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43화 (143/1,009)

“뭐, 뭐? 내가 왜…….”

“싫으면 그만 핥지 뭐. 억지로 시키는 건 나도 싫거든.”

“……니, 니가 시켜서 하는 거다? 착각하지 마라?”

다나는 못 이기는 척 하며 머리 뒤에 손을 얹었다. 싫으면 싫다고 해도 되는데 말이다.

─움찔. 움찔.

내 눈은 다나가 내 강압적인 말에 하반신을 살짝 떠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부드럽게 리드 당하는 중에도 행위는 음란하게.

남자도 여자도 가장 좋아하는 시츄에이션이다.

헌신적인 미녀가 섹스 중에는 끈덕지게 보지를 조이는 것! 그 어떤 남자가 그걸 싫어하겠는가. 여자도 마찬가지였다. 자상한 남자가 자신의 음란성을 자극하는 것은 숫처녀인 다나에게도 효과 직빵이었다.

─핥짝. 쮸르르릅. 후룹.

나는 다나의 고간에 얼굴을 파묻었다.

어두운 욕실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하얀 골반과 음모! 다나의 꽉 다물린 보지는 혀로 벌려지지 않아서 손으로 살짝 잡아 벌려야 했다. 음모는 세로로 길게 조금 나 있는 정도였다.

─츄르릅. 클리토리스를 찾아내어 혀로 훑었다.

“──흐읏! 힛?!”

매혹적인 허리가 내 혓놀림에서 도망치려는 것처럼 좌우로 씰룩였다. ─살랑살랑. 그 타이밍에 맞춰서 앙증맞은 엉덩이가 유혹하는 것처럼 좌우로 슬쩍 모습을 드러냈다.

다나가 가버리는 얼굴이 안 보인다는 점은 아쉬웠지만 이거라면 충분히 참을 수 있겠다.

─낼름낼름.

나는 치골을 누르듯이 다리를 끌어안고 고간을 핥았다. 그 행위에 쾌락을 느끼기 시작한 다나는 무릎이 무너져갔다.

─휘청!

허리를 뒤로 빼는 다나를 붙잡고 쫓아갔다. 한 순간도 숨을 고를 틈을 주지 않고 혀를 움직였다. 다리에서 힘이 빠진 탓에 다나의 고간에 얼굴이 파묻혔다.

‘이게 코박죽이지.’

─쮸릅!! 츄르르릅!! 나는 다리를 끌어안고 벽에 엉덩이를 댄 다나를 쫓아가 혀로 번롱했다.

나한테는 다나의 보지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만약 카메라로 이 광경을 촬영해 놨다면 목 뒤에 손을 얹은 스쿼트 자세로 쾌락에 떠는 다나를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너, 너어…… 자, 작작 좀 해애……!”

목소리가 녹아서 신음처럼 변한 다나가 내 얼굴에 애액을 묻혀가며 항의했다.

“이, 이쯤이면 됐잖아앗……! 이거, 제발, 멈춰 줘……!!”

“쮸쯉.”

나는 쾌락이 묻어나오는 불평 따위 무시했다. 다나는 물이 적은 편이었다. 이 딱 다물린 소음순을 보면 이 정도로는 한참 모자라다.

아직 다나는 제대로 가지도 못했으니까.

내 혀가 풀릴대로 풀린 소음순을 벌리고 질내로 들어갔다.

다나의 애액에서는 아무런 맛도 안 난다. 다리 사이에 코를 박고 있는 덕분에 음란한 체취는 물씬 풍겼지만 말이다.

“흐읏, 흣……♡!!”

질내를 직접 자극하자 다나의 헐떡임에도 노골적으로 기분 좋아하는 느낌이 섞여 들어갔다.

개발이 덜 된 몸이라도 쉴새없이 자극하니까 반응이 오기 시작한 것이다.

“앗, 하앗…… 흐끄윽♡?!”

그때였다. 다나가 버티지 못한 것처럼 허벅지를 움츠렸다. 내 얼굴은 당연히 그 허벅지에 감싸였다.

─퓨퓨퓨퓻!!

제일 반응이 격한 부분을 혀로 괴롭히던 나는 상하좌우를 다나의 맨살로 포위당하며 쏟아지는 애액을 받아냈다. 허미. 이건 예상 못 했는데.

