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는 밤하늘의 별자리를 쳐다봤다.
“지식은 말에서 말로 전해야 하고, 기록으로 남겨서는 안 된대. 왜냐고 물어보니까 혼을 내더라. 그밖에도 알려주는 것에서 궁금함을 느낄 때마다 의심하지 말고 배우라는 말밖에 안 했었어.”
“방계여도 얼스터는 얼스터인가. 아, 나쁜 뜻은 아니야.”
“내가 나쁘다고 생각하니까 까짓거 욕 해도 괜찮아. 좋다고 생각했으면 거기 남아서 날씨예보나 하다가 늙어 죽었겠지.”
그 말에는 나도 하늘을 올려보게 되었다. 원시 사회에서 날씨를 읽는 것은 그만큼 큰 의미를 가지니까.
“외국에 가서 모르는 언어를 배우고 나니까 웃기더라고. 드루이드를 얼스터의 사제라고 부르는데, 나는 무슨 신을 숭배하는 건지를 못 배웠어. 고향에서는 아무도 몰랐지.”
“말로만 전했으니까 그럴 수밖에.”
내가 대답했다. 실제로 얼스터만 그런 것도 아니다. 여기 브리타니아에서는 신앙되는 토속신이 거의 없는 것이었다.
로마니아나 게르마니아의 신도들이 교단을 세워놨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 고대문명의 국가가 없는─것으로 추청되는─ 브리타니아는 신화시대에서 이어지는 주신이 존재하지 않았다.
아니면 있었는데도 없어졌던가. 다나는 나를 보며 말했다.
“내 고향에는 이런 우화가 있어. 땅에 파묻힌 너구리는 둘 중 한 가지의 결말을 맞는다고. 나무 뿌리가 되거나, 두더지가 된대.”
“극단적이군.”
“그렇지? 내가 호기심을 해결 못하고 고향에 남았다면 아마 뿌리가 되서 못박혀 버렸을 거야. 궁금함에 아무도 대답을 안 해주는 어린 시절을 보내다가 처음으로 의문을 해결하는 법을 알고 나니까, 도저히 학자가 되지 않고는 못 배기겠더라고.”
대화하며 걸었더니 고고학 연구소가 보이기 시작했다.
목공들은 술집으로 흩어졌는지 횅댕그레 버려진 건축 중의 건물은 볼품 없이 버려져 있는 폐가 같았다.
“그래서 너랑 대화할 때는 매번 즐거웠어.”
다나와 손등이 스쳤다. 하지만 우리는 그걸 잡거나 피하지 못했다. 걷는 박자에 맞춰서 닿는 손을 느끼며 대답을 기다리기만 했다.
“그렇잖아? 네가 해 주는 말은 아무도 모르는 얘기였다고. 이상한 표현을 외국어로 치환해서 나불거리지를 않나, 뭐라고 해줄 때마다 뺀질거리면서 우리 고향에서는~ 이러지를 않나.
그런 주제에 능력은 있지, 성격도 재밌지, 사회 생활도 잘 하더라고.
네가 없는 곳에서 너한테 배운 말을 무심코 했다가 그게 뭔데 씹덕아~ 하는 시선을 받았다니까? 진짜 너한테 무슨 오염이라도 된 것 같았지.”
“내가 임팩트가 있는 남자이긴 하지.”
“잘났지 아주.”
다나는 이죽거리며 발을 빠르게 걸었다. 앞으로 나가며 날 돌아보고 소리쳤다.
“그래, 씨발! 그랬다 왜! 니 빈 자리가 아주 크더라고! 네가 없는 랩실에서 다른 연구원생들도 하나둘 떠나면, 내가 너한테 듣고 배운 얘기에 어울려줄 놈들은 어디에도 없어지잖아!”
─벅벅벅! 다나는 깔끔하게 정리한 머리카락을 한손으로 헝클어트렸다.
“생각 없이 욕을 박고 바보짓을 하면 병신이라고 놀려주고, 술자리에서 짜증나게 하면 콩도 던지고, 그럴 사람이 없다고!네가 늘 앉던 책상에 다른 사람이 앉는다고!
일하던 중에 네가 끄적여 놓은 낙서를 버린다고 하고 챙겨가서 내 일기장에 감춰놨어! 깔끔하게 쓰던 네 잉크통이 먹물 범벅이 되서 집기도 싫어져!
아무리 차를 타도 네 맛이 안 나! 너는 나한테 타주던 찻잎 블렌딩 비율도 안 가르쳐 주고 갔잖아!!”
성을 내며 다나는 가슴을 쥐었다. 눈물은 흘리지 않았지만 목은 막힌 것처럼 가라앉았다.
