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루룹…♡
입에 자지를 문 티르시는 혀로 귀두를 빙빙 핥았다. 침대 위에 앉은 나는 깜짝 놀랐는데, 그러자 그녀는 내 눈치를 보듯 눈을 치켜뜨고서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바, 반응이 있네요.”
티르시의 말마따나 내 자지는 30초도 안 되는 펠라로 힘 좋게 발기했다.
그럴 만도 했다. 티르시 같은 미인이 성심성의껏 빨아주는 상황에서까지 발기가 안 되면 진짜 완벽한 고자 아니겠는가.
“변함없이…… 대단하시네요. 솔직히 조금 무서워요.”
톡, 톡….
혈관이 선 자지를 손가락으로 건드려 보는 티르시. 발기한 자지를 보고 조금 겁 먹은 듯 했다.
순전히 손으로 만지기만 했던 저번과는 달리, 작은 입으로 어렵사리 머금어 보자 자지의 크기에 새삼 놀란 모양이었다. 귀두 뒤편의 힘줄을 손톱으로 훑던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그, 제가 이런 건 처음이라 잘 못 할 수도 있어요.”
─스륵. 그녀는 긴 옆머리를 넘기면서 귀두를 물었다.
작은 입을 조신하게 벌리면서 자지를 열심히 핥는 모습이 더없이 애처롭고도 사랑스럽다.
“그러니까… 츄웁…. 어떠케 하면 대는지 가르쳐 주세여….”
티르시가 내 다리에 손을 얹고 기둥을 핥으면서 말했다. 입 밖으로 혀가 나와 있어서일까. 혀 짧은 소리가 나왔다. 나는 눈을 깜빡이다가 픽 웃으며 말했다.
“이빨이 안 닿게 입에 물고, 혀로 핥으시면 됩니다.”
그 이상의 복잡한 테크닉은 우리 아내들도 못한다. 의료를 위해서라며 자지를 입에 무는, 조금 얼빠진 전직 귀족 아가씨한테는 저 정도만 요구해도 벅찰 것이었다.
“혀……? 이러케요……?”
후루룹, 쿠우웁…♡
어색하게 입에 물고 사탕 핥듯 혀를 굴리는 티르시.
눈을 꼬옥 감고 집중하는 모습이 귀엽기는 했지만, 그다지 잘 한다고는 할 수 없었다.
처녀에게 자지 빠는 솜씨를 기대하는 건 가혹한 일이었다. 이럴 줄 알았던 만큼 나는 어설픈 솜씨를 지적하듯 설명을 툭툭 던졌다.
티르시는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 알려주는대로 움직였다.
“응츕…. 꾸붑….”
가만히 핥기만 하던 혀가 좆기둥에 감기거나 귀두 뒤쪽을 거침없이 빨기 시작했다.
갈팡질팡하던 두 손은 무릎에 공손히 모였다. 목을 앞뒤로 움직이며 티르시는 머리로 피스톤 운동을 했다.
아는 게 없기에 무척 어설프지만, 그만큼 적극적이었기에 느껴지는 쾌감은 썩 나쁘지 않았다.
“쪼오옥♡ 츄웁♡ 쪽♡”
하얀색의 긴 머리카락이 전후로 살랑거렸다.
부끄러운지 아까 전부터 굳게 감긴 눈은 뜨일 기미가 없었는데, 자지를 너무 삼켰다가 가끔씩 목 안쪽을 찔릴 때마다 티르시는 움찔거리면서 눈물을 찔끔 흘렸다.
후윽, 휴으으…♡ 입을 막은 자지 때문에 거칠어진 콧김이 자지에 후끈하게 쏟아졌다.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나는 약간 망설였다가 티르시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앉은 자세에서 닿는 부위가 거기 뿐이었다.
…도리도리♡
하지만 티르시는 자지를 문 채로 최대한 고개를 흔들었다.
찔끔거리면서 어렵게 눈을 뜬 그녀가 문을 가리켰다. 다른 사람이 언제 올지 모른다는 뜻일까. 정말 그런 게 걱정되면 아예 다른 방법을 찾으면 될 것을. 요령 없는 사람이다.
“……자지 빠는 요령, 조금 더 가르쳐 드릴까요?”
