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39화 (339/1,009)

“자, 끝.”

“……후윽♡!! 흐크으윽?!”

─퓨우웃! 퓨슉!

프리실라의 보지는 열쇠에 따이는 자물쇠처럼 내 계산대로 애액을 뿜었다.

술에서 깨어날수록 예민해져 가는 손가락으로, 프리실라가 갈 듯 말 듯한 타이밍을 계산하고 보내버렸던 것이다.

이제 누가 누구의 손바닥 위에 있는지는 잘 알았겠지. 이걸로 마무리라는 듯 대충 휘저은 손짓 한 방에 진심으로 절정해버린 것 아닌가. 패배감부터가 장난 아닐 것이다.

“오옥…♡ 호으으윽…. 헤에엑…♡”

─사락. 내가 혀를 떼고 놓아주자 프리실라는 혀를 빼물고 헥헥거렸다.

눈가가 땀에 젖은 앞머리로 가려지자, 그 흐트러진 머리칼 사이로 완전히 풀려버린 눈이 흐리멍텅하게 깜빡였다.

“……흐으, 흐으…. 선배, 진짜 치사하잖아요…♡ 이제 막 어른 딱지 붙이고 온 애를 상대로 어른스럽지 못하다는 생각도 안 드세요…?”

정신을 차린 프리실라는 다리를 꽉 닫고 아랫배를 누르면서 나를 흘겨보았다. 나는 헛소리 말라는 뜻으로 팬티 스타킹을 신은 발을 꾹꾹 주물렀다.

“웃기고 있네. 어느 동네 어른이 19살 찍자마자 딸감으로 쓰던 남자를 덮치려고 계획을 짜냐?”

“진짜 나빴어…….”

프리실라는 진이 빠진 것처럼 드러누웠다. 거의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난 스타킹이나 팬티는 빨아도 다시 입기 힘들 것 같았다.

쌕쌕거리던 프리실라가 내 발기 자지를 훔쳐봤다. 당연히 터질 듯 혈관이 선 자지는 전혀 만족하지 못했다.

최소한의 성지식만 있어도 이 다음에 할 일이 무엇인지 모를 수는 없다.

고작 1번으로 전혀 만족하지 못한 듯, 프리실라는 올이 나간 스타킹을 벗었다.

“생각했던 거랑 전혀 다르지만…… 뭐, 됐어요? 저 혼자만 즐기고 끝내면 너무 염치 없을 거고? 선배도 제가 얼마나 선배를 좋아하는지 알아주셨으면 하는 것도 사실이고?”

부끄러운 듯 괜히 아무 말이나 주워섬긴 프리실라가 자기 무릎을 끌어안았다. 슬쩍 들린 엉덩이로부터 투명한 애액이 음탕하게 빛났다.

우리 자위중독 후배님은 살짝 입꼬리를 떨면서도, 평소와 똑같은 건방진 웃음을 띄워보였다.

“선배 주려고 평생 애지중지해 온 제 처녀…… 받아 주실 거에요?”

“……하. 아주 말하는 것 봐라?”

나는 음미롭게 벌려진 균열에 시선을 빼앗길 뻔 한 걸 참아내면서 말했다. 프리실라는 도발적인 미소를 띄운 채로 눈을 치켜떴다.

“후후♡ 이상할 것 없잖아요? 안 하실 것도 아니면서.”

“으휴. 귀여우니까 봐 준다.”

프리실라의 말캉거리는 볼따구를 가볍게 당겨주고 나는 그 입술에 키스했다. 가까이 붙자 예민해진 청각에 터질 듯 뛰는 심장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프리실라가 그만큼 긴장했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는다는 건, 그녀 스스로 준비가 됐다는 뜻이겠지. 난 그녀의 뺨을 잡고 눈을 마주쳤다.

“……프리실라, 가만히 힘 빼. 나만 쳐다 봐.”

“아핫♡? 저야 늘 그러고 있는걸요.”

“흐, 그래? 잘 했어.”

“……에헷♡”

내가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프리실라는 행복한 웃음을 띄운 채로 숨을 길게 내쉬었다.

찌익, 쮸붑….

내 쪽에서 느껴지는 저항감은 적다.

하지만 프리실라가 겪는 통증은 그렇지 않겠지. 안 그런 척 숨기려고 해도, 얼굴을 찡그리지 않을 뿐 표정이 살짝 굳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꾹. 나는 빳빳해진 등을 다독여주면서 프리실라의 뺨에 가볍게 키스했다.

