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척척석사 노루-471화 (471/1,009)

사람이 살면서 백주대낮에 알몸으로 돌아다닐 일이 얼마나 있을까.

평범하게 살면 우선은 못 겪어볼 경험이다.

인기척이 많은 곳이든 아니든 그렇다. 하다 못해 꿈 속에서 벌어지는 일이어도 번잡한 길가를 알몸으로 산책하는 일은 없지 않을까. 목에 개 목줄까지 감으면 더 할 말도 없다.

“하, 하, 흐으, 하아…!”

입은 것만도 못한 차림으로 다나는 아스팔트 거리를 쭈뼛거리며 걸었다. 보다시피 다나는 ‘꿈 속이니까’라는 핑계 아닌 핑계에 넘어가 줬던 것이다. 애틋한 사랑의 발로였다.

음탕한 메이드복을 입고 길거리를 걷는 미녀.

사내놈의 저열한 성적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모습이었다.

‘근데 자극이 좀 모자란데.’

연상의 누나에게 개 목줄을 채우고 야외 노출 산책을 하는 새끼가 해서는 안 될 생각이긴 했지만, 솔직한 심정이었다.

노출 플레이라는 것은 보일락말락 하는 기분의 스릴감에서 나오는 짜릿함이 알파이자 오메가 아닌가.

절대 남들에게는 보여주기 싫다는 심보로 꿈 속에서만 벌인 일이기는 했지만, 꿈에서 우릴 누가 볼 것도 아니니만큼 좀 자극이 모자랄 수밖에.

물론 지금도 현실감 넘치는 공기나 주변의 소음 등에 미칠 것 같아 하는 다나에게 말하면 니킥이 날아올 테지만, 일단 내 기탄없는 기분은 그러했다.

‘조금 모자란 스릴은 시츄에이션의 꼴림으로 커버하자.’

그렇게 생각한 나는 다나를 넓은 광장에 데려가서 노빠꾸 뒷치기 자세로 들어갔다.

짐승처럼 서서 엉덩이를 붙잡고 노팬티 보지에 자지를 쑤셔넣었다. 야외 노출 플레이의 미학이라곤 쥐뿔도 없는 난폭한 삽입이었다.

“햐윽…♡!”

─퓻♡!! 퓨우우웃!!

하지만 야외 노출에 흥분한 다나는 숨을 할딱이며 절정한지 얼마 안 된 보지로 빠르게도 가버렸다.

오므라드는 보지는 저항하는 기미도 없다. 성지식도 거의 없던 다나의 하얀 도화지처럼 무구한 성적 취향을 내 하드한 취향으로 더럽히는 기분이었다.

“앗♡ 하앗♡ 흐아아앙…!”

어린아이가 자극적인 포르노에 음란하게 자라나는 것처럼, 다나의 이성은 부끄러움을 잊고 성욕에 패배했다.

당연히 이건 노출물에 엄근진한 강북호의 관점에서는 0점 짜리 삽입이었지만, 그 점은 어쩔 수 없었다. 여기서 NPC 같은 걸 만들고 그 놈들한테서 숨어가며 섹스해 봤자 내가 몰입할 기분이 안 들지 않겠는가.

하지만 다나만이라도 몰입한다면 어떨까?

나는 짖궂은 장난질을 치는 잼민이처럼 다나의 눈에 눈가리개를 씌웠다.

“으에?”

좆맛에 정신을 못 차리던 다나가 깜찍하게 놀랐다.

어벙한 목소리에 내 입술이 저절로 히죽거리는 듯 했다. 이 귀여운 누나가 정신을 못 차리도록 나는 힘껏 보지를 쑤셨다.

─팡팡팡♡! 팡팡팡♡!

“흐큭?! 흐, 으, 으, 으, 윽…♡?!”

자지가 깊숙이 들어오며 내 골반이 엉덩이를 때릴 때마다 다나의 신음이 잘게 끊겼다. 다리를 넓게 벌리고 팔을 붙잡으면서 눈 깜짝할 사이에 다나를 쾌락에 굴복시킨 나는 조용히 생각을 집중했다.

