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73화 (173/1,009)

“이, 이사요? 어디로? 어디로 가시는데요?”

“멀리는 안 가. 다나도 사르가디스 연구소장을 맡았으니까, 아예 여기 뿌리를 박을 거야. 돈은 충분한 거 너도 알잖아?”

“아, 아하! 집을 사신다는 뜻이셨어요? 저는 또 저만 여기 버려지는 줄 알았어요☆!”

“니가 애완동물이냐? 이사간다고 버려지게.”

아니, 애완동물이었다면 존나 당연히 데리고 가겠지만. 그리 생각한 나는 라리루라한테서 책을 받아서 대충 속독으로 읽어봤다.

책 내용은 헤르마이온 길드의 고고학자가 말했던 대로 별 거 없는 내용이었다.

관객의 주목을 모으는 법이라든가, 낡은 옛날 방식의 곡예나 개그를 설명하는 책이다.

다른 책들이 유익했던 만큼 존나 가치가 없어 보이는 느낌.

“야. 말하기 어렵지만, 이거 별로 유익하진 않아 보인다?”

“정말, 선배도 참~. 도움이 되는가 아닌가로 사물을 판단하는 건 나쁜 버릇이라구요?”

라리루라는 허리에 손을 얹고 화를 냈다.

진짜로 화가 났다기보다는 장난치는 것에 가까웠는데, 하는 말 자체는 틀린 구석이 없어서 얼탱이가 나가버릴 것 같다.

“뭐지? 얘가 웬일로 존나 옳은 소리를 하네?”

“아핫♡! 웬일이라는 말은 빼 주실래요~?”

나는 그렇게 라리루라랑 떠들다가 목욕을 하고 돌아온 프랑이랑 늦은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12시가 땡 치기를 기다렸다가 관공서로 향했다.

브리타니아에서 영지의 땅은 대부분 영주의 소유물이기에, 영지민이 집을 사려면 ‘건물 임대증’을 구매하여 건물의 소유권을 얻는 방식이다.

대충 전셋집의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기에 관공서를 거쳐서 영주의 허락을 구해야 하는데, 신분이 확실한 연구소장 다나와 저번에 면세권을 받은 내가 같은 집을 구하겠다고 하자 일은 일사천리였다.

“이쪽이 카탈로그입니다. 부디 느긋하게 구경해 주십시오.”

관공서의 담당직원은 가죽 커버의 카탈로그를 놓고 자리를 비켜줬다. 사람들이 집을 고르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걸 알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매물을 구경하던 우리는 적당한 조건의 건물을 발견했다.

“이거 어때? 자물쇠 달린 지하 창고가 있는 2층 집이래.”

매물로 나온지 2달이 된 2층집!

평수는 여럿이서 살아도 될 만큼 넓었다. 내가 마법이나 창술을 훈련할 마당도 있었고 말이다.

가장 내 마음에 들었던 것은 건물에 목욕탕이 딸려 있다는 점이었는데, 그 문구를 읽은 프랑과 다나가 앞날을 깨달은 것처럼 얼굴이 붉어지는 것이 진국이었다.

나는 후보로 삼을 집들을 메모해 놓고, 담당직원을 불러서 물었다.

“이 집을 보러 갈 수 있을까요?”

사실, 우리 세 가족은 집의 조건에 그다지 집착하는 것이 없었다.

이렇게 말하면 이제부터 신혼집─아내만 둘이지만─을 구매하려는 연놈들이 뭔 개소린인가 싶을지도 모르겠는데, 이건 MSG 무첨가의 100% 진실이었다.

일단 나부터.

나는 지구에 있을 때 내 돈으로 집을 구해본 적이 없었다.

부모님 밑에서 독립했을 때도 월세 빼고는 마음에 안 드는 게 없는 원룸에서 알바를 하며 지냈다.

그래서인지 집의 조건에 원하는 거라고는 ‘부엌이 있고 화장실이 넓은, 반지하가 아닌 곳’ 정도면 충분하다는 느낌이었다.

존나 이세계에 온 뒤로는 매일 랩실-기숙사-랩실 테크를 탔고 말이다.

시발 어디가 됐든 노예시장보다는 낫겠지. 서부 키타이 원주민의 쓰라린 추위는 두 번 다시 사양하겠다.

‘이런 점은 프랑이랑 다나도 똑같지.’

고향을 나와서 세상을 전전하다가 20대에 인생이 안착한 타입!

이세계에서는 생각보다 자주 보이는 유형이었다.

이세계인들은 태어난 곳에서 죽을 때까지 살든가, 아니면 고향을 나와서 자기 미래를 개척하는 세렝게티의 호모 이세계투스가 되든가의 기로에서 장래를 정했다.