……끄덕.
고개를 끄덕이는 티르시의 머리에서 손을 뗐는데, 어딘지 아쉬운 눈치였기에 다시 쓰다듬어줘 보았다. 티르시는 그게 좋은 듯 눈을 다시 꼬옥 감고 자지를 혀로 애무했다.
“입술 오므리시고, 혀로도 더 열심히 빠세요. 머리나 입이 많이 작으시니까 그렇게 하셔야 빠릅니다.”
“쪼옥, 쮸우우웁…♡? 쪼옥…?”
“네, 잘 하고 계십니다. 익숙해지셨으면 자지로 목젖을 안 찌를 정도로만 머리를 움직이는 겁니다. 그래요, 그렇게. 두 눈은 마저 감으시고. 그러시는 편이 귀여워서 더 빨리 쌀 것 같습니다.”
“……쿠으응♡”
그런 말은 말라는 듯 항의하는 그녀였지만 자지를 물고서 그래봤자 앙탈로 보일 뿐이다.
쮸붑, 쯉, 츄르릅…♡!
자지에 이빨이 닿는 일은 거의 없었다. 흠칫흠칫 놀라면서 정성을 다해 자지를 빨던 티르시는 내가 머리를 쓰다듬자 칭찬이라도 받은 듯 일사불란하게 머리를 흔들었다.
“……읍! 큭, 케흥…!”
…움찔! 티르시는 실수로 목젖을 찌른 듯 멈칫한 내 다리에 손을 얹었다.
통증보다 자지를 빠는 게 더 중요한 일이라는 듯, 곧바로 다시 자지에 혀를 감는 그녀.
그 무척이나 지극정성인 펠라에서는 성욕 뿐이라고는 볼 수 없는 애정이 담겨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애초에 오래 참으려 하지 않았던 자지는 몇 분 걸리지 않아서 정액을 토해내려는 듯 움찔했다. 나는 그 사실을 알리고자 두 눈을 감은 그녀의 이마를 톡 쳤다.
티르시의 눈이 게슴츠레하게 떠졌다.
“그만 하셔도 됩니다. 플라스크에 담으실 거라면서요?”
“……………….”
몽롱하게 휘청거리던 티르시의 눈이 왼쪽 위를 향했다.
사람이 거짓말이나 변명거리를 생각하면 저렇게 된다던가? 내가 위화감을 느끼고 입을 열려고 했을 때, 다행히 그녀는 입술을 오므리면서 머리를 뒤로 당겼다.
쮸우우우우웁…♡
마치 요도에 있는 정액을 쥐어짜내려는 듯한 흡착력이었다. 티르시가 플라스크 병을 잡고 가슴 앞으로 가져왔다. 나는 그 모습에 바로 자지에서 힘을 뺐다. 방심했다고 해도 좋다.
“……쪽♡”
그런데 두 눈을 감은 티르시는 머리를 빼긴 했지만, 귀두에로부터 입술을 떼지는 않았다.
오히려 요도에 키스하듯, 내가 쌀 정액을 전부 입 안으로 받아내려는 자세를 취했다.
“아니 잠깐, 티르시!”
“…………♡♡”
안 들린다는 듯 눈을 감고 미동도 않는 티르시.
시치미를 뚝 떼는 모습은 뭐라 말하기 힘들 만큼 사랑스럽다만, 속아넘어간 입장에서는 속 편히 웃기 힘들군 그래.
─뷰루루룻♡!! 뷰룻!!
가만히 손을 모은 티르시의 입 안에 정액을 싸질렀다.
저번에 그녀의 온몸에 싸질러버렸던 것을 반성하는 의미로 주의를 기울였는데, 설마 티르시가 직접 속이려 들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기에 이번에도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참으려면 참을 수 있었겠지만, 티르시가 절대 입을 떼려고 들지 않으니 참아봤자 의미가 없었다. 그녀의 머리를 억지로 밀쳐내면 저번처럼 옷에 튀게 될 게 뻔하잖은가.
“웁… 쪼옥♡ 쪽♡”
티르시는 빨대를 빨듯 요도를 흡입해 가면서 입 안 가득히 정액을 머금었다.
