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는 내 허리가 내려갔다 올라갔다 조따 바쁘군.
“신랑 분. 이제 입장하실 시간입니다.”
“아, 네. 감사합니다.”
내 대기실에 찾아온 하객은 베이냐 씨가 최후였다.
나는 라리루라를 먼저 보내고서 결혼식 도우미 분께 옷 매무새를 정돈받았다. 그리고 식장으로 향했다.
네페르티티, 호툴루실, 셀레나 같은 셀럽들한테도 청첩장을 보냈는데, 당연히 그들은 바쁜 몸인지 거절의 답장이 오거나 읽씹 당했다. 1달만에 시간을 융통하기는 어려웠는가 보다.
─저벅. 저벅.
나는 웨딩 홀의 길을 나아갔다.
로마니아 양식의 교회는 사르가디스에서 결혼식이 가능한 교회 중에서 가장 화려한 곳이었다. 안내인은 문이 달린 방에 나를 데려다 주고는 목례했다.
“수녀님께서 호명하실 때까지 대기해 주시면 됩니다. 결혼 축하드립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서 문을 열었다.
프랑은 먼저 도착해서 나를 기다리듯 천장의 장식에 눈이 팔려 있었다.
하얀 웨딩 드레스와 베일이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흐레마르의 헬라 씨에게 부탁해서 만들고, 배송받은 웨딩 드레스다. 프랑의 검은 머리카락이랑 파란 눈이 악센트처럼 강조되서 무척 잘 어울렸다.
우리 부부는 서로 놀라서 벙쪄 있다가 정신을 차렸다.
“헤헤. 노르, 역시 멋지다.”
“공치사로 들리는데. 나 지금 네 옆에 서면 도둑놈 소리를 들을 거라고 생각했어.”
“괜찮겠다. 나도 도적이고 노르도 도적. 부부 도적단이네.”
내가 팔을 내밀자 프랑은 턱시도가 구겨지지 않게 조심해서 팔짱을 꼈다.
“긴장은 좀 풀렸어?”
“응. 그런데 다시 막 긴장된다. 누가 놀래키면 울어버릴 것 같아.”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울어도 돼. 슬퍼서 우는 날이 없게 하는 게 남편의 의무잖아.”
“아내의 의무이기도 하고.”
그때, 준비가 끝났는지 우리를 호명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신랑, 신부. 입장하세요.”
시간이 됐다.
우리는 팔짱을 낀 팔에 힘을 주고서 첫 발을 내딛었다. 결혼식 도우미들이 소리도 안 내고 문을 열었다. 어쩌면 문을 여는 소리는 박수에 묻혔던 걸지도 모른다.
하객석에 앉은 사람들이 박수를 치면서 호응해 주었다.
진짜 미안한데, 솔직히 가장 먼저 다나랑 베로니카, 라리루라부터 보였다. 내 눈에 익숙한 걸 어떡해.
이렇게나 많은 하객이 찾아와 줬는데도 사람 마음이린 참 간사한 법이었다.
길 앞으로 뻗은 버진 로드를 걸어서 단상에 올랐다.
사라락…. 수녀가 베일을 걷고 얼굴을 드러냈다. 그 수녀의 얼굴을 알아본 듯 하객석에서 누군가가 숨을 삼켰다.
마리아 헨네시스.
영주의 따님, 헨네시스 영애였다.
“하객 여러분. 정숙하시길.”
로마니아에서 정식 수녀 자격을 땄다는 그녀가 손을 가로로 저었다.
이세계에서는 수녀와 신관의 직급이 비슷하고, 또 결혼도 가능했다. 귀족인 그녀가 치료 마법을 배우기 위해 입교한 건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천성의 귀족다운 카리스마와 수녀로서의 경건한 자세였다. 예식장은 금방 조용해졌다.
“금일 11월 28일. 붉었던 단풍이 지고 초목이 잠든 추운 계절에도 아름다운 사랑이 하나 피었습니다.”
헨네시스 영애는 멀리까지 잘 울리는 발성법으로 말했다.
“이리도 아름다운 날에, 하객 여러분들의 축복을 받으며 새로이 가정을 꾸리고자 하는 신랑 노르드 님와 신부 프란체스카 에이트리넨 님의 혼약을, 신의 대리인으로서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종교의 관점이 들어간 만큼 숭고한 분위기이기 때문일까. 주례사는 짧고 엄숙하게 맺어졌다.
“청하건대 두 분께서는 후일 시련과 고통이 닥치더라도 배우자를 사랑으로 보듬으십시오.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아끼며 위하는 부부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다음으로는──”
헨네시스 영애는 자기 실수를 깨닫고 입을 다물었다.
보통은 신랑신부의 부모가 일어서야 하는 상황인데, 모두 알다시피 우리 부부에게는 부모도 그걸 대신할 가족도 없다.
