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척척석사 노루-405화 (405/1,009)

그렇게 감격의 만남이라기엔 너무 이른 재회를 거친 후에, 우리는 각자 착석했다.

좁은 여관방이라서 그녀가 침대에 앉고, 내가 의자에 앉는 꼬락서니가 됐다. 남남인 남녀가 어색해지기 아주 딱 좋은 포지션이었기에, 나는 이상한 분위기가 되기 전에 말했다.

“브리타니아 어도 잘 하네? 일 때문에 배운 건가?”

“정보상인데 3개 국어 정도는 하죠. 물론 로마니아 말이 제일 편하긴 하지만, 당분간은 의식해서라도 브리타니아 어를 쓰려고요. 언어는 현지에서 배우는 게 가장 빠르니까요.”

“네가 그렇다면 나도 브리타니아 어로 말할게. 잠깐 찾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의뢰하러 왔는데, 가능하겠냐?”

“흥신소도 겸하니까 상관이야 없는데…… 위험한 사람인 건 아니죠?”

“본인은 괜찮을 걸. 하지만 도중에 그 사람을 쫓는 놈들을 발견하면 피하는 게 나아.”

“……내용부터 들려주실래요? 듣고 생각해 볼게요.”

“당연히 그럴 생각이야.”

나는 숨길 건 숨기면서 자세하게 설명했다.

‘조이드 투스타스’라는 금태양 쿼터 드워프를 찾고 있다는 말과 그의 인상착의를 듣고 필기하는 캐서린.

그녀는 내 얘길 다 듣고 약간 인상을 썼다.

“찾아는 보겠지만, 2가지 정도 알아두셔야 할 게 있어요.”

“말해 봐.”

“이렇게 막연하게 사람을 찾는 건 엄청 어렵다는 점이랑, 그래서 이런 장기 의뢰는 의뢰비를 정기적으로 갱신하셔야 한다는 점이에요. 제가 아니라 다른 흥신소도 그렇게 말할 걸요?”

“……두 번째는 알겠는데, 이만큼 특징적인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고?”

“노르드 님도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는 아시잖아요?”

그렇게 말하면 나도 할 말이 없긴 했다.

실종자나 ‘XX를 찾습니다’ 같은 수색이 어려운 건 잼민이도 아는 사실이다. 나의 고향 코리아조차 그렇다.

CCTV와 차량 블랙박스가 즐비한 좁아터진 땅에서, 모든 국민들의 지문과 유전정보를 조사하고 일련번호를 붙여가며 관리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SF국가조차 죠리퐁 뒷면에 실종아동 포스터가 붙어 있지 않던가.

저러한 감시 인프라가 전혀 발달하지 않은 이세계라면?

시골 촌놈이 보따리 싸서 야반도주만 해도 FBI도 혀를 내두를 인적사항의 말소로 이어질 것이었다.

“아마 그 사람도 외국으로 망명했을 거야. 출입국 기록을 찾아보…… 기엔 그럴 권한이 없군.”

아르마알스 가문의 문양이라면 로마니아의 기록 정도는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문양을 발급해줄 수 있는 가주 어르신은 원로원 상원의원이고, 원로원은 국가기관이니까.

하지만 그게 외국에서까지 통할 리 없다. 나는 고민하다가 말했다.

“범위를 줄일게. 그 안에서만 찾아 봐. 정보상 길드라는 덴 도움이 안 되려나?”

“로마니아에밖에 없는 길드라서 의미 없어요. 제가 보기엔 그건 민간 길드로 위장한 국가기관이에요. 유용하니까 저도 적당한 선에서 이용하고는 있었지만요.”

나는 대충 이해했다. SNS나 언론사를 감시하는 FBI 같은 거겠지.

언론 통제랑 민심 조사가 동시에 가능하다면 국책으로 삼을 만도 했다.

“쓸모가 없다면 됐어. 브리타니아, 그리고 나르메르-나일 위주로 찾아 줘.”

“범위를 좁히신 기준을 알면 더 찾기 편할 것 같아요.”

“소거법이야.”

깊은 사정까지 설명할 생각은 없었기에 대충 얼버무렸다.

아마 조이드는 형이 죽은 뒤, 니다벨리르를 떠났을 것이다.

보통 이세계인들은 고향에 뼈를 묻지만, 그는 부모한테서 거주할 집이나 유산을 이어받지 못한 차남이다. 보통 이들은 행상인이나 모험가, 종교인 등으로 빠진다.

그러니까 그도 소싯적에는 모험가였을 것이다. 상인? 상회에서 나온 금태양이 퍽이나 행상인을 했겠다.

‘그리고 모험가로 살아봤다면 외국으로 나가는 걸 망설일 이유도 없겠지.’

