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2화 (92/1,009)

‘이 새끼가 제법이네.’

알톤은 내 공격에 당한 척 하며 1대 1에서 기습을 시도한 것이었다. 어째 연극의 악당 같은 소리를 내뱉더니만 저것도 페이크였겠지.

내 손이 얼굴 앞을 지나가는 그 단검을 붙잡았다. 그리고 붙잡은 투척 나이프를 알톤의 어깨에 힘껏 꽂았다.

“아저씨! 이거 두고 가셨어요!”

“크아아아아악!!”

명치와 어깨를 제압당하자 알톤은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 새끼도 별 것 없구만. 나는 손을 털면서 놈을 쳐다봤다.

“아직도 말할 생각이 안 드냐?”

“크흐흑, 크학……. 이러면 얘기가 또 달라지죠.”

“새끼 태세전환 빠른 거 보게. 마음에 든다.”

자기한테 잘난 듯이 명령하던 놈도 기절했으니 신의를 세울 필요가 없어졌을 것이다.

원래 조폭이나 야쿠자, 마피아 같은 놈들일 수록 신의를 챙기는 척 하면서 여차할 때는 통수를 치는 것이다.

그들은 자기 부하들을 컨트롤할 방법이 그딴 정신론밖에 없기에 신의나 협의를 주장하지만, 정작 이득을 볼 수 있을 때는 누구보다 빨리 배신하는 생물!

그게 어느 세상에서나 똑같은 암흑사회의 본질이다.

알톤은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이딴 놈들을 배신한다고 피의 보복이 들어올 리도 없죠. 하지만 당신이 기대하시는 것과는 달리, 제가 납치된 아이들의 구매자나 그들의 일행인 건 아닙니다만?”

“하. 또 꽝이야? 씨발 빡치네.”

눈치 빠르게 내가 여기에 뭘 하러 왔는지 알고 대답한 건 좋은데, 내용이 부실하니 듣는 의미가 없다.

내가 짜증을 부리며 검을 치켜드니 알톤은 급하게 외쳤다.

“그, 그래도 그놈들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네가 뭘 아는데? 인상착의라면 이미 들었어.”

“그들은 헤이스벤트를 떴습니다!”

내려치려던 검이 멈췄다. 대갈통을 폼멜로 후려갈기려던 거였는데, 이 새끼는 내가 자길 죽이는 줄 알고 허겁지겁 말을 주워섬긴 모양이다.

나는 검을 다시 들면서 질문했다. 깝치면 뒤진다는 뜻으로 들어올린 칼날이 단두대처럼 빛났다.

“근거는?”

“사, 상식적인 추리입니다. 노예상인이라면 굳이 헤이스벤트에 집착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미 5명을 낚았고 경계가 이리도 삼엄해졌는데 뭣하러 여기 남아있겠습니까?”

“그래. 결국 네 망상이다?”

“저는 뒷사회에서 호위와 암살을 생업으로 삼는 도적입니다. 이쪽에 몸을 담은지 10년이 넘었죠. 다른 곳에서라면 몰라도 헤이스벤트 안에서는 나름대로 정보망이 있습니다.”

알톤은 나이프가 꽂힌 팔을 떨면서 말했다.

“그런데 불법 노예의 높은 금액을 지불할 수 있는 상인들은 대부분 헤이스벤트를 떴거나, 도적들에게 일을 시킬 이유가 없는 자들이었습니다.”

“인맥을 털어서 조사했더니 그럴싸한 놈이 안 남았다?”

“바로 그렇습니다. 저기 누워있는 시어도어는 토사구팽을 대비해서 저를 고용했습니다만, 노예를 구매하겠다고 말한 이들은 외국인이라고 했습니다.”

도적단의 우두머리한테서도 들었던 이야기다. 대표로 상담을 나누던 남자는 외국인 같은 말투였다고 했었지.

“외국의 불법 상인, 또는 거상은 경계가 삼엄해진 날을 전후로 전부 떠났습니다. 이건 제가 저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조사한 것이니 틀림없습니다.”

내가 말을 기다리는 것을 눈치챈 알톤은 이런 말로 결론을 지었다.

나는 거기까지 듣고 검을 내렸다.

이 새끼의 말을 믿는 것은 아닌데, 로버트도 범행은 소강 상태에 들어섰다고 하지 않았던가. 저게 구라든 아니든 이 새끼를 겁박해서 더 뱉게 만들 정보는 없어보였다.

작게 한숨을 쉬고는 알톤의 대가리를 후려깠다.

관자놀이를 후드려 맞은 알톤은 의식을 잃었다. 나는 기절한 알톤을 방치하고 검을 납도했다.

오늘 얻어낸 정보 중에서 쓸모 있는 것은 딱 하나였다.

