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로마니아 식 이름이었다. 출신지부터가 그쪽인 건가. 나는 되도록 로잔나가 안심할 수 있게 차분하게 말했다.
<로잔나. 언니오빠들에게 잠시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나요?>
아이는 로마니아의 양조 장인인 아버지와 재봉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출신은 로마니아로, 어느날 도시에 찾아온 서커스단을 엄마 아빠와 함께 보러 갔다고도.
그리고 그날 저녁에 침대에 누워서 잠이 들었는데, 깨어나 보니까 어느새 이 서커스단을 따라서 도시를 뜬 다음이었다고 한다.
<저는, 작은 상자를 침대로 받았어요.>
로잔나가 말했다.
<상자는 좁아서 제 몸이 다 안 들어가지만, 힘을 내서 몸을 꾹꾹 누르면 뚜껑을 닫을 수 있어요. 저는 매일 그 상자 안에서 자요. 처음에는 몸이 아프고, 무섭고, 숨이 막혀서 잘 못 잤었어요. 하지만 요즘에는 익숙해졌어요.>
<……상자 안에서 자 온 건 어느 정도 됐나요?>
<잘 모르겠어요. 그치만 겨울이 3번 왔어요. 저는 나이가 어려서 잡일 담당인데, 눈이 오던 계절은 딱 3번이었어요.>
겨울이 3번. 최소 2년인가. 로잔나는 2년을 작은 상자에 가둬져서 살아 왔다는 말이었다. 나는 이빨이 갈리려는 것을 억지로 참았다.
옛날 중국에는 전족(缠足)이라는 악습이 있었다고 한다.
그 시대에는 작은 발이 미인의 조건이었기에 어린 여자애의 발을 억지로 묶어서 성장하지 못하게 만드는 문화가 생겼다고 했던가.
로잔나도 상황은 비슷했다.
상자 안에서 억지로 허리를 숙이고 팔다리를 압박당하며 성장하는 어린아이!
그런 아이는 이 로잔나처럼 허리가 굽고 팔다리가 비틀린 기형아로 자라는 것이었다.
“네, 네? 자, 잠시만요! 그, 그게, 그게 무슨 뜻이에요?
로마니아 어로 말한 이야기를 듣고 라리루라가 말을 더듬을 정도로 놀랐다.
“저 아이는, 로잔나는 크뤼소스 서커스단한테 납치당해서 저렇게 됐다는 말이에요? 그렇다면 헤이스벤트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납치 사건도 설마──”
“미안, 라리루라. 있다가 한꺼번에 설명할게.”
나는 라리루라의 말을 끊었다. 경악스러운 기분은 존나 이해가 갔다. 그 다음에 찾아올 분노도 말이다.
하지만 놀라거나 화를 내는 것은 나중에 해도 된다.
<다른 아이들은요? 로잔나. 당신 말고도 다른 아이들이 또 있죠?>
<있어요. 켈리. 도리안. 그레이스. 라디……. 그런데 다들 병에 걸려서 죽었어요. 지금은 그레이스랑 라디 뿐이에요.>
<……그랬군요. 미안해요. 슬픈 기억을 떠올리게 했네요.>
<으응. 아니에요.>
로잔나의 수줍은 미소. 나는 그것을 보자 가슴 속에서 하얀 불꽃이 마구 피어올랐다.
분노의 임계점이 제로백 1초로 한계를 넘었다. 이런 죄 없는 아이들을 가족의 곁에서 떨어트려 놓고 괴롭히다니? 이딴 미치광이 삐에로 새끼들은 모조리 극형에 처해서 몰살시켜도 모자랄 것이었다.
분노를 모아서 억눌러두며 내가 물었다.
<로잔나. 저희랑 같이 도망칠 수 있겠어요?>
<도망은 절대 못 쳐요.>
로잔나는 분위기가 일변하여 단언했다.
<아나시스 님은 마법사에요. 저희는 저주에 걸려서 여기에서부터 도망치지 못해요. 도망쳐도 아나니스 님은 나쁜 아이가 어디에 숨었는지 다 알 수 있으세요. 계속해서 도망을 차다가 잡히면…… 죽어요.>
<로잔나.>
나는 아이의 비틀린 어깨를 다정하게 붙잡았다.
<세상에 ‘절대’라는 건 없어요. 아나시스는 마법사일 뿐, 신은 아니니까요.>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 결계에, 세상 어느 곳에 있더라도 100% 추격하는 마법? 그딴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로잔나가 말하는 결계가 뭔지는 알겠어.’
우리 3사람이 여기에 오게 것도 그 결계 때문일 것이다.
아마도 ‘나가는 사람을 붙잡는’ 효과일까. 바닥 곳곳에 마법진을 새긴다면 충분히 만들 수 있는 결계였다. 일부러 콜로세움이 아니라 도시의 일부에 서커스장을 세운 이유도 그것 때문이 아닐까.
