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6화 (96/1,009)

“이 좆랑말 새끼야!! 해주하라니까 뭐해!!”

“ᚴ(Kaunan)!!”

망아지 새끼의 뿔에서 룬 마법이 발사되었다!

나는 라리루라와 프랑에게 달려가 그 룬 마법을 대신 맞으려 했는데, 날아드는 문자는 처음부터 날 노렸던 것처럼 내게 부딪혔다!

휘리리릭─!

룬 문자을 팔로 막았다. 그러자 나와 망아지 새끼의 이마에 실 같은 것이 팽팽하게 연결된 느낌이 들었다. 공격 마법은 아니었던 건가?

【거기 인간!】

그때였다. 망아지 새끼가 입을 다문 채로 내게 말했다.

【부탁하마! 저 계집애를 멈춰 다오!】

【시발?】

바이콘의 말이 머릿속에 직접 울렸다. 의외로 여성스러운 목소리였다. 이게 저 룬 마법의 효과인가?

【뭐야 이건. 텔레파시냐?】

【그렇다! ᚴ(Kaunan)의 룬이다! 바이콘의 언어를 사용할 줄 아는 너라면 나와 이런 식으로 대화할 수 있겠지! 그러니까 저 계집애가 내 앞에서 옷을 벗지 못하게 말려라!!】

【아니 이 씹새끼야! 저 애한테도 마법이 걸려 있는지 한 번 봐 주는 게 그렇게 힘드냐?!】

【안 된다!! 불가!! 불가다!! 저 계집애는 처녀다!! 그것도 평생 남자의 손길이라곤 닿아본 적도 없는 생!! 숫처녀!!!】

이 미친 비처녀충 새끼가 뭐라는 것이지?

나는 눈에 핏발을 세워가며 항의하는 극혐 망아지 새끼의 외침에 질색을 했다.

【라리루라가 처녀인 게 저주 해주랑 뭔 상관인데, 존나 비처녀충 좆랑말 새끼야!】

【좆, 좆랑말?! 비처녀충?! 그 무슨 끔찍한 표현이더냐!】

비처녀충 망아지는 몸을 들썩거리면서 지랄을 해댔다.

【나는 암컷이다! 다른 계집들이 사내놈들의 밑에 깔려서 앙앙대든 말든 내가 알게 무어냐!! 내가 저 계집애의 살결을 직시하지 못하는 것은 바이콘의 습성 탓이니라!! 우리들은 순결한 자를 등에 태우지 못하는 저주를 받았단 말이다!!】

【아오, 이 말대가리 년아. 우리는 니 성별이나 가정사엔 관심이 없어요. 알간?】

내가 성을 내며 말했다. 이 세상에 존나 비하인드 스토리 하나 없는 생물이 얼마나 되겠는가! 이곳 이세계는 뒷산 동굴에서도 고대문명의 유적이 발토되는 세상이다!

비처녀충 말좆말봊 새끼들의 뒷사정?

나한테는 완전히 남일이다. 나중에 알아야 할 일이 생기면 그때 가서 찾아보면 된다고!

【그리고 새끼야. 처녀가 거북한 거면 로잔나는 왜 해주할 수 있다고 한 건데? 설마 여기 서커스단 새끼들이 저 애한테 손이라도 댔다는 거냐?】

【아니다! 단지 로잔나까지는 괜찮다! 저 애는 나와도 오래 얼굴을 봐 왔고, 해주하는 부위도 목덜미 뿐이니까!! 하지만 저렇게 다 큰 처녀는 안 된다!! 처녀의 살결을 내게 보이지 마라!! 나는 못 참는다! 아니!! 안 참아!!!】

─버둥버둥!!

몸이 묶인 상태에서 악을 써대는 망아지. 나는 짜증이 올라오는 기분에 그 새끼의 뿔을 턱 붙잡았다.

【친구야. 내가 경고해 두는데, 도움이 안 되면 우리가 널 구할 이유가 없다? 존나 우리도 빨리빨리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크윽…….】

【잘 들어. 살고 싶으면 두 사람한테 걸린 마법을 해주해. 네가 눈코입에서 피를 흘리면서 니 몸의 모든 구멍의 아다를 떼는 한이 있어도. 안 그러면 버려두고 간다.】

【처, 천박한 것!! 말씨가 그게 무어냐!!】

내가 경고하자 조랑말은 갑자기 젠체를 했다. 이 좆랑말 새끼가 처녀 비처녀로 꽥꽥 거리던 건 언제고 내로남불을 하네.

어이가 없어진 나는 놈을 조용히 쏘아봤다. 내 눈빛에서 진심을 읽은 좆랑말은 신음을 흘리다가 말했다.

