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89화 (189/1,009)

“글쿠만.”

룬 마법에도 적성 문제는 있는 모양이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근데 내가 사령술에 재주가 있다는 소리는 말아 주라. 난 무서운 아조씨들한테 이교도랍시고 쫓기기는 싫다고.”

【그대의 행위는 사혼(使魂)이 아니라 진혼(鎭魂)이다. 영을 모독하는 것이 아니니까 무방한 일 아니더냐?】

“인간 사회의 정치질이랑 신앙에 팩트 여부는 관계가 없는 레후에요.”

【흐음. 어렵구나.】

순진무구한 눈으로 이해 못 했어요 하는 눈빛을 발사하는 베로니카. 많이 어렵지? 좆간이 미안해.

나는 인류대표로써 사죄하고 오우거에게 말을 걸었다.

“잠은 다 깼냐?”

─……천박한 열등종 놈이 짐의 죽음마저 모독하는구나.

사지, 아니 육지(六肢)가 멀쩡한 오우거는 자기 발밑에 있는 핑크색 민찌가 자신이라는 것을 못 믿겠다는 것처럼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이게 현실인 거에요. 나는 냉엄하게 창을 겨눴다.

“니 입장이 감이 잡히지? 존나 아야야 하고 말할래, 아니면 묻는대로 대답하고 곱게 뒤질래?”

─이미 죽음조차 겪었거늘 고통 따위에 굴복할 것 같으늬야아아아아아악!!!

말이 많길래 일단 다리부터 썰어줬다. 내가 맨손으로 만지며 성불해버릴지도 모르니까.

─퍼억! 다리가 잘려나가자 오우거 교수는 바닥에 대자로 누워버렸다. 그게 내가 혼자 쑈를 펼치는 것으로 보였는지 티르시는 어색하게 말했다.

“미스릴은 어설프게 축성받은 은보다 악마나 언데드에게 효과적이라고 하죠. 집행관에게 이교도로 의심받을 걱정을 하시기보단, 스카우트를 대비하셔야겠는데요?”

“흐흐. 거절할 멘트를 생각해 둘까요? 저는 종교 교단의 그 엄숙한 분위기를 거북해 해서요.”

“후후. 우연이네요. 저도 그런데.”

우리는 낮게 웃었다. 청교도 같은 사상이 없는 이세계여도 신전은 엄숙하거나 장엄하거나 해서 거북했다. 신앙의 정도로 사람을 판별하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이었다.

─끄그으으윽!! 네놈에게 알려줄 건 무엇 하나 없다!!

오우거는 나를 노려보며 가오를 잡아댔다. 나는 콧방귀를 뀌었다.

이 새끼가 절차를 거쳐서 유령이나 언데드로 변화한 것도 아니잖은가. 마나도 바닥났고 본체가 곤죽이 되서 뒤졌으니까 유령이 되어도 마법 같은 건 못 쓸 것이었다.

마라톤을 끝낸 사람이 허벅지 씨름에 도전하는 셈이었다. 존나 미치도록 쎈 새끼가 아니라면 영혼이 자아를 각성해도 의미가 없었다.

아다 유니콘 흑마법사한테는 잘못 될까봐 무서워서 못 쓴 편법이지만 말이다.

“너 그림쟁이를 고문하는 법이 뭔지 아냐?”

주문을 외워서 창날에 새긴 룬에 <타오르는 손길>을 부여했다. 그림쟁이고 왕이고 간에 살아 있는 생물이라면 등 따숩고 배 빵빵하게 해 주면 행복해 하는 법이었다.

“우와우! 황금 전설 인두!”

나는 그 만고불변의 법칙을 준수했다.

황금색으로 타오르는 창날을 오우거의 배에 갔다댔다.

“야. 오우거. 넣을게.”

─끄흐에야아아아아아아아아악!!!

왕 같지도 않은 비명이었다. 하긴 그렇겠지. 인두장이 배때지를 쑤셔서 없던 자궁도 생겨날 공간을 만들어 주고 있는데 맷집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게크으으윽!! 주, 죽여라!!

“이 새끼 봐라?”

그런데 오우거는 복근 냄비에 자기 곱창을 구워줘도 계속 가오를 잡아댔다. 어쩌지. 이러면 내 안의 꼴마초가 근성을 인정해 주려고 하는데.

“사악한 교수놈의 스애끼가 어딜 마초 흉내를 내!”

울컥한 내가 어떻게 하면 이 새끼를 씹게이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을 때였다. 베로니카가 말했다.

【그대여. 그대만 괜찮다면 내가 심문을 돕겠다.】

“네가 어떻게? 안 보인다며.”

