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54화 (254/1,009)

“3 세르페에 1실버입니다.”

존나 들어본 기억이 있는 가격 책정이로군.

이게 길드 접수원이 말했던 그거 비싼 염료인가. 나는 그 염료를 포함해서 딱 2개 있던 후보의 이름을 노트에 적었다.

이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염료는 가마 상수리나무의 숯과 워르 풀이라는 모양이다. 지금은 숙성시키면 까매지는 그 워르 풀떼기가 귀해져서 숯 간 걸로 염색을 한다던가.

알아낼 걸 알아낸 우리는 연금술 길드를 둘러보다가 아우둠라 길드 흐레마르 지부로 향했다.

어느 나라 어디서나 좆소답게 좆 만해서 안심이 되는 우리 아우둠라에 안심하며, 게시판 앞으로.

‘검은 염료를 구한다는 의뢰가 많군,’

전부 4~5개 정도였는데, 이것만 해도 무척 많은 것이었다. 보통은 같은 목적의 의뢰가 곂치는 경우가 적기 때문이다.

“──앗.”

그렇게 상수리나무 말고 다른 염료를 구한다는 의뢰를 둘러보던 때였다. 프랑이 갑자기 어느 의뢰에 눈이 못 박혔다.

“아, 응. 아는 이름이 있어서…….”

“아는 이름?”

프랑은 고개를 끄덕이며 어떤 의뢰서를 가리켰다.

[염료를 채취하는 동안 호위해 주실 모험가 분을 구해요 - 헬라 델도르넨.]

“헬라 델도르넨? 여자 분이셔?”

“맞아. 그게, 옛날에 니다벨리르에서 브리타니아로 가는 뱃삯을 벌려고 여기 재봉 길드에서 잠깐 소일거리를 했었거든. 헬라 씨는 그때 나한테 잘 대해주셨던 아주머니셔.”

아, 그렇겠구나.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소국인 니다벨리르는 항구도 몇 개 없었다. 브리타니아까지 가는 배를 구하려고 프랑이 여기에 왔었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었다.

“아는 사람이면 이 의뢰로 할까? 의뢰 내용도 딱이네.”

그리 말하면서 의뢰서를 집어들었다.

채취를 하러 간다. 다시 말해서 어디에 이 풀이 자라는지 안다는 얘기 아닌가. 막막하게 아무 곳이나 둘러보는 것보단 나을 것이었다.

“응, 그러자.”

“후후후. 채취인가요? 아이언 클래스였던 무렵이 떠올라서 그리워지네요☆!”

“얼씨구. 브딱이 주제에 건방지긴.”

우리는 그렇게 합의한 대로 의뢰를 받았다. 배로 입국하며 도장을 찍은 체류증과 신분증을 제시했다. 의뢰 난이도는 브론즈 클래스 의뢰였지만 실딱이인 나도 받을 순 있었다.

─콩콩콩!

의뢰서에 집으로 찾아와 달라고 돼 있었기에 그대로 가정에 방문했다. 문을 노크하자 비척 거리는 발소리가 들리더니 집 문이 열렸다.

【네에……. 의뢰를 받은 모험가 분이신가요…… 어?】

문을 열고 나온 드워프 여성의 눈이 동그래졌다. 프랑을 알아본 것이었다.

처음 만났을 때랑 장비는 좀 바뀌었지만 귀여운 얼굴과 저 가슴은 착각할 수 없겠지. 참고로 헬라 씨인가 하는 아주머니 분도 수염은 없었다.

거기다 몸이 마르기까지 해서, 나는 내가 가진 드워프의 편견을 완전히 쓰레기통에 버릴 마음을 먹었다.

“세상에나! 설마 너, 프랑이니?! 브리타니아에서 모험가가 되겠다더니! 잘 지냈어?!”

“헤헤. 오랜만이에요, 헬라 씨. 아, 이건 선물이구요.”

프랑은 내가 권한대로 구매한 과일 봉투를 내밀었다.

오랜만에 보는 사이에는 과일이나 음료수를 프레젠트. 유교국가 한국인의 습성이었다.

브리타니아에서는 반응이 괜찮았는데, 니다벨리르에서는 어떨까.

“어머, 고마워서 어째! 웃는 걸 보니까 예전처럼 밥을 굶지는 않는가 보구나?”

나는 그리 걱정했지만 다행히 헬라 아주머니는 과일 바구니를 기분 좋게 받아들었다.

브리타니아 어를 쓰시는 걸 보면 그쪽 문화권에 익숙하신 걸지도 모르겠다. 드워프는 외국으로도 많이 나가곤 하니까.

“네. 좋은 남편이랑 만나서 결혼도 했어요. 이번에는 같이 일 하러 왔다가 헬라 씨가 낸 의뢰서를 보고 왔구요.”