집안이 풍족하지 않은 사람은 부모의 재산을 못 물려받고 후자가 된다. 이세계에 모험가가 많은 것은 그것 때문이었다.

그런 우리였기에, 나는 솔직히 여기 오기 전까지는 대충 둘러만 보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게 되는 게 아닐까 했었다.

─나는 물 안 새고 침대만 푹신하면 적응할 것 같은데.

─존나 동감. 겨울에 안 추우면 됐지.

─물이 새거나 하면 내가 고칠게!

관공서로 가기 전에 그런 대화가 오갔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건 내가 아직 내 돈으로 집을 사 본 적이 없어서 내릴 수 있었던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억 단위의 돈이 걸리게 되니까 사소한 것조차 절대 아무렴 어떻냐는 마인드로 넘어갈 수가 없더라.

“──바닥이 약간 들뜨지 않았나?”

나는 연쇄살인마의 족적을 발견한 형사처럼 예민하게 집을 뒤져댔다. 1층의 바닥을 닥치는대로 밟아보고, 옵션으로 딸려온 옷장의 경첩까지 확인해댈 정도였다.

태국 빡촌에서 상대방의 고간에 덜렁거리는 게 있는지 확인하는 원정남 새끼도 지금의 나처럼 신중하지는 않을 것이었다.

물론 내가 그러는 동안에 아내들이 따분해 했느냐면 그것도 아니었다.

다나는 지하 창고의 천장을 막대기로 쑤셔대는 중이었다. 프랑은 어느새 정원으로 내려가서 담벼락을 장갑 낀 손으로 조사했고 말이다.

까놓고 말해서, 지저의 탑을 탐색할 때보다 더 지독하게 이 집의 흠을 찾아다닌 기분이었다.

“천천히 구경하십시오.”

다른 사람들도 구매하기 전에 이렇게 구는 걸까. 담당직원은 그런 우리에게 눈치를 주지도 않았다. 부동산 업자처럼 집을 팔아서 개런티가 떨어지는 것도 아닌가 보다.

집 밖에 서서 월급 루팡의 시간을 즐기는 담당직원.

존나 공무원의 귀감 같은 태도였다. 이세계에서도 땅 놓고 땅 먹는 직업은 전부 꿀 빠는 직업이구나.

‘뭐, 내버려 둔다면 우리한테도 좋지.’

제지하는 사람도 없었기에 나랑 아내들은 모험가의 종특인 조사능력을 풀로 발휘했다.

유적을 탐사할 때처럼 2층짜리 집을 끝까지 뒤엎은 우리는 2시간이 지나서 현관에 모였다.

“지하 창고가 생각보다 별로야. 환기가 안 된다는 점을 간과했어.”

“담벼락은 멀쩡해. 그래두 정원의 흙이 조금 상했으니까 포션 같은 걸 뿌리는 게 낫겠다.”

“마법으로 몰래 물을 뿌려봤는데, 욕실도 배수는 잘 돼. 바닥은 목재인데 깨끗하고 곰팡이가 슨 곳은 없었고.”

우리는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짜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이세계의 집 치고는 존나 양호한 편 아닌가?

존나 게임에서처럼 돈만 내도 적당한 집이 생기면 좋았을 텐데.

너굴씨. 꽃이 지고야 봄인 줄 알았습니다.

“……다른 집도 돌아볼래?”

프랑이 장갑을 벗으며 묻자 나랑 다나는 눈빛을 교환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많으면 몇 년을 살지도 모르는데 다른 집도 돌아는 봐야지 않겠는가.

그렇게 해서 우리 가족은 후보로 꼽았던 4개의 집을 전부 다 돌아봤다.

근데 존나 얼척이 없게도, 남은 집들은 러브하우스나 건축학과의 백 선생님을 불러야 할 수준이었다.

수로가 터져 있는 수준이면 다행인 거였다.

옷장에서 뭔가 피가 튄 자국 같은 게 나오기도 했다.

존나 불륜남이 여기 숨어 있다가 남편놈 ‘해적 룰렛’ 당한 거 아니냐?

‘시발. 카탈로그에 적혀 있던 추가사항이 애로사항이었나.’

우리더러 변기에서 쥐 시체가 까꿍! 하는 곳에 살라고?

나는 기겁을 하며 네 번째 집에서 빠져나왔다. 쥐랑 벌레가 드글대는 집은 열심히 살펴볼 가치가 없었다.

염병할 자연주의도 적당히 해야지. 군 막사도 저것보다는 낫겠다.

“어떻게 멀쩡한 집이 처음 것밖에 없냐.”