【그래. 누구라도 깨달을 만큼 강력한 원혼이라면 모를까, 이런 나약한 영이 상대면 목소리도 듣지 못한다. 그래도 돕는 것은 가능하지.】

베로니카의 뿔이 ᚦ(Thurisaz)의 룬을 발동했다.

공격으로부터 술자를 지키는 룬은 강대한 힘과 그것에 대한 방어, 저항을 상징했다.

강대한 존재에게 지켜져서 안식을 얻는다는 의미의 룬!

─그으으으…….

그것이 작렬하자 오우거는 고통도 잊은 것처럼 잠에 빠져 버렸다.

그렇게 오우거를 영면 직전까지 몰아넣은 베로니카가 물었다.

【그대여. 오우거는 잠들었느냐?】

“어. 쟤 뒤진 거 아니지?”

【당연한 것을 묻는군. 깊이 잠재웠지만 대답은 할 수 있게 만들어 두었다. 답변을 강하게 거부하는 것 외에는 순순하게 대답할 것이다.】

“진짜로? 마! 개 십 스프리추얼 하구마!”

─짝짝짝!! 나는 베로니카의 실력에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저 룬도 존나 응용력 높아 보이는데?’

배우고 나서 제대로 뽕 뽑아먹고 있는 ᚲ(Kenaz)의 룬 못지 않는 응용력이었다. 마법 내성 강화, 강제 수면 등 쓸모가 참 많아 보이는 룬이었다.

‘거의 뭐 한국어 시발에 버금가는 응용력이구만.’

하긴 한국어 중에도 온갖 표현으로 돌려막기 좋은 단어가 있지 않았던가.

‘시발’이라든가 ‘아니’라든가 ‘창렬’이라든가, 뭐 그런 거 말이다.

룬 어에서도 ᚦ(Thurs)나 그 변형어는 아니시에이팅을 방불케 하는 포괄적인 단어인 모양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럴 만도 했다. 내가 꿈에서 봤던 오딘은 딸랑 18개의 문자로 세상의 거의 모든 법칙을 해명할 수 있었던 모양이니까 말이다.

‘나도 다음에는 저걸 배울까?’

저렇게 강력한 룬이라면 습득도 응용도 존나 어려운 법인데, 적어도 습득에서는 내가 남들이랑 비교 못할 반칙 기술이 있지 않은가.

나는 기절한 오우거를 보며 행복한 예상도를 세웠다. 내 예감이 맞다면 이제 새로 배울 룬을 고민할 시기가 맞을 것이었다.

아무튼 이렇게 쉽게 심문을 하는 방법이 있었다니! 존나 FBI가 보면 자기네 국장 부랄이랑 맞바꿔서라도 가지고 싶어 할 듯한 자백 마법이었다!

베로니카는 내 과장된 반응에 놀라서 말했다.

【과, 과신은 하지 말거라? 매우 쇠약하거나 저항하지 않는 상대 외에는 거의 통하지 않는 마법이다.】

“존나 그것만 해도 어디야.”

고문에 들일 시간이 생략할 수 있지 않았는가. 나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영화에서 본 게 맞다면, 고문은 고문 대상을 굶기고 지치게 만들어서 체력을 빼는 과정이 제일 중요하다. SAN치가 깎인 상태에서 공산당이 최면 어플을 사용하면 아무도 못 버티는 법이니까.

“야. 야. 오우거. 들리냐? 들리면 대답해 봐. 당신의 몸은 점점 통나무가 됩니다…… 통나무가 되었읍니다…….”

─크으으으……. 통나무…….

대갈통을 창대로 밀자 반응이 있었다. 이대로 심문하면 될 것 같았다. 나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완벽함을 기했다.

무의식에 호소하는 최면술의 오의를 받아랏! 나는 집게 손가락을 튕기며 선언했다.

“레드썬.”

“레드 썬.”

눈을 감고 잠에 빠진 오우거가 쌕쌕거렸다. 존나 사람을 수백 명 잡아먹은 천사 같구나. 본능적으로 모가지를 따버릴 뻔 했다.

몬스터라는 새끼들은 왤케 지들 심보를 와꾸에서부터 드러내질 못해서 안달인지. 나는 혀를 내두르면서 오우거 새끼의 머리맡에 앉았다.

“릴랙스…… 릴랙스 하세요…….”

─릴랙스가 무어냐…….

“니 힘 빼라고 띨빡아.”

이거 존나 병신 새끼 아냐.

“크흠어흠. 자, 폐하……. 폐하의 꿈은 이루어졌습니다……. 여기는 폐하께서 세운 왕국입니다…….”

─왕국……? 오오……! 짐의 왕국인가……!!

