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뻑…♡
나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베로니카의 뺨을 쓰다듬었다. 물론 그 전에 손에 묻은 희뿌연 애액 거품을 침대 시트에 스리슬쩍 닦는 것도 잊지 않았다.
“어때? 참을 만 하지?”
“……으, 으흠. 그렇구나. 확실히 이거라면….”
베로니카는 아무런 감각도 없이 3초만에 절정해버린 자기 보지에 조금 심란해진 듯 했지만, 이 뒤의 일을 생각해 보고 눈빛이 살짝 바뀌었다.
나는 그런 베로니카에게 자리를 권하듯이 침대에 누웠다. 내 자지는 여전히 기운차게 우뚝 솟았다.
“기승위, 알지?”
“……과연. 이 상태라면 나도 뻗지 않고 그대의 양물에…… 아니, 자지에 봉사할 수 있겠구나?”
단어 선택까지 내 취향에 맞춰주는 모습이 갸륵했다. 나를 따라하는 것처럼 미소짓고 베로니카는 내 배에 올라탔다.
─쮸보봅♡!
가 버린 직후의 보지는 막힘없이 내 좆을 받아들였다.
삽입하면서 또 찌부붑 거리며 가버렸다는 걸 눈 감아주면, 그럭저럭 섹스에 능숙한 여성으로 보일 것이다.
“잠깐만. 넣기 편하게 해 줄게.”
미처 못 들어간 자지가 남아 있으면 베로니카가 허리를 흔들기 어렵겠지. 나는 변신 마법으로 그녀의 자궁구에 완벽한 길이가 되도록 길이를 조정했다.
그야말로 내가 습득한 섹스 마법의 총동원이었다. 하지만 길이를 최대한 맞춘 결과, 내 자지는 당연하게도 그녀의 질에 딱 맞는 자물쇠 따개로 변해버렸다.
약점이라는 약점을 한꺼번에 전부 자극하면서, 넣고 있는 것만으로 보지를 고장내는 희대의 흉악자지다.
“……후후, 좋구나♡”
하지만, 정작 그 자지를 넣은 베로니카는 평이한 안색으로 기쁨마저 느끼고 있었다.
나도 설마 나랑 섹스하는 중에 베로니카가 저렇게 우쭐한 표정을 볼 수 있을 거라고는 나도 생각 못 했다.
퓨뷰뷰, 퓨뷰뷰뷰……♡
하지만 베로니카의 보지가 그녀 자신의 태연함와는 별개로 쉼없이 굴복절정을 하고 있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였다.
본인은 눈치 못 챈 듯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내가 움직일 것도 없이 꼽고 있기만 해도 연이어 가 버리는 베로니카. 이건 뭐 자물쇠를 넘어서 지문 인식형 도어락 수준이었다.
몸은 진작 실신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로 절정에 동반하는 씹물의 기세마저 약해져가고 있는데, 베로니카 자신은 그걸 눈치 못채고 기절 직전의 보지를 더 조이고만 있는 것이다.
‘크흠.’
삽입하기만 해도 가버리는 좆밥보지가 되어가고 있는 베로니카의 모습에, 나 역시 약간 양심의 가책이 들었다.
내 무식한 자지로 속궁합까지 맞춰버린다니? 그래선 거의 반칙이나 다름없었다.
이렇게 하면 내 자지에 박히는 아내를 정말로 머리에 섹스밖에 없는 짐승으로 타락시킬 수 있다. 그건 여의좆의 기념할만한 첫 피해자였던 다나가 암컷 타락 무한절정을 선보이며 증명한 일이었다.
내 좆은 지금 베로니카의 보지를 망가뜨리기 위한 극태의 흉기였다. 애시당초 주인님의 자지에 반항할 줄 모르는 베로니카의 보지에 사용하기엔 확실히 오버킬인 것이다.
“나는 충분히 즐겼으니, 이제는 그대가 즐길 차례로구나. 이 마법이라면 나도 그대의 정낭(精囊)이 텅 비어버릴 때까지 사정시킬 수 있겠어♡?”
자기 처지도 모르고 기뻐하는 베로니카. 나는 진동벨처럼 절정하면서 떨리는 그녀의 보지 탓에 사정을 참기도 버거운 처지였고, 그래서 내가 대답하는 것보다 베로니카의 생각없는 요분질이 더 빨랐다.
