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출항한 후, 나는 잠깐의 유예를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걱정거리를 조금 덜기도 했고, 나르메르-나일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조금 편하게 있어도 되겠지.
“베임 씨. 혹시 고향 얘기라도 들려주시겠습니까?”
“저라도 좋으시다면, 물론입니다. 저희 고향에서 유행하는 골패라도 알려드릴까요?”
“골패…… 카드 놀이 말씀이십니까?”
피라미드가 있는 나라에서 유행하는 카드 게임이라길래 뭐 듀얼 디스크라도 차고 하나 했는데, 평범한 테이블 딱지겜이더라. 느낌은 많이 다르지만 포커랑 비슷하다.
“허어. 이게 상류층에서도 유행합니까?”
“예. 조국의 전통 깊은 놀이지요.”
나는 알았다고 대답하며 판에 꼈다. 상류층 친구들이랑 좀 어울리려면 그들의 취미에 대한 지식도 배워두는 게 맞을 것 같아서다는 생각에서였다.
물론 진짜 그런지는 모른다. 내가 영업을 해 봤어야 알지.
뭣보다 당장 나르메르-나일 현지인들이랑 친해지자 조사를 한 정도로는 알지 못할 현지의 분위기도 들을 수 있었다.
귀빈용으로 준비된 담배를 몇 갑 판돈으로 걸자 아주 희희낙락해 지더라. 역시 친구를 사귀는데는 게임이랑 고향 얘기, 그리고 두둑한 선물이 최고지.
《골렘 말씀이십니까? 목제 골렘은 저희 나라에서 관리가 힘들기는 하다고 들었습니다. 패스.》
《그 귀족 가문이라 가주가 로마니아 산의 포도주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자자하지요. 아, 술이라면 이미 아르마알스 가주님의 지시로 선적해 둔 걸로 압니다. 카드 체크하겠습니다.》
《금속 제련 기술이라면 나르메르-나일도 로마니아에 지지 않습니다. 하하하. 역대 파라오 중에서 어디 황금 장식을 싫어하시는 분이 계셨어야 말이죠. 판돈 2배 더 걸겠습니다.》
《그럭군요. 저어는 여러분들이 합심해서 패시니 영 죽을 맛입니다만.》
초심자답게 털려가면서─져 주려는 게 티가 나길래 그러지 말아달랬더니 진심으로 탈곡당했다─ 정보를 습득하는 나.
들어만 봐도 나르메르-나일의 왕가나 귀족들은 막 권력을 앞세우는 느낌과는 거리가 멀었다.
외국의 귀빈이 상대인데 국왕이자 신의 대리인인 파라오를 농담거리으로 삼을 정도다. 더 말하면 입만 아프겠지.
척박한 땅이길래 그만큼 돈독해진 걸까. 맹자 선생님, 보고 계십니까? 머나먼 이세계에서 성선설이 승리했습니다.
〈끼에에에엑──!!〉
중간에 꼽사리 낀 오드리가 판돈을 올리다가 쪽박을 치는 단계에 이르자 나는 손을 털고 일어났다.
‘어르신. 당신께도 일말의 양심이란 것이 남아 계셨군요.’
뜬금없이 핵미사일이랑 착각해서 에버랜드 폭죽을 쏘듯이 나를 거래처에 꼴박하나 했는데, 어르신의 심모원려가 드러날 때마자 속아넘어간 걸 알면서도 충성심이 오른다.
‘선물도 다 챙겨주신 모양이니 내가 야부리만 잘 털면 될 것 같긴 한데…… 그게 어디 말처럼 쉬워야지.’
한숨을 쉬다가 갑판으로 나왔다. 마법으로 수영장을 물로 채운 아내들과 티르시가 헤엄을 치며 놀고 있었다.
원래 수영복은 챙겨오지 않았지만, 내가 누구인가?
변신 마법(비생물체 한정)의 귀재인 남편과 썸남을 둔 덕에 다나와 라리루라, 티르시는 제각각의 수영복을 입고 봄날의 따스한 햇살 아래에서 즐겁게 놀고 있었다.