“그렇습니다……. 이곳은 폐하의 이상향입니다……. 저는 당신의 위업을 전파하고자 폐하께 불려온 자입니다…….”

─그러한가…… 네놈의 이름은 무엇이냐…….

“보갈이라고 하옵니다…….”

─보갈이여……. 짐의 업적을 귀 기울여 들으라…….

오우거는 정말로 왕좌에 앉아 있는 것처럼 자세를 취했다.

이 새끼는 병신이 맞다. 머리가 좋다고 병신이 아니라고는 할 수 없는 거구나. 한 수 배워갑니다.

아무튼 오우거는 그렇게 자신의 개똥철학을 읊기 시작했다.

─짐은 운명에 선택을 받았노라……. 영락한 문명을 세우고 짐의 영토에서 열등종을 몰아낼 오그헤스의 지배자로서…… 짐은 백년대계를 준비했노라…….

“역시 페하십니다……. 그런데 폐하가 발족하셨을 때에는, 폐하와 같이 지혜로운 오우거는 달리 없었습니다……. 제가 아는 것이 맞습니까……?”

일단은 중요한 질문부터 했다. 만약 이딴 새끼가 브리타니아의 각지에서 암약 중이라면 진짜 존나 큰일이니까 말이다.

그래도 다행히 오우거의 대답은 NO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래……. 육체의 굴레에서 이성을 온존한 것은 짐이 유일했다……. 하여 짐은 영토를 되찾고 신민에게 지혜를 주었노라……. 그것이 가장 먼저 지혜를 되찾은 우월종의 의무였도다…….

신민에게 지혜를 주었다고?

나는 파티원들과 눈빛을 교환했다. 이걸 조금 더 파고들어 보면 될 것 같았다.

“폐하……. 지혜를 주었다 하심은…… 어떤 뜻입니까……?”

─그대로 받아적으라, 보갈이여……. 네까짓 글쟁이는 짐의 말을 잊지 않기만 하면 족하다…….

“좆부랄련아…….”

좆 같은 교수 놈의 스애끼가 꿈에서도 갑질하고 지랄이네. 이 새끼의 랩실 왕국은 갑질을 위한 백그라운드 설정에 불과한 모양이었다.

내가 이를 갈자 베로니카가 설명했다.

【그대여. 다른 질문을 하거라. 그런 상태가 되어서도 마음 속 깊이 밝히기 거북한 내용은 말하지 않을 것이다.】

“무의식적으로 회피한다는 거?”

【무의식?】

고개를 모로 꼬는 베로니카. 아 시발, 이세계에는 심리학도 없었지. 나는 별 말 아니라고 말해두고 풍둔 최면 어플의 술을 다시 발동했다.

‘근데 애1미 시발. 생각해 보니까 갑자기 빡치네.’

나는 왜 여자도 아니고 나보다 1미터는 커다란 오우커 수컷한테 최면을 걸고 있는 것지.

다나한테 이걸로 빅찌찌가 되는 최면 같은 걸 걸어주면 좋을 텐데. 나는 까딱하면 현탐에 습격당할 뻔 했으나 초인적인 인내심을 발휘하여 버텨냈다.

“폐하……. 성수의 숲에서 어떤 일을 벌이셨습니까……?”

─숲……. 그렇지……. 짐은 열등종들의 힘을 빼앗아 신께 공양을 드리는 방법을 얻었노라……. 옥새가 전해준 기억에서 봤던, 위커맨(Wicker Man)의 의식을 말이야…….

“위커맨…… 이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들어본 적은 있는 단어인데 질문은 해 보았다. 내가 아는 것과는 다를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크하하하……. 네놈도 짐의 왕국의 신민이라면 잘 알지 않으냐……. 열등종들을 제물로 힘을 얻는 의식이니라……. 자신들이 선택받았다고 착각하는 우매한 것들에게 진실을 알려주는 것은 아주 즐거웠지…….

“……인신공양의 의식을 준비했던 모양이군요.”

티르시가 소름이 끼친다는 것처럼 말했다. 나도 동감이었다.

이 식인 몬스터 새끼에게는 우리가 돼지 머리를 제사상에 올리는 것이랑 거기서 거기인 느낌이겠지. 하지만 나는 인간우월주의자인 좆간의 대표로써 이 새끼에게 강렬한 분노의 감정을 품었다.

“위커맨의 의식으로…… 무엇을 하려 하셨나이까……?”

─그것은 네놈이 알 바가 아니다…….

아깝다. 이것 역시 거부반응이 큰 질문이었는가 보다.

‘뭐, 이미 뒤진 새끼의 계획은 내 알 바가 아니긴 하지.’

