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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그덕… 삐그덕…!
서민들은 꿈도 못 꿀 호화로운 침대가 삐걱거리며 울렸다.
체격 좋은 장정이 몸을 던져도 문제 없도록 설계된 골격도, 엉망으로 떨리는 2마리 암컷의 소리 없는 비명에는 견디지 못한 것처럼 난폭한 버둥거림에 항의했다.
“크응♡ 후극, 후에에엑♡”
“앗, 윽, 호옥…♡ 앗♡ 앗──”
베로니카의 입에서 교태로운 신음이 입에서 터져나왔다. 단 2개. 그것도 진짜 손가락도 아닌 의수 따위에 지고 싶지는 않았지만, 분함을 짜내서 만든 인내심도 한계였다.
숨이 막혀 뻐끔 벌린 입에서는 애무에 머리가 고장한 암캐 같은 소리가 빠져나왔다.
“후으, 으우, 후악♡ 헥헥♡”
처음에는 이까짓 의수, 참을 수 있을 줄 알았다.
그 우둘투둘하고 두꺼운, 피부를 쓰다듬어주기만 해도 아랫배가 큥큥 울리게 만드는 손에 비하면, 의수 따윈 아무리 잘 만들었다고 해 봤자 단순한 장난감에 불과했을 터였다.
베로니카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고, 유일하게 아는 남자의 손에 완벽하게 짜맞혀지도록 조교된 그녀의 보지는 부드럽게 움직이는 의수에는 별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처음 몇 초 까지는 말이다.
─뽀복♡ 쮸보옥♡
노골적인 안심과 은근한 실망감을 느꼈던 것도 잠시였다.
도구가 장난감이건 면봉이건 관계없다는 듯, 그녀의 허접한 보지 따윈 훤히 들여다보고 있는 손놀림에 베로니카는 몇 번째인지도 모를 절정에 곧추세웠던 다리를 떨었다.
─퓨윳♡ 퓻♡
초라하게 씹물을 흘려대며 베로니카는 절정했다.
휘핑기로 뇌를 휘저어지는 것 같다. 의식이 희뿌옇게 날아갔다가 덜컥! 하고 다리가 무너지는 감각에 다시 돌아왔다.
애액에 범벅된 아랫입은 아기새처럼 주둥이를 벌리고 더한 쾌락을 찾아서 뻐끔댔다. 망가진 입이 절로 열렸다.
“가, 갔어요♡ 갔으니까아, 쉬게, 쉬게 해, 주세여…♡ 앗♡”
비굴하게 애원해 본들 대답은 없었다.
─꾸국, 끄적, 푸욱. 밀린 작업을 처리하는 듯한 건성건성한 애무. 그의 말마따나 씹질이라는 천박한 표현이 더 어울리는 폭력적인 쾌감에 분수가 울컥거리며 멈출 줄을 몰랐다.
“아으♡ 하악♡ 크, 클리토리스, 긁지 마앗…♡”
“건드리지도 않았어. 딸감을 읽다 이름을 주워들었나 본데, 자기 몸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군.”
따분한 말투가 가슴에 박혔다. 슬픔이나 아련함이 아니다. 쾌감의 화살이다.
피학적인 쾌락에 심장이 크게 뛴 순간, 손가락이 반 바퀴를 빙글 돌면서 클리토리스를 집었다.
“끄엣♡”
멍청하게 충혈해서는 개의 혓바닥처럼 내밀어졌던 음핵은 느닷없는 기습에 즉시 백기를 올렸다. 하지만 애초에 항복을 노리지도 않았던 철의 손가락은 음핵을 붙잡고 뿌리를 뽑듯 안팎으로 비벼대며 더한 출혈을 강요했다.
“호앗♡? 앗? 아흐앗♡? 휴욱…! 휴우우우으으으읏…♡!!”
─푸슈우우웃!! 푸슈슈슈슛!!
푸샤아아아아앗….
애액구멍을 막힌 보지는 사방으로 거품 어린 물을 튀기며 화술이 모자란 입술 대신 항복을 연호했다. 자신의 몸 안에 이만큼 물기가 들어 있다는 게 믿겨지지가 않을 정도였다.
다리가 좌우로 덜컥덜컥 흔들렸다. 체중을 못 견딘 하체가 엉덩이를 상하좌우로 떨어대며 꼴나사운 댄스를 췄다.