남이 겪는 고통을 상상하는 건 언제 해도 어려운 일이지만, 최소한 내가 옆에서 너를 봐 주고 있다는 것 정도라면 사소한 제스쳐로도 전해줄 수 있을 것이다.

“흐우…♡”

꼬옥….

등을 다독이자 프리실라는 내 어깨에 얼굴을 묻고 내 등에 댄 손을 힘껏 끌어안았다.

애쓰는 모습은 어쩌면 내가 자길 신경 쓰고 있어서일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상대에게 걱정 끼치는 걸 싫어하는 것은 누구라도 똑같으니까.

부드러운 허벅지에 감겼던 허리에서 압박감이 사라졌다.

“……괘, 괜찮아요. 이제.”

“무리하진 말고.”

“안 한답니다, 그런 거~. 어렸을 적에 유연체조 할 때보다 훨씬 덜 아프던데요, 뭘.”

그렇게 단순하게 비교할 건 못 되겠지만 나도 배려를 받고 눈치 없이 굴 만큼 눈치코치 없는 놈은 아니었다.

프리실라는 그런 내 생각이 빤히 보인다는 듯 쿡쿡 거리곤 팔을 벌렸다. 하얀 가슴에 솟은 유두가 땀으로 미끈거렸다.

“선배, 왠지 춥지 않아요?”

“……그래, 춥긴 하네.”

상처가 더 찢어지지 않게 조심하면서 대면좌위로 자세를 바꿨다. 서로 마주보며 앉은 우리는 눈높이를 맞추면서 몸을 끌어안았다.

그렇게 좋은지 입이 헤실거리던 프리실라는 갑자기 무언가 깨달은 것처럼 눈을 크게 떴다.

“……어? 잠깐만요? 혹시 아직 다 안 들어간 거였어요?”

당황한 눈초리로 나와 연결된 부분을 점검하는 그녀. 앉은 자세가 되니까 프리실라의 보지에 들어가지 못한 자지가 꼬챙이처럼 뻣뻣하게 처녀혈이 흐르는 음부를 찔러댔던 것이다.

나는 미리 못을 박아두었다.

“다 들어가면 너 죽을 걸. 뭣하면 사이즈 좀 줄일까?”

“변신 마법으로요? 싫어요.”

“야, 즉답하기냐? 욕심 부리다 다친다?”

원래 미경험자일수록 이성의 신체에 과한 기대를 품기 마련이라지만, 일단 좆 길이는 도를 넘으면 확실히 과유불급이다.

내가 경고하자 프리실라는 눈을 매섭게 떴다.

“그런 거 아니거든요? 누굴 선배 같은 변태로 보나.”

“그럼 뭔데.”

“생각해 보시라구요. 만약 선배가 저더러 ‘니 젖 너무 커서 힘드니까, 변신 마법으로 줄여봐’ 같은 소리를 하면 제 기분이 어떻겠어요?”

“……내가 가슴 크기로 불평할 일은 없다는 건 둘째치고, 듣기 좀 그렇긴 하네.”

“거 봐. 그렇죠?”

프리실라는 나 보라는 듯 부루퉁하게 말했다.

“알아들으셨으면 마저 하셔도 돼요. 오늘 한 번으로 끝낼 것도 아니고, 계속 이렇게 조심조심 하실 수도 없잖아요?”

“원래 섹스는 알몸의 교류거든? 삽입하고 부둥켜 안고 있을 때밖에 못할 얘기를 나누는 것도 중요한 거야.”

일단 내 지론은 그렇다. 너무 무드에서 벗어난 소리로 꼬무룩이 되는 것도 곤란하지만, 넣고 흔들다 찍 싸고 끝이면 애정교류가 어렵지 않겠는가.

“이러고 있을 때밖에 못할 소리……?”

생각해 보겠다는 듯 머리를 이리저리 비틀던 프리실라는 아 하고 입을 벌렸다.

프리실라는 내 귓바퀴를 냥 하고 깨물고서 말했다.

“……헛소리 말고 빨리 후배 보지나 따먹어요♥”

“……아오, 이게 진짜.”

그런 뜻이 아니지만, 지금은 그런 뜻인 걸로 하자. 나는 끈덕지게 달라붙는 질벽 안에서 좆이 껄떡거리는 걸 느끼면서 프리실라를 확 덮쳐버렸다.

“꺄앙♡!”

“입 다물어, 임마.”

누가 들어도 연기 톤으로 까부는 프리실라의 엉덩이를 내 손으로 받치고 정상위로 허리를 흔들었다. 프리실라는 자기 가슴을 끌어안으며 내 가슴을 쿡쿡 찔렀다.

