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45화 (345/1,009)

물론 얘네들의 도주 기술도 카피하긴 했지만, 이왕 여기까지 온 거 뽕 뽑아야지. 레스토랑에 와서 스테이크 엎었다고 스프랑 빵만 먹다 갈래?

어차피 이세계 선진국 로마니아의 법률로도 도둑질은 최대 형량이 노예형이다. 귀족의 물건을 훔쳐갔어도 말이다.

‘그래도 노예 시절의 나보단 비싸겠지? 쓰벌 배알 꼴리네.’

아무튼, 여타 판타지 소설처럼 노예를 인권 없는 인간형 골렘처럼 취급할 수는 없는 세상이다.

이 녀석들이 체포당해도 국가 공인 노예로 몇 년쯤 뺑이 치다가 땡일 것이었다.

‘근데 그거야 이 녀석들이 국가기관에 넘겨질 때 얘기고.’

21세기에서조차 피해자가 형량이 적은 가해자를 살해하는 일은 종종 있지 않았는가.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

이세계에선 가까운 걸로 모자라서 빠르기까지 하다. 전성기 무하마드 알리도 이보다 빠르진 않을 듯.

〈내가 이 껀수로 협박하지 않아도, 니들은 벌써 꽤 좆된 상황이야. 봤지? 초면에 초대장 대신 워터 드래곤 날려대는 거. 니들 지금 그런 놈들한테 찍힌 거다?〉

헤스왈드 자매는 내가 보여준 편지랑 하프 엘프를 비교해 보고는 침을 삼켰다.

우리 아내들만은 못하지만, 얘네도 반반한 미녀 자매다.

만약 포악한 귀족 놈한테 잡혀갔다간…… 글쎄? 별로 상상하고 싶은 내용은 아니지만, 몸으로 속죄해라 으럇으럇! 같은 짓을 당하지 않을까?

그 납치범 놈이 ‘좋은 건 나눠 먹어야지’ 정신을 발휘하면 걍 죽었다고 복창하는 게 빠를 거다. 데레렌~! 병사들의 충성심이(가) 10 올랐다!

그리고 아마도 그런 끔찍한 짓을 당한 끝에 19금 야설로 써도 호불호가 갈릴 만큼 처참한 엔딩을 맞이하고 말겠지.

하루 아침에 상영불가 스너프 필름 2편 뚝딱이다. 사탄도 한 수 배우러 오겠는걸?

내가 보기에는 지금 도망쳐도 몇 주 뒤면 괴도단 폐업하고 텃밭 비료가 돼 있을 것이었다. 내기해도 좋다. 내일 아침에 베로니카 몫으로 나눠줄 훈제 햄 정도는 걸 수 있다.

나는 그런 미래상을 쌍둥이에게 제대로 실감시켜 준 다음, 다정하게 질문했다.

〈저 놈들한테 잡혀가기 싫지?〉

〈〈네!!〉〉

자동차 계기판 위에 붙은 스프링 인형처럼 고개를 앞뒤로 흔드는 두 쌍둥이들.

확실히 물리치료가 효과가 빠르긴 하구나. 우리도 편지나 전서구 말고 처음부터 카이저 피닉스를 날렸으면 얘기가 더 빨랐겠는데?

흐뭇하게 웃은 나는 그녀들의 손에 편지를 쥐어주었다.

〈그럼 너희들, 나랑 일 하나 같이 하자.〉

뭘. 말하는 거 보니까 이미 그 집도 털어본 모양이더만.

어디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이 어렵겠어?

괴도 키드의 사생아들과 쇼부를 보고, 우리는 캐러밴으로 돌아왔다.

〈이, 이게 뭐요?〉

〈주무하신 보석요.〉

내가 회수해 온 ‘보석이었던 것들’을 선물받은 드레이크는 세상이 무너진 표정을 지었다. 깔깔깔. 꼬수워라.

그는 퇴직금의 절반을 코인에 투자했다가 말아먹은 40대 치킨 사장님처럼 한동안 정신을 못 차리다가, 인지부조화를 시전했다.

〈하, 하지만 이걸 암반 밑에서 찾아낸 거라면, 그 괴도 년들도 죽었을 겁니다! 천벌을 받은 것이지! 암!〉

〈그른가요? 그를지도요.〉

정신승리를 하겠다는데 내가 뭐라고 해줄 말도 없었다.

그 쌍둥이의 거처는 레나폴리스다. 자기 홈타운에서 깽판을 치면 위험하니까 루크레겐스에서 깝쳐댔던 것일 뿐.

걔들은 당분간 우리 파티의 시다바리를 할 예정이니까 잠시 동안의 행복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선배~? 그 괴도 자매는 뭐 하는 애들이래요?”