쮸보봅…♡
─파앙♡!
─팡팡팡팡팡♡!!
무자비하다는 말이 어울리는 초고속의 허리 놀림이었다. 역 교배 프레스라고 명명해 둘까. 보지 둔덕이 내 고간과 부딪힐 만큼 빠르고 거친, 섹스 초보의 기승위다.
기승위 자세는 여성의 테크닉이 서투르면 섹스 중에 여러 문제를 야기하고는 했지만, 내 초인적인 자지는 그런 문제를 타고난 몸빵으로 버텨냈다. 이제 중점은 내가 얼마나 빠르게 싸느냐였다.
“……큭, 후우우우…!”
그러나 이건 제 아무리 나라도 버티기 힘들었다. 나는 이를 악물고 사정감을 참았따.
내가 사정량이나 절륜함에 비해 사정을 참는 기술에는 부족함이 많긴 했어도, 이건 그 이전의 문제였다. 여성이 이렇게 빠르게 사정을 채근하면 남자로서도 페이스 조절이고 뭐고 할 수가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베로니카가 내 자지로 절정하는 줄도 모르고 허리를 흔든다는 시츄에이션에 흥분이 극한까지 치솟았는데, 베로니카의 명기 보지가 자살특공처럼 달려드니 버틸 수가 없었다.
“호? 우리 주인님의 이런 모습은 또 처음 보는군.”
퓨뷰븃!! 퓻?! 퓨뷰븃…?!
처음으로 섹스를 하며 내 우위에 선 듯한 착각 덕분일까. 베로니카는 조금 전과는 달리 몸의 위화감을 깨닫지 못하는 것 같았다. 덕분에 그녀의 하반신은 절정에 미쳐도는 별개의 생물처럼 발버둥쳤다.
어쩌면 베로니카의 보지는 당장이라도 복상사하게 생긴 자신의 처지도 못 알아차리고 있는 멍청한 머리를 원망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흐음. 지금까지는 맨날 혼자 호에엑 거리다가 끝난 게 많이 신경 쓰였나 봐?”
그 지적이면서도, 동시에 너무나도 사랑스러울 만큼 바보 같은 미소 때문이었을까. 나는 물 끓는 주전자처럼 날뛰는 베로니카의 허리를 잡아 눌렀다.
그녀의 반 최면 상태의 보지가 어떤 꼴인지 모르도록 숨긴 것이었다. 자기 몸 상태도 모르고 남편놈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투에 호승심이 든 것도 있었다. 벌써부터 섹스가 끝난 뒤가 기대됐다.
“당연한 소릴 하는군. 우리는 그대가 주는 쾌락을 즐기기만 했지 않으냐?”
베로니카는 내 그런 웃음을 어떻게 해석했는지 픽 웃었다.
“그대도 내 보지로 봉사받고 즐길 권리가 있다. 서방님의 성처리도 아내의 의무니까.”
“뭐? 아니, 뭐가 어째요 시발?”
나는 베로니카가 태연자약한 얼굴로 내뱉은 폭탄발언에 경악했다.
남편의 성처리가 아내의 의무라니? 우리 여신님이 진짜로 최면 어플에 걸리기라도 했단 말인가?
“큭……!”
저 폭탄발언의 의도가 뭐였든, 나에겐 완벽한 기습이었다.
보지에 최면이 걸린 베로니카가 자궁 문신까지 한 꼴로 저런 소리를 내뱉은 것이다. 싸구려 포르노보다 자극적인 발언에 나는 그만 등을 젖히며 사정했다.
─뷰루루루루루룻!!!!
이번에는 정액량을 조절할 시간도 없었다. 평소 그대로의 정액이 베로니카의 자궁을 가득 채우고, 겉으로도 보일 만큼 그 배를 두툼하게 부풀렸다.
“하아아아……♥”
쾌감 없이 순전히 그 기분만을 느낄 수 있어서였을까. 달뜬 신음을 흘리며 베로니카는 아랫배를 쓰다듬었다. 자칫 임신한 것처럼도 보였기에, 나는 약간 울컥해서 중얼거렸다.
“너 임마. 방금 그 헛소리 일부러 한 거지.”
“그대가 이런 말을 좋아한다는 건 알았으니까.”
