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할 일은 다 끝난 것 같구나. 저 자에게도 영면을 줄 때가 되지 않았느냐? 영혼이라지만 저런 사악한 종자의 자아가 남아 있다고 생각하면 불길하기가 짝이 없구나.】
“걱정 마. 안 그래도 내가 하려고 했으니까.”
내가 말했다. 원래대로라면 내가 막타를 먹었어야 했는데, 이런 사태를 예상하고 그녀들의 얼음폭풍에 피날레를 양보했던 것이다.
영혼 상태의 오우거까지 막타를 뺏기면 안 될 일이니까.
【아아. 그대의 무기인 신은의 창이라면 간단하겠군.】
“어? 아니. 창까지 갈 필요도 없어.”
【음? 그게 무슨 뜻이더냐?】
“보면 알아…… 가 아니네. 나한테밖에 안 보였지 참.”
나는 어깨를 으쓱하고서 자빠진 오우거의 가슴을 밟았다. ─푸화아아악!! 오우거의 영혼은 잠에서 깨어나지도 못하고 폭발사산하여 사라졌다.
“끝.”
왕이 되려고 했던 패도의 최후 치고는 존나 허망한 마무리였다.
다 인과응보라고 생각하지만 말이다.
【하?】
눈을 동그랗게 뜬 베로니카는 오우거가 있던 자리를 쳐다보았다. 그래봤자 그녀의 눈에는 안 보일 텐데도.
【끝이라니, 벌써 말이냐? 내 눈에는 그대가 발을 내딛은 걸로밖에 보이지 않았──】
그렇게 의문을 표하던 베로니카는 갑자기 더 큰 놀람에 습격당해야만 했다.
아마 룬 술사인 그녀였기에 뒤져버린 오우거로부터 솟아난 룬의 마나를 영감으로 느꼈던 모양인데, 놀라지 않아야 할 나도 베로니카를 따라서 놀라고 있었다.
왜냐고?
생각보다 흡수량이 존나 많았기 때문이다.
오우거의 노란색 마나가 <구름 소환>의 분사처럼 나를 덮쳤다!
씨이발!! 그렇게 큰 건 안 들어가!!
“갸아아아아아아아악!!!”
어지럼증이 느껴졌다. 다리가 오토매틱한 팝핀을 춰댔다. 마나 중독의 기본 증세였다.
역대급으로 높은 마나 흡수량! 덕분에 나는 1분 넘도록 찐따 연합에게 소화기 세례를 쳐맞는 일진처럼 허우적대야만 했다. 티르시가 급하게 완드를 들었다.
“오, 오우거 영혼의 공격인가요?! 어디죠?!”
“아님미다……. 그냥 좀 속이…… 우욱 씹…….”
티르시에게 아임 파인 땡큐의 사인을 날리고 룬의 마나를 체크했다. 그래도 다행히 속이 울렁거리는 것은 버틸 만 했다. 여기서 토까지 했으면 진짜 추하기 짝이 없었겠지.
내 몸속에서 룬의 마나가 날뛰었다.
나는 골렘을 대충 경험치 바 같은 느낌으로 룬의 마나를 계측하는 이미지를 채택하고 있었는데, 그게 거의 3바퀴 가까이 차오른 느낌이었다.
개꿀 아니냐고?
개꿀 맞다. 존나 개이득이기는 한데, 이건 암만 그래도 조금 과식한 것 같았다.
“──우웨엑.”
나는 입덧을 하는 것처럼 헛구역질을 했다.
몇 달을 굶은 사람을 뷔페에 데려가면 밥을 먹다가 몸이 못 받아서 죽어버린다고 하던데, 그거랑 비슷한 느낌이었다. 내 허용량을 존나 많이 웃돌아버린 것이었다.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던 티르시가 내 어깨를 부축했다.
“노르드. 힘들면 토하셔도 돼요. 저는 그런 거 전혀 신경 안 써요.”
“아닙니다……. 좀 어지러울 뿐이라서요…….”
“괜찮은 거 맞죠? 안색이 안 좋아요.”
티르시가 내 등을 쓰다듬어주었다. 존나 그 정도로 심각한 것은 아니었는데 왠지 눈물이 났다. 아플 때 다른 사람이 옆에서 보듬어주면 눈물샘이 약해지는 법 아니던가.
“따흐흑…….”
그렇게 잠깐 즙을 짠 나는 문득 옥새의 기능을 떠올리고 거기에다가 룬의 마나를 넣어보았다.
─슈오오오오오.
옥새가 마나를 흡수하자 마나 중독의 증세가 나아졌다.