【그대여. 나로부터 제안이 있다. 저 계집애에게 걸린 마법을 찾아내고 해주하는 것은 나 혼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 그러니 부디 네가 나를 도와다오.】

【도우라고? 내가?】

【그렇다, 신비로운 인간이여. 그대는 룬 술사이면서 바이콘의 말을 사용할 수 있는 이상자(異常子). 비록 오딘 신의 지혜를 다루는 실력은 미천하나, 내가 성심껏 보조한다면 저주의 해주는 가능할 것이다.】

【……쯧. 그래, 알겠다. 뭘 하면 되는데?】

계속 이렇게 말싸움을 하며 시간을 지체할 바에야 그러는 편이 낫겠다. 내 물음에 바이콘이 대답했다.

【저 계집애의 등에 룬을 날려라. 네놈이 지금도 저 계집애에게 새겨둔 이형(異形)의 ᚴ(Kaunan)을.】

【룬을 날려? 인간은 그런 거 못 해, 멍청아.】

룬 마법은 직접 마나로 새겨서 발동하는 것이다. 적어도 인간들이 파악한 룬 마법은 그랬다.

‘뭔가 우리가 모르는 방법이라도 있나?’

나는 어쩌면 이 좆랑말 새끼한테서 룬 마법의 경지를 올릴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말 새끼는 짧게 혀를 찼다.

【그랬지. 너희 인간들은 룬 문자도 제대로 못 다루는 처지였던가. 모자란 것들 같으니.】

【시발아 왜 시비세요.】

【꺄아악!! 뿔!! 내 뿔을 때리지 말거라!!】

대가리를 쥐어박아서 분수를 알게 해줬다. 바이콘은 슬픈 울음소리를 내다가 말했다.

【룬을 날리지 못하겠다면, 적으면 되지 않느냐.】

【뭐?】

【저 계집애의 등을 보고 마법이 걸린 부위를 찾아라. 그 장소에 룬을 새기면 내가 보조하겠다. 로잔나와 저 이상한 꼴을 한 계집애, 둘 다 이 방식으로 해주하지.】

【아니 씹, 잠깐만. 야. 나더러 라리루라의 몸에 직접 룬을 새기라고? 나는 손가락으로밖에 룬을 못 새기는데?】

【왜? 연인을 옆에 두고 다른 계집애의 몸에 손을 대려니 무서운가?】

이 시발? 이 씹새가 나랑 프랑이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건 어떻게 안 거지? 내가 놈의 말에 당황하자 망아지 새끼는 코웃음을 쳤다.

【거의 처녀나 다름없는 풋내를 풀풀 풍기면서 그대에게만 헌신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니, 내 어찌 모르겠느냐? 저 하프 계집의 눈빛을 보고 그대들의 관계를 짐작 못 하는 놈은 우자(愚者)나, 동정(童貞)밖에 없으리라.】

존나 사람의 성경험 횟수를 냄새로 안다고? 끔찍한 능력도 다 있군.

유니콘이고 바이콘이고 죄다 변태 새끼들 종족인가. 나는 오한이 드는 것을 느끼면서 망아지 새끼한테서 떨어졌다.

【야, 망아지. 다른 수단은 없냐?】

【없다. 내 그리 쉽게 저주를 극복할 수 있다면 이리도 추태를 보이고 있지는 않았겠지.】

【씨이발…….】

어쩌지. 나는 망아지 새끼의 무책임한 말에 고민이 됐다. 나의 그런 모습에 라리루라가 물었다.

“저기, 무슨 일이에요? 아까부터 말씀이 없으신데요.”

“………………바이콘 새끼가 널 진찰해주기 싫댄다.”

처녀라서 못한다는 말은 못 하겠다. 하지만 라리루라는 내 태도를 보고 바이콘의 습성을 떠올렸는지 얼굴을 붉혔다.

“그, 그랬나요~? 아, 아핫♡ 그건 제 잘못이네요☆!”

“에음. 아니, 그…… 일단 로잔나부터 먼저 해 볼까?”

“노르. 그랬다간 아나시스가 눈치를 챌 거야.”

“아, 젠장. 그렇네.”

정말로 손발이 막힌 느낌이었다.

‘시발. 배에 힘 빡 줘라, 새끼야!’

─짝! 나는 내 뺨을 쳤다. 내가 이렇게 시간을 질질 끄는 사이에도 아나시스는 손님들을 내보내고 우리를 조질 준비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생각한 작전의 타임 리미트는 쇼가 끝나기 전까지다. 앞으로 10분도 없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각오를 다졌다.

“프랑. 라리루라. 미안하다. 저기 있는 망할 망아지는 바이콘이라서 라리루라의 살갗을 직접 볼 수가 없댄다.”

“네, 넷. 그럴 것 같긴 했어요.”

“……노르?”

눈치를 까고 가면 속에서 목소리가 기어들어가는 라리루라와 순진하게 되묻는 프랑. 나는 양심이 찢어지는 기분으로 말을 꺼냈다.

