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라리루라의 부축을 받은 나는 계단을 올려갔는데, 불현듯 위화감을 깨닫고 고개를 들었다.
“라리, 프리실라? 우리 방 반대편──”
“네? 뭔가 말하셨어요?”
“어, 아니… 아무 것도 아냐. 잘못 봤나?”
열쇠로 문을 연 라리루라가 되묻자 나는 꺼벙하게 답했다.
우리 방이 다른 곳인 줄 알았는데, 라리루라가 문을 연 걸 보면 여기가 맞겠지. 열쇠가 안 맞는다면 방문이 열릴 리가 없으니까. 아무리 취해도 그 정도는 안다.
문을 연 라리루라는 나를 침대에 눕혔다.
그래도 치료가 영 효과가 없는 건 아닌지, 침대에 누워서 숨을 고르자 조금씩 두통이 가셨다. 나는 끙끙 앓다가 몸을 일으켰다. 물이 마시고 싶었다.
“라리루라, 혹시 거기, 물 없… 냐…?”
그렇게 몸을 일으킨 나는 늦게나마 틀린 그림 찾기의 정답을 깨달았다. 주변을 둘러본 나는 어안이 벙벙해져서 중얼거렸다.
“……다른 애들은 왜 없지?”
“……다른 방이니까요?”
라리루라의 대답을 듣고도 이해가 잘 안 갔다.
취기가 남은 머리가 장미탕에 뇌를 띄운 것처럼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다. 핑크빛 무언가가 희뿌연 전등에서 내 곁으로 다가왔다.
머리카락?
아니다. 그건 취기와 그밖의 다른 감정으로 붉게 상기된 소녀의 얼굴이었다.
“아까 안주를 주문할 때, 방을 하나 따로 빌렸어요.”
조용히 중얼거린 라리루라는 소중한 것을 만지듯 내 뺨을 매만졌다. 차갑고 부드러운 손가락이 달아오른 뺨에 닿아서 기분 좋았다.
“……언니들도, 선배도, 어제까지는 매일 저만 몰래 따돌렸잖아요?”
하지만 그 차가움도 이어서 입술에 닿은 온기만큼 기분이 좋진 않았다. 옷 매무새가 흐트러진 라리루라는 작게 웃으며 속삭였다.
“선배라면 기억하시죠? 저, 당하고만은 못 사는 성격이란 거.”
“…라리루라? 그, 이게 그러니까──”
“둘이서만 있을 때는, 프리실라에요.”
차가운 손가락이 불덩이처럼 뜨거워진 입술에 닿았다.
나는 숨을 들이켰다. 취기가 가실수록 제대로 보이기 시작하는, 어린 줄로만 알았던 소녀의 눈. 거기에는 여인의 은밀한 독점욕과 열기가 엿보였다.
“그토록 싫어하던 이름도, 선배가 불러줄 때라면 칭찬으로 들려버려요.”
달뜬 숨이 미약한 랜턴빛에 비춘 하얀 피부를 분홍빛으로 달구었다. 깨어나려고 애를 쓰는 오감에 스치듯 닿는 호흡이, 솜털이 미칠 듯이 자극적이다.
“그러니까 제 이름을 부를 권리도, 저한테 처음으로 성씨를 지어줄 기회도, 선배한테만 허락할 거에요.”
더듬거리는 손길이 내 벨트를 푼다. 허리춤에 피가 모였다.
흐트러진 옷이나 들춰진 치맛자락은 결코 실수나 취기에 의한 것이 아니다. 임기응변 따위는 더더욱 아니다.
“말했죠? 저번에 한 약속, 서로 취소하기로. 그러니까, 저도 이제 말할 수 있어요.”
이것은, 이 순간만을 계속 노리고만 있던 소녀의── 철저하고 치밀한 계산에 의한 것이었다.
라리루라는 내 입을 막았던 손가락을 그대로 자기 입술로 가져가면서, 한때 어느 멍청이가 내뱉은 멘트를 그대로 입에 담았다.
“저도 선배를, 좋아해도 되나요?”