얻은지 얼마 안 되서 응용법을 생각 못 했는데, 이렇게도 쓸 수 있겠구나. 이제는 마나가 많거나 적어서 곤란할 일은 없어질지도 모르겠다.
나는 티르시의 어깨에서 손을 떼고 일어섰다.
“고맙습니다, 티르시. 이제 괜찮아요.”
“정말이죠? 싸우다가 다치신 건 아니구요?”
“네. 멀쩡합니다.”
“……다행이네요.”
─툭툭. 가슴을 두들겨서 건강함을 어필하자 티르시는 조금 안심한 듯 했다. 귀족 출신이라서 그런가. 이 사람한테는 흐릿하게 웃는 겸손한 미소가 무척 잘 어울렸다.
“볼 일은 다 봤겠다, 시험관의 유품만 회수해서 복귀하죠. 베로니카? 그 룬 스톤인가 뭔가 하는 건 내일 사르가디스로 돌아가기 전에 다시 얘기하자.”
나는 어째서인지 나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베로니카한테 그리 말했다.
【……그리 하자꾸나.】
베로니카는 내게 눈을 못박고 고개를 끄덕였다.
──참고로.
이때 이 녀석이 지었던 표정의 의미를 내가 알게 되는 건, 그리 멀지 않은 뒤의 일이었다.
우리는 오우거가 숨어 살던 곳에서 그 새끼를 퇴치했다는 증거와 시험관의 유품을 회수했다.
유품은 가죽 갑옷과 단검 정도였는데, 이름이 새겨진 물건이라서 신분을 입증할 수는 있을 것 같았다. 모험가 플레이트는 찾지 못했지만 말이다.
“촌장에게는 제가 말을 전해둘게요.”
마을로 돌아와서부터는 티르시가 열일을 했다.
티르시는 이건 파티장의 일이라며 마을 사람에게 오우거의 갈려나간 이빨들과 퇴치의 증거를 제시했다. 귀찮은 일을 다 맡기고 혼자 놀기도 미안해서, 트롤러들에게 설명하는 일은 내가 맡았다.
아니, 0.5인분씩은 한 느낌이니까 트롤러라는 말은 취소를 하도록 하자.
“그 괴물을 퇴치했다고? 이거 내가 자네들 실력을 잘못 봤나 보군.”
비건은 아직도 기절 중이었지만─깨 있었다가 불살 드립을 치면 피곤했을 테니까 나도 편했다─ 아서스는 그리 말했다.
“다친 사람 없이 이기고 왔습니다. 근데 전리품은 안 나눠드릴 겁니다?”
“좋을대로 하게. 멀쩡하게 살아서 돌아오면 된 거지.”
“예. 실버 클래스 승급 축하드리고요.”
“자네야말로. 나도 이제 눈 좀 붙일 수 있겠군.”
오우거가 언제 다시 나타날지 몰라서 못 잤던 모양인지 아서스는 잠이 들어버렸다. 치료 사제의 말로는 내일이면 말을 타고 돌아갈 체력은 되찾을 거라니까 복귀에 차질은 없을 듯 했다.
그렇게 뒷정리까지 시마이를 친 나는 베로니카에게 말했다.
“너도 묵을 곳 없으면 여관에서 몰래 자지 그래? 네가 데리고 다니던 고양이도 내 방에 두고 왔잖아.”
【그래도 되겠느냐?】
“어. 근데 침대에는 올라오지 마라?”
【그 정도의 예의는 있다.】
“먼저 가 있어. 지쳤다며. 나는 티르시 마중 나갔다 올게.”
【알겠느니라. 헌데 부탁할 일이 있구나. 들어주겠느냐?】
부탁할 일이라.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베로니카가 말했다.
【오늘 새벽이든 언제든 좋다. 나와 같이 우리들이 성지에 방문해 다오. 그대에게 줄 룬 스톤은 아무래도 그대가 직접 고르는 것이 낫겠다.】
“나도? 내가 그 마법진을 쓸 수 있을 거라는 확증은 없다매.”
【아니, 가능할 것이다. 옥새에 담긴 룬의 마나에 그대가 가진 룬의 마나가 합쳐지면 자격은 충족하겠지. 룬에 대한 지식도 문제 없다. 마법진을 발동하는 것은 내가 할 터이니.】
“그렇다면 상관은 없는데…… 거기 따라가면 저주를 풀어줄 때까지 안 돌려보낸다거나 하지는 않겠지?”
약간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내자 베로니카는 그럴 것 같았다는 것처럼 말했다.
【맹세를 하마. ᚷ(Gebō)의 룬에 따른 서약이다.】
“서약?”