그 수치스러운 기분조차도 유린당하는 쾌감에 딥핑된다.
더 버둥거려 보라는 듯 주름을 반의 반 바퀴씩 돌아가며 몸 전체를 손가락 두어개로 지배해 버린다.
범해진다.
머리가 범해진다. 보지가 망가진다.
매정한 주인이 보란 듯 이성이니 품위니 하는 허세를 난폭하게 찢어발기자, 남겨진 건 번식본능에 충실한 두 마리 암캐가 자지를 바라며 배를 까뒤집는 추태 뿐이었다.
“아우♡ 햐악, 응오오옥…♡”
“헥♡ 헥헥♡”
그나마 베로니카는 신족의 자랑인 양뿔마저 있는 힘껏 땅에 쑤셔박고 손으로 보지를 벌려대고 있었지만, 프랑은 이미 두 팔로 상체를 지지하지 않으면 버티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 암캐다운 노력도 지루하다는 듯, 베로니카의 주인은 한숨을 내쉬었다.
“반응이 뻔하니 씹질도 질리는군. 이 이상 침대만 적셔도 박을 때 기분만 더럽겠어.”
작게 한숨이 들린 순간, 등허리를 주먹으로 얻어맞은 듯한 쾌감이 뇌를 습격했다.
“헷? 앗♡?”
얼빠진 신음이 침에 섞여서 흘러나왔다. 엉덩이가 내려가지 못하게 그녀들의 암컷구멍에 손가락을 넣고, 짐짝이라도 들듯 들추며 빙글빙글 돌린다.
질질 흘린 애액을 질벽에 되새김질 시키듯 문지른다.
질주름의 틈틈이 아교를 바르듯, 뇌의 주름까지 망가지는 것만 같다.
“호앗♡ 앗? 헤앗?”
“앗? 응흐앗? 호오옷♡”
2마리 암캐는 상체를 웅크리고 하모니를 이루듯 절제없는 신음을 흘렸다. 높이 쳐든 엉덩이는 손가락이 회전할 때마다 자기 몸도 못 가누고 끌러다니며 둥글게 원을 그렸다.
─푸확!
그리고 그 쾌감이 절정에 한 발짝 남기고 다가갔을 때, 두 사람은 처음처럼 보지를 긁어내려지며 절정당했다.
“……아♡”
마치 이런 되다만 암컷 구멍 따윈 언제 만져도 똑같다는 듯한, 평생토록 절대 반항할 생각조차 못하게 패배감과 상하관계를 주입당하는 듯한 끝맺음.
구멍이란 구멍을 활짝 열고 있던 암캐들로서는 버틸 도리도 없는 절정이었다.
쪼르르르르…♡
나란히 놓인 탐스러운 엉덩이가 줄기찬 애액을 분출했다.
동시에 무릎을 꺾인 프랑과 베로니카는 허리를 웅크리면서 침대에 오줌보와 비슷한 웅덩이를 자아냈다. 머리를 조아린 채 남편의 발치에 씹물을 흘려대고 만 것이었다.
“프랑 쪽이 그나마 오래 견뎠군.”
“후엑, 헥…♡ 여, 열시미 해써여….”
툭 던져진 평가가 사실인지 아닌지도 분간할 수 없었다.
사실 별로 상관없는 문제이긴 했다. 두 정액받이 보지를 복종시킨 남자가 그렇다고 한다면, 그게 사실이건 아니건 그녀들에게 수긍하는 것 외의 선택지는 없었으니까.
─툭, 툭.
성의 없는 손길이 프랑의 배가 들추고 그 밑에 베개를 끼워넣었다. 자신의 엉덩이가 둔각을 그리며 고정되자 프랑은 목 졸린 새처럼 숨을 헐떡이며 헥헥거렸다.
“아으, 아앗…♡”
배 밑에 베개를 끼워넣는다는 건, 그녀가 가버리고 또 가버려서 혼절하더라도 상관없이 계속 박겠다는 뜻과 동일했다. 3분 쯤 뒤에는 의식이 끊길 거라는 사실을 직감하면서 프랑은 몸을 바짝 굳혔다.
─푸욱!
예고도 없이 보지에 삽입한 그는 굳어서 쫀득해진 보지가 흡족스럽다는 듯 엉덩이를 두들기고서, 기절한 베로니카를 일으켜 그녀의 밑가슴에 손을 닦았다.