“내가 가장 화딱지가 나는 게 뭔지 알아?! 3년을 너랑 같이 있어 놓고도 나는, 나는 어제까지 내가 널 이렇게 좋아한다는 것도 몰랐어!! 너랑 같이 마시지 않는 술이 그렇게 맛대가리 없다는 것도 몰랐단 말야!!”
“……다나.”
“시끄러. 닥치고 들어.”
내가 다가가자 다나는 분한 것처럼 내 가슴을 쳤다. 힘은 전혀 들어가 있지 않았다.
“나는 1달 전이랑 똑같은 랩실에서 네가 남기고 간 구멍에 빨려들어가서 없어져버릴 것 같은데, 그게 왜인지도 몰랐어. 전근지 목록에서 사르가디스를 발견하고 가슴이 뛰는데 왜 그런 건지 생각도 못 했었다고…….”
─툭, 툭. 나를 치던 손을 내리고 다나는 내 가슴에 이마를 기댔다.
“이렇게 되지 않았으면 나는 평생토록 말 못 했을 거야. 시발, 씨발…… 나는 3년인데, 네가 좋아한다는 애는 고작 30일이라매. 이게 말이 돼?
내가 멍청한 짓만 안 했었다면 한참 전에 너한테 고백까지 받을 수 있었단 거잖아. 나란 년이 3년 동안 기회란 기회는 죄다 말아먹은 건데, 그걸 누굴 탓하겠어.
내가 병신이라 그랬던 건데, 내 주제에 누굴 탓하고 누굴 미워하겠냐고…….”
나는 품에 안긴 다나의 등을 토닥거렸다. 다나는 내 옷을 손에 쥐고 코를 훌쩍였다.
“분하고 한심해……. 네가 곁에 있었으면 나는 3년은 커녕 30년이 지나도 너를 좋아한다고 눈치 못챘을 거란 게.”
알아차리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은 할 수가 없었다.
다나가 몰랐던 감정을 내가 먼저 알아차렸어도 아무런 소용 없었을 것이니까.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뻔한 것들밖에 남지 않았다.
“……힘들었지. 내가 좀 더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관둬. 나는 너한테 위로 받을 자격도 없어. 네가 뭘 잘못했다고 그래. 다 내 탓이지. 자기 기분도 제대로 모르는 년이 학자는 무슨 학자야.”
“자학하지 마. 네 잘못인 것도 아니잖아.”
“그럼 뭔데……? 운이 없었던 거라고? 그딴 거 싫어. 차라리 내가 머저리에 천치라서 실수한 게 나아.”
─훌쩍. 소매로 코를 훔친 다나는 엉망이 된 얼굴을 감추려는 것처럼 나를 외면했다. 그러고서 열쇠를 꺼냈다.
“미안, 화내서. 꼴사납네. 흐트러진 모습 보여서 정말 미안해. 하고 싶은 얘기는 이게 다야. 이제 돌아가서 아내랑 있어. 더 할 얘기도 없고.”
“기다려.”
─텁! 돌아서려는 다나의 어깨를 잡았다. 놀란 눈빛을 급히 가리는 다나. 나는 그 손을 억지로 치웠다. 힘으로 따지자면 나 못지 않겠지만 다나의 손은 맥없이 내려갔다.
나는 다나의 눈물을 조심스럽게 닦아내며 말했다.
“할 얘기라면 나한테 남았어.”
아니, 남았다는 말은 어폐가 있다.
대화는 한 명이서 일방적으로 쏟아내고 끝내는 게 아니다.
우리의 허심탄회한 대화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들어와.”
다나는 짐을 다 풀지도 않은 방에 나를 들였다.
침대와 가방이 놓였을 뿐인 간소한 공간이었다. 여기에서 먹고 자려면 여관에서 묵는 것보다 못하지 않을까.
그래도 방 안은 꽤 깨끗했다. 달짝지근한 냄새도 났다. 여자의 체취에 섞인 아로마의 냄새다. 눈을 굴리자 테이블 위에 불이 꺼진 향초가 하나 보였다.
“……그래서, 할 얘기라니 뭐야?”
받아놓은 물로 세수를 한 다나가 훌쩍이며 물었다. 충혈된 눈을 수건으로 눌러서 풀다가 침대에 앉았다.
나는 다나가 내준 물을 마셨다. 건조해진 공기에 마른 목을 축이고 말했다.
“다나. 내가 내 꿈에 대해서 말했던 건 기억 나지?
“꿈? 아, 응.”
“거짓말은 아니었지만 나는 교묘하게 진짜 이유를 숨기고 말했었어. 남들이 듣기에 허황되거나 악용하려 들거나 둘 중 하나인 이야기였거든.”
“……나한테 말할 생각이라면, 하지 마.”
다나는 입술을 깨물고 눈을 피했다.
“그런 건 믿을 수 있는 사람한테만 얘기해, 멍청아. 나는 네 옆에 계속 있지도 못하는데 그딴 걸 알아서 뭐하게.”