“아하하! 선배 흥분했다♡!”

“니 덕에 자지 터질 것 같으니까 책임지고 기분 좋게 해라. 응?”

“제 보지 괴롭히는 건 선배면서♥”

목소리 봐라 진짜. 얘가 애교 떠는 소리를 녹음해서 잘 때 틀어놓으면 그날 몽정할 것 같다.

나는 프리실라의 신음에 귀호강을 하며 허리를 흔들었다.

…팡팡팡! 팡팡팡! 팡팡팡팡!!

“하앗…♡ 힉…! 윽, 으. 제, 제 가슴 바보 같이 흔들려서 부끄러워요…….”

프리실라는 깔려서 박힐 때마다 이리저리 출렁거리는 자기 가슴을 끌어안았다.

오호라, 부끄럽다 이거지? 나는 씩 웃고 두 팔을 잡아서 한 손으로 억눌렀다. 프리실라는 눈을 크게 떴다가 깊이 들어오는 좆맛에 말이 목에 걸린 듯 헐떡였다.

“햐악…♡?! 부, 부끄럽다니까요?!”

“그래, 알아들었어. 기왕 하는 김에 만져달란 뜻이지?”

“흐으……! 저, 젖꼭지 시러…♡!”

손톱이 짧은 손가락으로도 유륜 주변을 긁어주자 건방진 후배님은 간지러운 듯이 몸부림을 쳤다. 천하게 출렁거리는 두 젖탱이가 존나게 꼴렸다.

“후으, 학, 히이♡”

“감추지 말고 냅둬. 걔네는 흔들리라고 있는 거야.”

나는 남는 손으로 한쪽 젖을 잡고 깨물었다.

땀에 젖은 가슴에서는 남자를 미치게 만드는 향긋한 체취가 풀풀 풍겼다. 옆에서 흔들리는 젖이 뺨을 쳤지만 아프기는 커녕 황홀하기만 하다.

“빠, 빨지 마세요…! 깨물어도 아무 것도 안, 앗…♡!”

“아무 것도 안 나온다고? 아닌데? 밑으로 줄줄 나오는데?”

“이…♡! 이익, 큭…!! 흐익…♡! 흐우우욱…!!”

화를 내다가 프리실라는 입을 앙다물었다. 하지만 좆기둥에 벌려진 아랫입은 주인의 뜻과는 달리 기세 좋게 물을 튀겼다.

퓨우우…♡ 퓻♡!

“윽, 흑, 휴으, 학…♡”

내 몸을 타고 자기 배꼽에 쏟아지는 절정의 증거에 프리실라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나는 그녀의 팔을 놓고 밑가슴과 갈비뼈 사이를 들춰들며 웃었다.

“자지로 가는 법 잘 배웠네? 이제 준비운동은 충분하지?”

“……준비운동요?”

프리실라는 이빨 자국이 남은 유두를 만지작대다가 그제야 아직도 내가 싸지 않았다는 걸 깨달은 듯 멍해졌다.

나랑 아내들의 섹스를 자주 봤다면 내가 고작 한두 번 싸고 끝나지 않는다는 걸 알 것이다. 나는 그녀가 뭔가 말하기 전에 달아오른 허리를 세게 붙잡고 좆을 놀렸다.

“흐으악…♡?!”

“첫날이니까 자제하려 했는데, 니 허락도 나왔으니 나도 몇 발만 뺄게.”

─팡팡! 쮸걱쮸거걱!

“후으, 크흐으응…♡!”

나는 허리를 둥글게 말고 풍만한 가슴에 얼굴을 묻으면서 미끌미끌해진 보지를 쑤셨다.

미숙한 보지는 자지에 착 감겨오는 요령은 없었지만, 아직까지도 자기가 처녀인 줄 아는지 앞으로 자주 찾아올 내 좆을 이물질이라도 되는 양 조여들면서 밀어내려고 했다.

“자기가 내뱉은 말에는 책임을 져야 착한 어른이지. 보지로 책임지겠다고 한 건 너야, 프리실라.”

“아, 힉, 아아, 아아아! 흐아아아아…♡!!”

따먹으라고까지 말했으면 말랑말랑한 섹스로는 한참 모자랄 것이었다. 나는 번쩍 든 팔로 베개를 붙들고 쾌감의 파도에 떠밀려가는 프리실라를 보고 군침을 삼켰다.

출렁이는 가슴은 이미 말했지만, 자세에 따라서 드러난 두 겨드랑이의 매끄러운 광택이 아직 싸지도 못한 자지에 끝없이 힘을 불어넣었다.