‘범인은 이미 도시를 떴거나…… 상인이 아니라는 건가.’

이건 나름 중요한 정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내 머릿속에서 후보가 대강 간추려졌으니까.’

어쨌든 앞으로는 뒷골목 양아치들을 협박하거나 프랑이 미끼로 돌아다녀도 별 성과는 못 거둘 듯 했다.

운 좋게 알아낸 것이긴 했지만, 30분 내내 뒷골목을 소란스럽게 해서 얻은 정보가 고작 저거였으니까.

‘것보다 시발 이제 경비병한테 쫓기는 거 싫음.’

그렇게 생각한 직후였다. ─타타타탁! 나는 이 건물로 달려오는 발소리를 듣고 흠칫 놀랐다.

시발! 경비대 애들 아냐? 근데 어디로 숨지?! 좆 만한 건물 주제에 누가 깡패들 은신처 아니랄까봐 창문도 없다!

─벌컥!

문이 열리고 사람이 뛰쳐들어왔다. 프랑이었다.

“웨인!!”

똑똑하게도 가명 쪽을 외쳐준 프랑은 내가 멀쩡한 모습을 보고 안심한 듯이 웃었다. 하지만 나는 그 뒤로 보이는 경비대의 모습에 웃을 수가 없었다.

내가 존나 놀라서 빨리 야수회귀를 끄자 프랑이 말했다.

“아, 괜찮아! 사정은 설명드렸어! 여기 이 애가 어디에 있는지도 알려줬고!”

“냐흐응! (감사해라!)”

잘난 듯 지껄이는 것은 날 버리고 간 좆냥이였다.

저 떼껄룩 새끼, 날 버리고 튄 것 치고는 어떻게 내 위치를 알고 데려와준 듯 했다. 이세계 좆냥이들은 야성이 강해서 그런지 냄새도 잘 맡는가 보다.

“이, 이게 대체 무슨 일입니까?! 이 놈들은요?!”

경비병이 외쳤다. 시발. 현장을 들켜버렸다.

“이 놈들은 도시의 아이들을 납치하려 했던 놈들입니다. 진범은 아니고, 그 놈들의 공범인 모양입니다만.”

“예? 예에에?!”

화들짝 놀라는 경비병의 모습에 나는 이때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황하느라 정신이 없는 그에게 빨리 물었다.

“이번에는 물의를 일으켜서 정말 죄송했습니다. 혹시 이번 일 때문에 나중에 저희를 취조하러 오시게 되나요? 그러면 좀 죄송한데……."

“예? 아, 아뇨. 저희가 오해해서 벌인 일이니까 사죄는 저희가 드려야 맞죠. 취조하거나 찾아뵙거나 하진 않습니다.”

OK. 확답 들었고. 나는 프랑을 슬쩍 안아업었다.

“잘 알았습니다. 그럼 뒤처리는 맡기겠습니다.”

“예? 아, 아뇨! 잠시만요! 취조는 필요 없어도 이 놈들에 대해서 설명 정도는……!”

“말씀드린대로니까 체포하시면 됩니다! 죄송한데 저희도 일부러 일을 키운 건 아니니까 봐주십셔! 여러모로 폐 끼쳤슴다!”

나는 프랑을 업고 거기서 도망쳤다. 붙잡혀서 심문을 받다보면 일만 귀찮아 것은 자명한 이치였으니까.

좆냥이? 알아서 하겠지. 보수는 나중에 만나면 그때 주자.

그렇게 적당한 골목길로 가서 다리에만 야수회귀를 켜고 주문을 외웠다.

─푸화아아아아악!!

점프하면서 발바닥에 구름을 생성했다. 야수회귀의 점프에 압축 분사 증기기관의 압력을 더해 근처의 2층 건물 옥상에 올라가 착지한 것이었다.

나는 옥상에 착지하고 프랑을 내려줬다.

“후우, 진짜 큰일 날 뻔 했네.”

“노르. 다친 데는 없지?”

“그래. 완전 멀쩡해.”

걱정하는 프랑을 쓰다듬어주고 우리는 경비대가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렸다.

곡예 연습이 효과가 있었는지, 오늘 하루의 전투에서 나름 날렵하고 정확한 움직임을 취할 수 있었지만.

이 포위망에서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옥상에 숨어서 밤을 꼴딱 새야만 했다.

밤을 새고 여관에서 일어났을 때는 벌써 10시였다.

“조졌구만.”

1시까지 서커스를 보러 가야 하는 판국에 10시에 일어나고 말았다. 프랑도 3, 4시간만에 칼기상을 하지는 못했기에 우리는 다급하게 옷을 갈아입었다.

“라리루라한테는 못 가겠다. 기다리고 있으면 어쩌지?”