새초롬하게 대답한 베로니카는 삽인한 채로 몸을 기울였다.
“그리고 아예 헛소리인 것도 아니다.”
내 얼굴 바로 위에 그녀의 앞머리가 드리우자 그늘진 베로니카의 흐뭇한 미소가 보였다. 땀으로 뺨에 달라붙은 머리카락과 사랑스러운 것을 보는 어머니처럼 미소짓는 얼굴이 아름다웠다.
─툭. 그녀의 뺨에서 땀 한 방울이 내 뺨에 떨어졌다.
“그대는 우리와 교합…… 아니, 섹스를 할 때조차 배려가 너무 과하다. 우리를 기분 좋게 하는 것도 좋다만, 그대도 즐기지 못하면 의미가 없지 않느냐?”
“……음.”
나는 무심코 신음했다. 그건 사정한 직후의 자지가 아직도 베로니카의 보지에 조여지고 있어서이기도 했고, 그녀의 말에 공감이 가는 바가 있기도 해서였다.
“확실히 적당한 SM 플레이나 조교 흉내 정도만 냈지, 내가 먼저 어떻게 해 달라고 부탁한 적은 없네.”
“SM이란 게 뭔지는 대충 알겠구나. 여하튼 내 말이 바로 그 말이다. 그 SM이란 건 프랑과 합의하고 시작한 거였지? 프랑이나 우리가 반응이 나쁘지 않으니 자주 하는 것이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솔직히 내가 프랑을 마조로 만들었다기보단 그녀가 나를 사디스트가 되도록 조교된 기분도 없잖아 있긴 했다.
하지만 어차피 사정으로 만족하기 어려운 절륜남에게 조교 플레이는 정신적으로 만족스러웠고, 다른 아내들도 생각없이 내가 주는 쾌락을 즐기는 건 분명했다.
그래서 SM 플레이가 우리 가족들의 기본 옵션이 되었던 건 맞다.
그래도 프랑 정도가 아니면 섹스를 하며 거친 욕설을 입에 담은 적은 거의 없었다. 그건 취향이 아닌 사람에게는 잘 안 맞는 플레이니까 자제했던 것이다.
“읏……♡”
부르르르…♡! 작게 절정한 베로니카는 내 뺨에 묻은 땀을 닦아주며 말했다.
“하아……♡ 그러니 그대도 우리에게 그런 식으로 얘기해 보도록. 섹스할 때 어떻게 해 줬으면 한다~ 하고 말이야.”
“매너리즘을 타파하자는 얘기?”
섹스가 지루해져가는 커플이나 부부는 색다른 플레이로 그 위기를 타파한다지만, 나는 아내만 벌써 네 명이나 된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냥 넣고 흔들다가 싸는 섹스만 해도 질리거나 부족할 틈이 없었다. 아내들도 섹스에 만족하지 못하는 날이 없었던 만큼, 색다른 섹스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는 적었던 것이다.
그러자 베로니카는 고개를 저었다.
“그대가 우리에게 주는 쾌락이나 만족감에 비해서, 그대가 받아가는 즐거움이 너무 적은 듯 싶구나. 나나 다른 아내가 그대에게 해 주는 봉사라고 해 봤자 펠라치오 정도가 고작 아니더냐?”
“나는 그 정도면 충분…….”
“정말로?”
확실히 속 뻔히 보이는 거짓말이긴 했지만, 말까지 끊기냐.
나는 베로니카의 못 미더워 하는 얼굴을 보며, 그녀의 벌벌 떨리는 보지를 즐기다가 말문을 열었다.
“싫어하는 걸 억지로 시키게 될까 봐 참았지.”
“거북한 요구라면 싫다고 말하마. 뭐든지 명령해 보거라.”
저렇게까지 말하는데 빼는 것도 좀 그랬다. 나는 삽입하고 누운 상태로 눈알을 굴렸다.
솔직히 베로니카가 내가 원하는 마니악한 체위나 플레이 등등을 부탁하는대로 해 준다고 상상해 보니까, 이건 도무지 거절할 수가 없는 제안이었다.
베로니카 같은 미인이 자기한테 뭐든지 명령해 보라고 말하다니? 사탄의 유혹도 이것보다는 양심적이겠다.
나는 망설임을 버리고, 천천히 가벼운 요구부터 꺼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