“말하지 않을 거야. 네가 바라지 않는다면.”
“……내가?”
무슨 뜻인지 알아듣지 못한 다나를 향해 다가갔다. 다나가 눈을 크게 떴다.
“내 꿈은 미련한 짓이야. 진상을 알면 포기하고 여기서 잘 사는 법을 찾는 게 낫다고 누구나 말하겠지. 그래서 나는 널 이성으로 보지 않으려고 했어.
내가 픽 하고 뒤져버리면 나는 ‘어느쪽 세상’에도 날 사랑하던 가족을 남겨두게 되니까, 그럴 각오가 덜 섰었었어.”
“야, 야! 잠깐, 왜 그래! 얼굴! 얼굴 가까워!”
벽에 밀착한 다나는 황망하게 내 가슴을 밀었다. 진심인지 생각보다 훨씬 강한 힘이었다. ─꾸우우우욱!! 나는 마나를 끌어올려가면서까지 버텼다.
다나의 어깨를 콱 붙잡았다.
“나는 지금까지 너를 사랑하지는 못했지만, 좋아하지 않았던 적은 없어. 우리가 같이 있을 때 즐거웠던 건 너만이 아니라고.”
“읏……!!”
“그런데 이렇게 끝내고 돌아가라고? 다음에 다시 만났을 때, 너랑 눈을 피하면서 어색하게 사무적인 얘기만 하다가, 너랑 내 가슴에 평생 후회만 남기라고?”
이건 내 이기심이다.
그야말로 이세계 꼴마초 ON인 것이다.
내 눈에서 불꽃이 이글거렸다. 존나 여기서 ‘앗 그랬구나. 잘 있어’ 하고 돌아가는 새끼는 고추 떼고 살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십중팔구 평생 쓸 일도 없을 테니까.
‘그래. 씨발, 생각해 보면 내가 병신이었지.’
하렘을 꾸리려고 들면서 왜 21세기 기준으로 생각을 했단 말인가!
욕을 쳐먹을 각오도 없이 그 귀여운 프랑을 두고 두 번째, 세 번째 아내를 들일 생각이었나?
내가 원하던 것은 윤리관 넘치는 사람들의 칭찬이었나?
아니!! 그렇지 않다!!
이 얘기를 듣고 병신처럼 터덜터덜 돌아가면 나도 프랑도 다나도 찝찝하고 울적한 뒷맛을 끌어안고 끝내야 한다!!
그렇다면 나는 씨발롬이 되더라도 여기서 꼴마초로서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이세계 꼴마초란!!
이세계의 법도를 따르는 꼴마초인 것이니까!!!!
“다나. 나는 마음 정했다. 이제는 네가 고르는 거야.”
“어, 어?”
두 손을 붙잡힌 다나는 내 시선을 받으며 목을 움츠렸다. 나는 그런 다나에게 유무를 묻지 않고 선언하듯이 말했다.
“──싫으면 피해라.”
나는 다나의 입술에 내 입술을 포갰다.
다나는 피하지 않았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정말로 복잡하다.
인간은 호르몬 반응의 생물이다. 이세계인들까지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구인인 나는 그러하다.
이런 애틋한 기분이나 심장을 간질이는 감정마저도 전부 뇌에서 뿜어지는 호르몬에 의한 거라니! 과학이 의미를 잃는 마나와 마법의 이세계에서조차 나는 내 뇌에게 지배당하고 있는 것이었다.
“하읍…… 후읏…….”
다나를 벽에 밀어붙이고 입술을 포갰다.
혀는 섞지 않았다. 목 뒤에 손을 받치고 허리춤에 손을 감아서 도망치지 못하게 했다.
나는 여기에 마음을 정하고 왔다.
그렇기에 마지막 선택은 다나에게 맡겼지만, 따지고 보면 이 결말은 당연한 것이었다. 자신의 감정을 자각한 다나가 나를 거부할 수 있을 리가 없었으니까.
내가 유부남이라는 점은 이세계인── 그것도 얼스터의 방계 출신인 다나한테는 문제될 일이 아니다.
하지만 다나는 나랑 프랑 사이에 끼어들 엄두를 내지 못 했었다. 왜 그랬는지는 알겠다. 다나는 나를 사랑했지만, 내가 자신을 사랑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마 다나가 두려워했던 것은 자신의 감정을 고백하고 거절당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억지로 자신의 감정을 강요했다간 지금의 친구관계마저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공포.
사람에 따라서는 진부하다고 생각할 얘기였다.
다나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어쩔 수 없었다. 내가 없어지자마자 상실감에 시달리던 다나에 비해서 나는 랩실을 떠나 1달만에 새 터전에 완전히 적응하지 않았던가.
“하앗, 핫, 읍…….”