“읏…♡”
타월이나 다름없는 취급에 쾌감에 풀렸던 자궁이 조여드는 듯 했다.
─툭. 입술을 깨물며 굴욕을 참는 베로니카의 가슴에, 조금 전까지 읽던 야설이 던져졌다.
“뭐, 뭘 할 셈이냐…?”
가슴을 책받침대로 쓰인 베로니카는 흠칫거리며 물었다. 한 손으로 프랑의 허리를 누르며 다른 손을 페이지에 가져가던 그녀의 주인은 심드렁하게 말했다.
“제대로 들고 펼쳐. 읽으면서 딸칠 거니까.”
“……프, 프랑은?”
“뭘 물어, 오나홀이지. 한 발 싸면 네 보지도 쓸 거니까 잘 들고 있어.”
“……며, 명령하지 말거라….”
마지막 자존심으로 그렇게 말은 했지만, 베로니카는 곧이곧대로 커다란 가슴을 책받침대로 헌상했다. 눈을 꼭 감은 아름다운 여신의 가슴에서 페이지가 넘어갔다.
─철썩, 철썩!! 철썩!!
“오에에엑…♡ 끄, 에, 에, 엣…♡”
미리 선언한대로 대충 쓰고 버리는 오나홀을 혹사하듯 두꺼운 자지가 프랑의 보지를 후벼팠다.
“시러, 오나홀처럼 쓰지 마앗♡ 앗, 햑? 헥♡? 또 가♡ 가 버려…!”
자지를 박을 때마다 찌부러지는 감촉에 프랑은 흰 자위를 크게 드러냈다.
3분은 버틸 거라는 견적조차 지나친 자기과신이었다. 너무한 대우에 내심 흥분한 자신도, 그런 자신의 변태성을 다 꿰찬 듯한 무자비한 요분질도 위아래의 입으로 흘리는 군침에 섞여서 머리에서 빠져나갔다.
“흠. 삽화도 있네.”
마음에 드는 페이지를 찾았는지, 책장을 넘기던 손은 베로니카의 유두를 잡고 비트는 것에 흥미를 돌렸다.
능수능란한 애무는 이번에야말로 진짜 그의 손이었기에, 개발이 끝난 두 젖꼭지는 그녀의 보지를 흠뻑 적시게 했다.
─팡팡팡팡팡!!
“에윽♡ 흣, 엑. 헥…♡ ……오옥, 힉…!”
평소 이상으로 용서가 없는 섹스에 프랑의 몸이 쓰러졌다. 헤 벌린 입에서 더 이상 신음도 나오지 않자, 그녀의 보지를 쑤시던 그는 소녀처럼 얇은 팔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맥박에 문제가 없다는 걸 확인한 뒤, 그대로 대충 당겨서 말의 고삐를 당기듯 프랑의 상체를 일으켰다.
“박아주다 보면 일어나겠지.”
─쭈봅, 쭈봅! 골반이 엉덩이를 때릴 때마다 축 늘어진 프랑의 입술이 까닥거리며 침을 흘렸다. 정복 후의 유린을 즐기던 그는 화대를 던져주듯 프랑의 몸을 짓누르며 사정했다.
─뷰루루루루룻! 뷰루루루루루루!!
“……………흐아? 호에?”
잠깐 필름이 꺼졌던 프랑은 머리를 감싸안긴 채로 사정을 당하는 감촉에 혀를 빼물고 깨어났다. 눈을 뜬 몸이 쪼오옥 소리를 내며 뽑혀지는 자지를 굳게 물고 딸려나왔다.
쮸우우우웁… 퐁♡
남 들려주기 부끄러운 소리를 내며 자지를 빼앗긴 프랑은 인사불성의 경계에서 얼굴을 침대에 묻고 다시 쓰러졌다.
의식 정도는 남아있지만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었다.
“다음.”
─훅. 실눈으로 그 광경을 관음하던 베로니카는 책을 가져가며 내밀어진 자지에 침을 꿀꺽 삼켰다. 요도 끝에서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정액이 꿀렁거리며 흘러나왔다.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혀가 내밀어졌다.
“츄르릅…♡ 후룹.”
기둥을 타고 흐른 정액을 핥은 베로니카는 친구와 주인이 교미하며 남긴 잔반을 받아먹으며 사타구니로 손을 향했다.