도망치는 노예를 붙잡기 위해서.
‘그러니까── 도망친 노예들을 추격하는 마법에도 트릭이 있다!’
─부릅!
나는 눈에 마력을 집중했다. 눈동자의 실핏줄을 터트릴 듯이 눈을 부릅뜨고 로잔나의 마력에서 위화감을 찾았다.
어디지? 로잔나의 몸에는 ‘각인’이 새겨져 있을 것이었다. 그 각인의 마나를 통해서 아나시스는 아이들이 도주를 시도하는 것을 눈치채거나, 뒤쫓는 것일 테니까!
내가 저번에 프랑의 이마에 룬을 새겨서 자신의 마나를 쫓았던 것처럼 말이다!
‘집중해라! 집중!’
하지만 잘 풀리지 않았다. 평소의 몇 배 넘게 마나를 끌어올리고 있는데도 로잔나의 몸에서는 위화감이 안 보였다.
젠장, 내 착각인가? 아나시스 그 년은 이 방법이 아니라 다른 방법을 쓰고 있는 건가?
그렇게 내가 이를 악물었을 때였다. 우리들을 지켜보던 바이콘이 툭 하니 말했다.
“히루르릉. 히힁. (목 뒤다. 멍청아.)”
“──히루르릉? (목 뒤?)”
집중상태의 의식을 제끼고 들어오는 말이라서 그만 되묻고 말았다. 내가 자신들의 말로 묻자 바이콘이 입을 멍청하게 벌렸다.
“목 뒤? 목 뒤라고?”
로잔나의 몸을 돌렸다. 바이콘이 말한대로 목 뒤를 유심히 조사했다.
──있다. 검푸른 마나의 흐름!
‘이게 아나시스의 마법인가!’
마법의 흔적을 발견한 나는 로잔나를 데리고 바이콘한테 가까이 갔다. 그리고 얼이 빠져서 어버버 거리고 있는 바이콘에게 물었다.
“푸르르릉 히히헹헤 희헹? (해주 방법이 있나?)”
“프. 프랑 언니! 선배가 말한테 말을 걸고 있어요! 너무 화가 난 나머지 머리가 조금 이상해지셨나 봐요!”
아니야 시발련아.
근데 힝힝헹헹 거리는 꼴이 존나 모양이 빠지긴 했다. 내가 그 생각에 인상을 쓰자 바이콘이 말했다.
“히릉히흐흐. 히히힝히흐 히잉푸륵. (풀 수 있다. 나를 풀어주면 도우마.)”
“히잉. 힁 푸르르푸. (좋아. 조금 기다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망아리 1마리 정도는 내친 김에 도와버리면 될 일이었다.
<로잔나? 혹시 여기에 붙잡혀 오기 전에, 아나시스와 만난 적이 있었나요? 목 뒤를 만져졌다든가.>
<네. 처음 만났을 때에 머리를 쓰다듬어졌어요.>
<당신이나 다른 아이들, 프릭쇼의 참가자들 외에 당신을 괴롭히던 사람은 얼마나 있죠?>
<동물이랑 저희를 조련하는 분들은…… 단장님이랑 아나시스님을 제외하고 6분이 계세요.>
<그렇군요. 대답해 줘서 고마워요, 로잔나.>
나는 로잔나의 대답을 듣고 라리루라를 불렀다. 내가 잘못 생각한 것이 아니라면, 아마 라리루라에게도 ‘그것’이 있을 것이었다.
“라리루라. 너, 아나시스랑 접촉한 적 있었어? 아주 예전에라도 좋으니까 생각해 봐.”
“접촉……? 앗, 있었어요! 그 여자, 처음 만났던 날에 저를 갑자기 포옹하고는 안 놔줬었다구요!”
포옹하고 안 놔줬다? 나는 손가락을 튕겼다.
“그거다! 라리루라! 너, 저기 있는 바이콘한테 윗옷을 걷고 등판 좀 보여주고 와!”
“넷?! 왜, 왜요?!”
내 말에 팔로 가슴을 감추는 라리루라. 아아, 그렇지. 이유도 설명해야지. 나는 천막 바깥의 기척에 집중하며 말했다.
“잘 들어. 시간 없으니까 빠르게 말한다. 우선 헤이스벤트에서 계속 일어나는 어린이 납치 사건의 원흉은 크림소스 서커스단이야.”
“크뤼소스.”
“그래, 프랑. 크뤼소스. 아무튼 너희도 눈치 챘겠지만, 이 서커스단은 여기 로잔나의 경우처럼 도시의 아이들을 납치해서 몸에 장애를 만들고 기형아로 기르고 있어. 서커스의 프릭쇼에서 광대로 삼기 위해서겠지.”