“하아아……. 제가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되는 걸까요…….”
전직 귀족답지 않은 소리를 하며 둥둥 떠 있는 티르시는 몸 주변에 살얼음이 얼어 있었다. 물이 미지근해지지 않게 자동 냉각기 역할을 자처한 모양이다.
물에 들어갔다 나와서 알코올 섞인 쥬스를 마시는 다나는 내가 만들어준 선글라스를 슬쩍 올리고 히죽 웃었으며, 라리루라는 놀 줄 모르는 먹물쟁이 언니들이랑 있자니 심심한지 내 밑까지 헤엄쳐 왔다.
“선배~. 선원 아저씨들이랑 카드 놀이 하기도 질리셨으면 저랑 같이 놀아주실래요~♡?”
“오? 그럴까?”
내 출장행을 제물로 바쳐 소환한 크루즈 여행이니까 나도 놀고 먹을 자격 정도는 있을 것이다.
나는 기말고사를 이틀 남긴 중딩처럼 현실도피성 짙은 빅 웨이브에 탑승했다.
부디 이 항해가 조금이라도 늦어지길 바랄 따름이다.
일 하기 싫은레후.
***
다나와 티르시까지 휘말리며 실컷 물장구를 치던 나는 좀 쉴까 하는 마음으로 물기를 털고 선내로 들어갔다.
‘프랑이랑 베로니카는 뭐 하고 있지?’
방에 남았다고 듣기는 했는데. 나는 발걸음을 향했다.
호기심에 기척을 줄이면서 방을 엿보자, 그녀들은 머리를 맞대고 책 1권에 빨려들어가고 있었다.
“으, 으와. 으와……. 무지 파렴치하다…….”
“자, 잠깐. 프랑. 페이지를 넘기는 게 너무 빠르다. 이런 건 좀 더 몰입해서 상상하면서 읽어야…….”
“사, 상상? 이걸? 누구랑 누구를 대입해서?”
“……시, 시끄럽다! 알면서 묻지 마라…!”
가슴도 큰 둘이 새빨개져서는 가슴이 겹쳐진 것도 모르고 콩닥거리며 책에 몰입 중이었다.
얼마나 몰입했는지 내가 온 것도 눈치 못 챘을 정도다.
…움찔!
하지만 그 점에 있어서는 과연 전문성의 차이인가. 프랑은 뭔가 위화감을 느낀 듯 머리를 돌렸다가 나를 발견하고는 바짝 굳어버렸고, 침을 삼키는 베로니카의 어깨를 흔들었다.
“……베로니카, 베로니카.”
“왜 그러느냐? 지금 중요한 장면이다. 멜리나와 페리아가 주인공의 양물을……”
중얼거리던 베로니카도 나를 발견하고 굳어졌다.
나는 2개의 여신상이 돼 버린 그녀들에게 싱긋 웃어줬다.
“바쁜데 미안. 들어가도 될까?”
“……어? 아! 어, 응! 드, 들어와!”
“자, 자리 좀 정리하마! 거기 서서 기다리도록!”
─우당탕탕! 책을 등 뒤로 숨기고 난리법석을 피우던 우리 아내님들은 어떻게 자리를 만들었고, 나는 머리에 올려뒀던 수건을 내리며 거기에 가서 앉았다.
“마법 연습은 좀 순조로워?”
“으, 응! 아직 이미지가 확실히 잡히진 않았지만!”
“그, 그게 보통이다! 나는 룬을 한 문자 완전히 이해하는데 몇 년이 걸렸는지 모른다. 우리 주인님이 특이한 거지!”
우왕좌왕 하는 게 웃겨서 나는 모른 척 말했다.
“내가 신전이나 거래처를 몇 개 돌다가 일이 끝나면, 피라미드에도 들릴까 해.”
“귀족 신분 때문에?”
“거기에는 솔직히 큰 집착은 없고, 내가 재현한 마나 부여 기술로 만든 암석 왕릉이잖아. 프랑 네 안목에도 보탬이 될 게 분명해. 그래서 이미 탐사가 끝난 피라미드라도 관광차 들러볼까 해.”