“어머나, 어머나! 세상에, 세상에!”

나랑 프랑을 번걸아 보더니 손뼉을 치며 흥분하는 헬라 씨였다.

눈가에 다크서클이 심한데, 밤샘이라도 한 걸까?

철야해서 일을 하다가 졸린 시간대를 넘기면, 이유도 없이 기분이 고양되면서 흥분되는 시간이 온다. 헬라 씨는 지금 그 상태에 들어간 모양이었다. 수다 좋아하는 아줌마라고 쳐도 좀 흥분도가 범상치 않았던 것이다.

“어머, 내 정신 좀 봐! 어서 들어오렴!”

“예. 실례하겠습니다.”

우리는 사양 안 하고 거실로 안내받았다. 헬라 씨는 선물 받은 과일을 씻어왔다.

“미안해. 요즘 일이 통 손에 안 잡혀서 정신을 못 차려. 반가운 손님한테 할 얘기는 아니겠지만, 밤에 잠도 잘 못 자고 있단다.”

그리 말하며 순혈 드워프답게 무슨 기계처럼 과일을 깎아 자르는 헬라 씨.

─샤샤샥. 돌려가며 껍질을 벗기더니 손바닥에 올려놓고서 똑같은 크기로 잘라냈다. 10초만에 과일 하나가 먹기 좋은 크기가 돼서 그릇에 올라갔다.

“밤을 못 주무신다니…… 염료 값 때문에요?”

“그래. 얼마 전에 부두에서 터진 싸움 탓에 염료를 기르던 화원에까지 화재가 번졌단다. 재봉 길드도 재료값이 길드에 공급하는 값이랑 비슷하니까 고생했지.”

프랑의 말에 헬라 씨는 3개 째의 과일을 자르며 말했다. 이 아줌마도 손이 크시구만. 다 못 먹을 것 같은데 몇 개나 자를 생각이시지.

“배를 가진 상인들이나 선원들이 염료를 갖다 팔아줘서 좀 나아졌어. 하지만 검은색 염료는 대체제가 있어서 사다주질 않더라고.”

“대체제요? 아, 가마 상수리나무 말씀이신가요?”

“그래요, 예쁜 아가씨. 그 나무로 만든 숯은 값이 엄청 싸서 말이지. 화재가 터진 뒤에는 검은 옷이라곤 그 숯으로 염색한 염료만 나돌더라고.”

“우와, 그거 끔찍하네요. 같은 색이라도 얼마나 다른데.”

라리루라는 정말 안타깝다는 듯 말했다.

그러고 보면 내 전 여친도 화장품 가게에서 비슷한 말을 했었다.

똑같은 색 립스틱을 손등에 잔뜩 찍어바르면서 뭐가 더 예뻐 보이냐고 묻는데, 시발 마비노기 유저도 아니고 내가 그딴 걸 어케 구분해.

아마 라리루라도 그 정도는 아니겠지만 색감에 민감한 듯 했다. 여자들은 어느 세상이든 다 똑같구나.

‘아니, 그건 남자도 그런가.’

우리는 쥬지에 지배당하는 생물이지 않은가. 남자가 야동 컬렉션 앞에서 진지해지듯 여자는 옷과 화장품의 색을 고를 때 매의 눈이 되는 것이었다.

‘나도 가죽 갑옷이 정장으로 쓰이는 게 아니면 색깔엔 별 집착 안 했겠지.’

아마 그래서일 것이다.

나처럼 가격과 타협해서 마음에 드는 옷을 사는 사람들은 가성비가 곱창난 워르 풀 옷을 사 입지 않았겠지. 그게 상수리나무 숯 염료가 시장을 지배해버린 이유였다.

“젊은 아가씨가 참 잘 아네! 그래. 나도 지금은 숯을 써서 염색하고는 있지만, 우리 재봉 길드도 곧 경연대회가 있어. 비조페스트의 우승자에게 제공할 옷을 만드는 대회지.”

헬라 씨는 과일을 6개 째 깎으며 불평을 토로했다.

저기, 알겠으니까 과일 좀 그만 깎으세요. 8개 사왔는데 저희한테 다 멕이시게요? 이딴 거 왜 사왔냐며 꼽을 주고 있는 것인가?

─샤샥. 샤샥. 과일을 깎는 손이 빨라지는 헬라 씨. 잠을 못 자서 그런가 눈이 약간 충혈됐다.

“하여튼 돈에 미친 놈들이 문제야. 안 팔린다고 염료 폭을 저리 줄여버리면 전통 보존이 안 되잖아. 워르 풀이야 구할 수 있으니까 낫지, 첼시 콩이나 안토니오 열매는…… 읏!”