그럼 그가 향한 목적지는 어디일까.

게르마니아는 아니다. 형의 죽음이 떠오르는 니다발리르와 너무 비슷하고 가까운 국가다.

로마니아도 아니다. 과연 그곳이 짝퉁 토르 때문에 친형을 잃은 조이드가 향할 만한 나라일까? 그는 따로 복수심에 불타던 것도 아니었잖은가. 차라리 로마니아를 피했으면 피했지, 솔선해서 향하진 않았을 것이었다.

나머지 다른 나라? 너무 멀거나 너무 가깝다.

그러니까 소거법으로, 브리타니아와 나르메르-나일이다.

“돈을 주신다면 거절할 이유도 없죠. 안 그래도 시내에선 일감이 부족해서 곤란한 차였거든요. 이렇게까지 느긋하고 평화로운 도시일 줄은 몰랐어요.”

캐서린은 한숨을 쉬면서 수락했다.

나는 그녀의 불평에도 그냥 웃기만 했다. 나도 깡촌이라고 자주 놀리기는 했지만, 살다 보면 그녀도 사르가디스에 적응할 것이었다.

진짜 시골처럼 텃세가 심한 건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말이죠? 이 도시에도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더라구요.”

그때 캐서린이 갑자기 눈을 빛냈다. 나는 호기심을 은근히 자극하는 말투가 장사 수단인 걸 눈치챘지만, 정색하고 무시할 이유도 없었기에 리액션을 해 줬다.

“이상한 점? 여기서 몇 달을 산 나도 못 느꼈는데, 도대체 어떤 거길래 그래?”

“후후. 저의 직감과 냉철한 관찰로 깨달은 건데요? 사실 이 도시는 말이죠…….”

캐서린은 분위기 있게 운을 떼고서 속삭였다.

“──마치 동물들이 사람을 관찰하는 것만 같더라구요.”

“……………….”

“놀라셨나요? 아니, 어이가 없거나 당황스러우신 것 같네요. 하지만 엄연한 사실이에요.”

사장 앞에서 발표하는 신입사원처럼 가슴을 펴는 그녀.

“길고양이나 새들 같은 동물이 많은 건 이상하지 않아요. 하지만 어딜 가도 한두 마리씩은 보인다는 건 신기한 일이고, 시내의 동물들이 인간에게 오래 관심을 가지는 것도 무척 희소한 일이랍니다.”

“……………….”

“그래서 제가 조사해 봤는데요? 무려 이 도시의 동물들은 종(種)을 가리지 않고 한 마리의 평범한 고양이 밑에서 집결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런 게 가능하다는 건 동물들 간에 먹이 경쟁이 없다는 뜻이죠.”

무슨 얘기인지 끝까지 안 들어도 알겠다.

그보다 사건의 배후랑 둘만 있는 밀실에서 뽐내듯 증거와 추리를 늘어놓는다니. 자각도 없이 밀실 살인 도입부의 피해자들 같은 짓을 하는군.

내가 진짜 사악한 빅 보스── 아니, 캣 보스였으면 이미 손에다가 밧줄 감고 있었다. 자살로 위장시키기 쌉가능.

추리 소설조차 없는 이세계다. 완전 범죄도 케이크 떠먹듯 간단하겠지.

“그런 종족 대통합이 가능하려면 진짜 보스가 필요해요! 그 동물들을 제압하고 먹이로 길들일 수 있는 존재가 말이에요! 이런 건 저처럼 예리한 사람이 아니면 절대로 눈치 채지 못 했을 걸요!”

캐서린은 잘난 듯 떠들었다. 불쌍한 녀석 같으니.

나는 사실을 밝히기 전까지는 그녀의 추리에 호응해 주기로 했다. 악의는 없다. 어차피 쪽팔릴 거면 적어도 그 전까지는 기분 좋게 떠들어도 될 것이었다.

“와, 정말? 대단하네. 어떤 놈인지는 알겠어?”

“아뇨. 그게 사실은, 전혀 모르겠어요. 조금의 존재감조차 엿보이지 않아요……!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그야 오늘 집에 돌아왔으니까.

‘이거 존나 얼탱이 없는 새기 아냐.’

헛다리도 이렇게 거하게 짚으면 재미있을 정도다. 그렇게 내가 히죽거리고 있는데, 혼자만의 세상에 빠진 캐서린도 내 표정을 쥐꼬리만큼도 눈치채지 못하고는 입꼬리를 비틀었다.

“하지만 제가 누구에요? 해결사 사무소 ‘틱톡’의 천재적인 정보상, 캐서린 헤스왈드! 이미 단서도 포착했답니다!”