그래서 나는 다나에게 연거푸 키스를 했다.
모든 걱정이 나와 살을 맞댄 것으로 녹아없어지도록.
이미 나와 다나의 관계는 나아가느냐 무너지느냐였다.
다나의 감정을 모두 듣고 그냥 돌아간다면 우리는 절대 예전의 친구 관계로는 돌아가지 못할 것이었다.
“푸하앗…….”
입술을 뗐다. 다나는 눈이 헤엄쳤지만 내게 시선이 못 박혀 있었다.
나는 끌어안은 허리와 받친 목을 놓아주지 않았다. 눈을 돌릴 여지는 주지 않는다.
─꾸욱. 우리는 배와 가슴을 맞댔다. 다리를 상대의 다리 사이에 꼈다. 같은 자리에서 엉키며 자라난 나무처럼 나와 다나의 몸이 뒤얽혔다.
“다나.”
1살 연상의 여인의 허리를 감고 목을 받친 나는 진지하게 말했다. 보라색 머리카락은 겉보기와는 달리 부드러웠다.
“이 키스가 내 대답이야. 그리고 네 대답이기도 하고.”
어설프게 손을 움직인 다나는 내 허리에 손을 감으려다가 멈췄다. 불안과 두려움이 담긴 눈빛으로 날 본다.
그런 평소와의 갭마저도 이제는 사랑스럽다.
“너, 너는 나 같은 여자여도 괜찮아?”
“바라던 바다. 첫눈에 반해서 시작하는 연애도 있는데, 사랑하고 싶어서 시작하는 연애가 있어서 뭐가 나빠.”
나는 다나가 좋다.
이 녀석이랑 얘기하던 시간이 즐거웠다. 술을 마시며 놀던 술집이 그립다. 우리는 같은 방의 소파에서 자다가 깨서 논문의 오탈자를 고치다가 먼저 잠든 상대의 어깨에 이불을 덮어주던 사이였다.
그랬던 우리가 어째서 대화로 해결 할 수 있는 일 따위로 이렇게 가슴을 졸이고 있어야 한단 말인가!
“평소처럼 너를 놀리다가 너한테 놀림 받고, 까불다가 얻어맞아서 넘어지고, 그렇게 놀면서 문득 눈이 맞으면 지금처럼 끌어안고 키스를 하는 거야.”
“다나. 나는 어제까지도 널 좋아했고, 내일부터도 너를 쭉 좋아할 거야. 이건 위선 하나 없는 내 진심이다.”
다나의 눈을 똑바로 들여다보며 그리 말했다.
물을 끼얹어진 화로에게는 2가지 선택지밖에 없는 것이다.
꺼져서 잔불조차 못 남길 재가 될 것인지, 물을 증발시키고 거세게 타오를 것인지가.
“우리 관계가 1달 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면── 나는 너랑 어색한 남남이 되기보다는, 사이 좋은 부부이고 싶다.”
“……나쁜 새끼.”
다나는 세수로 물기를 닦아낸 눈가에 눈물을 맺으며 나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좋아하는 사람한테서 그런 말을 듣고, 내가 어떻게 싫다고 그래…….”
──그것이 대답이었다.
우리는 대답을 말로 주고 받았다. 마음은 통한 것이다.
나는 다나를 안고 두근거리는 그녀의 심장 소리를 들었다. 부스스한 머리카락에서는 좋은 향기가 났다. 가슴과 배에 닿는 여체의 감촉이 하초에 피를 쏠리게 했다.
허벅지 위로 기어가는 자지가 커다래지자 다나도 그것을 눈치챘다.
“……헤?”
다나는 바지를 뚫을 듯이 길게 뻗은 뱀 같은 창을 처음에는 뭔지 모르겠다는 듯이 내려다보다가, 5초 쯤 됐을 때에야 그게 내 양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어, 아? 어? 헤?”
─설마, 이게, 전부 다…… ‘그거’야?
그런 뜻을 담은 멍한 눈빛이 너무 사랑스러웠기에 무심코 목덜미를 깨물었다. 대학에서는 기다란 넥으로 목을 가리고 다니던 녀석이 무방비하게 흰 목을 드러내고 있으니 정욕이 자극되었던 것이다.
“으흣.”
이상한 소리를 낸 것이 부끄러웠는지 다나는 입을 손으로 덮었다. 나한테는 딱 좋다. 혀로 하얀 피부를 더럽히려는 거처럼 핥았다.
“꺗……?!”
자지를 자극한 짠 맛과 함께 여성의 체취가 콧속 가득하게 들어왔다. 황홀한 맛이다. 나는 다나의 목에 키스 마크를 남기려는 것처럼 소유욕을 드러내며 물어들었다.
“읏, 윽! 힛……?!”
몸을 피하는 다나의 고간이 내 자지를 미끄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