“누나, 벌써 갈 것 같지? 박기 시작한지 1분도 안 됐는데 너무 빠른 거 아냐?”

“읏, 흑, 하앗…! 니, 니 자지에 이길 여자가 어디 있다고 그래앳…♡!”

“크크. 변명은.”

물론 기분이 좋아지는 변명이긴 했다. 나는 상을 주는 마음으로 다나의 팔을 당기며 자지를 깊게 쑤셨다.

“아우으으으…♡”

완전히 방심해서 둘이서만 있을 때나 할 법한 신음을 절제 없이 흘리는 다나.

나는 이때다 하는 마음에 다나의 눈가리개를 벗겼다.

─홱!!

“……흐으에♡?”

헤픈 표정으로 입을 벌리고 있던 다나는 광장에서 우리를 둘러싼 인파를 보고 멍하니 목소리를 흘렸다.

…웅성웅성.

현대인 느낌의 엑스트라들은 우리를 둘러싸며 소근거리고,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며 히죽대는 웃음을 띄웠다. ─찰칵! 카메라의 플래시가 팬티도 없이 흥건해진 다나의 보지를 찍었다.

물론 전부 내가 만든 가짜 이미지였다. 사람 모양의 판넬 같은 거랑 똑같다. 홀로그램 합성 영상이라고 하면 될까.

그런데 그게 혀를 빼물고 응고곡 거리던 다나한테도 그리 느껴질까?

아마 아니겠지.

“……흐읏?!”

한껏 풀려 있던 다나의 표정이 1초만에 현실감을 띄고, 2초 쯤에는 완전히 사색이 되서 숨을 삼켰다.

“뭐, 뭐야?! 뭐야?! 뭔데?! 이, 이거 놔 봐!!”

다나는 머리가 하얘진 듯 자기 팔을 굳게 쥔 나에게서 벗어나려는 것처럼 버둥거렸다.

꽈아악…♡!! 경악해 빠진 보지가 이제까지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강하게 쪼였다. 나는 사악하게 웃었다.

“크헤헤헤. 다들 보고 있구만. 보여져서 보지 꽉 조이는 것 봐. 허접 보지 치고는 씹변태 기질은 인정해 줘야 한다니까.”

“미, 미친 놈아!! 이, 일단 놔 봐!! 놔!! 놓으라니까…?!”

놀란 나머지 눈물까지 고인 다나는 허둥지둥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나는 절대로 놔 주지 않았다.

“후으, 후으으…♡! 다, 다 알아. 저것들 다 가짜잖아. 아, 알아. 안다고…!!”

그래서였을까. 힘으로 못 당해낸 다나는 억지 웃음을 지으면서 어떻게든 냉정해지고자 자신한테 들려주듯 중얼댔다.

그래도 휘파람을 불거나 질색하는 표정을 짓는 사람들이 떡 하니 앞에 놓이자 그런 자기 최면도 소용이 없었다. 다나의 얼굴은 하얘졌다가, 다시 빨개지길 반복했다.

“하으, 하아으으…♡ 그만… 보, 보지 마아앗…!!”

혼란에 고장난 것처럼 체온이 불에 데일 듯 뜨겁다. 나는 머리를 숙이는 다나를 다정하게 쓰다듬었다.

강간 플레이는 한쪽이 싫어해야 진짜라고 하던가.

‘근데 진짜 싫어하는 사람을 억지로 덮치면 그건 그냥 강간 아닌가?’

잠깐 강간 플레이와 진퉁 강간 사이에서 정체성에 혼란이 왔지만, 사전에 동의가 있었으니까 아마 괜찮겠지.

설마 맞아 죽기만 더 하겠는가. 까짓 거 몇 대 맞아주지 뭐. 마초는 죽지 않아욧!

─홱! 나는 다나를 정상위 들박 자세로 안아들었다. 우리를 쳐다보는 사람들(가짜)에게 다나의 음부를 훤히 보여주는 포즈였다. 다나는 딸꾹질을 하며 쌕쌕 거렸다.

