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42화 (142/1,009)

바지를 찢을 듯이 커진 좆이 갑갑해서 죽을 것 같았다. 좆끝에 쿠퍼액이 맺히는 것을 나 자신도 알 수 있었다. 충동에 몸을 맡겨서 다나를 깔아뭉개고 싶은 것을 참았다.

“……후우, 후우, 후으….”

다나는 거의 부동 차렷 자세에 가깝게 손을 아래로 뻗고 굳어 있었다. 초등학생이 신체검사를 받아도 이것보다는 몸에 힘이 덜 들어가 있을 것이었다.

나는 웃음을 띄우고 벽치기를 하는 것처럼 다나의 머리와 벽 사이에 손을 끼어넣었다. 어깨동무 상태에서 다나의 입술을 빼앗았다.

“……후읍….”

내 키스에 맞춰서 혀를 내미는 다나.

치켜뜬 눈으로 내 안색을 살피는 것이 존나 사랑스러웠다. 나는 웃음을 참으며 그 빨간 혀를 핥았다. 다나의 입술 안에 내 혀를 밀어넣고 깊은 키스를 나눴다.

─쯉. 쮸르르릅.

다나는 일사분란하게 내 혀를 핥았다. 키 차이 때문에 어미새가 아기새를 포옹하고 먹이를 나눠주는 것 같기도 했다.

─또욱.

그러면서 손은 계속 긴장에 버티려는 것처럼 차렷 자세로 원피스의 치맛자락을 쥐고 있다.

눈을 감고 고개를 비스듬이 내밀어서 혀의 움직임에 열중하는 다나의 모습을, 나는 두 눈을 훤히 뜨고 구경했다.

다른 쪽의 손은 어깨에서 타고 내려가서 다나의 가슴을 주물렀다. 두꺼운 옷과 브래지어 때문에 그다지 부드럽지는 않았다.

그래도 만진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다.

─데굴데굴. 내 손은 집요하게 2중의 천 밑으로 느껴지는 젖꼭지를 굴렸다.

키스를 섞고 끝, 이라는 가능성이 다나의 머리에서 완전히 지워지도록.

“………. ………!”

내 혀를 상하좌우로 치대는 혀. 요령 없는 혓놀림이었다.

눈을 감는 걸로 모자라서 숨도 안 쉬고 있었는지 과호흡 기미마저 보였다. 나는 다나가 지쳐 쓰러지기 전에 입술을 뗐다.

“하아…… 흐아…….”

혀에서 블렌딩된 우리의 타액은 실처럼 길게 늘어졌다가 중력에 붙잡혔다. 다나의 동그랗게 벌려진 입 안으로 타액의 실이 끊겨 떨어진다.

삼킬 생각은 아니었겠지만 입으로 숨을 쉬던 다나는 섞인 타액을 저도 모르게 삼켜버렸다.

하긴 나도 다나도 자신과 상대의 타액이 5:5 비율로 입 안에 가득한 처지다. 입을 헹굴 것도 아닌 이상에야 침을 삼키든 말든 다를 것 없다.

‘다를 것 없는데, 존나 꼴린다.’

뭐가 꼴리냐면, 치맛자락을 붙들고 딱딱하게 굳은 녀석이 내 침은 꼴깍꼴깍 잘도 삼킨다는 점이 미치도록 꼴렸다.

─쪽. 나는 다나의 뺨에 키스를 해 주고 어깨동무를 풀었다.

그리고 살짝 떨어져서 다나의 상태를 위아래로 확인했다.

입가는 침 범벅이고 피부는 붉게 상기됐다. 몸의 긴장은 누가 봐도 확연했고 말이다. 어쩌면 다나는 경험이 거의 없거나 아예 처녀일지도 모른다.

“……더 안 해?”

다나는 내 자지를 훔쳐보며 물었다. 긴장을 숨기지도 못하면서 날 생각해주는 것이었다.

그런 다나의 모습은 매우 좆 건강에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기분이 약간 묘하기도 했다.

‘……프랑이 나한테 했던 말이 좀 공감이 가는군.’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맞춰 바뀌어가는 것은 기쁨과 미묘한 상실감을 동반했다.

프랑이 내게 족쇄가 되지 않겠다고 말했던 것은 그것 때문일 것이다.

“옷 벗긴다.”

나는 조용히 치마 위로 보이는 광경과 내 손의 감촉의 언밸런스함을 즐기면서 천천히 팬티 자락을 내렸다. 천이 끌려내려와 허리를 거쳐서 엉덩이, 허벅지께까지 내려왔다.