탐사가 끝난 유적이 다 그렇지만, 모든 공간의 맵핑이 다 끝난 피라미드는 관광처로도 쓰이니까.
“으흠. 함정도 몬스터도 없으니 괜찮겠다만, 왕의 무덤인데 관광지로 쓰는 건 조금 무엄하다 싶구나.”
“대충 보니까 파라오들도 소탈한 사람들이 많아 보이던데? 딱히 그렇게 정색하고 화를 내진 않을 듯 싶더라.”
“으응. 애초에 도굴꾼을 막으려던 피라미드의 함정을 왕가에서 직접 부수고 있는걸.”
“글게. 생체인증 같은 걸로 해 두면 좋았을 텐데.”
매지컬 해킹을 피하고자 파훼법을 왕가에 남겼다는데, 그게 전란에 휩쓸려서 전부 소실된 결과가 지금의 피라미드 유적 탐사다. 던전화된 고대의 왕릉을 뚫는 대작전 말이다.
“대지의 마나가 가득한 사막지대에, 골렘 문화로도 역사가 깊은 곳이야. 우리 프랑은 남편 일 하는 건 신경 쓰지 말고 편히 즐겨 주기다? 그게 더 장래적으로 도움이 되니까.”
“아, 응. 고마워…….”
“흐흐. 부끄러워하긴.”
─홱! 나는 프랑을 안으며 토닥이다가, 빈틈을 노려서 방심한 베로니카의 등 뒤에서 책을 낚아챘다.
“그래서? 어디, 무슨 책을 읽고들 계셨나?”
“앗?!”
당황해서 도로 빼앗으려는 아내들을 야수회귀의 마나를 펼친 실드로 막아가며 책을 넘겼다.
“오. 정통판타지…… 의 탈을 쓰다 만 야설이군.”
“이, 읽지 마라! 이리 내놓지 못해?!”
“표지가 못 보던 녀석인 걸 보니까, 저택에 있는 동안 외출해서 사 왔네? 신분은…… 영주님 손님이라는 것만 인증할 수 있으면 뭐라고 할 만한 간 큰 놈은 없었겠고.”
“꺄아아앗!! 이런 곳에서까지 예리하게 굴지 말거라!!”
어후. 표현 존나게 천박한 것 보게. 이세계의 진퉁 야설은 은유가 더럽게 많아갖고 읽기 싫어지는데, 판타지에 섹스를 섞으면 이렇게 적나라해지는 걸까?
“크헤헤헤. 여자가 많은 남자가 주인공이네? 남자 한 명에 여자가 일고여덟씩 붙으니 체위 묘사에서 글쟁이의 노고가 다 묻어 나오는 느낌이군.”
“베, 베로니카가! 베로니카가 훈련하는데 옆에서 자꾸 침을 꼴깍꼴깍 삼켜서 잠깐 들여다 본 거야!!”
“프랑?! 네, 네가 먼저 보여달라고 졸랐잖느냐!!”
세상에, 아무리 부끄러웠다지만 프랑이 꼬리 자르기를 다 하다니. 감개가 무량하군.
이것도 친해진 증거일까. 물론 베로니카가 청천벽력이라도 친 듯 꺄악거리는 걸 보면 우정의 붕괴가 가깝다. 가정의 평화를 지키는 남편으로서 간과할 수 없는 일이로군.
“베로니카. 저번에 그랬지? 내가 부탁하면 너희도 웬만한 건 들어줄 거라고.”
밑밥을 던져봤다.
베로니카는 과거의 자신에게 반박당한 야구 감독처럼 입을 뻐끔거렸다.
나는 급하게 치운 탓에 접힌 페이지를 펼쳤다. 아까 전에 우리 아내님들이 읽던 부분이다.
“하자. 너희가 몰래 야설 읽고 있었다고 생각하니까 지금 확 달아올랐어.”
“……으, 응.”
쭈뼛거리던 둘은 고개를 끄덕이곤 방문을 닫았다. 나는 씩 웃으며 성수를 꺼내고 원샷을 때렸다.
