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잠의 긴 수마를 빠져나오자, 초원이었다.
“아니 씨발 진짜 뒤졌나.”
그게 아니라면 왜 자꾸 꿈만 쳐 꾸는 것이지.
나는 한숨을 쉬며 일어나려다가, 오른팔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실이 끊긴 꼭두각시 인형처럼 비틀거렸다.
“현실 반영 무엇.”
꿈이니까 만들 수도 있겠지만, 현실에서도 남은 엘릭서는 없다. 얼마 간은 샹크스 모드로 살려면 차라리 미리미리 적응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괜찮을 듯 해서 냅뒀다.
셀레나한테서 완성본을 받거나 새롭게 주문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거고 말이다.
─벌떡! 일단 일어나고 봤다. 나는 알몸이었다.
“고간을 스치는 이 바람…… 그야말로 야생의 숨결.”
꿈이니까 별 일 없을 거란 생각에 대충 평상복만 입었다.
일어나 보려고도 했지만 자의로 깨어나려는 시도는 불발로 돌아갔다. 현실 쪽이 아마 기력을 회복하고자 폭풍 수면 똥꼬쇼를 벌이는 중이라서 그렇겠지.
그럼 이제 여기서 뭘 한담.
말하자면 자각몽 같은 거니까 하고 싶은 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이었다. 문제는 결국 상상딸보다 조금 나은 짓이니까 혼자서 놀아봤자 현자타임이 빡셀 뿐이라는 점 정도.
거기까지 생각한 내가 잠깐 팔짱을 꼈을 때였다.
[헥, 헥, 헥…… 악!!]
─쿵!
뒤에서 갑자기 나타난 잼민이가 내 등에 부딪히며 나동그라졌다. 나는 눈을 깜빡이며 그 깜빡이 없는 엔트리에 놀랐고, 그 잼민 소녀의 얼굴을 보고 더 놀랐다.
[아 씨, 아파…….]
엉덩방아를 찧은 상태로 이마를 헤집는 긴 보라색 머리의 소녀였다.
옷과 신발은 평범한 원피스 같은 걸 입었고 나이도 무척 어렸지만, 누구인지는 금방 눈치챌 수 있었다.
‘씨발, 다나네?’
그것도 10살 쯤 된 유년기의 다나 눈나였다.
[외국인 아저씨, 길 한가운데에서 뭐 해? 갑자기 나타나서 놀랐잖아.]
[……아조씨? 저요?]
[아저씨 말고 여기 아저씨가 어딨어. 으…….]
─탁탁.
잼민 다나는 무릎을 털고 일어나더니 허리에 손을 올렸다.
혼란을 수습한 나는 이게 찐 다나일지, 아니면 내가 우리 눈나의 기억이나 환상을 보는 것일지 고민하다가, 어찌됐든 상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도달했다.
자각몽처럼 만들거나 없애거나 할 수도 있고, 꿈인 건 확실하다. 문제는 없겠지.
[음, 미안. 안 다쳤지?]
[……엉덩이랑 발이 좀 아픈 것 뿐이야. 미안하면 알윈이 어느 방향인지 알려주면 안 돼?]
긴 머리카락을 대충 넘긴 다나가 순진무구하게 물었다.
뭐라고 해야 할까. 나랑 다나 사이에서 딸이 태어나면 딱 이럴 것 같다.
쓰벌. 준내 귀엽네. 아빠라고 불러보련?
[……근데 알윈? 거기까지 설마 걸어가려고?]
[몰라. 운송 길드 마차에 몰래 올라탔는데, 갑자기 눈을 떠 보니까── 합!]
─텁! 잼민 모드 다나는 순순하게 불다가 입을 틀어막았다.
[모, 몰래 탄 것 아냐! 빌려 탔어! 빌려 탔는데, 눈을 뜨고 보니까 갑자기 여기였어!]
[아, 그래.]
나는 이것저것 생각하다가, 바로 눈을 뜰 수도 없으니 좀 얘기하는 정도는 괜찮겠다는 마음에 말했다.
[그럼 같이 갈래? 아저씨도 알윈까지 갈 생각이었거든.]
[……엄마가 수상한 사람 따라가면 안 된댔어.]
[수상하지 않은데? 이것 봐, 아저씨 에린 말 잘 하지? 넌 픽트 인 마을 아이 같은데, 아저씨는 네 고향 사람들이랑도 잘 아는 사이란다.]
[앗, 진짜다! ……그, 그럼 부탁해 볼까?]
꼬마답게 순진하게 넘어간 잼민 다나는 그렇게 내 동료가 되었다. 쉽군.
순식간에 경계심이 무너진 다나는 내 주변을 쫄래쫄래 따라오면서 호기심으로 눈을 빛냈다.