동서고금, 그리고 지구와 이세계를 불문하고 여성의 신체란 아름다움의 상징 중 하나이다.
셋이나 되는 미녀들을 동시에 품은 남자로서 최소한의 양심으로, 나는 지금까지 그런 원초적인 욕망을 본능이나 야만이라는 틀에 우겨넣고 눈을 돌려왔다.
하지만 제아무리 변명과 핑계를 가져와도, 남자라는 생물은 결국 눈앞에 여인의 살결이 아른거리면 그 모습에 눈길을 빼앗겨버리고 마는 것이었다.
날렵하게 뻗은 하얀 팔다리, 나긋나긋한 손가락은 그중의 일부일 뿐이다.
오똑한 콧날이 부끄러움에 빨갛게 젖어들면, 슬쩍 돌려버린 그녀의 고개를 따라 가냘픈 목선이 내 심장을 콱 움켜쥔다.
쇄골에서부터 쭉 이어진 지체를 따라서 핥듯이 눈을 움직여가자 풍만한 언덕이 보였다.
라리루라의, 프리실라의 브래지어는 앞쪽에서 푸는 방식이었다. 좌우로 열어젖힌 상의는 지금까지 어떤 남자에게도 보여준 적이 없었을 계곡을 뽐내는 것처럼 들이밀었다.
1월 첫 날의 추위도 술기운과 흥분 앞에서는 미지근할 뿐이었다. 나는 뱃속에서 끌어오르는 양기에 그만 술냄새 섞인 숨을 내쉬었다.
“……선배, 선배♡?”
─톡톡. 프리실라는 기뻐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얼굴로 내 허리춤을 쓰다듬었다.
“이거… 제 질문의 대답인가요?”
매끄러운 손이 옛적에 내려간 내 속옷에 달라붙었다. 그 손짓 하나하나에 잠들어 있던 감각이 깨어나듯 터질 것처럼 부푼 자지가 꿈틀거렸다.
프리실라는 크리스마스 선물 포장지라도 벗기는 것처럼 내 속옷을 끌어내렸다.
“……와아♡”
속옷 밖으로 튀어나온 양물에 프리실라의 눈이 동그래졌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발기한 자지의 모습은 남자를 모르는 숫처녀에게는 상당히 징그러울 것이다.
그래도 그녀의 망설임은 길지 않았다. 예쁘게 정돈된 손톱이 내 자지의 요도구(尿道口)를 신기하다는 듯 살살 긁었다.
“……아핫♡ 우후후?”
스위치를 켜듯 들어오는 쾌감에 내가 목소리를 눌러 참자 프리실라는 행복하게 웃었다. 녹아내린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하게 풀린 얼굴에는 충실한 만족감이 가득했다.
“정말이지, 뭔가요♡?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저더러 발랑 까졌다느니 어쩌니 하셔놓곤, 이쪽은 완전 솔직하신데요?”
뺨에 입술이 닿을 듯 말 듯 스쳤다. 쿡쿡 거리며 웃던 프리실라는 고개를 들어서 내 귀에 작게 속삭였다.
“변-태♡”
스윽…. 스으윽….
너무도 어설픈 손놀림으로 내 자지를 훑는 프리실라. 전혀 충분하지 못한 쾌감도 지금은 더없이 자극적이다.
그런 생각은 프리실라도 같았는지, 남의 자지를 갖고 놀던 눈빛에 불만스러운 기미가 피어올랐다.
“……에잇♡ 감질 나.”
나 들으란 듯 중얼거린 프리실라는 내 밑에서 빠져나가선 도리어 자기가 위로 올라탔다.
─질척.
여성상위라기엔 앉은 폼이 좀 엉거주춤했지만, 주체 못할 흥분만은 내 다리에 닿은 사타구니의 둔덕에서도 느껴졌다.
“죄송해요, 선배. 그래도 저, 이렇게 된 김에 조금만 더 건방지게 굴게요♡?”
상의도 속옷도 벗어버린 프리실라의 핑크색 유두는 귀엽게 서 있었다.
