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65화 (165/1,009)

“히이, 히이……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요오…….”

“마나가 다 빠져서 그래. 이거 마셔라.”

내가 포션을 건네자 라리루라의 손은 올라오다가 중력에게 떡발려서 땅에 떨어졌다. 역시 추락하는 것들에는 날개가 없는 것이었다.

“못 마시겠어요. ……선배가 먹여주면 안 돼요?”

그렇게 말하며 입을 벌리는 라리루라. 근데 눈은 왜 감고 난리냐.

나도 야수회귀를 처음 써 보고 이런 꼬라지가 된 적이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포션병을 땄다. ─꿀꺽꿀꺽. 라리루라가 내 손에서 포션을 받아마셨다.

“푸하. 그런데 선배~? 이거 선배가 마시던 건 아니죠~?”

“보통 그런 건 마시기 전에 묻지 않냐? 새 거야.”

“……흐으응. 그래요? 딱히 남은 포션이어도 됐는데.”

“나도 마실 거라서. <번개의 화살>에 마나를 졸라 썼더니 머리가 쫌 띵하다.”

숫자는 7발이었지만 9mm 총알과 박격포가 어디 같은가?

내 사정량을 콘돔에 담은 것처럼 빵빵하게 채운 <화살>이었기 때문일까. 나도 마나통이 30% 정도 남은 느낌이었다.

먹다 남은 포션을 까서 렛츠 드링킹.

과도한 포션의 사용은 오히려 몸에 나쁩니다. 적당량을 마시고 입가를 슥 닦았다.

“선배? 선배도 여기 와서 앉아요. 같이 쉬자구요?”

─톡톡. 라리루라가 자기 옆자리를 가리켰다. 약발이 도는지 기운을 차린 모양이었다.

“그럴까? 시발, 딱딱한 곳에서 잤더니 피곤하다.”

“저는 잘 잤는데요?”

“내가 니 이불이 돼 줬으니까 그렇겠지. 니가 까불어 싸는 거 보니까 갑자기 킹받네.”

나는 라리루라의 볼따구를 잡아당겼다. 존나 말랑말랑하다. 뺨따구만 놓고 보면 프랑과 좋은 승부가 되겠다.

나보다는 얘가 이불 역할에 더 잘 어울리는 게 아닐까.

“아으으으……! 아파여어……!”

잡아당기는대로 끌려오는 라리루라. 나는 딱밤을 놔 주고 물었다.

“그나저나 링링이 3.5호는 어떻게 데려왔냐? 거리가 멀진 않았어?”

“네엥. 직선 거리로 100미터 정도엿어여.”

당겨진 뺨을 주무르느라 발음이 뭉개지는 라리루라였다.

“2층 위에 있길래 바닥을 부숴가면서 불러왔어요. 아마도 언니들이 유적에 두고 가셨었나 봐요.”

“잘 했어. 유적을 구멍송송 스폰지밥으로 만들어 놓더라도 자기 목숨부터 챙기려는 태도, 그야말로 탐험가의 귀감이다.”

“그거 칭찬 아니죠?”

“칭찬인데? 아무튼 살았으면 됐지. 대기 타다가 셀레나가 돌아오면 올라가자.”

그 사람도 양심이 있으면 빤스런은 안 하겠지.

그리 말한 내가 어깨를 두드리며 복귀 계획을 생각하고 있는데, 라리루라가 갑자기 손가락으로 내 옆구리를 찔렀다.

“뭐지? 왜 내 옆구리를 공략하는 것이지? 지건을 습득하고 싶음을 암시?”

“무슨 말씀이신지 전혀 이해가 안 가지만 일단 그건 아닐 것 같구요.”

정색을 빨며 대답한 라리루라는 내 눈치를 보며 물었다.

“내기 말이에요, 내기☆! 저 녀석을 10마리로 쳐 주신다고 했잖아요! 그러면 제가 이긴 거 맞죠?”