【보고 있거라.】
베로니카는 단답형으로 대답하고서 룬을 발동했다. 양뿔을 닮은 뿔 사이에 룬이 떠올랐다.
ᚷ(Gebō)의 룬은 마나의 실로 변해서 나와 베로니카를 연결했다. 무심코 만져봤지만 물리적인 현상이 아니라서 그런지 손이 통과해버렸다.
그것에 대고 베로니카는 기도하듯이 말했다.
【저, 베로니카 에클립시스가 신들께서 주관하시는 계율에 맹세하옵니다. 약속이 이루어지는 날까지 저는 결코 생명의 은인 노르드를 배신하지 않겠사오니, 이를 애시르(Æsir)의 명예와 목숨으로 증명하겠나이다.】
맹세의 말이 끝나자 베로니카의 그림자가 ᚷ처럼 사방으로 뻗어나갔다.
그것은 마나를 일으키며 다시 원래의 그림자로 돌아왔는데, 나는 그 과정에서 베로니카한테만 어떠한 마법이 행사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뭘 한 거야?”
무슨 룬 마법인지 몰라서 물었다.
내가 읽은 책에서 ᚷ(Gebō)의 룬은 이세계인들의 마법에서는 융합에 사용되는 룬이었다. 물과 기름을 ᚷ(Gebō)의 룬을 각인한 플라스크에 넣으면 섞이거나 한더던가.
나의 질문에 베로니카가 대답했다.
【ᚷ(Gebō)의 맹세다. 보통은 대가를 맞바꿔야 행사할 수 있는 마법이지만, 그대에게는 이미 목숨을 빚졌으니까. 그대가 안전하게 돌아오지 않으면 나는 죽음이나 그 이상의 것으로 속죄한다는 맹세를 걸었느니라.】
죽는다고?
‘아니 씨발 그렇게 위험한 걸 왜 상호동의도 안 하고 거는 것이지?’
만약 내가 실수로 성지에 왔다갔다 하면서 죽어버리면 얘까지 따라서 관 짜야 한다는 소리 아닌가! 나는 그리 생각하고 왜 남의 어깨에 자기 목숨을 거는지 따지려다가 베로니카의 진지한 눈빛을 받고 인내심을 발휘했다.
본인이 저렇게 진지하게 구는데 뭐라고 하겠는가. 죽어도 자기 책임이라는 분위기라서 따지지도 못하겠다. 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 룬, 남한테도 적용할 수 있냐?”
【불가(不可). ᚷ(Gebō)는 맹세에 쓰이지만 본질은 교환의 룬이다. 선물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호의를 통한 약속이기에 싫어하는 일을 강요하는 것은 불가능하지. 간단하게 말해서, 자신에게밖에 걸지 못하는 룬이다.】
“난 니 목숨을 바란 적이 없는데?”
【성지에서 무사하게 돌아오기를 바라지 않았느냐. 내가 그대에게 받은 것이 구명(求命)의 은혜 뿐이니, 나도 상호 간의 대가를 같은 무게로 건 것이다.】
이세계판 신체포기각서를 쓴 뒤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당당함으로 베로니카가 말했다.
【아무튼 이제 나의 배신은 걱정할 것 없다. 내가 그대를 위협하거나 배신하면 나는 나와 일족의 목숨으로 대가를 치룰 것이다.】
“갈게, 간다고. 쓰벌, 이게 지 목숨으로 협박을 하고 있네.”
【후후후. 초대를 거절한다고 내가 죽지는 않는다. 거부하는 것은 그대의 마음에 달렸느니라.】
“간다고요, 좆랑말 새끼야. 빨랑 돌아가서 잠이나 자셔.”
─휘휘. 나는 손를 저어서 베로니카를 쫓아내고 티르시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티르시는 베로니카가 룬으로 몸을 숨기고 여관에 들어가고 나자 금방 나타났다. 그녀는 하늘을 보면서 걸어오다가 나를 발견하고 목례를 했다.
“기다려 주셨나요? 날도 추운데.”
“흐흐. 그건 티르시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저는 추위를 잘 안 탄답니다. 체질적으로 적성이 얼음과 바람에 몰려 있어서요.”
“여름에는 큰일이겠군요.”
“마법사 길드에 온도조절 마도구가 있어서 간신히 버티긴 해요. 후후. 그래도 의뢰 중에는 더위를 많이 탈 것 같으니까 파티 편성에서 염두해 주세요?”
“예. 그러겠습니다.”
노트를 꺼내서 적으려다가 대화하는 중에 할 짓이 아니라는 생각에 뒤로 미루었다. 나는 여관 문을 열면서 말했다.