“뭐라고! 너희가 도시에 온지 며칠 되지 않았을 텐데, 벌써 거기까지?!”

내가 해놓고도 손발이 오그라드는 리액션이었는데, 이세계 갬성에는 잘 맞았던 모양이다. 캐서린은 아주 날아갈 듯한 낯짝으로 싱글벙글하며 침대 밑에 숨겨놨던 케이지를 꺼냈다.

“보세요!! 제가 포착한 증거를!!”

─덜컹! 사료와 물통이 들어간 케이지가 내 앞에 놓였다.

이 세상의 온갖 좆 같음을 동시에 느끼고 있는 듯한 와꾸의 고양이가 그 안에 갇혀 있었다.

“니미냥. (시1발.)”

우리 집 집냥이, 테레사였다.

“흑막을 대신해서 동물들을 규합하던 고양이를 생포해서, 이렇게 완벽하게 가둬놨답니크허학!!!!”

나는 캐서린에게 배빵을 날렸다.

야 이 씨팔련아. 얘가 왜 안 보이나 했네.

***

“저야 꿈에도 몰랐죠!! 세상에!! 노르드 님이 흑막이셨다니, 누가 알았겠어요!!”

“시끄러. 목소리 낮춰.”

“으캭켁켁!!”

남의 집 애완묘 겸 하청업자를 납치했던 괴도년에게 응분의 벌을 내려주고서, 나는 여관 무타라트의 아이들을 나왔다. 술 한 병을 인벤토리 석판에 챙겨넣은 건 말할 것도 없다.

나는 팔에 안긴 테레사를 쓰다듬어줬다.

“냥 뉴느냥. (욕 봤다.)”

“샤악─! 하아악─! (내 말이!)”

하악질을 해대는 녀석을 달래면서 돌아가는 길에 오른 나. 마나를 다루지 못하는 고양이의 발로는 내가 베껴갈 정도로 개쩌는 대쉬 기술을 가진 캐서린한테서 도망치기도 요원했을 것이다.

잡혀서 며칠 내내 고생해서일까. 반쯤 내놓고 길렀는데도 찰랑거리던 털이 좀 푸석해졌다.

‘보양식이라도 멕여주던지 해야지.’

안 그러면 얘가 드론 총괄자 때려치겠다.

“냐아아아앙──!!”

나는 캣닢으로 회유하기 전에 길에서 이 녀석이 좋아하는 생선을 사다 멕일까 했는데, 테레사가 내 팔을 두들겼다. 내 주의를 집중시키려는 동작에 나는 일단 녀석을 내려놓았다.

“ᚴ(Kaunan).”

일단 텔레파시부터 연결.

얼굴이 알려진 내가 길거리에서 냥냥 거리는 걸 들키면 갭 모에로 호감을 쌓기보단 갭-경멸을 받을 것이었다.

─탁탁! 성질을 부리면서 꼬리로 바닥을 쳐대던 테레사가 말했다.

“할 얘기 있어. 수상한 사람 둘─.”

“뭐?”

나는 훅 들어온 얘기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인간이 말하는 ‘후드’ 쓰고 다니는 사람. 둘. 위험해. 보고 있으면 털이 쭈뼛 서. 열심히 쳐다보다가 잡혔어.”

고양이답지 않게 의리 있는 테레사는 앞발로 다나의 연구소 쪽을 가리켰다.

“걔들, 맨날 보라 머리의 다른쪽 집에서 맴돌아.”

“……이런 씨발!!!”

나는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기분에 테레사를 낚아채듯 안고 땅을 박찼다.

보라 머리의 다른쪽 집.

인간 사회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한 테레사의 표현대로라면, 그건 다나의 연구소다. 나는 발에 마나를 담고 벽과 벽을 박차면서, 장애물이 없는 지붕 위로 날아올라서 초고속으로 달렸다.

휘오오오오오─!!

주체 못할 속도로 달리는 몸이 맞바람마저 찢어발겼다. 그야말로 젖 먹던 힘까지 짜내서 달리면서, 내 엘리트 대갈통은 그보다 몇 배는 빠르게 돌아갔다.

‘다나는 지금 연구소에 혼자 있어!’

다른 연구원들도 있긴 하겠지만 출세길을 내려놓은 학자들에게 전투능력을 바라는 건 어불성설이었다. 전투가 벌어지면 싸울 수 있는 건 다나 뿐이다. 다른 연구원은 짐이나 안 되면 다행이다.

‘망할, 망할, 망할……!! 우리보다 먼저 돌아와서 잠입해 있었나!!’

나는 두 눈에 핏발이 설 정도로 연구소를 노려보았다.