손을 닦은 내가 중얼거리자 두 아내는 묵언수행을 하는 수녀처럼 고개만 끄덕였다. 우리는 존나 야생의 신비를 목도한 사이비 신봉자처럼 엄숙해지고 만 것이었다.

“정하셨습니까?”

우리가 집을 보고 나오자 담당직원이 물었다. 시팔거 우리 얼굴이 비냉물냉을 두고 고민하는 걸로 보이면 보였지, 절대 마음을 정한 걸로는 안 보일 건데.

나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쉽지 않네요. 처음 봤던 매물이 제일 좋은 느낌입니다.”

“역시 그러셨군요.”

다 예상했다는 것처럼 납득하는 담당직원.

그런데 ‘역시’라고? 내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질문하기도 전에 담당직원이 설명했다.

“이건 꽤 공공연한 비밀입니다만, 매물로 내놓은 집은 보통 뭔가 안 좋은 사건이 터진 곳입니다.”

나랑 아내들은 그 말에 깜짝 놀랐는데, 생각해 보니까 그건 당연한 일이었다.

어느 세상이든 부모가 자식한테 줄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유산은 집 문서다. 통장에 10만원도 없는데 정작 집값은 1억을 넘는 사람은 21세기에서도 자주 보이지 않던가.

직업 종류가 21세기보다 적은 이세계다.

여기 사람들은 속된 말로 집 나가면 개고생이었다.

몬스터 때문에 교통이 씹창난 세상이라서 이사를 가는 것도 드물고 말이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다간 아즈테칸 드림에 걸려서 인간 육포 되는 수가 있다.

그러므로 오랜만에 언급하는 다윈의 쥬지선택설에 따라서, 이세계에서 집을 구하는 것은 어렵다는 귀납법스러운 결론이 나온다.

“게다가 헨네시스 영주님은 무척 훌륭하신 분이기에, 영지민들은 고향을 떠나는 경우가 없지요.”

그게 담당직원의 말이었다.

귀족을 상대로 한 표현이니까 좀 걸러듣긴 해야겠는데, 여기 영주가 폭군은 못 되는 사람이라는 건 나도 잘 알았다.

‘결국 매물로 나온 집은 사정이 있어서 재산을 처분해야 하는 사람들의 집이라는 거구만.’

존나 그런 사람들이 집을 관리할 여유가 있겠는가.

이세계에서 집을 판다는 건 생활기반을 팔아치운다는 의미였다. 나만 해도 몇 주 전에는 석사 월급을 몽땅 여관비에 꼴박하면서 살았으니까 실감이 장난 아니었다.

매물로 나온지 3개월 됐는데 그렇게 멀쩡하던 첫 번째 집이 이례적이었던 거였구나.

나는 알겠다는 것처럼 담당직원에게 고개를 끄덕이고서 아내들과 상의했다.

“오늘 구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것도 아니니까, 일단 여관에 돌아갔다가 다시 올까?”

“괜찮겠냐? 저 매물이 나가면 땅을 치고 후회할 텐데.”

“하루만에 남이 사갈 집이었다면 그런 운명이었겠거니 할 수 있을 듯?”

“그치만 첫 번째 집도 나쁘지 않았어. 보수만 해도 충분할 거구, 집도 좋은 석재로 만들어져 있었는걸?”

“끄응. 그런가?”

하프 드워프인 프랑의 말은 무거웠다.

건축학에도 적당한 지식이 있는 프랑이다. 미이라가 제작된 연도를 추정할 줄은 알아도, 교두보가 왜 안 무너지는지 설명할 줄은 모르는 나랑 다나는 할 말이 없었다.

나는 떡상각을 노리다가 한강에서 접영하는 주식 투자자들 생리를 떠올리고 말했다.

“내 고향에서는 고민 끝에 악수 둔다는 말이 있지. 가격도 적당하니까, 그냥 처음 집으로 살래?”

“그래, 그러자. 저 집이면 후회는 해도 다른 집을 구해야 될 지경까지는 안 가겠지.”

아내들의 동의를 얻은 나는 담당직원한테로 갔다. 물건을 살 때는 맨 처음 본 물건이 제일 좋다는 법칙은 이세계에서도 유효한 모양이었다.

“구매하시겠습니까?”

“예. 2골드 45실버였죠? 제 통장에서 인출 바랍니다.”

“물론이죠. 1주일 안에 입주할 수 있게 해 드리겠습니다.”

나는 계약서 2장에 사인하고 1장을 챙겼다.

프랑이랑 다나는 집값을 나눠서 내겠다고 말했지만 그건 내 꼴마초로서의 프라이드가 허락하지 못하는 일이었다.

아내들을 늘려가면서 그 아내들한테 경제적인 부담을 다 나눠 가지게 한다고?