그리고 치마까지도 풀어서 던져버리자 프리실라는 하얀색 스타킹과 팬티만 남은 반라 상태가 되었다. 보기에 따라서는 알몸보다 음란한 모습이다.
하지만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암만 그렇게 노출도를 올려봤자 좀 전까지 남자의 알몸을 제대로 본 적도 없었을 녀석이 충분한 쾌락을 줄 수 있을 리도 없다.
뭣보다 여기까지 와서 가만히 보고만 있는 것도 말도 안 될 소리였다.
아니, 오히려 눈 훤히 뜨고 누워 있는 게 병신이지.
“……푸우.”
술 기운을 한숨 한 번으로 몰아낸 나는 상체를 일으켰다. 스타킹을 벗으려던 프리실라를 당겨서 끌어안자 놀란 듯 그 녀석은 굳어서는 입만 벙긋거렸다.
“누가 누구더러 변태라고?”
턱을 쓰다듬는 것처럼 잡아서 들춘 나는 프리실라랑 눈을 마주치면서, 그 빳빳하게 선 유두를 손가락으로 톡 쳤다.
“너야말로 선배 선배 거리면서 쫄래쫄래 쫓아다니더니만, 내가 거부 안 할 것 같을 나이가 되자마자 날 덮쳐지려고 계획까지 짜 왔잖아?”
“……네에~♡ 맞는데요~?”
조금도 망설이지 않는 긍정이었다.
이거 강적이군. 나는 꼬리치듯 휘는 라리루라의 속눈썹을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쮸웁…♡
턱을 잡은 채로 입술을 겹쳤다. 프리실라는 거침없이 목에 팔까지 감으면서 자기가 먼저 혀를 내밀어왔다. 정열적이기 짝이 없다.
“푸하…♡ 쭈웃… 헤으우…… 햣?!”
키스하면서 스타킹과 팬티 속으로 손을 넣었다.
습기가 찬 둔덕을 손가락으로 파고 들었다. 질구 쪽을 꾹꾹 누르면서 좋다고 흥분한 클리토리스를 세우자 저항도 없이 핑크빛 돌기가 고개를 쑥 내밀었다.
“프리실라. 혀 더 내밀어.”
“…앗♡ 읍… 으읍, 읏…. 네, 네♡”
프리실라는 첫 경험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차서 다른 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듯 했다. 감도 좋게 애액으로 처녀 보지를 적시는 하반신은 벌벌 떨면서 내 손바닥에 소음순을 비벼댔다.
─뻐끔, 뻐끔.
“핫…♡ 으큭…♡ 헤우우우….”
내가 손을 떼도 저쪽에서 나를 놔 주지 않았다.
프리실라는 뜨거운 혓바닥으로 알코올이 남은 혀를 고급 요리라도 맛 보는 것처럼 마구 핥아대고, 흘린 침까지 꿀꺽거리며 마셨다.
처녀답게 빡빡한 보지는 빨리 더, 더 해 달라는 듯 찔걱대면서 애교를 부려대는 듯 하다. 이쯤 되면 거의 뭐 다 차려진 밥상이다.
아니지, ‘차려놓은’ 밥상이라고 해야 맞을까.
애시당초 자기가 계획해서 여기로 끌고 들어왔던 만큼 첫날밤이라는 행위에 조금의 공포나 저항감도 없었던 건지, 프리실라의 몸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진짜 말 그대로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는 듯 엉켜든다.
“으흣, 핫…♡”
그렇게 거침없던 애무가 갑자기 멈췄다. 이유는 알고 있다.
“앗♡ 헤엑, 서, 선배. 선배 너무 잘 해요♡ 혼자 할 때랑 너무, 흐윽… 다, 달라아앗…♡”
─쮸걱쮸걱, 쮸쥬쥽♡!
키스하기도 바쁘던 입 대신, 자기가 얼만큼 느끼고 있는지 웅변하던 프리실라의 보지. 그 질내가 빠듯하게 조여들고 있었다.