“마무리는 내가 지었는데? 이건 심판의 공정한 판독이 필요한 안건이 아닐까?”

“와~? 진짜 그러기 있기에요? 다 잡은 걸 마지막만 낼름 가져가 놓고? 그런 건 반칙이에요, 반칙!”

“반칙? 벌레 놈한테 준 데미지는 거의 반반 아니었냐? 딱 반쪽으로 나눠서 5:5 어때?”

“싫~ 네요! 반반으로 나누면 스코어에 변화가 안 생기잖아요!”

“좋소. 4달라, 아니 4:6. 니가 6 해라.”

“선배 머리가 깨질 뻔 했던 걸 도와줬던 것도 포함해서 10:0이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그거 맞았어도 뒤지진 않았을 걸.”

라리루라의 억지에 나도 억지로 대답했다. 3달라도 너무 적은데 0달러 무엇? 이게 소작농의 서러움인가?

“저도 10마리 정도 양보해 드렸잖아요! 선배는 제 제안은 넙죽 받아가 놓고 본인 말도 안 지키시기에요?”

─흔들흔들. 내 어깨를 잡고 흔드는 라리루라.

하는 짓은 웃기긴 한데 틀린 말은 아니었다. 솔직히 내가 얘한테 진지하게 부탁할 것은 없었으니까, 여기서는 내가 양보를 해 주도록 하자.

“그럼 이쯤에서 극적 타결 어때? 내기는 내가 진 걸로 해 줄게. 그 대신 앞으로 다시는 내가 프로포즈하면서 했던 말을 입밖에 내지 말 것.”

“좋아요☆! 무승부로 치고 서로 부탁을 하나씩 주고 받는 셈이네요!”

라리루라는 내가 제시한 딜에 만족한 것처럼 기뻐했다. 뺨의 분장도 지워져서 엉망이 된 얼굴이다. 그래도 기운이 넘치는 미소 덕분에 굉장히 예뻤다.

……기뻐하는 것은 좋은데 갑자기 불안해지는군.

“왜 그렇게 신났냐? 나한테 무슨 부탁을 하려고 그래.”

나는 신경이 쓰여서 질문했다. 그러자 라리루라는 약점을 잡은 고양잇과 생물처럼 눈을 빛내며 키득거렸다.

“선배. 그런 건 직전의 직전까지 비밀로 하는 거라구요~? 정 궁금하시다면 겨울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시길!”

“소원권의 유통기한은 올해 말까지입니다, 고갱님.”

“아핫♡ 그러면 내년 봄에 제 소원을 들어달라는 부탁을 해 둘게요!”

“세상 참 흉흉하여라.”

대체 어떤 정신상태여야 ‘소원을 비는 걸 나중으로 미루는 소원’ 같은 걸 생각해 내는 건지.

뭔 시발 카드 돌려막기도 아니고 말 같지도 않은 소리였다. 내가 램프의 요정이었으면 빡쳐서 샤따 내리고 영업 정지 때렸겠지.

그래도 나는 한숨을 쉬며 남은 포션을 마셨다.

이 녀석한텐 프랑을 구해주었다는 빚도 있으니 말이다.

“그래, 그래. 니 좋을대로 하셔요.”

“네에~ 저 좋을대로 할게요♡?”

그렇게 존나 불길한 대답을 들으며 내가 불안에 떨었을 때였다. ─메다다닥! 우리가 있는 곳으로 달려오는 사람들의 소리에 나는 창을 들었다.

“라리루라. 누구 온다. 도적일 수 있으니까 일어나서──”

“노르!!”

내 말을 끊고 고성(高聲)이 들려왔다.

일단 도적이긴 했다. 하지만 울먹이며 내 이름을 부르는 그 작은 키와 찌찌빵빵한 몸매는 세상에 둘도 없는 것이었다.

“노르, 노르 맞지?! 살아 있었구나!! 다행이야!!”