“괴도 키드의 사생아들.”

흙수저 서민 출생이면서 도둑질에 뜻을 둔 쌍둥이 자매.

그녀들은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최대한 형량이 적고 잡힐 위험이 적은 방식으로 도둑질을 해 왔다고 한다. 의적 흉내도 그 일환이다. 봉사활동이나 기부 같은 것이다.

본인들의 성품과, 체포당했을 때의─정확하게는 자수했을 때의─ 안전을 위해서 사람을 다치게 한 적은 없댄다. 쫓다가 다친 병사 정도는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자기들을 흉내낸 가짜들이 사람을 해쳤던 적도 있었는데, 다 좆밥들이라서 잡혀가고 진퉁인 자기들만 남았댄다.

“선배랑 언니는 다치신 곳 없구요?”

“딱 보면 알지 않냐?”

“앗…… 선배 너무해. 왜 그렇게 매몰차게 말하세요……?”

“걱정하는 척 남의 찌찌를 쪼물럭대는 음란 핑크년이 있어서?”

─찰싹.

가슴을 더듬거리는 손을 때리자 라리루라는 웃으며 다나의 등 뒤로 도망쳤다.

그러고 보면 우리 후배님한테도 내가 다른 세상 사람인 걸 말해주긴 해야 하는데. 너무 일처리가 중구난방으로 돌아가는 것도 좋지 않으니까 나중으로 미뤄둬야겠다.

“엘프라……. 그 새끼도 투스타스 상회장이 말한 ‘숲 밖의 엘프’인가? 남편놈아. 그 새끼 기억도 관음할 거냐?”

“일단 심문하고 기억도 뽑아오긴 했다만, 시발 그걸 관음이라고 말하기냐? 이 못된 마누라가 남편놈이 일하는 걸 범죄행위로 포장하네.”

“관음따리 관음따. 아내들 맨살 훔쳐보는 평소 버릇 어디 안 가죠?”

“닌 뒤졌다 시발. 나 집에 돌아가면 느그 방 연금용액 몇 개 부식제로 바꿔치기 할 거임.”

“뭐야 시팔 살려줘요. 이 미친 남편놈이 마누라 학계 생활 걸고 협박하네.”

“항복?”

“그래… 니가 이겼단다 쌉놈아….”

우리 눈나는 상상만 해도 졸림이 싹 날아가는 광경에 몸서리를 치며 굴복했다. 나는 피식 웃으면서 대답했다.

“사람을 써서 간접적으로 접촉한 모양이지만, 일단 그 놈이 예상하던 고용주도 알아냈어. 뭐 어디 소속은 아니던데? 걍 부모 얼굴도 모르는 흔한 하프 엘프야.”

“그래서 범죄에 손을 댔다는 것이냐? 고향을 잃은 종족의 슬픔이로군.”

한탄스럽다는 듯한 베로니카의 말이 묘하게 인상적이었다.

유니콘도 그렇고 엘프도 그렇고, 자기들 고향이 홀라당 타버린 종족들은 세상 여기저기에 중구난방으로 흩어져서 범죄에 손을 대고 있는 듯 했으니까.

아무튼 그리하여, 우리는 계획을 짜며 캐러밴을 따라서 레나폴리스로 향했다.

레나폴리스에 도착하기까지는 별 탈 없었다.

아예 아무 트러블도 없던 건 아니고, 굶주린 몬스터가 습격해 오긴 했다.

하지만 헤스왈드 자매처럼 잽싸거나 철저하지 못한 놈들은 믹서기에 넣은 냉동 닭가슴살처럼 갈려나가고 말았다. 그럼 문제 없는 거 맞지 뭐.

겨울에 도보 10일이나 걸었기에 과연 조금 지쳤다.

그래서 우리는 하룻밤 푹 자면서 쉬고─눈치 볼 사람이 없어진 아내들이 조금씩 리미티가 풀려가는 게 은근 꼴렸다─, 5인 풀 파티로 헤스왈드 자매의 사무소에 찾아갔다.

〈누추한 곳이지만 실례한다.〉

〈……아, 네. 어서 오세요.〉

나는 우리를 환대하는 캐서린 헤스왈드에게 인사하고 당당하게 소파에 걸터앉았다.

캐서린은 아이 마스크를 벗고 갈색 머리의 온화해 보이는 여성으로 변장하고 있었다.

아니 뭐, 변장이 아니라 저게 원래 얼굴이겠지만 말이다.

슬쩍 돌아봤지만 사무소엔 그녀 뿐인 듯했다. 아내들까지 자리에 앉자 캐서린은 나에게 정중하게 목례하고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 이쪽 분들은요?〉

〈우리 아내님들.〉

짧고 굵은 대답에 캐서린의 눈이 튀어나올 듯 커졌다.

