 없었다.

“거의 동틀 녘이네. 왜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담.”

“……노르가 지칠 줄을 몰라서 그런 거지.”

프랑이 엉망진창이 된 침대 주변을 보며 말했다.

설마 내가 섹스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건가.

아니, 그것보다 여관 주인 새끼가 저 꼴이 났는데 이제 이 정액은 누가 치우지.

경비대나 마을 사람이 보고 혼비백산하기 전에 내가 적당히 치울 수밖에. 나는 윗옷을 입고 기지개를 폈다.

“프랑. 먼저 씻고 와. 나는 방부터 치우고 있을게.”

몸의 정액을 닦은 프랑은 먼저 목욕탕에 가서 씻었다. 나는 이 개판 난 방을 1층에서 쌔벼온 걸레로 대충 닦고서 프랑과 교대해서 샤워하러 갔다.

“역시 여기도 구멍을 내 놨구만.”

목욕탕 아궁이 쪽을 조사하니 판떼기로 가려놓은 구멍이 있었다.

내가 경비를 서지 않았으면 그 씹새끼가 장작을 채우면서 여기 구멍으로 프랑을 훔쳐봤겠지. 이를 간 나는 씻고 나서 목욕탕에 뚫린 구멍 위치도 적어뒀다.

각 방마다 벽에 구멍이 있다는 것도 확인하고 따릉이의 신변을 보러 갔다. 도촬충 새끼가 뭔가 수작을 부려놨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히르히힝헹?! (달릴 거야?!)”

“그래, 그래. 좀만 있다가.”

다행히 따릉이는 멀쩡했다. 얘한테 뭔 문제가 생기면 엿보기를 들키지 않아도 문제가 생길 테니 잘 보살핀 것이었다.

그렇게 뒷정리를 마친 우리는 따릉이의 위에 올라탔다.

이 마을과도 이제 작별이었다.

“후히히흐르히잉!! (다음에 또 봐!!)”

사르가디스로 돌아온 우리는 가장 먼저 따릉이를 농장에 돌려주었다. 돌아올 때도 뒤지게 빨랐던 따릉이는 작별을 아쉬워하며 마굿간으로 돌아갔다.

“하말을 빌려간 사람이 하루만에 돌아오다니, 살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군.”

혀를 내두르는 농장주 아재에게 보증금을 돌려받고, 다음으로는 경비대에 갔다.

그리고 페르포트 마을에서 겪었던 일을 설명했다.

“알겠습니다. 체포할 사람을 보내죠.”

경비병은 얘기를 듣고는 대기 중이던 인원에게 소리쳤다.

“에젤! 너희 팀이 가서 증언 파악하고 그 놈도 잡아 와. 마법사 길드 분들한테 협력 요청하는 것 잊지 말고.”

“말 타고 갑니까?”

“그럼 걸어서 갈 거냐? 바로 출발해!”

“옙!”

에젤이라고 불린 젊은 경비병이 동료들과 같이 마굿간으로 달려갔다. 난 경비병이 준 서류에다가 이름이랑 신분─장기 체류 자격자 노르드로서의 신분─을 적었다.

“체포당하면 어떻게 됩니까?”

“엿보기범은 벌금형입니다. 상습범이거나 다른 범죄가 따로 발견되면 노예형까지 살 수 있고요.”

“상습범 여부는 마법으로 구분 불가능하지 않습니까?”

이세계에는마법이 있다.

SF 드라마에 나오는 사이코매트리 초능력의 열화판 마법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정확하게는 대상이 되는 물체가 만들어진 시기 같은 것을 감각적으로 알아내는 마법이다.

‘유물의 연대를 조사할 때 말고도 시체의 사망추정시각이나 범죄 흔적의 정보를 찾을 때는 유용하댔지.’

나는 못 쓴다.마법은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가 길거나 여기에 대비한 저항 마법이 걸려 있을수록 마나가 많이 들기 때문이다.

고고학자가 만지는 유물들은 백 년 단위의 역사에서 시작되기에 아예 배울 엄두가 안 났다. 보통 유물은 전용 마도구로 연도를 측정하니까.

그래도 마법 대책에 무지한 범죄자들의 증거를 찾을 때는 좋은 마법이었다. 이게 경비대에서 마법사 길드의 경비를 서 주거나 편의를 봐 주는 이유 중에 하나라고 들었다.

근데 이걸로는 그 엿보기 구멍을 얼마나 자주 이용했는지까지는 모를 텐데.