그래도 영애는 실수에 당황하지 않고 주례를 계속했다.
“다음으로는 부부의 맹약이 있겠습니다. 신랑, 노르드 님. 신부 프란체스카 에이트리넨 님을 평생토록 사랑하겠다고 맹세하시겠습니까?”
“맹세합니다.”
입을 열려고 생각했을 때는 벌써 말을 다 내뱉은 뒤였다. 내 목소리 같지 않게 무거운 목소리였다.
──자고로, 결혼은 인생의 무덤이라고 한다.
세상에 익히 알려진 블랙 유머다. 하지만 나는 오늘만큼은 그 뜻을 다르게 해석하겠다.
결혼이 무덤이라면── 사랑하는 부부가 같은 무덤에 들어간다는 건, 함께 백년 해로를 하겠다는 맹세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결혼이란 그야말로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사랑하겠다고, 인생의 무덤을 같은 곳으로 삼겠다고 하는 약속인 것이었다.
“신부, 프란체스카 에이트리넨 님. 신랑 노르드 님을 평생토록 사랑하겠다고 맹세하시겠습니까?”
영애는 혼약의 마지막 절차로 프랑에게 질문했다.
프랑은 쓸쓸한 눈으로 신랑신부의 부모님이 있어야 할 빈 하객석을 보았다. 마치 철이 들기 전부터 가슴에 새겨졌던 상처가, 이제 와서야 형태를 가지고 나타난 것처럼.
그래서 나는 프랑의 손을 잡고 그 손등에 키스했다.
프랑이 더는 빈 자리를 보면서 슬퍼하지 않아도 되도록.
그런 내 프랑은 조금 웃고, 조금 울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전부 떨쳐낸 것처럼 속삭였다.
“──네. 맹세합니다.”
……그렇지 참.
이것도 사족의 일환이지만, 깜빡하고 말하는 걸 잊었으니 말해두겠다.
프란체스카(Francesca)의 어원 중 하나.
갓 태어난 프랑에게 처음으로 주어졌던 소원.
그 소원의 뜻은…… 자유(Freedom)라고 한다.
저번에 집들이를 할 때, 나는 파티원들끼리만 모여서 자그만 파티를 벌였었다.
왜 그랬냐고?
초청장을 돌리면 왕따가 생기지 않게 안면 튼 사람들에겐 다 뿌리는 게 예의인데, 그렇게 했다가는 집들이가 엄청 화려해져야 했기 때문이다.
초청받아서 오지 않더라도 아예 후보에서부터 떨어지면 기분 더러울 것 아닌가.
후일 결혼식을 할 때를 생각하면, 작은 집에서 커버 불가능한 인맥들─길드 지부장급 인사─의 초청은 미친 짓 같았기 때문이다.
……그게 표면적인 핑계고, 100% 속내를 털어놓자면.
‘귀찮았으니까 그랬지 쉬이바!!’
인맥은 있으면 좋지만 평소에 챙기기는 귀찮은 법이다.
나는 억지 웃음처럼 안 보이게 의식하면서 축하하러 와 준 사람들과 악수를 나눴다. 그래도 이번에는 좀 낫다. 지부장급 대신에 대리로 온 하인이라니까.
“결혼 축하드립니다, 노르드 님. 헤르네샤 님도 파죽지세로 성장하시는 노르드 님의 무용담에 영웅담을 듣는 아이처럼 기뻐하시더군요.”
“기쁜 말씀을 해 주시는군요. 저랑 제 가족의 안전이 보장되는 범주에서 더 그럴싸한 모험담을 들려드릴 수 있도록 절차탁마 하겠습니다.”
무용담은 무슨. 사르가디스에 공식으로 알려진 내 행보는 지저의 탑 끝났을 건데.
암만 음유시인들이 좆노잼 이세계 월드의 문화적 최첨단이라지만, 그 유튭각에 굶주린 스트리머 같은 사람들이 나만 전담 마크할 리는 없었다. 파파라치가 붙은 것도 아니고 말이다.
시민들이 가진 나에 대한 관심은 이제 꺼졌다.
이제 나는 비트코인과 주식처럼 아는 사람만 아는 노르드 코인밖에 안 된다.
단지 투자가치는 높다고 판단된 것인지 오는 사람들이 좀 많았다.
‘그렇겠지. 결혼식에 들인 돈이랑 인맥이 얼만데.’
영주의 파티까지 겪어본 프랑이 진동 모드가 되서 뒤에서 벌벌 떨 정도니까.
재력이나 인맥을 자랑하려는 건 아니다.
그래도 프랑의 남편으로서 좆밥으로 보이긴 싫다는 생각과 결혼식에 들인 진심이 시너지를 터트린 게 컸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다.