과도(果刀)가 헬라 씨의 손가락 끝을 살짝 벴다. 칼 들고 딴 생각을 하니까 그렇지. 나는 테이블에 있던 휴지를 뽑아서 건네드렸다.

“괜찮으세요?”

“아, 고마우이. 프랑이 남편을 잘 골랐네 그래.”

부끄러운 것처럼 얼버무린 헬라 씨는 프랑을 보며 말했다.

“그러면 내일에라도 호위 의뢰를 부탁해도 될까?”

“저희는 괜찮지만, 헬라 씨가 많이 피곤해 보이시는데……”

“후후. 걱정해 줘서 고맙구나. 하지만 맘만 받을게. 대회 마감이 2주일 남았으니까 좀만 더 힘내야지.”

프로 정신을 뽐내는 헬라 씨였다.

마감 10일 전이면 존나 초조할 텐데 웃으며 말할 수 있다니 대단한 사람이었다. 나는 프로젝트 끝이 10일 남았다고 생각하면 입에서 신맛이 난다. 으윽.

그렇게 헬라 씨는 프랑이랑 그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우다가, 얼마 안 가서 우리를 배웅했다.

“내일 9시에 우리 집으로 다시 오렴. 그때 보자꾸나.”

“네. 안녕히 주무세요.”

우리는 의뢰주에게 인사를 세게 박고 여관을 잡으러 길을 나섰다. 나는 왠지 프랑의 과거를 잠깐 엿본 느낌이었다.

“프랑. 예전에 굶으면서 일했어?”

“아, 그거? 잠깐만 그랬어. 힘 쓰는 일도 아니니까 점심은 건너뛰었거든. 헬라 씨가 그때 나한테 가끔 먹을 걸 싸다 주셨었어.”

가난한 시절 얘기가 부끄러운지 프랑은 멋쩍게 말했다.

확실히 이건 좀 싫은 화제일 수 있겠다. 나도 프랑한테는 좋은 모습과 자랑스러운 추억만 들려주고 싶으니까.

“흐흐. 우리 프랑이 똑 부러져서 어른들한테 인기가 많은가 봐.”

“헤헤. 그러지 마, 부끄럽게.”

그리 웃으며 내가 쓰다듬는 손길에 기뻐하는 프랑이었는데, 나는 그 웃음에서 약간 그늘을 찾을 수 있었다.

“……니다벨리르, 오지 말 걸 그랬나?”

고향에 돌아와서 기쁜 사람이 있으면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는 법.

세상사는 흐레마르의 염료 사정만큼 복잡하다. 나는 우리 아내들이 먼저 자기 얘기를 꺼내줄 때까지 기다리니까, 뭔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프랑에게 인내를 강요했을지도 모르지 않은가.

“어? 앗. 그런 거 아니야.”

내 그런 생각을 눈치챘는지 프랑은 손사레를 쳤다.

“그냥, 그…… 어머니 생각이 잠깐 나서 그랬어. 노르가 또 미안해 하면 나까지 미안하니까, 신경 쓰기 없기. 알겠지?”

프랑이 그러길 바란다면 분위기만 어색하게 만드는 건 안 좋을 것이었다.

“왠지 분위기가 꿀꿀해져버렸네요~? 역시 이럴 때는 보고 놀고 즐기는 게 최고겠죠?”

잠깐 생긴 조용한 시간에 유연하게 끼어드는 라리루라였다.

우리 파티의 막내는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하며 윙크했다.

“얼른 가서 숙소부터 좋은 곳으로 잡죠! 그리고 외식해요♡! 해산물 요리도 좋지만, 오늘은 배에서는 못 먹을 요리를 즐겨 보자구요☆!”

“흐흐. 돈은 누가 내는데?”

“네? 당연히 선배가 쏘셔야죠?”

“내 지갑은 아내들한테 저당 잡혀 있어서 안 돼.”

“저도 안 돼요~? 지금까지 모은 돈은 시집갈 때 남편한테 혼수금으로 줄 거라서☆!”

“보통은 여자가 받는 쪽 아니냐?”

“쿡쿡쿡.”

시답잖은 농담이었지만 그 덕에 프랑도 금방 웃었다. 역시 이런 게 우리 분위기에 맞지.

그렇게 우리는 기다리고 있을 두 아내들을 위해서 숙소를 잡았다.

우리 파티는 우르실라 일행이랑 별개로 여관을 잡았다.

‘우르실라 일행은 인원이 많으니까.’

입이 무겁고 실력 있는 사람만 골랐대도 10명 이상이다. 돈 문제도 있지만 인원 관리 면에서도 적절한 여관을 잡을 이유가 있는 것이었다.

그에 비해서 우리는 그냥 좋은 여관을 골라잡기만 해도 괜찮았다. 이 얼마나 개이득인가.