─와락! 엉엉 울며 내게 안겨드는 프랑. 나는 어안이 벙벙해져서 멍청하게 서 있었다.

‘설마 여기 남아서 계속 우리를 찾아다녔던 건가?’

궁금해하는 내게 정답을 알려준 것은 뒤를 이어 나타난 다나와 티르시였다.

“이 개새끼야!! 죽은 줄 알았잖아!!”

안 그래도 다크서클이 챠밍-한 눈꼬리를 눈물의 흔적으로 메이크업한 다나는 나를 보자마자 다짜고짜 소리쳤다. 나는 프랑을 달래며 어버버 모드에 진입했다.

“네가 없어지면 남겨진 우리더러 어떡하라고 니 멋대로 사라지고 지랄인데, 지랄은!!”

─퍽! 퍽! 울분에 찬 주먹이 내 팔뚝을 때려댔다. 하나도 안 아프다. 물뎀이 아니라 마뎀 공격인지 양심만 쑤셔오는 펀치였다.

내 가슴팍을 눈물콧물로 적시던 프랑도 엉엉 울며 말했다.

“그래!! 나 때문에 노르가 죽었으면 어떡하나 했어!! 나랑 다나랑 둘이 남아서 계속 노르를 기다릴 바에는 차라리 내가 죽는 게 더 낫단 말야!!”

“아, 아니. 그건 좀.”

“그건 좀? 그건 좀?! 씨발, 그게 좀 아닌 것 같으면 갑자기 없어지질 말았어야지!! 이 책임감이라곤 눈꼽 만큼도 없는 새끼야!! 뒤질 거면 내 손에 맞아서 뒤져!!”

“알았어, 알았다고. 알았으니까 다나 너도 이리 와.”

나는 다나의 펀치를 받아서 멈췄다. 반 강제로 품에 안자 다나도 눈물을 히끅거리며 내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내가 뭐 존나 못할 짓이라도 한 기분이었다.

“앗. 방치된 느낌이라서 쓸쓸하지만 눈치껏 짜져야 할 것 같은 느낌.”

라리루라가 그렇게 말하며 시무룩해진 것이 조금 웃겼다.

─두두두두! 프랑과 다나가 일행을 제끼고 먼저 달려왔던 것일까? 소리를 듣자 하니 다른 사람들도 일로 달려오는 것 같았다.

나는 아내들의 머리를 쓰담쓰담 해 주며 말했다.

“우리 아내님들, 눈물 뚝 하자. 내가 다 잘못했어.”

유부남이 아내를 울린 것이다. 잘잘못을 따질 이유가 어딨겠는가.

이렇게 귀여운 애들을 울게 만들었으니 다 내 잘못이지 뭐.

“훌쩍. 노르드랑 라리루라 양이 없어진 뒤에, 저희는 유적 밖으로 나가서 캠프를 친 모험가들을 고용했어요…….”

한 발 늦게 도착한 티르시는 내게 그리 말하며 설명을 해 주었다.

이 사람도 많이 놀랐던 모양인지 나를 보자마자 눈물이 그렁그렁해 졌던 상태가 아직도 계속되는 중이었다.

티르시도 생각보다 존나 눈물이 많다니까. 하수도 때부터 도망치면서 눈물을 쏙 뺐었지. 최근에는 볼 기회가 더 늘어난 것 같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런 티르시가 코를 마시며 말했다.

“크흥……. 불행 중 다행으로 같은 길드의 골드 클래스 모험가 팀이 계셔서, 다나 씨가 출혈을 감수하고 고용했죠. 아마 노르드도 안면이 있으실 걸요?”

“안녕하십니까. 또 뵙는군요.”

나한테 고개를 숙이며 말을 거는 남자.

나는 또 누군가 했는데, 인사를 건네온 사람은 흑마법사 아다 유니콘을 레이드 뛰던 골드 클래스 칼잽이였다.

