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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척척석사 노루-479화 (479/1,009)

“크… 시네요.”

티르시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조금 전에 처음으로 자지를 본 그녀다. 게다가 그때 나는 발기하지 않은 상태였다. 기운차게 고개를 든 자지의 위용에 티르시는 당혹을 숨기지 못했다.

─흠칫! 그러던 그녀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다.

“……사, 사정 반응을 확인할게요.”

기똥찬 핑계를 대면서 티르시는 내 애널을 애무하는 손을 다시 뻗었다. ─찌붑, 찌붑. 비닐 장갑을 낀 손가락이 둥글게 애널 주변을 문질러댔다.

─툭, 툭!

티르시가 손을 움직일 때마다 자지는 흔들거리면서 내 배를 쳐댔다.

“후우, 하아. 하……♡”

흥분한 티르시의 숨결이 자지에 닿았다.

그녀는 홀린 듯이 점점 몸이 앞으로 기울었다. 이젠 거의 내 허리를 끌어안고 있는 자세에 가깝다. 각도를 조금만 기울이면 티르시의 얼굴에 내 자지가 올려지고도 남을 것이다.

“……티르시. 죄송하지만 이대로는 사정하기 힘듭니다.”

나는 자지를 손으로 감싸쥐었다.

라리루라의 타액이 아직 덜 말라서일까. 핏줄이 선 자지가 기분 좋게 감겼다.

“치료에 필요합니다. 괜찮겠죠?”

“……아뇨.”

…절레절레. 티르시는 고개를 저었다.

“환자시니까…… 제게 시켜주세요.”

티르시가 남는 손으로 자지를 감싸쥐었다.

“……뜨겁네요. 체온이 높은 모양이에요.”

중얼거린 티르시는 그야말로 완드를 만지듯 어설프게 좆기둥을 훑기 시작했다.

탁, 탁, 탁탁, 탁….

애널을 애무받을 때보다 훨씬 나은 감촉이었다. 티르시의 오밀조밀한 얼굴 위에서 좆기둥이 수컷의 냄새를 풍겼다. 무아무중으로 티르시는 코로 숨을 들이쉬며 향을 맡는 것처럼 헥헥댔다.

“후으, 후으…♡ 킁, 후으우…♡”

달뜬 숨이 입김이 되어서 티르시의 몸에서 피어났다. 나는 좆기둥이 흔들리지 않게 뿌리를 잡았다. 티르시는 두 손을 열심히 움직이면서 자지에 숨을 불어넣었다.

“……어떻게 하면 더 기분 좋아지는지, 알려주실래요?”

“조금 더 빨리 움직여 주시겠습니까? 집게 손가락을 고리 모양으로 만들고, 쭉 짜내듯이요.”

“이렇게… 인가요?”

장갑을 낀 손이 긴 좆기둥을 훑었다. 러브젤이 든 병은 텅 비었고, 마찰에 말라버린 탓에 자지의 피부가 쓸렸다.

“티르시. 성수가 말라서 아픕니다.”

“……어떻게 해 드리면 되나요?”

나는 욕망에 못 이겨 마음이 내키는대로 설명했다.

티르시는 알겠다는 듯이 입을 우물거렸다.

그렇게 혀로 볼을 핥다가, 입을 연다.

“……베에에…♡”

주르륵…♡

흥건하게 모인 타액이 자지에 쏟아졌다.

“아, 으. 흐아아….”

티르시는 천연 러브젤을 좆기둥에 펴바르며 다리를 움찔거렸다. 내 좆을 자기 침으로 더럽혔다는 것에 흥분이라도 한 걸까. 그녀는 치마 밑으로 드러난 허벅지를 안타까운 듯 비벼댔다.

여자의 음부가 젖어들어가는 냄새가 후각을 파고든다.

탁탁탁탁탁…♡!

이미 핑계거리에 가까웠던 애널 애무는 관둔 상태였다.

보지를 적시며 두 손으로 내 자지를 훑는 행위는 더 이상 대딸이라고밖에 볼 수 없었다.

있는 듯, 마는 듯 한 장갑은 명목상의 변명거리일 뿐이다. 티르시는 어느덧 정액의 냄새를 뇌 깊숙이 들이키며 혀까지 살짝 내밀고 있다.

이래서야 누가 대딸을 받는 건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툭!

자지에 눈이 못 박힌 티르시의 턱에서 땀방울이 떨어졌다. 그녀는 뭔가 떠오른 듯 중얼거렸다.

“시술을 했더니 조금…… 덥네요.”

─틱, 틱!

간호사 복의 단추가 위에서부터 풀렸다. 앙증맞은 가슴과 그것을 감싼 브래지어가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절대로 더위 하나로 외간 남자에게 보여줄 만한 노출도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런 건 이미 중요하지 않았다.

옷을 벗자마자 물씬 올라오는 체취. 발정한 암컷의 냄새다.