브래지어를 차면서 프랑이 말했다. 꾹꾹 압축되는 가여운 거유! 나는 학대당하는 프랑의 가슴에 지고의 슬픔을 느꼈다.

“가는 길에 들러서 말하고 오면 되지.”

“아, 그래도 되겠네.”

프랑이 고개를 끄덕였다. 서커스가 열리는 곳과 라리루라가 묵는 여관은 거리 상으로 가까웠다. 10분이나 20분 정도 시간을 내서 왕복해도 늦지는 않을 것이었다.

우리는 옷을 다 입고 출발했다. 배가 고팠지만 느긋하게 밥이나 처먹다가 좋은 좌석을 다 뺏길 수도 있었기에 서커스가 끝나고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다.

─덜그럭덜그럭.

허리춤에서 칼집이 덜렁거렸다. 모험가답게 갑옷까지 입고 가려다가 허리에 검만 찼기 때문이었다.

‘점심에 여는 서커스이니까. 관객층도 꽤 부유하겠지.’

수확시기의 점심은 한창 바쁠 때다. 그런데도 오후 1시에 서커스를 연다는 것은, 다시 말하자면 노리는 손님층이 플랑궁쿨라 서커스와는 다르다는 뜻이었다.

영주 외의 귀족은 이런 변방에 없다. 그…… 이름은 까먹었는데, 아무튼 그 서커스단의 타겟층은 아마도 부유한 상인이나 모험가들, 아니면 그밖에 돈과 시간이 썩어나는 한량들일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도 풀 무장 상태로 가기는 뭣했다.

여기서 갑옷을 차려입는 것은 남들은 다 양복을 입었는데 혼자 개구리 군복 풀세트로 입고 가는 것과 똑같다. 잘못된 드레스코드는 비웃음을 사기 십상이다.

그래서 깔끔한 옷과 무기만 차고 갔다.

시간대에 맞춰서 플랑궁쿨라 서커스가 체류하는 여관으로 갔다. 아침의 홍보 공연이 끝났는지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졌고, 공원에는 라리루라와 그 꼭두각시만이 남았다.

라리루라는 우리를 보자마자 펑키한 자세를 취했다.

“앗☆! 거기의 잉꼬 부부 분들! 혹시나 혹시나, 저의 팬이 되어버렸던 모험가 분들이 아니신가요♡?”

“그래. 제자님들 오셨다. 늦잠 자서 방금 일어났어.”

“그랬나요! 머리가 뻗지지 않아서 몰라봤답니다☆!”

V자 손가락을 눈에 갔다대면서 라리루라는 빙긋 웃었다. 나는 그 모습에서 뭔가 위화감을 느꼈다.

“야. 너 무슨 일 있었냐?”

내 지적에 미소가 삐끗한 라리루라. 빠르게 수습했지만 그 얼굴에는 잠깐 그늘이 그쳐지나갔다. 내가 보기에도 방금 전의 미소는 억지로 지은 느낌이 났던 것이다.

“아아뇨~? 싫다 정말★! 일류 광대는 언제나 관객에게 웃음을 전해줘야 하는 법이에요☆!”

“그러냐.”

나는 라리루라가 잡아떼는 시치미를 넘어갔다. 라리루라도 그것을 깨닫고 움찔했다.

결국 작게 한숨지은 라리루라는 본심을 실토했다.

“대단한 문제는 아닌데요. 오늘 에리카가 오질 않아서요.”

“아아. 듣고 보니 그러게.”

에리카는 처음 봤을 때부터 나무 뒤에 숨어서 우리를 피하던 아이였다. 그래서 나는 이번에도 그러고 있는 줄 알았는데, 주변의 인기척을 찾아봐도 오늘은 우리들 뿐이었다.

“아무래도 시기가 시기니까요. 살짝 걱정이 되서, 이 라리루라가 3년만에 공연 중에 삐끗할 뻔 했답니다.”

“으음. 별 일 없을 거야. 오늘은 사정이 생겨서 못 나온 거겠지.”

프랑은 그리 말하며 라리루라를 격려했다.

대책 없는 낙관론으로도 들리겠지만, 사실 프랑의 저 말에는 근거가 있다. 어제 돌아오는 길의 새벽에 우리는 고아원 앞을 들러서 고양이들의 빅 대디 근황을 듣고 왔던 것이다.

좆냥이들은 밤새 고아원을 나선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증언을 내뱉었다. 담장 너머에서 에리카를 본 우리는 그게 구라가 아니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오늘 오지 않은 건… 원장한테 들켰나?’

들켜서 혼났거나, 들킬 위험이 있어서 오늘은 포기했던 것이 아닐까.