“아… 아아…♡”

다나한테는 이 광경과 상황이 너무 비현실적이어서였을까. 아니면 노출의 쾌감에 눈을 뜬 걸까. 우리 누나는 목을 조인 카나리아처럼 삐약거리면서 저항을 멈췄다.

물기 어린 눈은 뭔가를 기대하는 것처럼 나를 쳐다보았다. 생각하길 포기해버린 모양이지.

“흐흐흐.”

나는 웃으며 다나의 꼴리는 허벅지를 안고 허리를 튕겼다. 헬창 마초에게도 빡셀 들박 삽입도 미스릴-마초에게는 존나 누워서 떡먹기인 체위에 불과했다.

“흐읍! 흡…♡! 아아앗…!! 노르, 노르으…♡!!”

다나는 인파의 시선을 못 견딘 것처럼 눈을 꽉 감고 내게 안겨들었다. 나는 겁 먹은 목소리에 히죽대며 허리를 놀렸다.

“후으윽…♡!! 보, 보고 있어…♡ 다들 내 정신 나간 변태 짓을 보고 있어…!!”

“그래, 그래. 알아. 나도 누나 정신 나가는 꼴 보니까 자지 터지겠다.”

이렇게까지 흐트러진 다나는 보기 힘들다. 자지로 KO시킨 뒤에 가끔 볼 수 있는 정도지만, 그때는 기절한 것처럼 쓰러져서 반응도 희미해지니까 지금은 느낌이 색달랐다.

그런 내 속내를 깨달은 듯 다나는 빨간 얼굴로 엉망진창의 화난 표정을 지었다.

“너, 너어…♡! 맨날 나한테만 이렇게 이상한 섹스 하려고 들고오…♡!”

“크흐흐. 이제야 눈치챘어?”

나는 다나의 보지를 약올리듯 귀두로 긁었다.

“아우으으으…♡!”

다나는 날 끌어안고 쾌감에 몸서리쳤다. 자지가 바짝 밀착하는 걸 보면 가버리기 직전이었다.

그리고 나도 이제 한계였다. 내가 차린 시츄에이션이기는 하지만, 이 상황에 흥분한 건 나도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나는 조여드는 질벽의 온기를 느끼며 사정했다. 흰 정액은 간신히 속을 비운 다나의 배를 다시 가득 채웠다. 때를 같이 해서 다나의 보지도 절정한 듯 풀렸다.

─뷰르르르르…♡

음부를 깊숙하게 연결한 채로 우리는 몸을 떨며 함께 갔다.

“……하으으♡”

그렇게 가버린 걸로 조금 이성이 돌아온 걸까. 다나는 날 꼬옥 끌어안고 속닥거렸다.

“……진짜 미쳤어. 니가 제일 미쳤고, 거기에 어울려 주다가 어느샌가 즐기고 있는 나도 미친 게 분명해….”

“좋기만 하구만 뭘. 궁합이 좋은 부부인 거지.”

“흐에윽…♡!!”

앙탈 부리지 말라는 뜻으로 가볍게 한 번 더 자지를 쑤셔박아주자 다나는 바로 입을 다물었다. 아랫입은 솔직하군.

역시 유독 괴롭히거나 놀리는 맛이 있는 건 역시 다나다. 프랑처럼 뭘 해도 된다는 포용력도 좋지만, 이렇게 놀릴 때는 틱틱대고 자지러지는 반응을 보여주는 그녀가 좋은 것이다.

물론 다른 아내들도 이런 식으로 놀리면 반응이 재밌기는 하겠지만──

“라리루라… 라리루라가 웃으면서 날 보고 있어….”

“아, 그래. 라리루라도 확실히 섹스할 때 괴롭히면 반응이 재밌기는…… 누가 보고 있다고?”

─오싹.

나는 때 늦은 수치심과 쾌감의 잔재에 정신 나간 사람처럼 중얼거리는 다나를 냅두고, 혼자서 냉동창고에 던져진 것처럼 싸늘하게 제정신이 들었다.