이가 부러질 정도로 악물자 잇몸에서 피맛이 났다. 하지만 그딴 건 아무래도 좋았다.

느긋하게 돌아다닐 게 아니었다. 혼자 연구소로 가게 두는 게 아니었다.

내 잘못이다. 위험하다고 생각해 놓고도 어딘가 ‘이건 너무 과잉보호일지도 모른다’ 같은 태평한 생각을 했었던 것이다. 딴짓이나 하고 있던 몇십 분 전까지의 나를 모조리 일렬로 세워놓고 창으로 꿰어버리고 싶었다.

뒤늦은 후회와 뱃속에서 끓는 분노가 이성을 마비시켰다. 나는 초원에 풀어진 늑대처럼 발을 움직였다.

콰앙─!!!

연구소가 순식간에 코앞으로 다가왔다.

태어나서 이렇게나 빨리 달려온 건 처음이었지만, 그 속도조차 너무나도 느리게 느껴졌다. 근처의 지붕에 테레사를 내려놓은 나는 가장 높은 건물의 굴뚝으로 도약했다.

그 과정이 조금도 막히거나 멈추는 일 없이 자연스러웠다. 기사단장과의 싸우며 보법을 단련한 게 성과를 낸 것이다.

…척! 거의 소리도 내지 않고 굴뚝에 착지하고, 먹이를 향해 강하하려는 매처럼 눈을 부라렸다.

──찾았다.

연구소의 뒷쪽. 못 알아볼 리도 없는 보라색의 머리카락이 있었다.

아직 다친 듯한 모습은 없었다. 학자 가운을 걸친 다나는 팔짱을 끼고 서 있었다.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안심과 함께, 다나의 앞에서 후드를 벗는 두 개새끼들에게 살기가 흘러나갈 뻔 했다.

까드득……!!

나는 입 안에서 느껴지는 피맛이 2배로 늘어날 정도로 인내하며 그걸 참아냈다. 기습의 이점을 버릴 순 없었다. 살기는 저기에 도착하기 전까지 감춰둬야 했다.

‘두 놈. 연구소 뒤에서 만났다는 건 초대하지도, 초대하고 싶지도 않은 불청객이라는 뜻.’

─뿌드드득!! 장딴지 근육에서 쇳줄로 만든 밧줄이 꼬이는 것만 같은 소리가 났다.

찢어질 정도로 벌어진 눈으로 적의 정보를 규합한다.

‘왼쪽은 상대할 가치도 없을 만큼 약하거나, 내가 정확한 실력을 간파하지 못할 정도의 전사. 반면에 오른쪽은 나보다 한 단계 정도 낮거나 비슷한 수준의 마법사.’

그러면 노려야 할 적은 오른쪽이다.

기습을 살려서 일격에 최소 전투불능으로 만들고, 왼쪽에 남은 전력을 퍼붓는다.

굴뚝에 앉아서 몸을 웅크리고, 나는 그 0.1초 뒤에는 내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가속력을 총동원해서 뛰쳐나갈 태세를 갖췄다. 모든 버프와 기술을 한 개로 조합하는데 단 2초조차 걸리지 않았다.

“……어?”

하지만 그렇게 뛰쳐나가기 직전에, 나는 앞서 후드를 벗은 남자의 얼굴을 보고 그만 집중이 흐트러지고 말았따.

백인 투성이인 이세계에서도 유독 새하얀 피부와, 보라색의 머리카락!

다나와 쏙 빼닮은 특징을 가진 그들은 흑마법사의 음습한 기척과는 거리가 멀게, 밝고 생명력 넘치는 청년이었다. 또 〈편찬대대〉 같은 오만함이나 광기도 보이질 않았다.

‘……다나의 고향 사람?’

아니, 머리색까지 같은 걸 보면 혹시 가족일지도 몰랐다.

나는 한 번 내려앉은 심장이 다시 덜컥했다. 자칫하면 오해 때문에 다나의 가족을 꼬챙이로 만들어버릴 뻔 했다. 나한테 다짜고짜 칼질을 했던 어르신의 기분을 백 번도 더 알 것만 같았다.

‘진정해, 진정…….’

나는 크게 심호흡을 했다.

이미 오해에 따른 고생은 로마니아에서도 질리도록 겪지 않았는가. 내가 당장이라도 머리가 돌아버릴 것 같다곤 해도, 저 청년과 대화 몇 마디 정도는 나눌 수 있을 것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게 도덕적으로도 맞았고 말이다.

[다나! 두 번 말하지 않을게! 이제 그만 고향으로 돌아와!]

보라 머리 마법사는 늠름한 얼굴로 말했다.

[그리고 나와 결혼해서, 에린의 후예로서 역사를 이어 줘!]

좋아, 죽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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