눈을 감고 꾹 참으면서 조여드는 보지에 손가락이 뻑뻑해질 정도였다. 나는 픽 웃었다.
“혼자 할 때?”
“……읏!”
내가 내뱉고도 악의적인 질문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프리실라의 입장에선 어땠겠는가. 나는 청천벽력이라도 친 듯 당황하는 그녀의 보지에서 손가락을 뺐다.
“혼자할 때 언제?”
“……그, 그런 건 왜 물어보시는데요? 저도 잠깐, 그, 하, 할 수도 있는 거 아니에요? 그거 사생활 침해거든요?”
“사생활이라. 그런 변명을 할 거면 우릴 딸감으로 쓰진 말았어야지.”
“…………네?!”
─화들짝! 앉은 상태로 깜짝 놀라는 프리실라.
나는 그 어깨를 잡고 몸을 돌려서 구속구처럼 팔다리를 붙잡았다. 어딜 도망치려고.
오른다리를 내 다리로 억누르고, 왼다리는 프리실라의 가슴까지 닿도록 붙여서 끌어안았다. 꽉 닫힌 핑크빛 보지는 훤히 보이도록 쩍 벌려도 닫힌 채였다.
프리실라는 아주 잠깐 허를 찔린 틈에 완전히 팔다리를 구속당하자 어안이 벙벙한 듯 입을 벌리고 날 쳐다봤다.
“언제였더라? 아직 여관에 묵을 때였나? 방음이 안 되서 나랑 아내들이 섹스하는 소리가 네가 묵는 방에까지 들렸었던 것 같은데…… 그날이 처음이었지?”
“어, 어, 어어, 어떻, 어떻게?”
프리실라는 턱이 빠진 것처럼 더듬거리며 물었다.
입가에 미소를 띄운 나는 막 가버릴 뻔 하다가 멈췄던 소음순을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내 손이 마치 있어야 할 곳으로 향하듯 하얀 스타킹 안으로 들어갔다. 내 애무가 다시 시작되기만을 고대하던 보지는 내 중지를 입술처럼 빨아댔다.
“어떻게라니? 배에 있을 때도 나랑 프랑이랑 다나가 수영하다가 꼴려서 섹스하러 가니까 몰래 따라왔잖아.”
“……딸꾹.”
프리실라는 너무 놀라서 딸꾹질까지 했다. 나는 충격에 빠져서 저항감이 사라진 보지로부터 내 손가락 하나 움직이기 딱 좋은 정도의 너비를 감 잡을 수 있었다.
아마 이 몇 인치도 안 되는 짧은 질내는, 프리실라가 혼자 성욕을 달랠 때 오가던 공간이겠지.
“사실 따라온 뒤에 자위를 했는지까진 확신 못 했었는데, 너 젖는 속도 보니까 자기 손으로 한 번도 안 만져본 느낌은 아니더라?”
당연하다. 반 장난으로 애 취급을 하긴 했지만, 독보적으로 성교육의 보급이 처참한 이세계 사람이라도 19살이면 자위 정도는 알 것이다.
사람들이 말하길, 원래 금딸에는 운동이 제격이라고 한다.
그건 조금 억지를 부리자면, 몸을 쓰던 사람이 체력이 남아돌게 되면 그만큼 성욕이 다시 고개를 치켜들게 된다는 뜻 아닌가. 운동선수가 은퇴한 후에 식욕이 폭발하는 것처럼 말이다.
타이트한 공연 일정과 단체생활로 억눌러 있던, 사춘기를 갓 지난 소녀의 들끓는 성욕이다.
오히려 잘도 고작 손가락 조금 넣고 자위하는 정도로 참았구나 하는 감탄마저 들 정도였다.
“……아. 아, 아아…….”
물론 그건 내 입장에서나 할 발언이고, 프리실라는 전혀 다른 기분일 것이다. 새파랗게 질려서 뻐끔대는 입술은 자살을 생각하는 게 아닐지 걱정이 절로 들 정도였다.