“………라리루라? 라리루라의 환상은 만든 적 없는데?”

오싹오싹한 시선에 쭈볏거리며 돌아보았다.

평소처럼 광대 옷을 입은 사이키델릭 핑크 서커스 걸이 한 사람.

분장은 없지만, 언제나의 라리루라였다.

“아핫~♡ 선배, 안녕하세요~?”

“……앗, 넵. 안녕하세요.”

나는 아무 증거도 없이 직감했다.

이건 100% 진짜다. 시발 존나 하이퍼 리얼리즘 라리루라인 것이다.

꿈에 난입해 온 라리루라는 애교 있게 뺨에 검지를 댔다.

“그게요~? 선배도 언니도 엄청 안 일어나셔서~ 베로니카 언니한테 부탁해서 잠깐 용태를 보러 와 버렸답니다☆!”

싱글벙글 웃으며 우리한테 다가온 라리루라가 뒷짐을 졌다.

“그런데…… 과연, 그렇네요♡ 언니랑 선배를 같은 장소에 붙여뒀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리가 없죠?”

“어엄……. 그, 그게 말이지…?”

“아뇨아뇨, 알아요. 완전 이해했어요. 이런 경우를 생각 못 했던 제가 멍청했네요! 쓸쓸해 하실 선배랑 알콩달콩하기 대작전 완전 실패에요☆! 계산 착오였네요!”

씨발 존나 무서워.

생기발랄한 미소가 존나 서스펜스 그 자체였다.

생각을 해 보자. 지금 현실의 나는 가슴이 삼계탕 속재료 넣는 구멍처럼 훤히 쪼개져서 닭날개도 짤리고 호에엑 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라리루라는 그런 상태의 내가 걱정이 된 나머지 여기까지 들어온 거고.

‘근데 어머 시발. 정작 와 보니까 걱정하던 두 언니오빠는 야외 노출 코스프레 섹스를 만끽하고 있네?’

음. 이건 안 빡치는 게 이상하겠구만.

나는 식은땀을 흘려가면서 항변했다.

“저기…… 라리루라? 이건 꿈이야, 꿈. 전부 꿈이니까 쫌 불건전하게 놀아도 되지 않을까? 상상하는 것만 갖고는 죄가 아니라고 하잖아? 그리고 다나 너도 일단 내리자, 응?”

나는 되도 않는 소리를 뱉으면서 다나를 떨어트리려고 애썼지만, 이 미친 눈나는 매미처럼 내 목을 감고 앙탈을 부렸다.

“시러어어…♥ 앗…♡”

퓨우웃……♡

다나가 오줌보처럼 길게 애액을 뿜으며 실없이 절정했다. 내 허벅지를 정액과 애액이 타고 흘렀다.

“…………☆”

라리루라의 티 없는 이마에 힘줄이 돋았다.

와. 나 얘가 이렇게까지 빡친 거 처음 봐.

“……선배♡ 죄송한데 딱 한 대만 때릴게요?”

“질경련 일어난 상태라 안 됨. 폭력, 곤란.”

“네, 물어본 거 아니에요♡”

─투콱!!

라리루라의 번개같은 백스핀 블로가 내 옆구리를 갈겼다. 반 년 전의 꼬마루라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었을 펀치 스피드. 그야말로 괄목성대하고 봐야 할 만한 눈부신 발전이었다.

그리고 애미 씨팔 존나 아팠다.

“아바바밧!!”

“흐꺄아앗?!”

─풀썩! 철없는 음란 부부는 그렇게 한데 뒤엉켜서 바닥을 굴렀다. 걱정하고 있을 가족들을 두고 음탕한 섹스나 즐기던 년놈들에게 걸맞은 천벌이었다.

“휘이익~♬!”

그리고 개멍청한 엑스트라 새끼들은 여전히 휘파람을 불며 사진을 찍어대고 있었다. 씨팔 개 좆 같애.

“갸아악 구와악……. 라리루라야, 느그 선배 뒤진다…….”

“꿈이니까 괜찮다매요.”

입이 백 개라도 할 말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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