그는 나한테 악수를 권하진 않았다. 나한테 붙어서 떨어지지 않겠단 듯이 매미 허물이 돼 버린 따따블 아내님's 때문이었다.

이 상태로 인사를 받는 것은 슬리퍼를 신고 면접을 보는 것보다 무례한 짓이었지만 무시할 수도 없는 것이 사회생활의 슬픈 점이었다. 나는 어색하게 대답했다.

“예. 분명히…… 팀 비리디언의 네이선 모리밀러 씨셨던가요?”

“맞습니다. 영주님이 주최하신 연회장에서도 통성명을 했었죠.”

그랬었다. 그때는 큰손들의 자기소개 러쉬를 버티며 프랑한테 프로포즈할 타이밍을 찾으려고 워낙 정신이 없어서 대충 이름만 기억해 놨었다.

그래도 천만다행히 기억에 착오가 없었던 마이 엘리트 대갈통이었다. 든든하다 노갈통!

“노르드 씨와 다른 파티원이 실종됐다는 소식을 듣고 수색 도중의 호위를 의뢰받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보니까 저희의 도움은 필요 없었겠군요.”

존댓말로 말하는 네이선. 저번에 리더 일을 할 때는 반말이었는데, 골드 클래스라서 그런지 TPO를 구분할 줄 아는 듯 했다.

그런 네이선이 감탄하며 쳐다보는 것은 격전의 흔적이다.

라리루라의 빔 포격과 내가 갈긴 100만 볼트로 리모델링한 탑의 통로는 어떤 놈과 싸웠는지를 상상하게 만드는데 존나 큰 도움을 주었다.

“운 좋게도 계단을 오르고 얼마 안 되서 일행 분들과 맞닥뜨렸답니다!!”

이제 눈치 볼 것 없어진 셀레나는 기차 화통을 삶아먹은 것처럼 홍소를 올려댔다.

“아-핫핫핫핫!! 아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 대상(大商)의 자질이란 눈썰미와 행운이니까요!!”

그리 말하고서 어디서 꺼냈는지 부채로 얼굴을 가리기까지 한다. 시발거 누거 보면 상인이 아니라 귀족인 줄 알겠다.

‘……근데 생각해 보니까 돈 많은 상인은 가난한 귀족보다 낫지 않나?’

내가 아는 바에 따르면 로마니아에서는 더 그럴 것이었다. 이제부터는 말할 때 조심해야겠다.

“감사합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이렇게 저희 남편을 발견했어요.”

프랑보다 먼저 냉정해진 다나가 나한테서 떨어졌다. 물론 프랑은 아직도 내 목을 감고 안겨서 목을 잘근거리고 있는 중이다.

딱히 아프진 않은데 빅-찌찌의 중량감과 울먹이는 프랑의 얼굴이 귀여워서 내 쥬지드라의 혈중 꼴림 농도가 맥시멈.

가라앉을 때까지는 프랑을 안고 애국가를 불러야겠다.

“터무니 없는 말씀이셔요! 저희야말로 남편 분의 기지와 헌신에 큰 혜은(惠恩)을 받고 말았죠!”

─팍! 셀레나는 부채를 손바닥에 치며 고개를 저었다.

“슬픈 일도 많은 싸움이었지만, 그걸 이유로 만남의 색을 바래게 하는 것은 상인의 본분과 먼 것! 차후에 저희 헤르마이온 길드로부터 감사패를 보내드리겠어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모리밀러 씨. 저희 연구소에서 의뢰비를 지불하겠으니 묵는 여관을 말씀해 주시겠어요?”

“알겠습니다. 아, 탈출할 때까지는 호위를 돕죠.”

“아아, 잠시만요. 저로부터 한 가지 제안이 있습니다.”

내가 일단락 되려는 이야기의 말꼬리를 잡았다.