“……그거, 최근에 자주 마시는구나?”
“응? 아, 뭐 그렇지.”
베로니카가 묻자 나는 한 순간 사레에 들릴 뻔 했지만, 잘 참아내고 시치미를 뗐다.
“몸에 남은 더러운 마나가 사정에 영향을 줄지도 몰라서. 너희는 신경 안 써도 돼.”
우리 아내들에게는 내가 발기부전에 걸렸다는 걸 얘기하지 않았다.
티르시와 선을 넘었다는 얘기는 했지만, 그 원인은 말하지 않았던 것이다.
아내들 중에 내 고자 상태를 아는 건 라리루라 뿐이다.
‘이유? 당연히 쪽팔리니까지, 씨바.’
덕분에 아내 몰래 탈모약을 먹는 중년 아저씨가 된 기분이었는데, 용케 들키지는 않고 있다.
하긴 남자의 자지를 남편 가랑이에 달린 보지 학살마밖에 모르는 아내들 아닌가.
발기부전이 뭔지 말해줘도 상상이나 가능할까? 병에 걸린 뒤에도 성수를 빨면 평소대로니까 눈치 못 챌 만 했다.
“흡.”
숨을 참으며 성수가 발생시키는 마나를 컨트롤했다.
오므라이스의 원리와 같다. 체내의 어둠과 음의 마나를 한 곳에 모아서 빛의 마나로 감싼다.
그 다음에는 터지지 않게 주의해서 방치. 이거면 약빨이 다 가시기 전까지는 병세가 호전된다. 2~3시간 정도는 약효가 계속 돌기 때문에 질펀하게 섹스해도 문제 없다.
나는 옷을 벗고 책을 한 손에 들었다.
주인공의 말투가 썩 강압적이다. 섹스하면서 하는 행위도 그렇고, 아마 귀족인 모양이다.
‘……게르마니아에는 뭐 마조 DNA라도 흐르나?’
프랑과 베로니카의 성 취향이 딱 보이니만큼 남 보여주기 부끄러워 하는 이유도 알 만 했다.
“옷 벗고 엉덩이 내밀어. 보지 적셔대면서 읽던 내용이니 뭘 시킬지는 잘 알 거라고 믿는다.”
책을 읽으며 무심한 투로 말했다.
당연히 연기지만, 내가 이 자리까지 오면서 쳐 온 사기가 1~2번이 아니어서일까. 존나 실감나는 말투가 나왔다.
내가 뱉은 말인데도 녹음되서 유출되면 인생 종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아읏….”
하지만 프랑은 그걸로 흥분한 모양인지 다리를 좁혔다.
부드러운 허벅지가 꽈악 조여들었다. 알몸이 된 프랑은 내 깔보는 듯한 눈빛에 몸을 움츠리다가, 시킨대로 자기 머리를 바닥에 박으며 엉덩이를 높이 들었다.
─스윽.
이 방의 침대가 무식하게 넓었기에 자세를 취해도 충분한 여유가 남았다. 인테리어를 건드린 사람이 뭘 아는구만.
베로니카도 망설이다가 자세를 따라했다. 높이 치켜든 두 개의 음탕한 엉덩이가 눈앞에 나열했다.
“절경이군.”
─짝!
예고도 없이 프랑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쳤다.
“햐윽…♡!”
힘 조절에 통달한 달인의 스팽킹에 예전부터 조교를 받은 프랑은 바로 허리를 움찔했다.
투명한 액체가 실처럼 보지의 아래로 늘어졌다. 손을 떼자 빨간 손자국이 선명했다.
“남들은 근면하게 일할 시간에 천박하게 딸감이나 보면서 발정이나 하고. 남 부끄러운 줄도 모르나?”
“미, 미안해앳…♡”
“잘못한 건 아나? 하지만 사과가 하고 싶은 거라면 보지를 내밀며 아양을 부리지는 말았어야지.”
손가락 두 개를 밑에서부터 넣고 질내를 긁었다. 손톱은 잘 깎아뒀기에 우둘투둘한 손가락이 꼬옥 조여오는 질내에서 꿀을 뽑아내듯 애액을 손바닥에 긁어모았다.