나는 그렇게 파티원들이랑 질문을 교환하며 오우거한테서 정보를 캐냈다. 민감하게 거절하는 질문도 있었는데, 오히려 좋다고 대답하는 질문도 많았다.

알아낸 것은 크게 나눠서 3가지였다.

─짐의 운명은 옥새의 계시를 받은 날에 시작되었노라…….

이 오우거는 평범한 몬스터였는데, 옥새에서 ‘계시’인지 ‘기억’인지를 얻고서 지혜와 룬을 배웠다는 것.

─아직 신들이 살아 숨쉬던 시대에, 이 브리타니아는 우리 오그헤스의 땅이었다…….

자기들이 브리타니아의 옛날 주인이니까 되찾아야 한다는 병신 같은 믿음을 가졌다는 것.

─짐이 대계를 세우던 시절에 몸을 뉘이던 숲의 은신처라면…….

길드의 승급 시험관을 숨긴 장소와 그의 죽음에 대한 것.

그렇게 1시간이나 최면술 노름을 하며 물어볼 수 있는 건 전부 질문했다.

질문이 끝나자 티르시는 성수의 숲을 가리키며 말했다.

“대답하지 않은 것에서 알아낸 것도 있군요. 이 오우거가 이동마법진을 타고 위커맨의 술식을 얻으려 했던 것은 브리타니아를 지배하려는 계획의 일환이었던 거겠죠.”

“예. 대충 알 것 같네요. 힘을 얻고 부하들을 자기처럼 지능이 있는 몬스터로 만들어서, 침략 전쟁이라도 하려 했는가 보죠.”

내가 몸서리를 치며 대답했다.

오우거 군단이 전술전략을 짜서 움직인다고 생각해 보면 좀 무서운 광경이기는 했다.

몬스터는 드래곤처럼 태어날 때부터 마나를 다룰 줄 아는 놈들도 많은데, 오우거도 그랬다. 이 새끼들은 마나통이 적다는 점을 빼면 내츄럴 본 마나 유저인 것이었다.

그런 오우거들이 만약 옥새로 마나 뻠삥을 받아서 궁극의 진법인 포위섬멸진을 펼친다면?

그런 건 존나 현대 과학력으로 무장한 군대도 못 당해낼 것이었다. 탱크나 미사일이 가야지.

【조기에 진압하기를 잘 했다는 것을 알아서 다행이구나. 헌데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있다.】

파앗─! 그리 말한 베로니카는 다시 인간형으로 변신했다.

솔직히 자꾸 말이랑 신족을 왔다가 갔다가 하는 것이 조금 정신 사납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사정이 사정이니까 뭐라고 핀잔을 주지는 않기로 했다.

베로니카는 나한테서 옥새를 받아서 조사를 했다.

【그대여. 이 오우거가 말한 옥새의 기억이라는 것이 무슨 뜻인지 알겠느냐? 나는 이 옥새로부터 특수한 룬이나 마나를 느끼지 못하겠구나.】

“그건 나도 그래. 이건 내 생각인데, 아마도 이 새끼는 옥새에서 뭔가 지식을 얻은 거 아닐까?”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이 오우거가 옥새를 발견한 것이 전부인 보통의 몬스터라면, 브리타니아 어를 아는 것도, 룬 마법을 저렇게 잘 다루는 것도 설명이 안 되니까요.”

“예. 제 말이 그 말입니다.”

나는 티르시의 보충에 맞장구를 쳤다.

막말로 이 새끼가 지능이 높아진 오우거 A였다면 이렇게 고생하지도 않았다. 룬 마법을 쓰고 고대문명의 유물인 옥새까지 가지고 있어서 이 사단이 난 거지.

‘아마 옥새에 뭔가 마법이 걸려 있는 것 같은데.’

증거는 하나도 없지만 말이다. 나는 베로니카가 돌려준 옥새를 쥐며 말했다.

“티르시. 저는 갑자기 이걸 들고 있는 게 불안해지는데요. 저도 얘처럼 머리가 이상해지면 어쩌죠?”

“마법사 길드에 가지고 가서 검사를 부탁하시면 어떠세요? 크롬웰 님께 부탁드리면 될 거에요. 마나를 모아두는 옥새는 소서러께서 탐욕을 부릴 만큼 굉장한 기능은 아니니까요.”

“그거 혜안이십니다. 그렇게 해야겠군요.”

나는 손뼉을 치고 집으로 돌아가서 할 일을 노트에 적었다.

여기에 뭐 이상한 세뇌의 저주 같은 게 걸려 있으면 존나 좆 될 것이었다. 우리 아내들한테 내가 열등종 암컷들! 이 지랄 하는 미래를 막기 위해서였다.

그때 신족 형태의 베로니카가 떨떠름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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