그나마 양 조절은 했기에 역류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이 철없는 아가씨는 내 사정량을 입으로 받아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말인가? 어이가 없어진 내 앞에서 티르시가 입을 뗐다.
“프헤에…♡”
크게 벌린 입에서 정액이 한 줄기 흘러나왔다. 이미 펠라 중에 흐른 침이 갈고 닦아둔 길을 주르륵 흘러, 그녀가 받친 플라스크 병에 치덕거리며 쏟아지는 정액들.
─주르륵. 티르시는 플라스크 병에 키스하듯 입술을 대고 정액을 뱉어냈다. 병의 바닥에 백탁액이 쏟아졌다.
“케흑, 에흑!”
“……………….”
정액을 뱉어내고서야 간신히 입을 가리며 기침을 하던 티르시는 내 눈빛을 받고 변명하듯 눈을 피했다.
“……이, 입에 안 받으면 저번처럼 튈 것 같아서….”
“플라스크 바닥도 다 못 채웠는데, 그 양으로 됩니까?”
“무, 문제 없어요. 물론 더 주신다면 받겠지만……”
“안 줄 건데요.”
어이가 없다 못해 웃겨서 픽 웃음을 터트렸다.
바지춤을 추스르자 티르시는 자기가 한 말로 부끄러워진 듯 정액 플라스크를 주머니에 담고 손수건으로 입을 닦았다.
여성스러워 보이는 손수건이 하얗게 젖는 게 야해 보였다. 꼼꼼한 귀족식 예의가 드러나는 예법으로 정액을 닦고 있는 모습이라니? 천박하면서도 품위가 넘쳐서 자칫하면 이대로 한 발 더 빼달라고 부탁해 버릴 뻔 했다.
“……읏!”
그렇게 손수건으로 입을 가리고 정액을 맛보며, 조신하게 입을 닦던 티르시가 갑자기 신음을 흘렸다.
“왜 그러십니까?”
“……그, 그게, 저, 아직 키스도 해 본 적 없는데… 남근을 입에 넣어버렸어요….”
통한의 실수라도 한 듯 좌절하는 티르시. 마치 다시는 사랑하는 사람과 입술을 겹칠 일이 없어진 듯한 얼굴이었다.
진도를 빼는 걸 서둘러서 과정을 생략한다.
연애 초심자들에게는 의외로 자주 있는 일이라던가. 나름 이론파로 보이던 티르시도 그런 실수는 하는 모양이었다.
뭐 그런 걸로 신경을 다 쓰나 싶으면서도, 처녀에게 자기 첫 키스라는 건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일이긴 했다.
그래서일까. 불쑥 괴롭히고 싶은 마음이 치솟았다.
“그럼 지금이라도 할까요? 키스.”
“……네?”
티르시의 허리를 안았다. 반사적으로 물러나려던 티르시는 발에 걸려서 내 팔에 체중을 실었다. 그녀의 엉덩이가 풀썩 주저앉자, 마치 내가 티르시를 침대에 밀어붙인 듯한 모양이 됐다.
상황을 이해한 듯 티르시의 몸이 빳빳하게 굳었다.
“지, 지, 지금요? 저, 제, 제 입 지금 더러울 텐데…!”
“싫어요? 티르시가 거절하면 나 상처 받을 거 같은데.”
작은 입에 손가락을 넣었다. 티르시의 입은 평생 크게 벌려본 적이 없다는 것처럼 작기만 했다.
손가락이 정액을 긁듯 티르시의 혀를 헤집었다.
“아? 헤? 헤읏?”
멍하니 입을 벌리며 하는대로 혀를 내주는 티르시. 마법의 힘이 순식간에 그녀의 입을 깨끗하게 소독했다.
“이건, 이러면 치료가 아닌데……”
그녀의 손바닥이 내 가슴을 막으려 했다. 밀쳤다기보다는 손을 걸쳤다고 하는 게 더 어울릴 듯한, 미약한 저항이었다.
소독을 거쳤지만 가까이 한 티르시의 입술에서는 꽃향기가 났다. 눈을 감고 맡으면 그녀의 얼굴이 떠오를 듯한, 청렴결백한 흰색의 꽃을 연상시키는 체향이다.
그렇게 우리 입술이 닿으려는, 바로 그 직전이었다.