다나의 팬티는 기어이 치마 밑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보기 좋은 두께의 허벅지는 다물려서 검은 팬티를 과시하는 것처럼 붙들었다. 검정색 레이스 팬티였다. 깨끗한 검은 안감은 다나의 보지에서 흘러나온 투명한 애액으로 푹 젖었다.

‘……조금 덜 젖었나.’

속옷 안에 손가락을 넣으려다가 생각을 바꿨다.

여기 오기 전에 나는 손을 씻지 않았었다. 세균이 들어갈지도 모른다는 것을 생각하면 손가락으로 애무하는 것은 좋지 않았다.

씻지도 못하고 첫 경험을 치루면 다나도 부끄럽겠지.

“연구소에도 욕실 정도는 있지?”

그리 생각한 나는 무릎을 짚고 일어나서 두 팔로 다나의 허리를 감았다. 그러고서 다나의 귓가에 조용히 속삭였다.

“안내해 줘. 같이 씻자.”

“그…… 타일은 깔았는데, 아직 수도가 연결이 안 됐어.”

“상관없어. 물이야 내가 마법으로 만들면 돼.”

밤에는 여성을 상대로 리드하는 것도 꼴마초의 소양이다. 나는 그 지론에 따라서 부끄러워 하는 다나의 뺨에 키스를 달콤한 키스를 했다.

아다였던 강북호의 피지컬 딥 러닝에 의하면 여성은 직접 성감대를 애무하는 것보다 이런 식의 스킨쉽을 더 선호한다고 한다.

이세계인은 어떨지 모르지만 처녀인 다나에게는 어설프게 가슴을 만져서 긴장시키는 것보다 효과적이겠지.

“그, 그러면 내 방 욕실을 쓰자.”

21세기의 지식은 오늘도 1승을 거뒀다. 다나는 내 가슴에 얼굴을 묻으며 같이 목욕하기를 허락했다.

내 손가락을 쥐고 화장실로 이끄는 다나는 고개를 푹 숙이고 들지를 못 했다.

흐흐. 우리 눈나 존나 귀여운 것 좀 봐. 밤공기에 차가워진 실내인데 땀이 흥건한 다나의 손은 그녀가 느끼는 긴장감을 내게 전해줬다.

다나의 개인 욕실은 깔끔하게 완성돼 있었다.

물만 나온다면 당장 사용해도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바닥에는 타일이 깔려 있고, 수도꼭지도 있다. 수도가 연결될 때까지 쓸려고 받아놓은 건지 작은 바구니에 물을 담아 놨다.

나는 등 뒤에서 다나의 배를 끌어안고 물었다.

“직접 벗을래? 아니면 내가 벗겨줄까.”

“읏. 니, 니가 먼저 벗지 그래?”

고개를 숙인 다나는 내 팔에서 빠져나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는 게 마나를 끌어올리지 않아도 잘 알 수 있었다.

“나 먼저? 좋지.”

허세를 부리는 다나에게 역공을 가하기 위해 상의를 벗는 나. 운동과 실전으로 단련된 마초이즘-보디가 드러나자 우리 눈나는 침을 삼켰다.

“……흐, 흥. 새끼, 몸 하나는 좋네.”

“만져봐도 돼. 나도 아까 누나 가슴 주물렀잖아?”

다나의 손을 다정하게 들어서 내 가슴에 얹었다. 심장이 거칠게 뛰는 것이 손바닥을 통해서 전해졌다.

“내 심장 뛰는 거 느껴지지? 다나 너랑 이러고 있으니까 두근거려서 그래.”

“……꿀꺽.”

단단한 가슴팍의 감촉을 더듬는 손길이 간지러웠다. 뭐에 홀린 것처럼 남의 가슴을 만져대는 다나.

손을 들어서 그런 다나의 까치집을 정리해 줬다. 눈을 감은 다나는 기분 좋은 표정을 지었다.

프랑이랑 단련한 손길을 다나한테 쓰고 있는 것이었다. 나 존나 카사노바 씹새끼 같다.

아니, 카사노바가 아니다. 꼴마초다.

중요한 차이점을 정정한 나는 다나를 품에 안고 머리를 쓰다듬던 손길을 움직여서 원피스의 등쪽 단추를 풀었다.

─톡, 톡.