[아저씨는 어디서 왔어? 아저씨도 알윈까지 걸어 가?]
[그래. 아저씨는 먼 곳에서 왔고, 다리가 튼튼해갖고 오래 걸어도 돼.]
[정말? 혹시 모험가야? 아니면 탐험가?]
[둘 다야. 자, 모험가 플레이트.]
약간 허세를 부려서 미스릴 플레이트를 만들었다. 오러도 쓸 줄 알게 됐으니까 대충 맞음. 암튼 미스릴임.
[으와아아…… 반짝반짝하다…….]
다나는 미스릴 플레이트를 알아본 눈치는 아니었지만, 이젠 완전히 봉고차에 태워가도 좋아라 할 듯한 눈빛이 됐다. 얘 이래서 앞으로 20년을 어떻게 자라날지 걱정인데.
[그, 그런데 왜 무기는 없어? 맨손으로 싸워?]
[음…… 팔을 잃어버렸을 때 같이 놓쳤거든. 친구들이 잘 주워줬을까 모르겠네.]
[아…….]
다나는 내 오른팔을 보면서 말을 잃었다.
괜히 솔직하게 말했나. 생각해 보니까 어린애한테 할 말은 아니었네. 나는 이래서야 장차 자식들 교육은 잘 할 수 있는 건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물론 이세계인과 지구인 사이에 아이가 태어나긴 하는지도 신경이 쓰이지만, 그건 아마 괜찮을 것이다.
‘오딘이 내 출신을 설명해주면서 따로 언질해 주지 않았던 걸 보면, 자식을 만드는 것 자체는 가능하겠지.’
지구의 인류와 이세계의 인류.
기원은 다르지만 결과물은 이세계인들과 비슷할 것이었다. 내 성(性)적 지식이 이세계인들의 상식과 크게 엇나간 적도 없었고, 서로 비슷하게 흘러갔다고 하지 않았는가.
표현이 좀 나쁘게 들리지만, 지구란 말하자면 성장환경을 조율한 실험실 같은 거라고 할 수 있겠지.
약물(=마나)의 투여나 연구진(=신)의 개입 없이 이세계와 비슷한 인류가 만들어지도록 한 환경이다.
결론은 ‘지구’라는 실험실인지 대피소인지를 만든 신님들이 아포칼립스로 좆망해버려서, 그 실험실이 새롭게 또 하나의 세계가 됐다는 얘기였지만 말이다.
이렇게 말하니까 SF물 같군.
‘산업혁명 전후로도 무의식적인 영향이 없던 건 아니겠지. 이세계랑 관계가 없는 지구의 독자적인 문화도 이세계인들의 문화에 영향을 끼친 듯 보이고.’
말하자면 무의식의 영향이 쌍방통행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지구에서 말하는 ‘아키타입’이라는 문화의 공통점들도 알고 보면 이 거울 같은 두 세계의 관계가 영향을 끼친 건 아니었을까.
‘신화 체계의 유사점은 내 경우처럼 이세계인 중 몇몇이 운 나쁘게 지구로 건너가서, 이세계의 신화를 퍼트린 거겠고.’
─슥.
잠깐 빠르게 생각을 굴리던 나에게 잼민 다나가 갑자기 뭘 내밀었다. 가만 보자 그것은 종이에 잘 포장된 사탕이었다.
[……이, 이거 먹어. 내 간식인데, 아저씨 줄게.]
혹시 미안해서 그러는 걸까. 나는 픽 웃고서 고맙게 받아 입에 넣었다. 굳이 사양하는 것도 미안해서였다.
[기하학!!]
그리고 입에 넣자마자 뱉어냈다.
[갸악-! 계피사탕-! 갸악-!]
[왜, 왜 뱉는 거야──!!]
촌구석 잼민이 다나는 단 게 무척 귀한 환경에서 살아왔던 탓인지 눈물 고인 눈으로 성을 냈다.
[콜록, 콜록, 미안…….]
나는 존나 쓴 계피사탕의 기습공격에 기침을 했다.
내가 보기엔 이건 사탕이 아니다. 설탕 첨가율도 1% 미만일 듯.
[히잉…… 하나밖에 안 남은 건데…….]
[진짜 미안. 대신 이거라도 머글래오?]
여기가 꿈이어서 다행이다. 즉석에서 뭘 만들어내는 것도 가능하니까. 나는 이 눈물 고인 꼬마 다나에게 소포장된 주전부리를 건네줬다.
[…뭐야 이게? 열매? 이상해.]
[아아…. 이건 「말랑흑우」라는 것이다.]
포장지를 뜯어서 건네주자 다나는 의심쩍게 입에 넣었다. 그리고 솜털이 삐죽 서는 게 보일 정도로 놀랐다.
[……달아!]