프릭쇼의 전원이 납치당한 아이들은 아닐 것이었다.
저번 도적단 사건에서 우두머리도 말하지 않았던가!
─10살 이하의 여자아이 둘! 남자아이 하나! 그, 그리고 운 좋게 얻은 팔 잘린 장애인 남자 하나까지! 이 정도면 당신들의 기준은 이미 충족했겠지!!
‘외팔이였던 로버트와 기형아로 기를 수 있는 어린아이.’
우두머리가 말한 ‘기준’이란 크뤼소스 서커스단이 제시한 ‘상품의 품질’이었던 것이다.
“서커스단 놈들은 꼬리가 잡히지 않도록 수많은 수를 썼어. 아이의 납치를 그 지역의 도적들에게 일임하거나, 아이들이 자신들의 죄를 고발할 수 없게 외국으로 이동하거나, 이렇게 마법을 걸어서 위치를 파악하거나.”
나는 로잔나의 목덜미를 가리켰다.
“아나시스는 아이들이 도망칠 수 없게 2중 3중의 족쇄를 걸었어. 하나는 무언가의 마법을 아이들에게 ‘부여(Enchant)’해서 그 마나로 위치를 파악하는 거고, 둘은 아이들이 애초부터 도망치지 못하게 정착지에 ‘결계’를 까는 거야.”
“결계…… 우리가 길을 헤맨 것도 그것 때문이죠?”
“어. 이건 ‘안의 사람들을 서커스장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게 만드는 결계’야.”
내가 말했다. 아나시스는 아이들을 붙잡기 위해서 설치한 마법진을 지금 발동한 것이었다.
“노르. 그건 좀 이상해. 정말로 그런 결계가 있다면 그밖의 다른 손님들도 못 나가게 되잖아. 뭣보다 우리는 이 천막의 주변에 오기 전부터 길을 헤맸는걸.”
프랑은 내 말의 모순점을 지적했다. 그러자 라리루라가 무언가를 깨달은 것처럼 신음을 흘렸다.
“아…… 설마, 저 때문인가요?”
프랑은 자신의 등에 손을 가져가 만졌다.
“로잔나에게 걸려 있는 마법이랑 비슷한 게 저한테도 걸려 있어서, 아나시스가 제가 들어온 걸 알아차렸다……?”
“그래. 거의 그렇게 봐도 틀림없겠지.”
내가 수긍했다. 라리루라가 매번 여기 들어오지 못하고 쫓겨난 이유가 그것이다.
아나시스는 라리루라가 서커스장에 들어올 때마다 결계에서 반응을 감지하고, 그때마다 거기로 사람을 보냈던 것이다!
“……저, 중간에 프랑 언니가 쉬는 동안 가면을 벗었었죠. 그때 제 존재를 들켜버려서, 아나시스가 결계를 발동한 거였나 보네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 갑자기 서커스장 안에서 반응이 감지됐으니 손을 쓴 거겠지.”
“그래서 바이콘한테 등을 보이라고 하신 거군요. 정말로 저한테 마법이 걸려 있는지 확인하려고.”
라리루라는 충격을 받은 것처럼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건, 그래서야, 제 탓에 두 분까지 여기에 휘말리게 됐다는 뜻이…….”
“아냐, 라리루라. 반대야. 정반대라고.”
나는 라리루라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단언했다.
“네 덕분이야. 네가 있어준 덕분에 우리는 단서를 발견했고, 승기도 붙잡은 거라고.”
내 말에 눈을 휘둥그레 뜨는 라리루라.
가면을 쓰고 있어서 눈 밖에 안 보였지만, 라리루라의 감정 상태는 눈동자만 봐도 잘 보였다.
“이 결계마법의 발동은 외통수가 아니란 뜻이지. 이건 장고 끝에 놓은 악수(惡手)야. 이번 일에는 평소의 서커스단 놈들이 짜 놓았을 ‘긴급상황’과는 달리 변수가 3개나 있거든.”
“3개요?”
“하나는 우리가 쇼의 도중에 빠져나왔다는 것. 둘은 내가 이 도시의 누구보다 놈들의 정보를 잘 안다는 것. 그리고 셋은── 라리루라, 네가 여기 있다는 거다.”
이 3가지의 변수는 반격에 쓸 무기가 된다. 내가 말했다.
“생각해 봐. 어째서 아나시스는 결계 따윌 발동했을까? 그냥 놔줘도 될 텐데, 일부러 우리를 안에 가둬서 자기들을 의심하게 만들었어. 그건 어째서일 것 같아?”
“그건──”
라리루라는 턱에 손을 가져갔다가 자신의 가면에 손가락을 부딪혔다.