“아흐, 햐앗…….”

─스르륵. 다나는 허리에서 힘이 빠진 것처럼 내 머리 위에 자신의 상반신을 눕혔다. 내 등에 다나의 가슴이 닿았다.

거의 뭐 야생짐승의 돌격에 배를 맞은 것처럼, 내 보빨에 힘이 쭉 빠져서 쓰러진 것이었다.

─주르륵. 쿵!

내가 고간에서 머리를 빼자 다나는 기댈 곳을 잃고 그대로 주저앉아버렸다. 여자만 가능하다는 안짱다리 앉기 자세로 쓰러진 다나는 고간을 손으로 누르며 몸을 떨었다.

말 없이 쏘아보는 눈빛이 살벌함과 허덕임 사이의 그 어딘가였다.

나는 얼굴을 닦으며 쓴웃음을 지었다.

“흐흐. 미안해, 누나. 내가 조금 지나쳤다. 인정.”

“……개새끼. 존나 지 좋을 때만 누나지.”

치마 위로 고간을 누르며 다나는 분노와 수치심을 숨기며 눈을 숙였다. 나는 자지가 터질 듯한 느낌에 시달리며 옆에 앉아서 머리를 토닥여줬다.

“미안하긴 한데 이 정도는 해야 돼. 안 그러면 아팠을 걸.”

“……들켰냐?”

“넹. 설마 그렇게 긴장하셔 놓고 숨길 생각이셨어요?”

“아 좀, 닥쳐 봐. 흐으. 시발…… 죽고 싶다…….”

내 말에 다나는 손으로 얼굴을 감췄다. 부끄럽긴 할 거다. 나도 프랑한테 들켰을 때 그랬으니까.

20대 후반인 우리한테 아다라는 사실을 들킨다는 것은 그런 의미인 것이었다. 나는 웃으며 다나의 어깨를 토닥였다.

“죽으면 안 되지. 이리 와. 우리 누나 뭐가 부끄러우실까?”

“……위로하는 척 하면서 은근슬쩍 가슴 만지지 마라?”

“앗 들킴.”

내가 낄낄대며 웃자 다나도 따라서 피식 웃었다.

“아, 진짜. 예전처럼 떠드니까 짜증은 나도 속은 개운하네. 기분 존나 이상하다. 돌아버릴 것 같애.”

“조금 돌면 어때? 다나 너는 마음 편하게 있을 때가 제일 예뻐.”

“귀에다 대고 그딴 소리 하지 마라. 낯뜨겁다.”

내 얼굴을 밀어대는 다나였지만 억지로 뚫고 들어가자 못 당하는 척 멈췄다. 밀기에 약한 건 의외의 면모였다.

애액을 빨던 입으로 키스하기는 좀 그래서 목을 깨물며 애정을 담아 속삭였다.

“아직 할 수 있지? 안 된다고 하면 나 여기서 딸 치고 간다?”

“새끼가 협박 한 번 살벌하게 하네. ……침대에서 해.”

다나는 부루퉁한 분위기를 뿜어댄 주제에 손을 벌렸다. 안아달라는 사인이었다.

“허, 허리에 힘 빠져서 그래. 못 일어나겠다고.”

내가 음흉하게 웃자 변명투로 말하는 다나. 존나 그렇다면 내가 도와드려야지.

“우쭈쭈, 누나 이리 업혀. 어부바 하자.”

“개새끼가 숨 쉬듯이 놀려대네.”

“니가 귀여운 게 잘못이지. 나 이러다 쥬지 터져요.”

“귀여운 게 죄면 너는 사람 죽여도 무죄겠다?”

“그렇지. 존나 좋겠네? 남편이 감옥 갈 일 없어서.”

“……………….”

내 말에 다나가 입을 다물고 우물거렸다. 오, 당분간은 이 말만 재탕해도 말싸움은 이기겠네.

욕실을 나와서 몸을 닦고 침대에 다나를 앉혔다. 나도 물로 가글질을 해서 입을 헹궜고 말이다.

다나는 그러는 동안에 다시 부끄러워졌는지 다리를 오므리고 내 눈을 피했다. 나는 부끄러워 하는 다나가 귀엽고 또 고마웠다.