[맛있지? 더 줄까?]
─끄덕끄덕!
행복해하는 다나에게 주머니가 빵빵레후가 될 때까지 채워넣어주었다. 짜증에는 단 게 제격이지.
나는 지평선을 바라보았다. 이 초원의 끝에도 알윈은 없다. 어린 다나는 그 사실에 위화감을 느낄 지식도 없겠지만, 난 머리를 긁적이다가 말했다.
[다나. 너는 왜 알윈으로 가니?]
[……엄마한테 항의하려고.]
[항의?]
[응. 항의.]
사탕을 우물거리던 다나가 말했다.
[우리 엄마는 말야. 나한테 맨날 이거 하지 마라~ 저것도 하지 마라~ 하는 얘기밖에 안 해. 난 어른이 돼도 계속 예쁜 옷들을 입고 싶은데, 그러면 안 된대. 전통에 어긋난다고.]
예쁜 옷인가.
커서 랩실의 망령이 된 끝에 옷도 로테이션을 돌려 입던 개털머리 박사님의 미래를 생각하니까 눈물이 앞을 가리는군.
[그리고 자꾸 뭘 외우라고 그러는 것도 싫어. 옛날 애기를 한톨도 틀리지 않게 외워야 한다니, 바보 같아.]
[구전 문화라는 게 그렇지. 조금씩만 잘못 전해도 100년 쯤 뒤에는 완전히 정반대인 내용이 될 수도 있거든. 그러니까 달달 외우는 거야.]
[글로 써 두면 되잖아. 왜 그러면 안 돼?]
[그건 나도 궁금하네.]
〈편찬대대〉와 관계가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 새끼들이 ‘홍위병’하려고 드는 역사에 얼스터의 문화가 들어갔다면 다나나 하이로메인이 그 논문으로 학위를 따고, 이렇게 살아남기는 어려웠을 것이니까.
나는 픽 웃고서 추위를 피해 옷을 꽁꽁 싸맨 잼민 다나의 등을 두드렸다.
[흐흐. 이 녀석, 그래서 몰래 가출했구나?]
[가, 가출 아니야!!]
다나는 화들짝 놀라서 외쳤다. 나는 어깨만 으쓱했다.
[너희 촌장님한테 물어보면 바로 아는데? 솔직히 말 안하면 알윈까지 안 데려다 줄 거야.]
[으…….]
사탕 포장지를 바스락거리던 다나는 기어들어가듯 말했다.
[……맞아. 가출했어. 다른 애들이 가끔 마을에서 없어지면 어른들은 밤 늦게까지 찾아다니잖아. 그러다가 잘 돌아오면 안아주고 달래주고. 우리 엄마도 내가 며칠만 없어지면 분명 그럴 거야.]
[겸사겸사 바깥 세상 구경도 하고?]
[……책으로만 읽는 건 이제 재미없는 걸.]
[혼날 텐데.]
[흥이다~. 나는 어차피 안 혼나는 날이 없네요~.]
삐진 것처럼 고개를 돌려버리는 다나.
엄한 부모의 사랑을 갈구하는 마음일까. 10살배기 꼬마가 철없이 꿔 볼 만한 꿈이었다.
[……그래, 그러니.]
잘잘못을 따지면 분명 다나의 잘못도 있고, 장모님과 장인 어른의 잘못도 있다.
하지만 그걸 따지는 건 의미가 없고 좋은 일도 아니었다.
아무리 사이가 어색해도, 가족 아닌가. 무슨 대법관에 빙의한 것처럼 누가 더 잘했고 못했고를 나누는 건 비매너였다. 우리 누나도 정말로 부모님과 상종하기 싫을 정도로 싫은 건 아니었으니까.
나 같아도 그렇다. 누가 우리 아버지를 욕하면 그게 암만 정론이고, 나를 두둔하는 말이라도 곱게는 안 들릴 것이다.
사람들이 자주 말하는 ‘욕해도 내가 욕한다’는 마인드다.
[앗! 성이다!]
이게 지나간 과거에 불과하다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우리 앞에는 어느샌가 성이 솟아 있었다. 낯설지는 않지만 딱히 익숙한 것도 아닌 정문이었다.
[아저씨! 여기가 알윈이지? 맞지?]
[응.]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긴 내 꿈이다. 그렇다면 이 문은 내가 무의식적으로 만들어버린 거겠지.
다행히 씁쓸함은 적었다. 이제부터 이 꼬맹이 다나가 겪을 고생사는 들어서 알고 있지만, 호르샤와의 싸움이 문제 없이 끝났다면 이제는 그 오해의 골을 묻는 일만 남은 것이다.
[먼저 가. 아저씨는 조금 있다가 갈게.]
[응! 데려다 줘서 고마워! ……앗, 맞다.]