아내들에게서도 자주 맡는 그 매혹적인 향기는, 티르시의 체향을 담고 찬 공기에 섞여 모락거렸다. 늘씬한 배꼽이 땀에 젖어서 번들거렸다. 나는 사정감에 입을 열었다.

“티르시, 슬슬…….”

“……네…?”

수컷의 좆이 풍기는 냄새에 취한 듯 눈을 깜빡거리는 티르시는 말귀를 알아듣지 못한 듯 어물하게 대답했다.

보석이라도 살피듯 음낭을 주무르는 손이 멈추질 않는다.

아무 생각 없이 싸려고 들 때 자극이 계속되면 참는 것은 불가능하다. 남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실수였다. 다른 아내들이랑 다르게 남자의 사정을 몸으로 이해하고 있지 못한 티르시다. 한계가 가까울 때가 아니라, 좀 더 일찍부터 쌀 것 같다고 말했어야 했다.

“……윽!”

“꺗…?!”

─뷰루루루룻!!

사정을 참을 생각도 않던 자지는 울컥거리며 사정했다.

원래 정력을 되찾은 자지는 예상을 웃도는 양의 좆물을 뿜어냈다. 평균의 몇 배는 될 양이 순식간에 뿜어져 티르시의 잡티 하나 없는 얼굴과 앞섬을 백탁액으로 물들였다.

─톡.

티르시의 긴 속눈썹에 고인 정액이 몸을 젖힌 그녀의 치마 위에 떨어졌다.

분홍색 간호사복의 고간 부분이 정액에 물들었다. 무방비하게도 활짝 열린 가슴과 브래지어에 찐득한 좆물이 쏟아졌다. 나는 그 음란한 광경을 눈에 담으면서도 막지 못했다.

티르시가 자지를 놔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헤읍♡”

입을 굳게 다문 그녀는 세례라도 받듯이 정액을 온몸으로 받아냈다.

─뷰룻! 뷰루루루룻!! 뷰루루르르르룻!!

평생 누군가에게 맞아본 적도 없을 듯한 티 없는 얼굴은 내 정액의 색으로 뒤덮였다. 싸기 전에 조절한다면 모를까, 사정 중에 멈추는 건 나처럼 상식을 벗어난 사정량을 가진 놈에겐 너무 지난한 일이었다.

후둑, 후두둑….

1시간 같은 10초가 지났다.

“흐으압…… 쯉…♡?”

꾸덕꾸덕한 좆물로 얼굴을 범벅으로 만든 티르시가 눈을 꼭 감은 채로 입을 벌렸다. 자연스럽게 입술에 고여 있던 정액 일부가 입에 들어갔고, 그녀는 놀란 듯 다시 입을 닫았다.

입술에 달라붙은 정액이 티르시의 입 안에 가득 고여 있던 군침과 섞여서 입 안에 퍼지는 게 보이는 듯 했다.

…꿀꺽♡

비현실적으로 음탕한 소리가 그녀의 목을 타고 넘어갔다.

“……씁쓸해…♡”

티르시의 눈이 게슴츠레하게 열렸다. 나는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

“죄, 죄송합니다. 닦을 걸 드릴게요.”

“사과하실 것 없어요. 사고인 걸요.”

수더분하게 대답한 티르시는 장갑을 벗고 맨손으로 얼굴을 쓸어 정액을 닦아냈다. 워낙 많은 양이었기에 그녀의 가슴을 흠뻑 적시고도 그렇게 두 손 가득이 퍼올릴 양이 남았다.

“…………♡”

킁킁. 후우…♡

티르시는 세수라도 하는 사람처럼 손에 받은 정액에 코를 가져갔다. 비강을 파고드는 정액의 냄새에, 머리를 깊게 숙인 그녀의 목에서 솜털이 삐쭉 섰다.

낼름…♡ 인내하지 못한 것처럼 그녀의 혀가 살짝 정액에 뻗어나왔다.

“……티르시?”

“히약…♡?! 죄, 죄송해요!!”

화들짝 놀라며 그녀는 가슴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당연히, 그 동작에 의해 손에만 고여 있던 정액은 그녀의 맨가슴에 싸그리 다이빙했다.

“……흐에으♡”

황망하게 입이 벌려졌지만, 그게 또 싫지만은 않아 보였다.

그렇게 우리가 있는 방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진료가 끝났다든가, 별 문제 없어 보인단 얘기를 해야 할 타이밍이다. 하지만 티르시는 얼굴에 듬뿍 묻힌 정액에 머리조차 제대로 돌아가지 않게 됐는지, 멍청한 표정으로 가슴을 끌어안았다.

자지에서 도로 힘이 빠졌다. 임시방편 치료의 효과가 다한 건 아니고, 내가 정신을 추스르고 있어서였다.

그리고 그걸로 티르시도 정신을 되찾았다.

“……수, 수고하셨어요!”

─홱! 단추를 잠그며 일어서는 티르시.

당연히 그러면 사타구니부터 목까지 호스로 뿌려댄 듯한 흰 정액이 앞섬을 적시게 되지만, 티르시는 거기까지 생각하진 못한 것처럼 허둥지둥 움직였다.