“추운데 거기 있지 말고 내 품에 들어 와. 이제 와서 쑥쓰러워 할 것 없잖아?”

“……흐, 흥. 좋다 이거야. 해 보시지 그래.”

다나는 뻣뻣하게 굳은 얼굴로 침대에 몸을 뉘였다.

그러곤 눈을 꼭 감고 미동도 않는다.

“……누나 뭐 해요?”

“뭐, 뭐? 왜?”

갑자기 안는 베개로의 변신을 시도하길래 그만 그렇게 묻고 말았다.

정작 다나는 자기가 이상한 짓을 하고 있다는 것도 모르는지 내 물음에 당황스러운 눈치였지만 말이다.

‘아니 시발, 이세계 성교육 실태 실화냐고.’

어쩌다 나 같은 수의대 중퇴생 쉐끼가 여기저기서 현대인 천재론 뺨치게 똑똑한 척을 할 수 있는가 했더니, 이세계의 정보 편중은 한 학계의 박사님도 첫날밤에 가슴에 손 얹고 투탕카멘 취직을 시도하는 수준인가 보다.

존나 저것도 숫처녀 느낌이 물씬 풍겨서 깜찍하기는 한데, 이래선 삽입은 물론이고 행위 도중에도 힘들어지지 않을까.

하긴 이제 애무를 끝내고 본방으로 들어갈 타이밍이다. 냉정한 상황에서는 알아차릴 문제점도 긴장을 하고 있으면 깨닫기 어려울 것이었다.

나는 한숨을 쉬거나 해서 다나에게 평생 갈 상처를 남기는 멍청한 짓 따위 하지 않았다. 다정하게 웃으며 다나에게 말했다.

“그렇게 다리를 딱 붙이고 있으면 하기 힘들잖아. 옆으로 움직여 줘.”

“──앗. 아, 응! 그래, 그렇지! 깜빡했어, 깜빡!”

아는 척 하다가 들켰을 때의 패시브 레파토리인 ‘깜빡했다’를 사용하며 다나는 허세를 부려댔다.

“어, 어. 그러니까. 이 다음은…….”

하지만 그렇게 아는 척을 한 것까진 좋았는데 뭘 해야 할지 모르니 버벅대고 마는 다나.

그야말로 1시간 속성교육을 받고 책상에 방치된 신입사원 같은 모습!

나는 동공지진을 일으키는 다나에게 그냥 살짝 열어만 줘도 된다고 말하려 했는데, 다나가 먼저 움직였다.

“……이, 이렇게?”

M자로 크게 벌려지는 두 다리. 다나가 무릎 아래의 오금을 잡고 유연하게 다리를 벌려서 내게 보지를 드러낸 것이었다!

─쿵쿵쿵쿵!

나는 생각보다 훨씬 크게 다리를 벌린 다나의 모습에 심장과 쥬지에 들어가는 피가 3배로 늘어난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허미이이…….’

존나 남자한테 시켜도 수치스러울 것이 뻔한 자세를 우리 눈나께서는 당당하게─있는 척을 하며─ 펼치고 있었다.

훤히 드러난 보지는 꽉 닫혀서 세상 물정 모르는 티를 팍팍 냈다.

“이, 이걸로 됐지?”

부끄러운 자세라는 자각은 있는지 얼굴이 빨개진 다나.

그러면서 태연한 척을 하고 있으니 안색과 표정의 괴리감이 굉장하다. M자로 다리를 벌린 자세까지 합치니 이건 거의 뭐 AV 못지 않은 파괴력이 있었다.

──잘못된 자세라는 걸 지적해야 한다.

그렇게 생각했는데도 나는 그만 욕망에 휩싸여서 ‘그 다음’ 말을 입밖에 내뱉고 말았다.

“그…… 손가락으로 벌려줄래? 닫혀 있으면 넣기 힘들거든.”

“…………………….”

이번에는 꽤 긴 침묵이었다.

시발, 암만 그래도 이건 너무 지나쳤나?! 나는 내가 지껄인 말인데도 입밖에 낸 순간 크게 후회했다. 다나가 성지식이 없더라도 이게 이상한 거라는 것쯤은 깨달을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데 다나는 조금 조용해지더니 손가락을 모아서 자신의 고간으로 향했다.