─꾸벅. 다나는 뭔가 생각난 것처럼 달려가다가 돌아서서 허리를 깊숙하게 숙였다.
[부딪혀서 죄송했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후다닥!
픽 웃어버린 나를 두고서 다나는 알윈으로 들어갔다. 나는 고개를 젓다가 말했다.
“저러고 몇 년 뒤에는 대학에 입학한 거야?”
“그래. 처음에는 학부생으로 붙어서 공부 하다가…… 씨발, 어떤 과정으로 석박사 과정을 밟게 됐는지는 니도 예르나한테 낚여 봤으니까 알 것 아냐. 그러다 니랑 만났고.”
옆에 서 있던 다나는 부끄러운 듯 말했다.
음. 이 긴 팔과 다리, 부스스한 머리. 익숙한 우리 눈나다. 꿈이라 그런지 참 전개가 빠릿빠릿하군.
“일단 옷부터 좀 내놔 봐. 나 쪽팔려 뒤질 것 같애.”
다나는 꿈이니만큼 누드 상태였고, 바로 앞에 성이 있는데 전라로 있는 자신이 수치스러운 듯 말했다. 나는 턱을 쓰다듬다가 그야말로 공주님이나 입을 법한 드레스를 입혀주었다.
핑크핑크한 드레스에 다나는 입을 멍하니 벌렸다.
“미쳤습니까 석사?”
“흐흐. 왜 그래? 설마 예쁜 옷을 입어보고 싶다는 이유가 가출의 결정타인지는 몰랐지. 진작부터 말해줬으면 남편놈도 코스프레에 적극적으로 임해줬을 텐데.”
“아니 미친련아! 저게 언젯적 얘기인데! 자그마치 19년도 전이야, 19년도 전!!”
“확실히 1 라리루라 만큼 과거의 일이긴 하군.”
“꺄아앗!! 실감나는 단위로 세대 차이를 느끼게 하지 마!!”
다나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비명을 질렀다. 놀린 만큼 놀린 나는 웃으며 드레스를 평범한 옷으로 바꿔주었다.
음. 역시 다나는 바지지. 슬랜더 미인게은 미니 스커트 or 바지라고 헌법에 정해져 있다.
편한 옷을 받은 다나는 헉헉거리다가 약간 무서운 것처럼 내 눈치를 보았다.
“야, 그보다 우리 뒤진 건 아니지? 이거 완전 주마등인데.”
“그런 건 아닐 듯? 셰이드가 발동한 거야. 저번에도 같은 꿈 꿨었잖아?”
“그거 1회용 아니었어? 너 내가 미친 노땅 괴물 주술사랑 목숨 걸고 싸울 때 밑에서 누구랑 떡쳤냐?”
“역시 박사 쯤 되면 정신병 하나 쯤은 달고 있군. 마! 남편놈의 지조가 죠스로 보여?”
셰이드의 유효 기간은 대략 하루에 달한다.
지금까지는 하루에 두세 번씩 퍼질러 자질 않아서 티가 안 났을 뿐이다.
‘베로니카가 심념을 연결해 준 건가?’
룬 마법을 쓸 수 있는 건 그 녀석 아니면 없으니까 아마도 그럴 것이었다. 기절한 나를 도우러 와서 다나까지 픽업하고 기절한 사람끼리 상황을 공유하라는 배려였겠지.
“저번하고는 달리 평범한 셰이드라서 우리 눈나가 발정난 토끼 같지 않은 건 좀 아쉽네. 왜 마법 내성 부적 들고 온 것? 걍 두고 왔으면 오늘도 노르~♥ 거리면서 애교를 부렸”
“그딴 건 왜 쳐 기억하고 있는데? 죽으려고? 응? 니 아내 손에 뒤지려고?”
다나가 새빨개진 얼굴로 목을 졸라왔다. 어허. 질식 섹스는 프랑 전용이야. 난 취미 없어.
내 목을 졸라대던 다나는 씩씩대며 손을 놓았다.
“됐어, 나쁜 새끼. 아주 좋아 죽는 건 나 뿐이지.”
“무슨 소리야. 나야말로 누날 사랑하니까 누나 고향을 지켜주려다가 뒤질 뻔 하기까지──”
말하다가 쎄한 느낌에 주댕이를 쌉쳤다. 다나의 표정이 싹 사라지면서 눈빛이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그래. 안 그래도 물어보려고 했는데, 마침 잘 말했다.”
“뎃…?”
“그 팔.”
다나는 내 오른팔을 가리키면서, 잼민 다나보다 더 청순한 미소를 띄웠다.
“현실에서도 잘라먹은 건 아니지, 남편 새끼야?”
앗 애미.
적응하는 시간이고 지랄이고, 걍 ‘피콜로’해 둘 걸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