“삐에? (섹스?)”
웬 매 한 마리가 창문 밖에서 고개를 모로 꼬며 울었다.
“……매?”
“……매요?”
내 중얼거림에 티르시도 창밖을 보며 굳었다. 내가 직전에 날갯소리를 들으면 방금 전에 막 도착한 모양인데, 티르시는 그 동물에게서 느껴지는 마나를 보고 화들짝 놀랐다.
“사, 사역마네요! 편지인가 봐요!”
─쏘옥! 내 품을 밑으로 빠져나간 티르시는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손으로 빗으면서 얼굴을 붉혔다.
그렇겠지. 사역마라면 주인과 시야를 공유할지도 모르니까.
만약 그렇다고 해도, 넋을 놓고 내 자지를 빨던 티르시의 음란한 모습은 나밖에 보지 못했겠지만 말이다.
‘무드 개작살났네.’
나는 매를 꼬라보다가 한숨을 참으면서 그 놈의 몸에 묶인 편지통을 열었다.
이 망할 새끼는 어떻게 내가 있는 곳을 알고 날아왔는지, 또 나를 어떻게 구분하는 건지는 몰라도 가만히 편지를 내주었다. 일단 지금 누가 조종하는 듯이는 보이지 않았으니 됐다.
─팔랑. 편지지를 펼치고 읽자 티르시가 물었다.
“무, 무슨 편지인가요?”
“눈치 없는 개자식이 양심 없는 개자식들을 찾았대요.”
“네?”
티르시에게 편지를 건네줬다. 그녀의 눈이 커졌다.
“〈임모르탈리스〉의 수하로 보이는 이들이 집결하는 곳을 발견…… 이틀 뒤의 회담에 습격하겠음?”
“듣자 하니 그렇다나 봅니다. 꽤 빨랐군요. 어차피 이틀 뒤라면 내일 아침에 보내든가 하지.”
아닌가? 대낮에 내가 묵는 곳에 전서구가 날아오면 눈에 띌 수 있다고 생각한 걸 수도 있다.
배려인가 실리인가. 둘 중 하나를 택하자면 후자가 중요한 거겠지. 나라도 그렇게 했을 일이니 용서할 수밖에 없었다.
“……습격에 참여하실 건가요?”
“예. 라리루라한테는 미안하게 됐군요. 대회를 맡겨놓고 그 현장은 못 보게 생겼어요.”
일어서서 매가 쳐다보는 걸 빤히 알면서 커텐을 쳐버렸다. 이걸로 돌아거가나 하진 않을 테고, 잠깐 막간이다.
“종이랑 펜 좀 빌릴게요.”
“아, 네! 꺼내드릴게요.”
가방에서 필기구를 꺼내주는 티르시.
나는 싱긋 웃고서 그녀의 뺨에 키스했다. 쪽 하는 소리가 상큼했다.
“……헤?”
“미안해요, 티르시. 오늘은 이걸로 용서해 주실래요?”
펜과 잉크통을 든 티르시는 멍하니 있다가, 뭘 당한 건지 깨달은 듯 목까지 빨개졌다.
“네, 네에……. 요, 용서… 할게요….”
“이크, 잉크통 떨어트리겠어요.”
내가 필기구를 받자 뺨을 감싸 안으면서 힘없이 주저앉는 티르시였다.
그렇게 열심히 자지를 빨다가도 뺨에 키스 1번 받은 걸로 저리도 무구한 리액션을 할 수 있다니. 처녀의 풋풋함이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꼴리니까 됐나. 나는 그녀를 한 번 안아주고 테이블에 둔 편지지에 빠른 필체로 글자를 휘갈겼다.
카가가각─!
순식간에 답장을 쓰고, 마지막 줄까지 간단히 끄적였다.
─아, 그리고 아는 사람을 1명 데려갈까 합니다. 괜찮죠?
펜 끝에서 잉크가 떨어졌다. 나는 그 부분에 펜촉을 대고, 일필휘지로 오프툼도 알 만한 사람의 이름을 써내려갔다.
─네페르티티라고 하는데, 들어본 적 있으실 걸요?
따로 의견을 묻지 않아도, 그녀의 대답은 예상이 됐으니까 말이다.