─팔랑. 페이지를 넘기는 소리가 귀에 파고들었다. 주인의 자지밖에 볼 수 없는 각도였지만, 자위도구로 쓰인다는 사실자체에서 오는 흥분이 그녀 자신의 손에 꿀타래를 쏟아냈다.
“쮸르릇. 하붑. 꾸우욱…♡”
정액의 맛이 베로니카의 혀를 타고 코로 빠져나왔다.
미숙한 입보지는 감당 못한 쾌감을 암캐답게 발정난 보지와 머리로 보냈다. 이 자지를 본 뒤로 단 한 순간도 애액이 멈춘 적이 없는 보지는 자기 자신의 손가락에도 흠칫거렸다.
“그만, 충분해.”
“…읏♡”
이마를 툭 밀자 베로니카의 몸은 종이 인형처럼 뒤로 푸욱 넘어갔다.
미친 듯 뛰는 가슴은 직후의 쾌감을 예감했지만, 그는 손가락을 까딱거리는 곳으로 프랑을 그녀의 머리맡에 앉혔다.
─홱. 책을 던진 그가 말했다.
“프랑. 가까이 와서 입 벌려.”
“앗, 윽?! 기, 기다려! 그건…!”
당황한 베로니카는 한 발 늦게 일어나려고 했지만, 자지가 들어오는 순간만을 기대하던 보지는 삽입의 쾌감에 저항하지 못했다. 도도하게 구는 평소 모습은 체면치레인 것처럼 베로니카의 보지는 짐승 같은 교미에 순응했다.
“하앙♡ 후그흑?! 흐큭, 응아아아앗♡♡”
항의하려던 마음이 싹 사라지고 황홀한 교성밖에 입밖으로 나오질 않았다.
눈이 풀린 채로 사랑하는 남편과 혀를 섞는 프랑도, 그런 프랑에게 키스하며 자신을 범하는 주인에 대한 섭섭함도, 전부 한낱 교미의 스파이시로 탕진된다.
“츕…♡ 츄우… 노르, 사랑해♡”
비몽사몽한 프랑은 베로니카를 덮치는 남편을 끌어안고 두 팔을 목에 감았다.
다정한 애정교류의 밑에서, 가슴을 움켜쥐어지며 허덕이는 베로니카는 분함조차 느끼지 못하고 쾌감에만 집중했다.
─쮸부붑쮸붑쮸붑!
“호으으윽♡ 헥에헥♡ 우흐으으읏♡♡ 그, 그만…!”
한 팔로 프랑을 끌어안는 그의 모습이 보인다. 눈은 베로니카에게는 향해 있지조차 않다. 가슴에 턱턱 걸리는 쓴맛과 울분이 뭔지 모를 쾌감에 뒤섞여서 달콤쌉싸름한 욕망의 소스처럼 뇌를 채워갔다.
단순히 쾌감에 절정하다가 굴복하면 그만이었던 행복한 패배와는 또 다른, 형언하기 힘든 패배감.
“……우윽, 흑…! 하앙♡ 힉, 흐윽…♡!”
꾸욱, 꾸욱…♡!
베로니카는 한심하게 다리로 그를 감싸며 자신을 봐달라는 듯 필사적으로 자지를 조였다. 암컷의 쾌감에 억지로 주입당하는 행복함이 패배감을 덧씌우는 감각에 두 팔로 투닥거리며 그이의 가슴을 쳤다.
“바보, 멍청이…!! 흐윽♡, 흑…! 앗♡ 흐아아앙…♡♡!!”
그의 눈빛이 베로니카를 향했다. 전혀 부족하다. 아직도 두 손은 프랑에게 가 있다.
분하다. 싫다. 책받침대건 오나홀이건 맘대로 사용해도 좋으니까, 최소한 그녀의 몸을 갖고 놀아줬으면 했다. 장난감처럼 거칠게 다루다가 대충 내팽개쳐도 지금처럼 눈물이 나진 않았을 것이었다.
약간 당황한 듯 그의 손가락이 입술에 닿았다.
의미를 바로 이해한 베로니카는 일부러라도 잘근거리며 손가락을 깨물었다. 진짜 손가락이다. 약간의 피 맛이 났지만 그 정도는 자업자득일 것이다.
마나의 흐름이 입 안을 청결하게 닦아냈다. 프랑을 잠재운 그는 베로니카에게 얼굴을 가까이 했다.
“……화났냐?”
“시끄러, 바보. 멍청이. 쓰레기. 바람둥이. 악질 강간마.”