“──가면. 가면이군요!”
아나시스에게 결계를 치게 만든 원인을 깨닫고 라리루라가 외쳤다.
“룬 마법이 걸린 가면! 이것 덕분이에요! 이걸 쓰면 아나시스는 저의 위치를 알 수 없어요! 그러니까 제가 쇼를 구경하는 동안에도 알아채지 못했던 거에요!”
“앗, 그렇구나! 아나시스한테는 라리루라의 반응이 갑자기 서커스장 안에 나타났다가 다시 사라진 걸로 느껴졌을 테니까! 우릴 놓치지 않으려고 결계를 발동한 거야!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라리루라와 프랑이 번갈아가며 말했다. 정답이었다. 나는 씨익 웃었다.
“쇼 도중에 빠져나간 우리들이 ‘라리루라와 그 일행’이란건 아나시스도 눈치챘겠지. 그래서 이게 장고 끝에 둔 악수라는 거야.”
이 미혹의 결계는 ‘라리루라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허겁지겁 발동한 결계’다.
─저 놈들이 뭔가 증거를 확보하고 도망치는 게 아닐까?
─위험을 감수하고 여기에 가둬서 처리해야 한다.
아나시스는 그렇게 생각한 것이다.
“그, 그러면 빨리 도망쳐야죠! 우리 어서 움직여요!”
“기다려, 라리루라! 아직 너랑 저 아이한테 걸린 마법이 뭔지도 모르잖아! 위험한 거면 어쩌려고!”
프랑이 성급하게 구는 라리루라를 말렸다. 라리루라를 멈춘 프랑은 내게 물었다.
“노르. 저 바이콘이 라리루라한테 걸린 마법이 뭔지 알 수 있대?”
“거기까지는 몰라. 하지만 마법의 걸린 위치가 어디인지는 보여주면 알 거야.”
내게 로잔나의 목덜미에 마법이 부여돼 있다고 알려준 것은 저 놈이었으니까 말이다. 나는 그렇게 대답하고 라리루라에게 말했다.
“라리루라. 알아들었지? 나는 고개를 돌리고 있을 테니까 그 사이에 저 놈한테 가서 윗도리를 벗고 등을 보여줘. 자기 말로는 해주할 수도 있다니까.”
“네? 바, 바이콘이랑 말이 통하세요?”
“간단한 회화라면 배워뒀거든. 요즘은 글로-벌한 시대잖아? 멀티랭귀지는 엘리트의 소양이지.”
내가 농담 삼아서 말하자 라리루라는 경악하며 내 모습을 살폈다.
“저, 저기요. 대체 여러분은 정체가 뭐에요? 왕궁에서 나온 특수부대원이나, 뭐 그런 사람이에요?”
“공무원이냐고? 흐흐. 그럼 좋겠네.”
나는 적당히 얼버무리면서 라리루라의 등을 떠밀었다.
“아무튼 가서 확인받고 와. 별 일 없을 거야. 너를 다치게 만드는 마법이었으면 아나시스가 벌써 발동해 놨겠지. 하지만 아무 문제 없잖아?”
“그건…… 그렇네요.”
“그렇지? 거기다 그렇게 강력한 저주라면 라리루라 너도 알아차렸을 것 아냐. 안심해. 내 생각이 맞다면 위험한 마법은 아니니까. 프랑 너도 옆에서 쟤 좀 도와줄래?”
그렇게 나는 로잔나를 데리고 등을 돌렸다. ─사락. 프랑이 라리루라의 탈의를 돕는 것인지 천이 스치는 소리가 났다.
‘저 망아지 새끼. 마법을 해주할 수 있다는 게 구라라면 버려두고 간다.’
살겠다고 구라를 깐 거라면 들켰을 때는 뒤질 각오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그리 생각하며 바깥의 인기척에 주의를 기울였는데, 갑자기 뒤에서 망아지 새끼의 비명이 들렸다.
“푸헹 투르르르!!! (처녀 냄새!!!)”
“꺄앗?!”
나는 째진 말 울음소리에 뒤를 돌아볼 뻔 했다.
시발 또 뭔데?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바깥에 소리가 안 나도록 천막의 입구를 닫고 룬을 새겼다.
─휘리리릭!
마법이 발동하자 바깥에 소리가 안 나게 되었다. 이제 저 망아지 씹새의 비명에 사람들이 몰려오지는 않을 것이었다.
“히히히── 힝!!!”
“노르! 얘 좀 어떻게 말려봐!!”
프랑의 구조신호가 들어왔다. 나는 뒤돌아서서 망아지 새끼가 뭔 지랄을 하는가 했는데, 그 놈은 뿔 사이에 룬 문자를 띄우고 있었다.
조금이지만 그곳에 마나가 모여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