〈……저, 저기. 노르드 씨? 아니 그, 노르드 님?〉

〈걍 다른 손님들 부르듯이 불러. 의심 사면 곤란하잖아.〉

캐서린은 허리를 꼿꼿이 세우며 우렁차게 대답했다.

왜 또 저러는 걸까. 혹시 내가 뭐 성욕에 미처서 미녀란 미녀는 죄다 납치해서 축첩(蓄妾)질을 하는 놈으로 보이나?

〈그래서 뭐? 궁금한 게 있던 거 아냐?〉

〈네, 넵! 노르드 씨는 혹시 그…… 암행 감찰관이신가요?〉

감찰관?

나는 그렇게 잠깐 번역된 단어가 무슨 뜻인지 고민했는데, 답은 대학원생 생활 중에 배운 일반 상식에 있었다.

감찰관은 로마니아의 국가 직속 귀족의 직위다.

말하자면 암행어사 같은 거라고 할 수 있겠다.

아마 내가 엄청난 미녀들을 아내로 데리고 다니니까 그런 생각을 한 모양이었다. 나는 말도 안 되는 소리 말라는 듯 손을 저었다.

〈그런 거 아니야. 애초에 피부가 노란 귀족도 있냐?〉

〈네, 뭐…… 당장 리터 계급만 해도 그런 명예직인걸요.〉

쓰벌, 진짜 있어? 몰랐네.

이번에는 내가 놀랄 차례였다. 눈을 끔뻑거리는 나를 보고 캐서린은 정보 상인의 종특을 발휘했다.

〈로마니아예서는 평민 출신의 기사들도 리터(Ritter)라는 명예직에 봉직(奉職)하는 경우가 있어요.〉

〈리터? 처음 듣는데. 유명한 제도야?〉

〈아는 사람만 알죠. 명예직만 갖고는 영지를 못 가진 자작으로 끝나니까요. 당장 나르메르-나일에서도 1년에 1번, 로마니아의 리터 계급의 선별할 권리를 가지지만, 그들 대부분이 나르메르-나일에서만 활동해도 아무런 제재가 없거든요.〉

나는 그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다.

‘명예 훈장 같은 거겠지. 나랑은 관계 없는 얘기겠어.’

왜냐고? 생각해 보길 바란다. 내가 귀족 후원자를 찾는 건 내 최종목적의 돈줄 겸 방패가 돼 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명예 뿐인 직위를 따내도 의미가 없다.

〈게다가 말이 좋아서 ‘평민도 받을 수 있는 계급’이지, 다 자기들끼리 돌려먹고 끝날 거 아냐.〉

〈네. 바로 맞추셨어요. 리터 직위에는 귀족가의 자제가 선출되는 일이 훨씬 많죠.〉

캐서린은 머쓱해 하면서 수긍했다.

권력자가 권력을 나누기 싫어하는 건 사람의 본성이다.

이 로마니아가 이 세계 기준 선진국인 건 맞는데, 저런 번지르르한 타이틀에 눈이 멀기에는 나도 고향에서 불지옥 맛을 많이 봤거든.

나 같은 외국인 영주권자가 귀족이 되겠다고?

그건 현역에서 1급으로 뽑힌 흙수저가 연예병사를 하겠다고 설치는 것 만큼이나 현실성 없는 망상이었다.

‘그 선별이란 것도 대부분이 짜고 치는 거겠지.’

매관☆매직으로 뇌물을 좀 많이 먹여서 따낼 순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결국 저건 부잣집 도련님들 이력서에 한 줄 추가해주기 위한 제도다.

빽 없는 서민이 귀족이 돼 봤자, 캐서린이 물어본 것처럼 암행어사 같은 3D 업계로 돌려지고 말 것이었다.

흥미가 떨어진 나는 소파에 등을 대고 너스레를 떨었다.

〈피부 노란 놈은 제 분수에 맞게 살아야지. 귀족이 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건 많잖아?〉

〈……후훗.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캐서린은 씨익 소리가 들릴 만큼 기분 좋게 웃었다.

귀족이나 졸부의 집을 털고, 그들을 엿먹이는 걸 삶의 보람으로 삼는 그녀다. 공감되는 바가 있었겠지.

‘그나저나 자꾸 노랗다 노랗다 하니까, 내가 꼭 황달 걸린 노란 피부인 것 같아서 좀 그렇네.’

왠지 노란색에 억하심정이 생기는 기분이다

흑인들이 블랙이라는 단어에 민감한 이유를 알겠군.