그러자 프랑이 눈물을 닦으며 나한테서 떨어졌다. 참고로 내 쥬지는 위대한 성욕감퇴제인 애국가의 힘으로 캠 다운을 했다.

“왜. 또 뭐. 이번에는 무슨 미친 짓을 하려고?”

다나가 눈을 부라렸다. 살기가 비칠 정도의 눈빛이라서 잡소리를 할 생각이었으면 나라도 깨갱했겠는데, 중요한 얘기라서 꼬리 만 개가 될 수는 없었다.

“사정이 복잡하다고는 해도 이토록 많은 전력이 모이지 않았습니까. 원래라면 각축전을 벌였지, 함께 싸우지는 못했을 사람들이 말이죠.”

“뭐…… 그렇겠죠?”

셀레나가 수긍했다. 네이슨도 그랬고 말이다. 나는 진지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몰래 웃었다.

‘그냥 끝내기에는 아깝지.’

여기서 굿바이 아듀 사요나라를 해 버리면 이렇게 모여든 사람들도 다음 번에는 남남이 된다.

그렇게 경쟁을 벌이게 되면 우리가 불리하다.

우리는 벌써 보물지도를 얻었다. 프랑과 다나는 내가 유적 탐사를 제안해도 눈꼬리를 세우며 유적 탐사를 반대하겠지. 내가 열심히 어르고 달래도 탐사 속행은 어렵다.

‘하지만 소환진이 이렇게 많은 유적이야. 놓칠 순 없어.’

아주 좆 만한 가능성이라도 좋다!

공간이동 마법을 얻을 가망이 있는데 ‘더 아래’로 가지 않고 물러났다가는 내년까지 계속 후회를 할 것이었다.

“이건 제 감입니다만, 이 유적은 앞으로 몇 층 남지 않았을 겁니다. 실제로 적의 강함이 비약적으로 올랐잖습니까?”

“확실히! 그 대형종의 벌레 몬스터는 몹시 강력했죠!”

“예. 그토록 많은 마나를 먹인 소환진은 그만큼 중요한 장소에 배치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연히, 여기에는 이 탑을 4층까지 돌파할 수 있는 파티가 세 팀이나 모였군요.”

나는 20명의 탐사대의 이목을 모으며 말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마무리를 짓고 돌아가죠.”

옛 말에 이르길,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

우리 야리끼리 하자고.

내 제안에 탐사원이라는 이름의 도굴꾼들은 10분 정도의 상의를 걸쳤다.

대표로 나선 셀레나, 나, 네이슨은 얘기를 나눴다.

“같은 탐사라도 목적은 다릅니다. 적당하게 양보하고 타협할 수 있다면 좋은 제안이 될 것 같군요.”

네이슨이 검집을 두드리며 말했다.

“저희들 팀 비리디언은 이 장소에 수행을 위해 왔습니다. 보물을 찾아서 장비를 일신한다면 좋고, 그게 안 되더라도 실전에서 실력을 갈고 닦으려고요.”

와! 대다내! 하고 적당히 칭찬해 주려다가 눈치껏 아가리를 하는 나.

저 사람들은 저번 싸움에서 들러리 역할을 맡았던 것이 충격이었던 것 같다. 브딱이 주제에 하드캐리를 했던 내가 그리 말해도 위로는 안 될 것이었다.

“저는 물론! 유물을 찾으러 왔답니다!”

다음으로 얘기한 것은 셀레나였다. 몇 번을 들어도 목소리 존나 크다. 라리루라의 3제곱 정도로 기운찬 사람이었다.

“제가 원하는 것은 첫째가 돈, 둘째가 더 큰 돈, 셋째가 더더욱 큰 돈이에요!! 돈이 되는 물건은 뭐든지 쓸어가서 팔아치우고, 그 돈으로 다른 유적을 탐사할 준비를 한다!! 그게 제가 아버님의 뒤를 잇기 위한 길!!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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