나는 후원자도 없는 프리한 모험가에 불과하다. 그런데 그런 놈이 반 년도 안 되는 사이에 영주의 축하연에 초대받고 집을 사더니만 이런 대부호 뺨치는 결혼식을 연다?
‘아, 이건 풀매수 못 참지.’
1번이면 우연이고 2번이면 행운이지만 3번부터는 실력이다.
돈도 없을 모험가가 이만한 교회를 통으로 빌려서 호화로운 요리까지 깐다니. 그럴 돈이 어디서 나왔겠는가. 유적이나 강력한 몬스터를 털어서 벌었겠지.
그런 로지컬한 귀납법이 내 가치를 올렸다.
특히 주례를 맡아준 귀족 영애의 임팩트가 컸던 모양이다. 대리인을 보낸 사람들은 하인을 보내서 뭔가 상의를 해대는 모습도 보였다.
재력, 권력이랑 달리 무력은 이세계의 중요한 흐름임에도 생각치도 못한 곳에서 튀어나온다.
지구의 군사력은 재물의 움직임으로 유추가 가능했는데, 이 세계에서는 산에서 10년 수련하다가 나온 달인이 혼자서 막 도시 1개 분의 무력을 뿜어내기도 한다.
‘그런 놈을 호구 잡아서 부려먹으면 개꿀이지.’
거의 뭐 작은 광산을 발견한 거랑 다름이 없다.
‘지저의 탑 사건도 권력자들 사이에는 알음알음 알려졌을 거야.’
그러니까 절대 호구처럼 보여서는 안 된다.
거듭 말하지만 차원이동 연구의 후원자를 찾는 건 중요한 일이다. 프랑과의 결혼식을 비지니스의 자리로 삼기는 싫지만 저들은 그럴 마음으로 가득하니까 적당히 상대해 줘야 했다.
“허허허. 저는 축하연에서부터 노르드 님의 가치를 알아보았습니다. 도시의 내놓으라 하는 실력자들과 나란히 서서 영주님께 공을 치하받는 모습은──”
“알고 계십니까? 사르가디스 인근에는 겨울잠 전에 영양을 비축하는 흉맹한 몬스터가 많은데, 영양 상태가 가장 좋은 이 무렵의 가죽은 품질이──”
다음 사람, 또 다음 사람도 립 서비스를 해댔다.
시발, 나한테 침 묻히고 싶은 건 알겠는데 그만 좀 했으면 좋겠다. 느그들 침 때문에 흥건해진 기분이라고.
내 매너와 에티켓은 21세기의 20대 대학생 수준에 그친다.
오늘 이전에 이세계 결혼식의 예의도 배워는 뒀지만 이런 교류는 생각보다 빡셌다. 뒤에 인형처럼 빳빳하게 서서 허리만 숙이는 프랑이 약간 부러울 정도였다.
화장을 고친 프랑은 내 그림자처럼 붙어서 ‘저어는 암것도 몰라여. 그냥 귀여운 마누라에여’라는 듯 굴었다. 그래서인지 다행히 그쪽으로 어그로가 튀지는 않았다.
“후우…….”
그렇게 꼬여들던 사람들도 적당하게 선을 지키고 물러났다. 내가 숨을 돌리고 있자 도르카가 술잔을 내밀었다.
“크크. 고생하는구만. 키타이에서도 이런 곳에 불려갔냐? 넌 냅둬도 알아서 잘 할 거라고 버즈가 그러던데.”
버즈가 뭔데 틀딱아. 나는 그리 생각했다가 크롬웰의 애칭이라는 걸 눈치깠다.
버즈루드 크롬웰이라서 버즈인가. 노래 존나 잘 할 것 같은 이름일세.
“어린애들도 자기 할 일은 스스로 해야 하는 나라에서 나고 자라서 그래.”
“아하. 황야의 법도입니까? 냉정한 풍습이지만 당신을 보고 있으면 나쁘지 않은 법처럼도 느껴지니 곤란하군요.”
같이 왔던 크롬웰이 잔을 내밀었다. ─짠. 부딪히는 유리잔.
살살 하자 제발. 이거 식장에서 빌린 거라서 깨지면 좆 돼.
“헌데 은근하게 지명의뢰를 타진해 오던 듯 합니다만, 왜 전부 거절하셨습니까? 출장 후에 쉬고 싶으신 거라도 여유를 두고 받으셨으면 됐을 텐데요.”
이상하다는 것처럼 질문하는 크롬웰.
아아, 글쿠만. 왜 이 사람이 뒤에서 에들린이랑 눈싸움이나 하고 있나 했네. 나한테 의뢰를 넣어도 되나 킬각을 보고 있었다, 이 말이지?
나는 취하지 않을 정도로만 술을 마셨다.