“하지만 마법의 정체를 알아내고 해주하는 건 꼭 필요한 일이야. 그러니까…… 룬 마법을 쓸 수 있는 내가 라리루라의 등을 보고 위치를 알아낸 다음에 해주를 해야 할 것 같아.”

그렇게 말하고 프랑의 눈치를 봤다. 나한테 등짝을 까야 하는 라리루라한테는 미안하지만, 솔직히 내가 걱정한 것은 라리루라의 수치심이 아니라 프랑의 분노였던 것이다.

프랑은 표정을 찌푸리며 나를 쳐다봤다.

“저기, 노르. 설마 내가 화낼 것 같아서 그렇게 머뭇거리고 있었던 거야?”

“어, 어어. 응. 맞아. 미안해.”

“노르, 이 바보야!! 미안하기는 뭐가!! 무슨 걱정을 하고 있는 거야!”

─짝! 프랑의 손바닥이 내 등판을 때렸다. 아프다! 맞은 데가 아니라 가슴이 아파!

“그런 걸로 화 안 내! 노르한테 반하기 전부터 10번이고 100번이고 생각한 일인데다가, 지금은 내 눈치를 볼 때가 아니잖아!! 납치당한 아이들도 구해야 하는데!! 뭣보다 이런 상황에서는 내가 아니라 라리루라한테 미안해 해야지!!”

“갸아아아아아악! 죄송합니다! 정론이십니다!”

“프, 프랑 언니! 침착하세요! 전 완전 괜찮으니까요!!”

프랑한테 크게 혼나는 나를 라리루라가 끼어들어서 중재시켰다. 그걸 구경하던 조랑말이 코웃음을 흘렸다.

【촌극은 끝났나 보군. 빨리 시작해라.】

좆랑말 새끼가 말 존나 꼴받게 하네. 나는 기분을 일신하고 라리루라에게 말했다.

“그…… 라리루라? 등의 어디에 새겨졌는지는 모르니까, 상의를 아예 벗어야 할 것 같은데.”

“으읏…. 네, 네…….”

라리루라는 내가 돌아서서 기다리는 동안 상의를 벗었다. 모자도 벗고, 로브와 광대 옷을 벗었다. 그리고 로브로 가슴을 가리면서 나를 불렀다.

“이제 됐어요.”

“그, 그래.”

나는 라리루라의 새하얀 등을 쳐다보고 눈을 어디에 둬야 할 지 알 수 가 없었다. 프랑이 옆에서 쳐다보는 중이라서 더 제정신이 아닌 기분이었다.

【그대여. 집중해라. 의식이 산만해서는 위치를 알지 못할 것 아니더냐.】

저 씹새가 자기도 못 하면서 나한테는 존나 쉽게 말하네. 빡쳐서 1대 갈기려다가 라리루라를 기다리게 할 수도 없어서 참았다.

“내가 보고 있으면 노르가 곤란한 모양이네. 그러면 나는 잠깐 딴 곳 보고 있을게.”

프랑은 이런 어메이징한 상황에서 내게서 눈을 떼 준다는 말도 안 되는 배려심을 보였다. 나는 그런 프랑의 배려심을 배신하지 않게 눈에 마나를 끌어올렸다.

마나를 끌어올렸다. 빡집중을 하자 이상한 시츄에이션에 놓였다는 생각은 싹 사라졌다.

‘빨리 좀 나와라! 대체 어디에다가 써 놓은 거야!’

하얀 등에서 삐져나온 옆가슴이 보일 때마다 집중이 크게 흐트러질 것 같았다. 존나 인간 수컷은 왜 이렇게 쥬지에게 지배당하는 생물이란 말인가!

그렇게 생각하던 타이밍이었다. 라리루라의 오른쪽 날개뼈 밑에서 나는 검푸른 마나를 발견하고 환호성을 질렀다.

【망아지! 찾았다!】

【그대여. 나를 그딴 멸칭으로 부르지 마라.】

【아무래도 상관 없잖아! 시작한다!】

【쯧. 알겠느니라.】

망아지가 혀 차는 소리를 내는 것을 개무시하고 손가락을 그곳에 댔다.

라리루라가 흘리는 신음소리나 손가락 끝의 감촉, 고개를 돌린 프랑의 반응! 그것들을 신경썼다가는 미쳐버릴 것만 같았기에 나는 재빨리 룬을 새겼다.

【긴장 말거라. 약식(略式)으로 새긴 부여마법이니 간단하게 해주할 수 있다.】

【그거 때문에 긴장하 것 아냐, 새끼야.】

말은 그렇게 했지만, 결과는 망아지의 말대로였다.

─휘리리리리릭!

내가 ᚲ(Kenaz)의 룬을 역방향으로 새기자 망아지가 주문을 외웠고, 검푸른 마나는 거짓말처럼 싹 사라졌다.