다나는 옷을 벗겨지면서도 새끼 고양이처럼 얌전했다. 내 가슴에 다나의 숨결이 닿아서 간지러웠다.

─스르륵.

브래지어를 벗기고 원피스를 어깨선에서 당겨 뺐다.

발에 떨어진 원피스를 다나는 신기한 것이라도 보는 것처럼 멍하니 쳐다봤다. 다나에게 남의 손으로 옷이 벗겨지는 경험은 철이 들고 처음일 것이었다.

“……후으.”

달아오른 피부에 찬 공기가 닿자 다나는 부끄러운 것처럼 몸을 가렸다.

작은 욕실에 다나의 나신이 드러났다.

아름다운 나신이었다.

20대 후반이라는 말이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어필하려는 것처럼 주름 한 곳 없었다. 만져보지 않아도 피부의 매끈함과 탄력은 프랑에게도 지지 않을 것이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한 것은 다나가 두 손으로 가슴을 가리려 한다는 것이었다. 보통은 한 손은 아래를 가리는데 쓰지 않나?

내가 이상하게 쳐다본 것을 느꼈는지 다나는 중얼거렸다.

“우, 웃지 마라? 절대로다?”

뭐길래 저런대. 내가 지켜보는 것을 느끼며 다나가 가슴을 가린 손을 치웠다.

─뽀잉.

프랑의 브리타니아 제일 찌찌 때문에 거유의 기준이 많이 망가진 내 눈에도 중간은 가는 가슴이었다.

잡티도 없고 흉터도 안 보였다. 미유(美乳)라고 해야 할까? 젖꼭지도 분홍색이고 형태도 무척 예뻤다.

“뭐가? 보기 좋기만 한데.”

“……여기 봐. 점 있잖아.”

“점?”

다나는 오른쪽 가슴을 들어서 밑가슴을 보였다. 확실히 거기 작은 점이 1개 있었다.

설마 이게 부끄러운 건가? 나는 그만 웃어버렸다.

“크흐흐. 앙증맞기만 한데 왜? 내가 ‘아닛?! 가슴에 점이 있다니 천박하닷!!’ 하고 정이라도 떨어질 것 같았냐?”

“우, 웃기긴 하잖아.”

“아냐. 하나도 안 웃겨. 좋기만 하네.”

자고로 눈물점을 시작으로 여자의 몸에 난 점은 섹시함의 상징이라고 하였다. 나는 다나의 가슴을 밑에서 받치며 주물러댔다.

“앗, 응…….”

다나는 내 손길에 가슴을 맡기다가 정신을 차린 것처럼 몸을 피했다.

“읏……! 너, 너도 벗어! 왜 나만 벗고 있는데!”

“알았어, 알았어. 미안해. 누나 가슴에 그만 넋이 팔려서.”

─훌러덩! 나는 윗도리를 빠르게 벗어던졌다. 군대에서 단련한 빠른 환복 솜씨는 여기서도 발휘가 되었다.

“우와아…….”

내 복근과 근육질 상체에 홀려버렸던 다나는 하의를 벗자 드러난 쥬지콘다를 보고는 얼굴을 씰룩였다.

여성의 섹슈얼 판타지를 자극하는 끄뉵끄뉵한 상반신에는 좋은 반응을 보였는데, 역시 내 쥬지는 숫처녀인 다나가 봐도 너무 컸나 보다.

─뿌우우우!

기운차게 발기한 나의 야수회귀 쥬지!

경험이 없는 여성들은 남성기의 크기를 실제보다 훨씬 크게 상상한다는데, 암만 그래도 내 좆은 그 수준을 한참 넘었을 것이었다.

세상의 어떤 미친 처녀가 이런 사이즈를 상상하겠는가!

“……야. 이, 이것도 만져봐도 되냐?”

─꿀꺽. 다나는 침을 삼키며 물었다. 눈을 떼고 있지를 못 하니 나한테 묻는 건지 내 좆에 묻는 건지 모르겠구만.

그래도 내가 스킨쉽을 해준 효과가 있었는지 말투가 평소 상태에 거의 가까워졌다. 긴장이 풀렸다는 증거다.

나는 역으로 다나의 가슴을 만지며 말했다.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언제든 만져도 되는 거야. 같은 이치로 나도 네 젖에 절반 정도 지분이 있는 셈이지.”

“아, 지랄은 됐고요. ──만진다? 지, 진짜 만진다?”

“안 물어요. 괜찮음.”