그게 기둥서방이랑 뭐가 다르겠는가. 존나 다단계 형태의 기둥서방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었다.

‘시발. 아무튼 2골드 선에서 끝나서 다행이다.’

그렇게 허세를 부리긴 했지만, 나는 내 통장 잔고를 몰래 계산하며 안심했다.

촌구석이라 그런지 존나 괜찮은 집을 2억에 살 수 있었다.

내가 다나를 가족으로 들인 건 절대로 후회 안 하는데, 프랑이랑 같이 살 집값을 모아놓고 프로포즈를 했기 때문에 좀 아슬아슬했던 것이다.

‘엘릭서라도 있어서 다행이지, 돈 나갈 일 생겼다간 미스릴 창에 빨간 딱지 붙을 뻔 했네.’

통장 잔액은 실버 단위로 떨어졌지만 마음은 가벼웠다.

내년 봄까지 존버해서 엘릭서를 팔아치우고, 지도에서 찾은 유적을 뒤져서 학위+모험가 등급을 한 번에 올리는 걸 목표로 삼도록 하자.

집을 구매한 다음에는 간만에 모험가 길드로 왔다.

저번에 골렘 소탕전에 따라가러 온 이후인가. 여기에 와서 일주일 이상 공백기간을 뒀던 건 처음이었는데, 좆도 어색한 게 없는 걸 보니까 나도 모험가 생업에 적응한 듯 했다.

“아핫♡! 모험가 길드는 한산하면 이런 느낌이군요!”

같이 따라온 라리루라가 텐션 높게 떠들었다.

다나는 지도 복구 작업을 하러 갔기에 나는 프랑이랑 라리루라를 데리고 길드를 방문한 것이었다.

“라리루라. 서커스 공연은 어떻게 됐어?”

“추수기(秋收記)가 끝나면 겨울이니까요! 추운 날씨에 서커스를 보러 오는 사람은 없거든요. 가을에 열심히 일 해 놓고 겨울에는 쉬는 게 정석인데, 이번에는 겨울 밑준비도 해 둘까 해서요!”

─하아아. 라리루나는 프랑의 물음에 손바닥에 입깁을 불며 말했다. 아직 추운 날씨는 아니라서 입김은 안 나왔다.

“저번에 선배랑 언니랑 나눴던 돈도 링링이의 개조 개수에 많이 써버렸구, 추수 시즌이 끝날 때까지 모험가 등급을 브론즈까지 올려놓고 싶답니다.”

“그리고 가을에 공연을 열고, 겨울에는 남은 돈을 세면서 급할 때만 브론즈 클래스 의뢰를 받겠다?”

“완전 정답☆!”

내가 대충 각이 잡히는대로 말하자 윙크를 하며 까부는 라리루라였다.

“나는 니가 사르가디스에 오고 나서 공연을 하는 모습을 못 본 것 같은데.”

“그게요~? 저도 몰랐는데요~ 공연 일정을 짜 보니까, 저 혼자서 할 수 있는 쇼에는 한계가 있다더라구요…….”

“한계?”

“입소문을 타는 서커스단의 약식 공연은 사람들이 보러 와 주시지만, 그냥 서커스단 출신의 음유시인은 몇 번 보다 보면 질릴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뭣보다 원래 공연은 전부 단장님이 짜 주신대로 훈련만 하면 됐거든요…….”

라리루라는 광대로서의 자존심에 약간 스크래치가 났는지 그리 말했다.

동물, 불쑈, 인형쇼 같은 여러 공연을 갖춘 서커스단도 늘 같은 곳에서만 장사를 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관광지처럼 사람들의 유통이 많은 곳도 아니면, 대전 사람들이 생각하는 성심당처럼 거기가 그 정도인가? 하는 느낌이 되어 버리고 말겠지.

나는 내가 잘 아는 업계도 아니라서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두 라리루라는 계속 배워가고 있잖아? 서커스단을 나온지 아직 1~2주밖에 안 됐는데, 벌써부터 자기를 깎아내리면 못 써.”

“우으으…… 프랑 언니이…….”

프랑이 라리루라를 쓰다듬으며 위로했다.

라리루라도 내가 프랑한테 프로포즈할 때 썼던 술식 결합을 배우거나 하며 기술을 쌓아가고 있긴 했다. 아마 그거라면 공연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었다.

물론 나로서는 볼 때마다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서 구경하러 가긴 싫은데.

라리루라는 프랑의 가슴에 얼굴을 비비다가 말했다.

“그래서 말이에요? 앞으로는 어설프게 공연하지 말고, 제가 혼자서 할 수 있는 기예를 늘려가고 싶어요. 단장님도 그렇게 하라고 저를 혼자 다니게 한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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