“아니 말투. 원래 말투 어쨌는데.”
“알 게 뭐야. 자기도 맨날 막 말투 맘대로 바꾸면서. 나도 바꿀 거야. 존댓말 쓴다 그랬을 때 그것만 아니면 된다 그랬잖아.”
“……내가 그랬었나?”
“그랬었어!”
─퍽, 퍽!
힘이 들어간 주먹이 어깨를 때리자 그는 윽윽 거리며 아픈 척을 했다.
하나도 안 아픈 거 뻔히 안다. 베로니카는 부아가 치밀어 그의 목을 깨물고 잇자국을 남기고, 등을 긁어댔다.
“아악! 앗! 미안! 잘못했어! 너무 기세를 탔다! 인정!”
“시끄럽댔지. 누군 말본새를 신경 쓰면서 잘난 척 하기도 바쁜데, 남편이란 사람은 아내 마음 갖고 장난이나 치고. 흥.”
조금씩 맨정신이 돌아오자 말투를 바꾼 것에 대한 수치심이 치솟았다.
괜찮을까? 이상하게 들리진 않을까? 하지만 주인님이 말투 가지고 남 말 할 처지는 아닐 것이다. 말투가 자주 바뀌고 또 이상한 걸로는 그가 독보적이지 않은가.
애교 부리는 거 좋아하잖아, 우리 주인님.
베로니카는 자기 자신에게 들려주듯 말하고는, 목에 흐른 피를 혀로 핥으며 그에게 안겨들었다.
꽈악…♡ 약간의 군살이 붙은 팔다리가 야릇하게 그의 몸에 감겼다.
“……베로니카. 이런 상황 중에 미안한데, 쌀 것 같아.”
………꽈아아아아악♡!!
아니, 행동으로 대답하는 거 뭔데.
쓴웃음을 지으며 그는 베로니카의 등을 토닥이며 허리춤의 힘을 풀었다. 묵직하게 뿜어진 정액이 자지에 압박을 당하는 질벽을 칠하며 아랫배를 충만하게 채웠다.
“……자궁이 무거워지는 게 느껴져서 기분 이상해.”
베로니카는 뚱하게 눈을 반개했다.
“배 불러서 움직이기 싫어졌어.”
“……너 왜 야한 말 하냐? 앙탈 부리는 거 개 귀엽네.”
픽 웃던 그는 여전히 뭔가 모자라다는 듯 입술을 삐죽대는 아내를 발견하고서, 어쩔 수 없다는 듯 키스를 했다.
“……됐어?”
“……전혀 안 됐어. 급제점. 다시 해.”
급제건 뭐건 합격했으면 된 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기는 했지만, 싫다고 할 이유도 없었다.
혀를 섞는 음란한 소리가 방안을 조용하게 울렸다.
***
까불다가 바가지 긁혔다.
“아야야…… 씁…….”
등에 손톱으로 할퀸 자국이 남질 않나, 목에 키스 마크랑 이빨 자국이 가득해지질 않나. 업보려니 하려고 해도 움직일 때마다 따가워서 무시할 수가 없다.
“낼름, 낼름….”
베로니카와 프랑은 깨어나서 내 양옆에 누워 있었다. 베로니카는 자기가 낸 상처를 핥으며 애교를 부리기도 바쁘다.
이 꼴을 다른 아내들한테 들키면 성수 한 병 더 빨고 2차전 각이 올 거라는 직감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죄인이 먼저 그만하자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번엔 좀 심했나?”
저질러 놓고 나서야 지나쳤나 싶다. 언제나 있는 일이다.
너무했나 하는 마음에 걱정스럽게 묻자, 두 아내들은 아이 컨택트를 나누었다.
“……베로니카는 어땠어?”
“……표정을 보니 피차 비슷한 마음인가 보군.”
…스윽.
두 미녀는 일어나서 내 발치로 기어갔다. 뭘 하려나 하던 나는 바로 직후에 헛웃음을 흘렸다.
““……쪽♡””
프랑과 베로니카는 입술을 모아 내 귀두에 키스를 했다.
과연, 백문이 불여일견이긴 하군.
뿌우우우우─! 배의 굴뚝이 시끄럽게 우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성수의 효과가 아직 남아 있는 것에 감사했다.
오늘처럼 섹스할 때마다 시간 생각에 조바심이 나서라도, 이 망할 발기부전은 완치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