짝사랑하던 남성에게, 몰래 숨어서 자위하던 걸 들켜버린 것 아닌가.
게다가 그 딸감이 그와 아는 언니들의 정사(情事)라니.
만약 입장이 반대였어도 죽고 싶었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사색이 된 프리실라도 귀엽게 느껴져서 낄낄거렸다. 그러자 우리 후배님은 녹슨 기계처럼 핏기 가신 얼굴로 말을 더듬거렸다.
“그…… 서, 선배? 그, 그거. 언니, 언니들도 알아요?”
“……프랑은 100% 알 거고, 다나는 모르겠다. 베로니카는 너 없어지는 걸 자주 봤으니까 네가 더 잘 알 테고.”
“하으아으에으으으…….”
프리실라는 죽상을 지으며 고개를 떨궜다.
방금 전까지는 자기 계획이 곧이곧대로 들이먹혀서 신바람이 나 있었겠지. 아내들을 취하게 만들고, 미리 준비한 방에 나를 데려오는데 성공했으니까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었다.
아마도 나를 자기 손바닥 위에서 굴리는 듯한 기분이었을 텐데, 그러던 게 한순간에 입장이 역전된 것이다. 당연한 반응이었다.
제딴에는 이대로 기선을 잡아서 자기보다 훨씬 능숙할 나를 상대로 우위를 이어갈 생각이었겠지만, 어림도 없지.
나는 손가락을 쭙쭙 빨아대는 보지에 중지와 약지를 쑥 밀어넣었다.
“……후으윽♡!”
“숨어서 딸칠 때 스릴 넘쳤지?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흥분도는 그때가 지금보다 더 했을 것 같은데, 실제로는 어때?”
…쮸걱쮸걱, 휘적휘적.
나는 찬찬히 쾌락을 시식시키듯, 쾌감의 파도가 자기 뜻대로 조절되지 않는 기분을 프리실라의 보지에 각인시켰다. 대딸의 맛을 가르치는 것이다.
원래 세상 물정을 모르는 아이를 교육하는 건 어른의 의무 아니겠는가.
“헤윽…♡! 오으윽…?! 흐이이익! 힉!”
─삐쭉. 보지로 손가락이 들어간 만큼 프리실라의 혀는 입 밖으로 빠져나왔다.
프리실라가 스스로 개발했던 보지는 난폭한 손길에도 발정난 개처럼 헥헥거렸다. 설마 열심히 짠 계획이 자신을 외통수로 몰아넣는 자살골이라곤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이, 이거…! 이거 안 되여어…♡! 머, 머리가 이상해질 것 같아앗…♡!”
─파르르!
말랑한 다리가 아둥바둥거리면서 내 품을 벗어나려 했다. 나는 가학심이 솟아나는 걸 참으면서 움찔거리는 클리토리스르를 손가락으로 집었다.
“호으윽! 아앗…♡! 핫!! 하으으!!”
“말해 보라니까. 내가 만져주는 거랑, 자위할 때. 어느 쪽이 더 기분 좋아?”
“앗…♡ 하앗…! 크으응…! 서, 선배가아…♡ 만져주는 게, 훨씬 좋아여어…!”
“정말로? 그러면 이제 몰래 숨어서 자위 안 할 거지?”
남의 딸감이 되는 경험은 아무리 상대가 프리실라라도 좀 거부감이 컸다. 다짐을 받고자 가장 반응이 격했던 질벽의 우툴두툴한 부분을 꾹꾹 누르자, 인형의 스위치를 누른 것처럼 프리실라의 허리가 양옆으로 배배 꼬였다.
“아, 안 해요! 이제 다신 안 할 게요♡! 가고 싶어질 때면 꼭 선배한테 부탁해서 가게 해 달라고 부탁할래요!!”
“잘 말 했어. 그럼 가 버려도 돼.”
그렇지만 이러다가 다른 애들 깨겠다. 나는 키스로 입을 프리실라의 다물게 하고, 손가락 끝의 튀어나온 부분으로 가볍게 소음순 주변을 한 바퀴 돌려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