“자세한 것은 심문을 해 봐야 알겠지만, 마법사 님이 조사하셔서 여관 방이나 목욕탕의 구멍이 만들어진 시기가 5년을 넘으면 거의 확신범입니다. 시골 마을 여관에서는 이런 범죄가 생각보다 많아요.”

경비병은 공짜 실적이 굴러들어왔기 때문인지 흔쾌히 대답을 했다.

“10년 전에 대중목욕탕 제도가 발생한 뒤로 관음범죄자의 수가 늘었습니다. 엿보기에 그치지 않고 다른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아서 새로운 형법도 생겼죠.”

“그건 저도 들어 봤습니다.”

대중목욕탕의 치안이 허술했던 시기에는 그런 범죄가 많았다고 한다.

목욕탕에 오고 갈 때는 누구나 복장을 가볍게 하고 간다.

그래서 목욕탕에 가져온 물건을 훔쳐가는 것은 일상이었고, 목욕을 하고 돌아오는 사람들 상대로 강도나 치한 범죄를 저지르는 사건도 각 도시에서 빈발했다던가 어쨌다던가.

특히 위생 때문에 나라에서 목욕을 의무로 시키는 왕명을 내린 적이 있다는데, 상기한 문제점이 슬럼가에 사는 노약자나 여성들에게 안 좋은 쪽으로 작용했댄다.

“예. 이번 경우도 그렇습니다. 몇 년 넘게 여관방과 목욕탕에 난 구멍을 몰랐다는 것도 말이 안 됩니다만, 어차피 그걸 핑계로 무죄를 주장해도 감춰둔 지하실의 존재가 문제가 되겠죠.”

“본인은 도둑을 안 들도록 만든 식료창고라고 하던데요.”

“그렇게 주장하면서 여행객이나 순례자들을 납치해서 불법 노예 상인에게 넘기는 파렴치한도 많습니다. 거래한 증거가 발견되면 끝이고요.”

“아, 비밀 장부 같은 것 말씀이시군요.”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일은 영주님께 보고를 드리고 마을 단위로 조사를 거치게 될 듯 하네요. 여관에서 이런 문제가 일어났다는 건 마을 차원에서 범죄조직과 연루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입니다.”

경비병은 내가 다 쓴 서류를 받아서 서랍에 넣었다.

“그리고 설령 누군가가 장난이나 악의를 가지고 벌인 해프닝에 불과하더라도, 마을 사람들이 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면 조사를 받아도 문제 없지 않겠습니까?”

영장 개념이 없는 세상이라 조사도 꽤 강압적이다. 최근 도적단이 늘어난 탓에 단속 기간이라도 된 걸까?

그야 치안을 관리하는 경비대나 영주로서는 범죄조직이 있다면 뿌리째 소탕하고 싶긴 하겠지.

“아아, 시민 분께서는 걱정 않으셔도 됩니다. 그 놈이 운 좋게 풀려나더라도 저희 경비대의 감시대상에 오를 테니 삿된 마음은 품지 못할 겁니다.”

그는 공무원답게 어색하게 웃으며 나를 안심시키려고 했다. 일부러 그러지 않아도 괜찮은데. 경비병의 배려를 느낀 나는 고맙게 목례를 했다.

“신경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수고하십쇼.”

“예. 조심해서 돌아가십시오.”

그렇게 얘기를 끝마쳤다.

역시나 여관 주인을 때려잡았다고 과잉진압 문제를 지적받는 일은 없었다. 내 그럴 줄 알았지. 존나 나도 처음부터 밀입국자라고 여겨져서 닥치고 빠따 맞고 시작하지 않았던가.

‘과잉 진압이라는 개념이 있기는 한가?’

다른 나라는 몰라도 브리타니아에는 없는 것 같다.

재판 전에 입국자 명단을 조사해서 무죄로 밝혀진 놈들도 있었는데, 걔네들도 나랑 똑같은 감옥에서 멍든 곳을 붙잡고 골골댔었으니까.

오랜 역사와 마법 덕분에 범죄수사 기술은 많이 진취적이지만,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이곳은 범죄 용의자의 인권 보호 따윈 없는 이세계인 것이다.

‘범죄 용의자를 배려하다가 정말 위험한 범죄자까지 놓칠 수가 있으니 그렇겠지.’

개인의 힘이 규격을 넘도록 강해질 수 있는 세상이다. 100명의 무고한 피해자를 만들어도 1명의 범죄자를 확실히 체포하려는 것이 이세계의 치안집단들이었다.

긴가민가해서 풀어준 1명의 범죄자가 나중에 수만 명의 사상자를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증거도 없이 마녀 사냥하는 일은 적어서 다행인가.’