“아무튼 고생하셨습니다. 마을 사람들한테 설명하는 거 힘드셨죠?”
“제 일인데요 뭘. 밀가루랑 감자를 조금 받아왔어요. 아주 한 포대를 주려고 하시던데요. 원하시는 분이 있으면 돌아가는 길에 더 받아가도 된다시네요.”
“감자요? 좋죠. 저는 받아가렵니다. 목숨을 구해준 의뢰비 치고는 밍밍하지만요.”
내가 알기로 감자가 이세계에서도 전파된지 오래된 구황작물이었다. 가축의 사료를 거치지 않고 사람들 식탁에 바로 올라가게 됐다던가.
감자 요리 같은 것도 나쁘지 않지.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티르시가 따라 들어오며 말했다.
“그렇네요. 이번처럼 무상으로 도와주는 모험가는 드물죠. 다음에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마을 사람들도 몸을 지킬 수단을 마련하길 바라는 수밖에요.”
“자위수단이라. 로마니아처럼 마을마다 상주병력을 두면 되려나요?”
“병력 상주제도는 제가 철이 들었을 때는 이미 유명무실해 진지 오래였대요. 원로원이 부패의 온상이 된 이후는 다 그렇겠지만요.”
티르시의 그 말은 평이한 말투였기에 위화감이 컸다.
내 주관적인 경험이지만 정치 떡밥은 쿨찐처럼 무심하게 말하는 사람이 더 적었다. 일부 팔랑귀들을 빼면 다 자신의 이권이나 신념에 의해서 스탠스가 정해지는 것이 정치 얘기 아니던가.
그래서인지 몰락 귀족 출신인─것으로 보이는─ 티르시가 로마니아의 부패를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것은 어째서인지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런가요?”
내가 대답했다. 나라는 인간은 예전부터 나의 트라우마를 자극하지 않는 이상은 남의 사적인 일에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게 민감한 얘기면 2배는 더 그렇다.
비지니스 관계에 개인사가 섞이면 사이만 어색해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사실, 나는 이번에도 그런 마인드로 유야무야 넘어가려고 했다. 아마 티르시가 내 파티원이 아니고 그냥 아는 마법사 A씨였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었다.
“티르시는 귀족으로 돌아가고 싶습니까?”
하지만 내게도 티르시가 어느 정도 친한 친구처럼 느껴질 때가 됐던 모양이다.
아는 여자 사람 친구랑 장래희망 얘기 정도는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게 같이 일하는 사이라서 장래희망 나름으로는 내 인생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면, 나 말고 다른 사람들도 호기심이 생기지 않을까.
티르시가 귀족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면, 그게 어디 ‘와! 귀족이 돼 버렸어요!’ 하고 퉁치고 끝날 일이겠는가.
이번에 싸운 오우거처럼 백년대계의 패도는 아니어도.
최소 10년은 티르시가 말했던 계산적인 행보를 반복해도 될까 말까일 것이었다.
“돌아간다는 말은 잘못된 표현이네요. 아르마슈나스라는 제 성은 이제 로마니아의 귀족명부에는 두 번 다시 오를 수 없거든요.”
─달칵. 당황하지도 않고 대답한 티르시는 문을 열었다.
벌써 우리는 자기 방 앞까지 온 것이었다.
“최근 로마니아가 아무리 귀족 작위를 퍼주듯이 판매하고 있다지만, 몰락한 귀족의 여식이 다시 귀족가문의 시초가 될 방법은 없답니다. ‘이권 문제’ 때문에 절대로 불가능해요.”
“실례했습니다. 제가 착각을 했나 보군요.”
“아니오, 노르드. 당신은 정답을 맞추셨어요. 제가 귀족이 되려면 로마니아의 국법을 바꾸든가, 제 성을 바꿔야겠죠.”
성을 바꾼다.
그 말을 이해하는데 나는 10초 정도 썼다. 혹자는 빠르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는데, 대화하는 중에 10초 가까이 멍 때렸다는 소리니까 이건 병신 짓을 한 게 맞았다.
그래도 이해해 주기를 바라겠다.
우리 어머니 김선희 씨는 결혼하시고 강선희로 개명하지는 않았으니까 말이다.
내가 그렇게 10초를 아무 대꾸도 않자, 티르시는 문 옆으로 불쑥 하고 얼굴만 내밀었다.
그러고는 농담기가 전혀 안 느껴지는 톤으로 물었다.
“아니면…… 노르드도 로마니아 귀족위에 관심이 있나요?”
이번 질문은 1초컷으로 이해했다. 그런데 존나 뭐라고 대답하면 좋을지를 모르겠어서 나는 다시 아가리를 해 버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