설마 납치범 새끼들도 아침 6시와 10시 사이에 애를 납치하는 무모한 시도는 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저도 그렇게 생각은 하지만요…….”

라리루라는 중얼거리다가 머리를 좌우로 헤드벵잉했다. 뭐지? 줄타기하다 떨어져서 크라운 뽀또의 령이 씌인 것인가?

“아핫☆! 저도 모르게 그만 또 우울해졌네요! 그럼 곧바로 오늘의 훈련을 시작해 볼까요♡!”

“어, 미안. 우리도 오늘은 예정이 있어서. 지금도 그거 말하려고 온 거야.”

“네엣?!”

─콰광! 머리 뒤에서 번개가 치는 것처럼 경악을 하는 라리루라였다. 왜 그렇게 놀라.

“뭐뭐, 뭔가요?! 왜 저처럼 귀염뽀짝한 모두의 미소녀가 쇼가 끝나자마자 덩그러니 남겨지는 거죠?! 어제까지만 해도 분명히 와글와글 시끌벅적한 해피☆애프터 쇼였는데 어째서 하루만에 저를 왕따로 만드시는 거에요?! 일인가요?! 여러분은 저보다 일이 더 중요하시군요?! 흥!”

“너 < 일이기는 한데 오늘은 서커스 보러 가는데. 그 왜, 영주님한테 공연했다는 크림소스 뭐시기.”

“다른!!! 서커스!!!”

라리루라는 화살이라도 맞은 것처럼 윽 하고 가슴을 부여잡고 눈물이 맺혔다.

“바람이에요! 그건 외도! 불륜! 바람이라구요! 저와의 시간은 놀이였나요?! 더 나은 여자를 만나면 냉큼 버려버릴 마음이었나요!!”

“아니 시발?”

요것이 꼴마초 하렘의 배드 엔딩 루트에서 뽑힐 법한 대사를 다이렉트로 내 명치에 꽂다니?

나는 그만 발작적으로 스턴에 걸릴 뻔 했으나, 아침 드라마 재방송 시청으로 단련한 불륜 내성으로 정신을 유지했다.

“씁. 잠깐이야, 잠깐. 왜 이렇게 질척대? 고작 반나절 잘 지냈다고 이러는 거 조금 추하다?”

“너무해요! 저 마음에 스크래치가 생겨버렸어요! 크뤼소스 서커스단은 로마니아 시절부터 아닌 척 하면서 저희한테 라이벌 의식을 가진 서커스단인데! 이건 변절이에요!!”

쫀심을 버린 라리루라는 내 발에 달려들어서 앵앵댔다.

“가지 마세요! 제가 걔들보다 잘할 수 있어요! 크뤼소스 서커스단은 저희들보다 하아아안참 못한 애들이라구요! 저는 본 적 없지만!”

“떽!!!!!! 네 이런 무례한 놈을 봤나!!!!!!! 자기 눈으로 본 적도 없으면서 함부로 남을 평가해!!!!!!!!”

“그치만!! 걔네들 제가 들어가려고 하면 귀신같이 눈치 채고 입구에서 컷해 버린다구요!! 보고 싶어도 못 본단 말예요!!”

─붕붕!

다리를 털었지만 라리루라는 끝까지 떨어지질 않았다.

이 새끼 완력이랑 다리 힘만으로 버티고 있네. 아슬아슬하게 가슴과는 접촉을 피하는 곡예실력은 과연 서커스단 에이스라고 할 말 했다.

근데 가고 싶어도 못 간다고?

“네가 그 꼴로 돌아다니니까 그런 거 아니냐? 화장 지우고 후드 쓰면 못 들어갈 게 뭐야.”

“몰라요! 마음 같아서는 저도 구경하고 싶다구요! 갈 거면 저도 데려가세요! 그럼 바람 피워도 용서해 드릴게요!”

“나는 바람을 경험한 적이 없네.”

아무튼 라이벌 사이라면 거슬릴 만도 하다. 예컨대 애플 본사 앞을 삼성전자의 임원들이 기웃거린다면 존나 빠따를 든 경비원 아조시들이 비밀 친구가 돼 주려고 달려오겠지.

“야. 라리루라.”

거기까지 생각한 나는 발에 달라붙은 라리루라에게 웃음을 지어보였다.

“너 혹시 가면 남는 거 있냐?”

크림소스 서커스단의 공연장은 시내 한복판에 있었다.

라리루라의 서커스단은 콜로세움에서 공연했지만 이들은 좀 분위기가 달랐다. 놀이동산 느낌으로다가 천막을 쫙 깔아놓은 도시의 구역은 영주의 허가를 얻고 전세를 낸 곳이라고 한다.

“입장료는 10쿠퍼입니다!”

가격대가 미쳐 돌아가는 것도 시발 딱 놀이동산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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