“벌써 지명 의뢰를 받아둬서요. 그리고 연습하던 기술이나 마법이 조금 궤도이 오른 기분이라, 그것에도 집중해 볼 생각입니다.”
“이런. 성실하시군요. 나중에 마스터 클래스가 되셔도 버즈루드 크롬웰이라는 놈이 있었다는 걸 잊으시면 안 됩니다?”
“하하. 설마 그러겠습니까.”
그렇게 나는 크롬웰한테는 다른 고위 인사들한테 의뢰를 받을 때 조심해야 할 점 같은 걸 배웠다.
‘인맥은 맺어놓고 끝이 아니니까.’
얼굴만 트고 끝이 아니다. 지금은 거절했지만 나중에라도 의뢰를 몇 개 받아볼 생각이다.
천하의 유능한 사원이라도 술자리를 전부 거절하면 나중에 가서 송년회 같은 곳에 못 불리지 않겠는가. 접점이 생겼으면 이어두지 않으면 안 된다.
‘사적으로 친해야 진짜 인맥이지.’
사적인 친분으로 공적인 혜택을 얻는 게 인맥 아닌가.
우리 다나가 연구소장 신분으로 나한테 의뢰를 꽂는 것처럼 말이다. 그거 아니었으면 셰이드 재료를 구하러 가는 출장이 통째로 쳐 노는 기간이 됐을 거다.
참고로 그 다나는 나와의 관계를 유추당한 것인지 남몰래 인맥 쌓기 대회의 희생양이 돼 있더라.
에들린이 아직 시판 안 된 물건이라면서 잉크를 건네는 게 보였다.
화장품도 아니고 잉크라. 우리 눈나 취향 저격이군. 연구소 사람들한테서 알아냈는가 보다.
베로니카는 주변에 유부남 유부녀가 많아서인지 묘하게 쌩쌩했고, 라리루라는 준비하러 가서 없다. 나는 프랑한테도 술 을 건넸다.
“프랑, 너도 마셔. 목 말랐지?”
“응……. 긴장해서 목이 타더라…….”
─꼴깍. 도수가 낮은 과일주를 마시는 프랑. 급수대에서 물을 마시는 햄스터 같아서 존나 귀엽다.
나도 프랑도 멘탈이 깨져서 지쳤으니 웨딩 허니문은 물 건너갔겠군.
“아, 맞다. 도르카 놈아. 내 평생의 부탁이다. 우리 고향의 즈언통에 협력해주지 않으련?”
“말해 봐.”
“함진아비라고 하는데, 이 오징어 가면을 쓰고 집집마다 난입해서 재물을 약탈해 오면 된단다.“
“꺼져. 키타이 그렇게 안 봤는데 무서운 나라였구만.”
쓰벌. 우정이 없어요, 우정이. 우리 아버지 세대의 문화를 재현해 보고 싶었는데.
나는 실망하면서 오징어 가면을 쓰려다가, 사람들 반응이 영 안 좋길래 자제했다. 왜 일케 오징어 문어를 싫어하나 몰라. 산낙지나 오징어 회를 내밀면 기절하겠군 그래.
“하객 여러분~♡! 즐기고 계신가요~?”
그러고 있자 브리타니아 결혼식 문화의 클라이막스 준비가 끝난 듯 했다. 라리루라는 발랄하게 무대에 올라서 윙크를 날렸다.
“즐거운 날에 즐거운 노래가 빠질 순 없죠! 신랑신부님의 절친한 친구, 저 라리루라가 한 곡 뽑아버릴게요~☆!!”
아, 역시 결혼식에는 뽕짜리 뽕짝 축가(祝歌)가 국룰이지.
약속한대로 마이크─랑 비슷한 매직 아이템─의 주인이 된 라리루라는 합창단과 연습한 축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널리 알려진 곡인 건지 손뼉을 치며 따라 부르는 클라라가 보였다.
프랑이 가까이 붙어서 팔짱을 끼고 머리를 기댔다.
노랫소리는 계속되고 새로운 곡, 신청곡으로 이어지면서 장소의 분위기를 띄웠다. 형언하기 어려운 만족감이 쏟아지는 기분으로 나는 축가를 들었다.
부부 사이에는 밤일 같은 육체적인 만족감만큼, 정신적인 교류도 중요한 것이었다. 프랑과 어깨를 맞대고 앉아 있으니 세상을 다 가진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즐겁고 신나는 결혼식도 끝낼 때가 왔다.
영원히 계속되는 파티가 세상 어디에 있겠는가. 끝나지 않는 축제가 없는 이상, 좋은 파티는 얼마나 그럴싸하게 마무리를 짓느냐로 정해지는 것이었다.
“아, 아. 하객 여러분들. 오늘은 저와 제 아내의 결혼식에 찾아와 주셔서 정말로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