〈그래서, 너희 언니는?〉

〈사무소엔 없어요. 레나폴리스의 은신처에서 고장난 연장들을 수리하고 있을 거에요. 불러올까요?〉

간단한 다과를 내놓으며 캐서린이 말했다. 나는 손을 내저었다.

〈아니, 그럴 건 없고. 수리도 필요한 일이지. 내가 조사해 달라고 부탁한 건 어떻게 됐어?〉

알다시피 이 녀석들의 진짜 정체는 괴도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헨네시스 영애가 저 먼 사르가디스에서 이름을 듣고 컨택을 시도할 만큼 뛰어난 정보 상인이기도 했다. 그런 실력이 있으니까 괴도 일을 하면서 덜미를 안 잡혔던 거겠지.

티르시를 찾는 일에 그 신분과 재주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우리는 이렇게 헤스왈드 자매와 극적 타결을 보았던 것이다.

〈저희도 12월에는 출장이라는 명목으로 루크레겐스에서 활동했어서 조금 더 조사를 해 봐야겠지만, 간단한 정보라면 이미 모였어요.〉

캐서린이 진지하게 말했다. 나는 귀를 기울였다.

헤스왈드 자매 입장에서는 자기들 목숨이 걸린 일이다. 내 지시가 있든 말든 전력으로 조사했을 것이며, 들어볼 가치는 충분했다.

〈현재 레나폴리스 영주 가문의 실세는, 부백작이자 자작인 ‘이반 리터 폰 디아볼로’에요.〉

〈이름 한 번 길구만.〉

발음 살벌한 것 봐. 존나 폭군 같네.

만약 저 놈이랑 결혼하면 티르시는 티르시 디아볼로가 되는 건가.

결혼해서 여성의 성씨가 바뀌면, 그 성이 이름이랑 뒤지게 안 어울리는 경우도 많긴 하다지만 말이다.

〈……잠깐만? 리터?〉

〈네. 디아볼로 자작은 일신의 실력만으로 앞서 말씀드린 ‘리터’ 직위를 딴 기사에요. 원래는 평민이었죠. 저희도 영주 저택을 습격했을 때는 그 남자가 없는 날을 골랐어요.〉

〈그래? 경계대상이네.〉

당장 쓸모 있어 보이는 정보는 아니지만 기억은 해 두자. 나는 그 장황하게 긴 이름을 머리에 새겨놓았다.

〈그런데 실세라고 할 정도면 뭔가 사정이 있는가 봐?〉

〈네. 하지만 저번에 정보를 모았을 때는 괴도 일이랑은 무관한 만큼, 내부 사정까지 파고들진 않았어서…… 위험을 감수해서라도 확실하게 조사해 볼 테니, 며칠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해. 덜미가 잡히면 안 되잖아.〉

〈감사합니다. 조심할게요.〉

캐서린은 쓴웃음을 지었다.

얘네가 잡혀가서 고문당하거나 하면 우리 정체를 불지 않을 거란 보장이 없었다. 내가 걱정 반, 그런 의미 반으로 말한 거라는 사실을 눈치챈 거겠지.

그래도, 나도 뒷맛이 씁쓸한 건 피하고 싶은 게 사실이니까.

〈영주 가문이 너희들을 노리는 건 확실해. 우리한테 호위를 맡기든 알아서 몸을 지킬 방법을 찾든, 안전선을 생각해 두고.〉

〈그 건은 조금 있다가 말씀드릴게요. 일단은 제가 알아낸 것들부터 전해드리고요.〉

캐서린은 목소리를 낮추었다. 엿 듣는 놈들이 있는지 미리 점검은 했지만, 만에 하나를 위해서겠지.

〈지금 레나폴리스에는 많은 귀족이 모여들고 있어요. 매 봄마다 열리는 경매 때문이죠.〉

〈……경매?〉

아 맞다. 그런 것도 있었지.

나는 할 일이 많아서 잠깐 잊어버렸던 기억을 떠올렸다.

원래 우리 가족의 계획대로였다면─그러니까 티르시가 실종되지 않았었다면─, 이번 봄에는 그 경매 때문에 로마니아예 올 예정이었다.

〈어디서 들어 본 얘기군. 올해는 여기서 열리는 거야?〉

〈네. 이번 개최지가 마침 또 레나폴리스라더군요. 저희도 얼마 전에나 알았죠.〉

〈……그래서 너희들, 루크레겐스에서 사업 접고 돌아오려 했구만?〉

〈……으흠. 뭐, 후보로 생각해 두긴 했죠. 지금은 더 중요한 일이 생겼으니 할 생각 없다구요?〉

위험하지 않으면 경매품도 쌔벼볼 생각이었구만.

제 버릇 남 못 준다더니. 나는 웃음을 참으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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