─할짝.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그 겨드랑이에 코를 박고 있는 내가 있었다.

다행이라면 다행이게도 냄새는 나지 않았다. 평소에 곡예 연습을 할 때도 이 녀석한테서는 땀 냄새가 난 적이 없었지.

“호윽, 흐응, 후아앗!! 아으으응…♡!!”

프리실라는 간지럼을 안 타는 건지, 밑에서 덮쳐오는 좆맛을 견디기도 벅찬 건지 내가 겨드랑이를 빨든 핥든 신경도 안 썼다.

흔들리는 옆가슴과 겨드랑이를 물고 빨고 향긋하기만 한 여체를 만끽하자 금방 사정감이 몰려왔다.

하긴, 요즘 안 그래도 싸는 양이 많아져서 사정을 안 참게 된 차였다. 이만큼 꼴리는 몸뚱이를 안는데 우리 쥬지드라를 진정시키는 게 더 불가능한 일이다.

“싼다, 프리실라! 정액 듬뿍 싸질러 줄 테니까 다시는 섹스 허접 주제에 깝치지 말고!”

“후욱, 후, 히익, 힉…♡!! 아, 안 깝칠 게여어…♡!!”

만족스러운 대답을 들으면서 나는 좆에서 힘을 뺐다. 물씬 올라오던 사정감은 이번에도 수도꼭지를 튼 것처럼 귀두에서 정액을 뿜어냈다.

─뷰욱! 뷰룻! 뷰루루룻! 뷰우우우웃!!

“흐이이이이…! 헤엑, 헥…♡!!”

등에 불침이라도 꽂힌 것처럼 허리를 들면서 라리루라는 내 사정에 맞춘 절정을 보여줬다.

나는 운동량에 비해서 얇은 그녀의 허리를 부둥켜 안고 그 탐스러운 보지에 정액을 마구잡이로 싸질렀다. 높이 든 하반신 때문인지 마치 영역표시라도 하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후으….”

“히으으으…♡ 보, 보지 쉬게 해 주세요….”

후배 보지에 정액 노상방뇨를 실컷 싸놓고 흡족한 한숨을 내쉬는 나.

─퓨웃! 퓻!

프리실라는 얼굴을 감싸쥐고 아직도 애액을 울컥거리면서 가버리는 중이었다. 현자타임을 모르는 내가 좆을 박은 채로 계속 클리토리스를 만져주면서 쉬는 시간을 주지 않았기 떄문이다.

나는 악의적인 웃음을 띄우면서 클리토리스를 건드렸다.

“안 돼. 한 번 긴장 풀리면 잠든다? 다음날에 얌전히 여관 침대에서 보지 요양하고 있도록 하루 종일 조져놓을 거야.”

“……제, 제가 까불어서요?”

“아니. 내가 꼴려서. 까불어서 따먹어줬다고 하면 너 매일 내 자지 훔쳐보면서 깝칠 것 같으니까.”

“……이씨, 맨날 다 들켜.”

“흐흐. 그래서 어때? 좋았냐?”

빨개진 젖을 쓰다듬으면서 묻자, 프리실라는 그새 또 눈꼬리를 짖궂게 휘면서 대답했다.

“……네. 그렇게 짖궂은 선배도 사랑하니까요♡”

……이 년이 나만 쓰레기 만드네.

그렇게 화를 내야 맞겠지만, 해밝기만 한 웃음에서 보이는 애정의 총량을 목도하자 그만 뭐라고 혼내줄 맘도 사라지고 말았다.

그래도 다행히, 상대는 침대에서의 다정한 말보다는 격한 섹스를 원한다는 우리 후배님.

말이 안 나오면 뭐 어떤가? 정액은 아직 얼마든지 나올 것 같은데.

“……나도야, 프리실라.”

“……아핫♡ 말 안 해도 알아요, 그런 거.”

우리는 서로의 등을 끌어안고 키스를 주고 받았다.

알고 있다고 말하는 것 치고는, 프리실라의 눈에서 눈물이 찔끔 나온 듯 했지만.

그거야 뭐, 술기운에 잘못 본 셈 치고 넘어가 줘도 될 일이었다.

Heartbeat

소녀의 아침은 빠르다.

도시 밖을 오가는 이들 중 누가 안 그렇겠느냐만, 세계를 유랑하는 서커스단은 새벽녘부터 일어나 아침해가 뜨기 전에 출발 준비를 마쳐야 했다.

그런 생활에 익숙한 그녀에게, 낯선 장소에서의 늦잠은 언어도단인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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