다나는 뱀 사육사의 몸에 감긴 거대한 뱀을 만지는 것처럼 더듬거리며 내 좆을 쥐었다.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뜨거워진 자지에 닿자 시원한 감촉이 기분 좋았다. 가지런하게 정돈한 여성스러운 손톱이 스칠 때마다 허리에 오싹오싹한 느낌이 든다.

늘씬한 키의 다나가 내 자지를 구경하며 감촉을 시험하는 느낌은 프랑의 다정한 대딸과는 또 색달랐다. 귀두 끝에서 쿠퍼액이 살짝 흘러나왔다. 다나가 당황해서 손을 뗐다.

“와와! 버, 벌써 싸게?”

“이건 쿠퍼액인데요. 누굴 조루로 아나.”

내가 욱해서 지적하자 다나는 허세를 부리다가 들킨 것처럼 어깨를 움찔했다.

“나, 나도 그 정도는 알거든? 바보 취급 하지 마라?”

“아, 예. 그러셨군요. 됐으니까 씻기나 합시다.”

허리에 손을 감으며 말하는 나. 매너손? 그딴 건 21세기의 페미니즘 문화에 불과하다. 이세계 꼴마초가 신경 쓸 일이 아닌 것이다.

─흠칫! 흠칫!

스킨쉽의 부위가 남들에게 보통 만져지지 않는 부위로 가자 다나는 몸을 떨었다. 내색하지 않으려는 것처럼 발걸음이 빨라지는 것을 따라갔다.

나는 야수회귀에 술식을 결합해서 손을 샤워기로 만들었다. 비누는 있었기에 몸을 닦는 것은 간단했다.

“아……♥”

몸을 닦기 위해서 내가 다나의 전신을 어루만져야 한다는 점을 눈 감아준다면 말이다.

“으응, 흣…….”

내 샤워 핸드는 완벽한 세기 조절로 다나의 전신을 돌아다녔다.

겨드랑이 사이를 미끄러지거나 엉덩이를 훑거나, 가슴을 잡아당기며 젖꼭지를 굴릴 때마다 다나는 다리를 꼬았다.

“아아…… 흐읏…….”

우리는 물을 받아놨다가 씻으면 되지 않는가 하는 무드없는 소리를 암묵적으로 봉인했다.

다나는 내 손목을 약하게 잡아가며 내가 엉덩이 사이처럼 민감한 부분을 훑어도 수치스러워 할 뿐, 싫다는 투의 말은 입도 벙긋하지 않는 것이었다.

나는 다나의 몸에 샤워 핸드를 잠깐 끄고 다나의 고간부에 손을 향했다. 그러고는 귀여운 클리토리스를 찾아서 꺼내고 굴렸다.

“우리 누나 살짝 젖었네. 아직 여기에는 물칠도 안 했는데 왜 이러실까~?”

“……니가 만져대서 홍수난 거니까, 있다가 니가 빨아.”

수치를 참으며 반격하는 다나였다. 우리 누나 워딩 보게. 슬슬 기어가 들어가니까 원래 성격이 나온다.

다나의 말에 나는 반역에 실패한 역적처럼 통탄했다.

“나더러 빨라고? 씁. 어쩔 수 없지.”

이건 내 본의가 아니다. 누나가 시킨 거니까 존나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나는 환호하며 다나의 보지에 혀를 향했다.

내 인생 첫 보빨이었다.

“햐앗?! 미, 미친놈아! 두더지도 아니고 거길 왜 기어들어가?!”

다나는 화들짝 놀라서 내 머리를 손으로 밀었다. 눈나가 빨라매요.

혀끝에 느껴지는 무미무취한 애액의 맛에 안심감과 실망감 중에 어느 쪽을 느껴야 할지 고민하던 나는 엉덩이를 붙들고 대답했다.

“거기? 거기가 어딘데. 두더지는 장님이라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네? 내가 뭐 어딜 핥고 있는 건데?”

“어, 어디긴. 보, 보…….”

보 뭐. 보급지대?

아, 여기가 전략적 요충지이긴 하지. 나는 다나의 보지에 입김을 뿜었다.

별로 핥지도 않았는데 애액이 흠뻑하다. 말은 저렇게 하는 주제에 다나도 몹시 흥분한 것이었다. 펠라치오를 받는 것과 같은 기분이라고 하면 이해가 간다.

“어딘지 말 안 한다는 건, 계속해도 된다는 거지? 그러면 누나. 머리 뒤에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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