비슷한 경우가 아예 없다고는 말 못 하겠다.

정이 붙으려고 하기가 무섭게 정 떨어지는 세상이다.

결국 이 미개하지 않은 듯 미개한 중세 이세계랜드에서 억울하거나 위험한 일 없이 살기 위해서는 힘과 권력이 필요불가결한 것이었다.

그게 내가 지구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이유이자, 강해지려 하는 이유였고 말이다.

“얘기 잘 끝났어?”

일을 마치고 나오니 밖에서 기다리던 프랑이 물었다.

“어. 체포하러 간다더라.”

“조만간 노르도 불려가거나 하려나?”

“증언하러? 아마 아닐 걸.”

조사해서 문제가 없으면 벌금 때리고 끝이다. 따로 피의자를 호출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말도 안 되겠지만 그 놈이 정말로 무고한 피해자였어도 각 방이랑 목욕탕에까지 전부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을 방치했으니 벌금형을 받을 것이었다.

한국에서도 모텔 방마다 몰래카메라가 깔려 있으면 모텔 주인이 빅 엿을 먹게 되고는 했으니까.

아무튼 일이 끝났으니 아우둠라 길드에 가서 의뢰 완료 보고를 때렸다.

“말씀하신 파워 스톤은 조사를 위해서 제공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며칠 안에 가격을 지불해 드릴 수 있습니다.”

홉 고블린 주술사와 파워 스톤에 대해서 말하자 접수원은 사무적으로 절차를 진행했다.

“증거로 제출했다가 돌려받을 수도 있습니까?”

“원하신다면요. 단지 조사가 끝날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대답해 드리기가 곤란하네요.”

“노르. 일단은 나중에 돌려받기로 한 다음에 마음이 바뀌면 그때 구매해 달라고 해도 돼.”

접수원의 말을 프랑이 받아서 설명했다. 위탁 처리로 끝내 놓고 급전이 필요하면 그때 가서 팔아도 된다는 뜻이었다. 접수원이 되고 싶어하던 무렵에 배워둔 모양이었다.

“그러면 나중에 돌려받기로 하고 증거품으로 맡길게요.”

길드에서 땡처리하는 것보다는 원하는 사람한테 고가에 파는 편이 수익은 높을 테니까. 돈이 급할 때는 여기 와서 파워 스톤 값을 받아가도 된다.

홉 고블린의 파워 스톤을 받은 접수원은 그것을 상자에 잘 넣었다.

“제공 감사합니다. 아, 이번 의뢰를 성공하셨으니 앞으로 1번이면 브론즈 클래스로 승급하시겠네요.”

계속 사무적으로 말하던 접수원도 그 말을 할 때는 웃음을 지었다. 나는 멋쩍어서 괜히 등이 가려워졌다.

“크흠, 그렇네요. 헤이스벤트로 가는 운송 길드의 마차 호위 의뢰를 받아놨는데 그쪽엔 별 일 없었나요?”

잠깐 나간 사이에 갑자기 취소됐거나 하진 않았겠지? 내 말에 서류를 넘긴 접수원이 대답했다.

“의뢰 상세 사항이나 보수는 아무 변화 없습니다. 노르드 님과 에이트리넨 님을 포함해서 브론즈 클래스 4분도 다 채워졌고요.”

“잘 됐네요. 다른 멤버는요?”

“두 분 외에 마법사 1분과 전사 1분이 받으셨습니다.”

“적당하네요.”

성직자가 없는 것은 아쉽지만 나랑 프랑만 있어도 브론즈 의뢰에서 다칠 위험은 적다.

뭣보다 실버 클래스가 있으니 그 사람이 메인이고 우리는 예비용 땜빵으로 고용한 것이나 마찬가지.

‘실버 클래스는 길드장 아들이 고용한 거려나.’

외팔이 청년은 자기가 아이들을 책임지겠다고 했었다. 안전하게 이동시켜 주기 위해서 손을 쓴 것이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서 프랑에게 말했다.

“이제 다 끝났네. 그만 돌아가서 쉴까?”

“응. 조금 졸립다…….”

밤샘을 하느라 지쳤던 우리는 그대로 여관에서 하루 종일 푹 자고 쉬었다.

나랑 프랑은 마차 호위 의뢰 전날의 아침에 깨어났다.

당일치기 의뢰를 받기에도 애매한 타이밍이라 그냥 호위 의뢰 날까지 쉬기로 했다. 프랑은 자기가 입을 로브를 마저 수선하고, 나는 마법사 길드에서 룬 마법 책을 돈 주고 대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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