거의 뭐 휴가 나온 군인과 여행 온 민간인 정도의 차이군.

“휴우윽…….”

뉴런 속 사고의 바다를 방황하던 나는 이상한 소리를 내는 베로니카 때문에 현실로 돌아왔다.

베로니카가 죽으려 하는 건 지금 우리가 인파가 많은 길을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었다.

어쩔 수 없었다. 뒷골목으로 돌아가려다간 이상한 트러블을 만날 염려가 컸다.

우리가 배로 이동하는 사이에 준비 기간이던 비조페스트도 때가 무르익었던 것이었다.

대충 1~2주 정도는 계속한다는 모양인데, 이런 시기에는 음지에서 활동하는 놈들도 왕성해지곤 했다.

치안이 흐트러진 대도시의 뒷골목을 미녀 4인방+마초가 돌아다닌다? 이열~ 21세기 한국에서도 시비 털릴 소리~. 이세계 양아치들 상대는 귀찮다.

【거기 보라색 머리카락이 예쁜 아가씨! 맥주 시음해 보실래요?】

【아, 죄송합니다. 바빠서요.】

판촉을 유도하려고 어느 드워프가 다나한테 다가왔다. 길 가는 중에 술을 받아마실 정도로 알코올 중독은 아니었기에 딱 잘라 거절하는 우리 누나였다.

아마 그 드워프도 순결한 몸이었는지 나한테 기댄 베로니카는 안색이 더 안 좋아졌다.

게르마니아처럼 순결을 높이 쳐주는 니다벨리르에서 열린 맥주 축제는 사실 상의 아다 축제다. 아직 처녀인 베로니카는 곂쳐서 덮쳐오는 저주에 얼굴색이 푸르죽죽해져 갔다.

‘빨리 가야겠군.’

나는 우리 베로니카를 위해서 발걸음을 재촉했다.

─딸랑.

숙소 문에 달린 방울 소리를 들으며 입점했다. 아까 잡아둔 방으로 들어가서 짐을 푸는 우리. 베로니카를 눕히자 다나도 진이 빠진 것처럼 다른 침대에 쓰러졌다.

“흐아아……. 침대 존나 푹신푹신해. 안 흔들리는 침대라니 대체 얼마만이야.”

“누나, 침대에서 녹지 마. 흘러내린 군살 모아다가 가슴에 붙여보고 싶어지자너.”

“좆까고 밀린 빨래나 세탁 맡기고 와, 시발롬아.”

“마초는 집안일 따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세탁물 위탁은 집안일이 아니지.

나는 밀린 빨랫감을 바구니에 담아서 카운터에 갖다 줬다. 장기 여행 중에 제일 귀찮은 게 빨래다. 비싼 여관이니까 꽁짜 서비스로 뽕 뽑아야지. 개꿀.

빨랫감을 맡기고 올라와서 침대에 누운 베로니카의 뺨에 손을 얹었다. 이제는 스킨십을 꺼릴 것도 없었으니까.

베로니카의 체온은 뜨겁지는 않았다.

오히려 차갑다. 저주 효과 중에 저체온증도 있나. 간지러움이랑 오한이랬으니 비슷하겠지.

“베로니카. 밥은 어쩔래? 여기 여관이 레스토랑으로도 유명하다던데, 좀 있다가 먹을까?”

“……가겠느니라. 기대되는구나…….”

“골골대는 것 치고는 식욕은 넘치는구만.”

체력 고갈로 뻗어 있는 중에도 맛집 얘기에 귀가 쫑긋하는 우리 시종님이시다.

그렇게 우리는 1층으로 내려가서 바닷가가 보이는 레스토랑에 자리를 잡았다.

배에서는 먹기 힘든 요리─불을 쓰는 요리─를 위주로 주문하자 상이 부러지도록 차려졌다. 코스 5인분에 메인 메뉴를 따로 시켰기 때문이었다.

배에서 단련하다가 깨달은 건데, 최근에는 나도 운동 부족이었다. 그래서 근육 뻠삥을 위해 육류를 먹을 생각이었다.

“으음, 고기 요리인가. 진미(珍味)로다.”

베로니카도 밥을 먹고 나니까 컨디션이 조금 좋아진 듯이 보였다. 다행이로군.

“어때? 먹을 만 하냐?”

“그래, 아주 좋다. 해산물도 풀떼기도 아니라는 점에서부터 벌써 만점이니라.”

“실컷 먹어. 브리타니아로 돌아가면 식도락 여행도 쫑이야. 그 동네는 집밥 빼면 먹을 음식도 별로 없다?”

“……나의 그대여. 우리 게르마니아로 이사하지 않겠느냐?”

“응, 안 돼.”

어쭈. 이젠 혀 씩이나 다 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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