하얀 계곡이 손가락에 의해 좌우로 벌려졌다.

오늘까지 그 누구의 침입도 없었던 분홍색의 깨끗한 질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존나 시발 천국의 문이 앞에 보여도 이렇게 지엄한 뷰지얼, 아니 비쥬얼은 아닐 것이었다.

─꿀꺽.

나는 나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다나는 눈을 피했지만 나는 그 눈빛에서 약간의 음탕함과 짖궂음을 볼 수 있었다.

눈치를 채고도── 모르는 척 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그렇게 해 주는 걸 더 좋아하리라는 것까지 짐작하고.

“……그래서?”

다나는 속삭이는 것처럼 작아진 목소리로 말했다.

“다음은, 뭘 해 주면 되는데?”

─찌르르.

묘한 쾌감이 느껴졌다. 성교에서 느껴지는 쾌락과는 또 다른 기분!

의뭉을 떨며 모르겠다는 것처럼 구는 다나의 어설픈 연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렇게 해서라도 내게 자신의 애정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다나의 속내 때문에?

모르겠다.

내 인내심은 저 눈빛에 그만 한계에 다다랐기에.

“……가만히 있기만 해.”

나는 터질듯이 부풀어오른 자지를 다나가 좌우로 벌린 균열에 가져다댔다. 좁다. 다나가 직접 최대한 벌렸는데도 내 귀두 끝조차도 제대로 물지 못하는 크기였다.

찔걱…….

“윽…….”

다나는 고통을 줄이려는 것처럼 손에 더 힘을 주었다. 하얀 고간에 살집이 잡혀서 생긴 주름이 뻗었다.

그리고 다나의 보지는 음란하게도 처음으로 받아들이는 이성의 남근을 집어삼켰다. 귀두를 속에 빨아들인 자신의 보지를 다나는 황망하게 내려다봤다.

20년을 자신의 몸에 붙어 있던 신체부위의 진짜 용도를 제 눈 앞에 두고도 믿을 수 없는 것처럼.

“숨 쉬어.”

나는 다나가 삽입을 지켜본 것을 확인하고 천천히 몸을 움직였다.

처음에는 위에 올라타서 삽입이 벌어지는 과정을 안 봐도 되도록 할까 했는데, 첫 경험을 자기 눈으로 지켜보지도 못하고 잃는 것도 조금 아닌 것 같았다.

“후으…… 후.”

귀두를 삼켰지만 다나는 보지를 벌리는 손을 계속 붙들고 있었다. 좋은 판단이었다. 그러지 않았다면 내 자지가 압박감에 밀려서 빠져나올 것 같았으니까.

“깊이 쉬고, 내뱉어.”

“스으으읍…… 후우우우.”

마치 부모에게 공부를 배우기라도 하는 것처럼 다나는 내 말을 모두 따랐다. 군살 하나 없는 배가 위아래로 들썩였다.

출렁…… 출렁…….

밸런스 좋은 가슴이 오르락 내리락 움직이는 광경에는 그만 앞으로 몸을 기울여서 깨물어버릴 뻔 했다.

나는 언제나처럼 섹스 중의 인내심을 발휘하며 다나가 느낄 수 있게 허리를 앞으로 밀었다.

──그렇게 때가 찾아왔다.

─찌직.

그것은 생살을 찢는다기에는 너무 연약한 감촉이었다.

예민해진 내 귀두는 질내를 나아가다 위화감을 맞이했다. ─후우, 후우…! 다나의 숨이 빨라졌다. 나는 고통이 계속되지 않기를 바라며 허리를 계속 밀어넣었다.

처녀혈이 접합부를 타고 흘러내렸다.

하얀 피부를 타고 흘러내린 피는 다나의 엉덩이를 지나서 침대보를 적셨다. 다나는 보지를 벌리던 손가락에 묻은 피를 가까이 가져가서 쳐다봤다.

그러고는 나를 보고 피식 웃었다.

“표정 보게. 누가 보면 니가 나 때린 줄 알겠다?”

“……크게 다를 것 없지. 괜찮아지면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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