“후엑♡ 헥.”
“보지 좀 쑤셔지고 싶다고 땅에 머리나 비벼대는 년 치고 조임은 괜찮군.”
찔걱, 쮸븁…♡ 삼각대처럼 벌린 프랑의 두 다리는 곧바로 전원이 꺼진 것처럼 무릎을 벌벌 떨어댔다. 베로니카는 방금 전까지 얌전하던 프랑의 암캐 얼굴을 가까이서 보고 헛숨을 들이켰다.
나는 읽던 책을 침대에 덮었다.
“손가락 물지 마라. 쑤시기 힘드니까 직접 벌려.”
“후에윽…. 녜, 녜헷…♡”
체중을 침대의 매트에 박은 뺨에 맡기고 프랑은 보지를 두 손으로 벌렸다. 색소가 옅은 소음순이 벌려지면서 선홍빛의 핑크색 보지가 음탕하게 꽃을 피웠다.
“……하는 짓과 다르게 겉모습은 흠 잡을 데 없군.”
벌려진 핑크빛 보지를 건드리며 칭찬을 해 주자 엉덩이가 움찔거리며 떨렸다. 나는 입을 벙긋거리는 베로니카를 보며 그녀의 보지에도 손가락을 넣었다.
“흐헤앗…♡?!”
“뭘 남 일 보듯이 보고 있지? 애액이 질질 흐르는 건 너도 똑같으면서.”
꾸붑, 꾸붑, 꾸붑…♡!
빠르게 씹질을 해대자 그녀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제 얼굴을 침대보에 묻고 헥헥댔다. 높낮이가 다른 2개의 엉덩이가 음란하게 파들거리며 암캐다운 춤을 췄다.
다리와 보지가 만든 삼각형의 꼭지점에 클리토리스가 새빨갛게 섰다.
길이도 모양도 다르지만 어느 쪽도 아름답다. 그녀들의 긴 머리칼이 한데 엉켰다. 음미롭다는 말이 이 이상 어울릴 수가 없는, 음란하면서도 미적인 광경이었다.
“30초도 못 가는군. 뭐, 기대도 안 했다.”
쥐어 짜내듯 억지로 경멸을 담아 내뱉고, 나는 오나홀에서 세척기를 뽑듯 보지 안에서 아랫배의 뒷면을 긁으며 손가락을 쭉 뽑아냈다. ─덜커덕! 그녀들의 엉덩이는 망치에라도 맞은 듯 밑으로 무너졌다.
타이밍을 잴 것도 없다. 이미 그녀들의 보지는 약점부터 가 버리는 순간까지 내 손바닥 위에 있었기에.
“쿠으으으으응♡♡”
“아우으으으으♡♡”
푸슈우우우우…♡
무릎이 무너지자 보지에서 뿜어낸 천박한 분수가 그녀들의 얼굴에 튀었다.
하지만 프랑도 베로니카도 자신의 애액을 더럽게 여기지는 못했다. 두 사람은 등을 둥글게 말며,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손가락의 압박이 그리운 듯 귀여운 보지와 애널을 흠칫거렸다.
“일어나. 잠깐 만져줬다고 개처럼 엎드려 있지 말고.”
나는 쪼그린 채로 내 자지에 못박힌 2쌍의 시선 앞에 우뚝 선 자지를 흔들었다.
“더 쓸만한 보지에 먼저 박아준다. 자지 쑤셔지기도 전에 기절할 거면 친구가 따먹히는 걸 보면서 딸이나 치던가.”
“……으큭♡”
부들부들…. 두 사람의 보지는 젖 먹던 힘까지 쥐어짜내며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에 따라 당연히 머리는 땅에 더 깊숙이 박혔다.
마치 보지를 내밀기 위해서 땅에 머리를 쳐박는 것만 같다. 인간으로서의 존엄보다 쾌락을 우선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 덕분일까. 그녀들을 위한 플레이였건만, 나 역시 어느새 즐거움이 치밀어올르는 것을 자각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