“이, 이불 좀 빌릴게요!! 이대로는 못 돌아갈 것 같아서!!”

“아, 예. 그러십쇼.”

허겁지겁 침대의 이불을 끌어안는 티르시의 엉덩이는 치마 부분이 넓게 젖어 있었다. 내 정액이 거기까지 닿진 못했을 테니까, 저건 치마의 ‘안쪽’에서 넘쳐흐른 액체겠지.

그리고 아내를 4명 둔 하렘충의 직감 상, 저건 절대 그저 흐르기만 해서 나오는 양으로 볼 수 없었다.

‘……티르시도 가버렸나?’

남자가 성관계 중에 지나치게 긴장하면 본방에 들어가기도 전에 사정해 버린다는 이야기는 들어 봤지만, 설마 그런 게 여성에게도 있는 걸까.

내가 어색하게 서 있자 티르시는 각시처럼 이불로 온몸을 감쌌다.

“빌려간 이불은 나중에 돌려드릴게요! 아니면 적당히 청소하시고 메이드를 부르세요! 그럼 전 이만!!”

쌔앵─!!

바람처럼 달려서 티르시는 방을 나가버렸다. 근처에 자기 방이 있는 걸까. 그러기를 바라야겠지.

“……돌겠네.”

일이 끝나고 머리가 식자 자괴감이 덮쳐왔다.

지금까지 아내가 아닌── 그러니까, 마음을 나누지 않은 여성과 이렇게 일선을 거하게 넘은 적은 없었다. 홀애비였던 무렵에 프랑과 술에 꼴아서 거사를 치룬 게 전부일까.

아니. 나도 완전히 남남이라고 여기지는 않았기에 이렇게 행위를 허용한 거긴 하지만 말이다.

‘티르시의 마음은 대충 알고 있었지만……’

정확하게 언제부터인지, 뭐가 계기인지는 모른다.

내가 아는 한 티르시의 눈빛이 바뀌기 시작한 건 우리들이 아르마알스 가문에 묵기 시작할 때부터였다.

라리루라 때 그랬고 베로니카 때 그랬듯, 나는 여성에게서 호의를 받아도 그걸 내색하지 않았다.

특히 티르시 때는 더 그럴 생각이었다.

‘티르시의 꿈은 가문이 망한 이유를 찾는 거니까.’

그리고 그건 로마니아 귀족의 처첩이 됐을 때,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성취된다.

“……나르메르-나일인가.”

나는 수건에 얼굴을 묻으며 중얼거렸다.

사막과 비옥한 평야가 공존하는 가혹한 국가. 흑마법사와 대사막의 몬스터들에 시달리면서도 악착같게, 풍요롭게 사는 이들로 구성된── 신대의 초고대문명.

그 고고학계의 최첨단이며 가장 낡은 땅에, 나 역시 향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선배애~? 끝나셨어요~☆?”

내가 땀을 닦고 있자 살짝 열린 문으로 라리루라가 고개를 내밀었다. 나는 러브-성수를 닦아내며 말했다.

“그래. 고맙다.”

“아핫♡! 감사는 말로는 절반도 채 전해지지 않는다구요?”

“그래, 그래. 안 그래도 몇 개 정도 너한테 챙겨주고 싶은 게 있었어. 기대하라곤 못하겠다만 싫어하진 않을 거다.”

“정말요?! 정말이죠!! 만약 거짓말이면 하늘에서 〈마법의 화살〉이 내릴 거라구요?!”

“그건 천벌이 아니라 부부싸움 아니냐?”

나는 웃어버렸지만 라리루라는 눈에 하트 모양이 띄울 듯이 기뻐했다. 그러고는 요염하게 왼손을 뺨에 댔다.

“라리루라는~ 악세서리면 좋겠는데요~♡?”

“순번 밀렸으니까 참어. 여신님 줄 물건도 없어.”

“선배가 굼뜨니까 그렇죠. 다나 언니랑 결혼식은 또 언제 쯤에 올리실 건데요?”

“으으 잔소리 극혐. 도망치는 데스. 현명한 선택인 데스.”

“네에? 도망가실려구요?”

라리루라는 놀랍다는 듯 말하면서 팬티를 벗었다. 당연한 듯 애액으로 젖은 팬티를 뒤이어 라리루라의 옷이 바닥에 뒹굴기까지는 10초도 필요하지 않았다.

─키득키득♡ 자신의 결 좋은 머리카락에 얼굴을 묻으며 우리 후배님은 건방지게 킥킥댔다.

“기껏 문제가 해결됐는데…… 벌써 끝인가요♡?”

“잘 봐 둬라 후배. [보켓몬 배틀] 각이다.”

노르드(은)는 도망치는데 실패했다!

내 보만다는 PP(Penis Power)를 풀로 회복한 뒤다. 이제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

그렇게 우리의 싸움은 단단해지기-뿔찌르기-씨뿌리기라는 원패턴 콤보를 반복하며, 밤 늦게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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