【이로써 해결이니라. 내가 마나의 길을 제대로 끊었으니 술자가 눈치챌 일도 없다.】

시발, 끝났나.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등을 돌렸다.

“얘들아. 끝났대.”

“앗, 읏! 네!”

라리루라는 허겁지겁 옷을 입었다. 프랑은 아무렇지도 않은 느낌으로 내게 다가왔다.

“노르. 어떻대?”

“아, 응. 제대로 됐대. 이제 가면을 벗어도 추격당할 일은 없을 거야.”

프랑의 눈을 도저히 직시할 수 없었기에 시선을 돌리자, 내 손을 붙잡은 프랑이 나를 무릎 꿇렸다. 파란 눈이 나를 빤히 쳐다보면서 초승달처럼 휘어졌다.

“신경 쓰지 마. 노르는 남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좋은 일을 한 거잖아? 부끄러워하지 말고, 내가 자랑스럽게 느끼게 해 줄래?”

“하지만…….”

“그리고 있지, 노르. 솔직히 이렇게 나한테 괜찮다고 말하게 만드는 편이 더 너무한 거 알아?”

그리 말하면서 쓴웃음을 띄우는 프랑. 나는 뭐라고 돌려줄 말이 없어서 입을 다물었다.

프랑의 말이 맞았다. 일부다처가 흔한 세상이라도 그것을 이해해주는 상대에게 ‘일부다처 OK!’라는 위로까지 받아서야 가장의 위엄이 너무 없는 일이었다.

여기서는 뻔뻔할 정도로 당당하게 프랑에게 사과하고 존나 끌어안아줘야 마초 아니겠는가! 나는 프랑을 품에 끌어안고 속삭였다.

“고마워, 프랑. 지금 말하는 건 비겁하게 들리겠지만…… 그래도 사랑해.”

“비겁하면 뭐 어때. 노르가 날 좋아한다는 건 내가 제일 잘 아는데. 후후. 이렇게 독점할 수 있는 동안에 열심히 부비부비해 둬야지~.”

프랑은 강아지처럼 내 얼굴에 뺨을 비볐다.

아아, 나는 왜 이리도 죄 많은 씹새끼라는 말인가.

이세계 마초의 신이시여. 제발 제가 마음의 미혹을 떨치게 될 계기를 내려 주십시오…….

“저기요. 절 냅두고 달아오르지 말아주실래요~?”

옷을 다 입은 라리루라가 삐진 듯이 말했다. 나는 프랑을 놓아주고 피식 웃었다.

“쏘리, 라리루라. 너한테는 미안하다. 진료라고는 해도 아직 18살밖에 안 된 애한테 내가 못할 짓을 한 느낌이네.”

“흥~ 이네요~☆ 어차피 저희 로마니아에서는 15살이면 성인이구, 따지자면 저도 19살은 넘었을 거랍니다~?”

생각 못한 말에 내가 되묻자 라리루라는 손가락을 뺨에다 갖다대고 웃었다.

“18살이라고는 했지만, 아마 그것보다는 많을 걸요? 제가 시민증을 발급받았을 때는 이미 2차 성징을 시작했었는데, 나이는 8살로 등록했거든요☆!”

“아니, 왜?”

“세금이 싸지니까요♡! 출생신고가 없는 로마니아에서는 흔한 일이랍니다!”

“너 이 탈세범 새끼. 잘 했다.”

굿 잡입니다, 알렉산드라 씨. 제가 1살 차이로 미성년자를 건드리지 않게 만들어 주셨군요. 프랑만 해도 아슬아슬한데 이것보다 위험해지면 곤란하긴 하다.

나는 만감이 교차하는 한숨을 쉬고서 말했다.

“이제 다음은 로잔나 차례인데, 그 전에 할 말이 있어.”

“할 말? 뭔가요?”

“이제부터 탈출할 생각인데, 결계를 뚫고 저 놈들을 혼란시킬 방법을 생각해 봤거든.”

회중시계를 꺼내서 시간을 보았다. 시간은 2시 30분.

우리가 1시 50분 정도에 나왔으니까, 이 모든 일이 4~50분만에 일어났다는 소리였다. 시발 믿겨지지가 않네.

나는 세 사람(+1마리)에게 진지하게 말했다.

“로잔나에게 걸린 마법을 해제하면 아무리 그래도 눈치를 챌 거야. 시간 낭비 없이 움직일 수 있도록 미리 설명을 해 둘게.”

“귀 기울여서 들으라는 말이군요☆! 이해했습니다!”

라리루라가 기합을 넣고 대답을 했다. 프랑과 로잔나도 긴장한 기색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잘 들어. 제일 중요한 건 우리가 여기서 안전하게 빠져나가는 거니까, 우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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